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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Author: 십일
두 여자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갑자기 목소리도 커지고, 감정도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정은은 비웃듯 말했다.

“이 반응이면, 내 말이 딱 맞았다는 거네.”

“놔! 내가 경고하는데...”

“하? 경고? 네가 뭔데 나한테 경고해? 뭐로?”

정은은 마치 세상에서 제일 웃긴 얘기를 들은 사람처럼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바로 말은 집어치우고 행동으로 돌입했다.

정은은 두 여자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마치 병아리 다루듯 힘 하나 안 들이고 화장실에서 경기장 쪽으로 끌고 나왔다.

“와아...”

현장엔 원래도 웅성거림이 있었지만, 정은이 두 사람을 끌고 등장하는 순간,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뭐야, 뭐야...?”

사람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민지는 순간적으로 얼었지만, 바로 물병을 내려놓고 달려왔다.

“정은 언니! 도와줄게요!”

이미 도착한 민지는 아주 자연스럽게 정은 손에서 한 명을 이어받았다.

물론, 역시 머리채였다.

‘응, 이게 제일 잡기 쉽고 편해.’

민지는 사건이 뭔지도 안 물었다. 그냥 믿고 바로 합류했다.

정은은 민지에게 짧게 말했다.

“심판석으로 가자. 그리고 개최국 학생들로 구성된 그 ‘진행 감사팀’도 꼭 부르자.”

정은과 민지는 순식간에 움직였다.

R국 대표단은 아직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있었고, 대응할 틈도 없었다.

정은은 심사위원들 앞에 도착하자 조심스레 가방을 열었다. 그 안에서 녹음기와 작은 캠코더를 꺼냈다.

“여기 있습니다. 전체 상황 녹화와 녹음 다 돼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두 부팀장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둘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못 했다.

심사위원들은 빠르게 시선을 주고받았고, 대표 심사위원이 앞으로 나와 물었다.

“서비대학교 팀의 요청은 무엇입니까?”

그 순간, 장민과 세영도 이미 상황을 들은 상태였다.

둘은 동시에 정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정은아, 네가 정해. 우리는 너를 따른다.”

R국 대표팀이 학술 경시대회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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