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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Author: 십일
고창명은 속으로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지만, 꾹 눌러 담았다.

그저 시간을 쪼개 아내 곁에 머물며, 하루라도 빨리 아내가 웃음을 되찾길 바랐다.

그에 비해, 그 불효자 고동건은...

‘외국에서 고생 좀 하는 게 약이 되겠지.’

고창명은 그렇게 생각했다.

...

한편, 수민은 한 달 남짓의 휴식기를 마친 뒤,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두 건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올해 초 회사 역사상 최연소 부대표 자리에 올랐다.

승진 축하 연회에서, 수민은 그야말로 모든 시선과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그 순간, 수민의 머릿속엔 그 어떤 남자도 없었다. 오직 앞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과, 시장을 장악할 야망뿐이었다.

사랑보다 성공이 더 달콤했고, 누군가의 여자친구나 아내로 불리는 것보다, ‘부대표님’으로 불리는 게 더 좋았다.

여자가 남성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그 사고를 뒷받침할 실력을 갖추면, 권력은 최고의 피부과 시술보다 강력한 효과를 낸다.

그래서 그 시기의 수민은 언제나 눈빛이 살아있었고,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그러나, 이 모든 건 동건이 몰래 귀국해 수민을 다시 해외로 끌고 간 순간, 산산조각 났다.

수민은 또다시 과거의 악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석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구해내야 했다.

정은은 수민이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묻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알았다.

지난번보다 더 위험하고, 더 힘들었을 거다.

“얼마 됐어?”

정은의 시선이 수민의 배로 향했다.

“45일. 의사 말로는 약물로도 가능하대. 근데 깨끗하게 안 되면 수술해야 하고.”

정은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정말 생각 다 한 거야? 진짜 안 가질 거야?”

수민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응, 오기 전에 이미 결심했어. 너 기억나? 우리 대학 때, 내가 얼마나 재벌 로맨스 소설에 빠져 있었는지.”

“기억나지. 밤새 보고, 수업 시간에도 보고, 밥도 안 먹고 봤잖아.”

정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중에 여주가 임신하고 도망갔다가, 아이를 네댓 살까지 키운 후에 화려하게 귀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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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5화

    정은은 잠시 멈칫했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마침 한 남자와 시선이 딱 맞았다.“오빠, 안 오면 나 그냥 들어갈 거예요!”“미안. 길이 좀 막혀서.”수민 앞으로 다가온 재석이 작은 쇼핑백 하나를 내밀었다.“이게 뭐예요?”“집문서랑... 열쇠.”“네가 유럽 가면 작은아버지가 준비할 건 다 해주셨을 거고, 우리 삼형제가 너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네가 신청한 학교 근처에 아파트 하나 샀어.”“새 집은 아니지만 관리 상태 좋고, 가전제품도 다 있어서 그냥 들어가서 살기만 하면 돼. 네 지언 오빠가 출장 중에 직접 보고 왔는데, 근처가 부촌이라 이상한 사람도 없고 치안도 문제없대.”“오빠들이... 나한테 집을 사준다고요?”“응.”수민이 쇼핑백 안을 들여다보더니, 진짜 집문서가 들어 있는 걸 확인하고 눈이 커졌다.“고마워요, 오빠. 다른 오빠들한테도 꼭 전해줘요. 그럼... 나 그냥 받는다?”재석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받아.”“시간 다 됐어요. 오빠, 정은아, 나 먼저 간다. 그리고 두 사람...”수민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내 말 들어요. 공항 나가면 바로 데이트해요. 밥 먹고, 손도 좀 잡고, 알았죠?”말을 마친 그녀는 슬쩍 정은의 손등을 꼭 눌렀다.그제야 고개를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정은과 재석은 수민이 보안 검색대를 지나 작아지는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재석 씨.”“정은아...”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정은이 잠시 놀란 뒤 웃음을 터뜨렸다.“먼저 말해요.”재석은 아무렇지 않게 정은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미안해. 요즘 계속 병원에 있느라...”“사과할 일 아니에요. 자기 어머니 아프신데 곁에 있는 게 당연하죠. 상태는 좀 어떠세요? 치료는 잘 되고 있고요?”재석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현실을 받아들이셨고, 의사 말도 잘 들으셔.”“다행이네요.”주차장에 도착하자, 정은은 재석이 차를 안 가져온 걸 눈치챘다.“차는 안 가져왔어요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4화

    중간중간 정은과 재석은 통화도 했고, 메시지도 주고받았다.백지영이 정은에게 강서원의 병세를 전한 다음 날, 재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앞으로의 치료 계획과 현재 어머니의 상태까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한마디로 요약하면, 좋지 않았다.강서원은 검사 결과가 나온 순간, 이미 모든 걸 알았다.조기봉과 아들들도 굳이 강서원에게 숨기려 하지 않았다.어차피 못 숨길 수 없으니까.괜히 거짓말로 속이느니, 처음부터 솔직히 말하고 치료에 협조하도록 설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평생 강하게 살아온 강서원은 수많은 풍파를 견디며 살아왔지만, 노년의 문턱에서 병마와 맞닥뜨리게 되리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결국, 강서원은 이틀 동안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상태는 급격히 악화됐고, 의사는 단호하게 말했다.“이 상태로 가면 치료는 의미 없습니다. 그냥 집으로 가시죠.”그 말에 조기봉과 아들들은 매우 놀랐다. 혹시 강서원이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할까 봐, 병원에선 반드시 누군가 곁을 지키기로 했다.지언과 지훈은 각자 일이 있었고, 재석 역시 실험실에 들어가 일해야 했다.조기봉은 이미 은퇴해 회사에 나갈 필요는 없었지만, 나이 든 몸으로 밤낮 없이 병상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결국 부자 넷이 교대로 병실을 지키기로 했다.그 이후 한동안 재석은 병원과 실험실을 오가며 집에 들를 틈조차 없었다.정은은 통화 끝에 재석을 몇 마디 위로했고, 밥은 거르지 말고, 밤새우지 말고, 몸 상하지 않게 잘 지내라고 당부했다.그 외의 말은 꺼내지 않았다.정은도 알고 있었다. 연인으로서, 시어머니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큰 병을 앓는다면, 마땅히 찾아가 문안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이다.하지만 정은의 마음은 썩 내키지 않았다.그리고 무엇보다, 강서원 역시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굳이 가서 서로 불편할 필요 없잖아.’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정은은 몰래 학교에서 근무하는 의과대학 교수에게 찾아가 흉선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3화

    재석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낮게 말을 이었다.“그다지 좋지 않아요.”조직 검사 결과, 종양은 악성이었다. 다행히도 초기 단계였으며, 원격 전이나 주변 주요 장기 침범은 확인되지 않았다.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경우, 통계상 5년 생존율은 약 70%에서 85%까지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조직 검사 결과에서 고위험 인자가 발견되었다.절제 조직의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이에 따라 국소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추후 항암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백지영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그 순간, 자신도 무슨 감정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수십 년 동안 강서원과 백지영은 ‘형님’과 ‘동서’ 사이로서 사사건건 부딪치며 지냈다.두 사람이 젊었을 땐 사소한 일에도 매번 말싸움했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서로를 곱게 보지 않았다.그렇지만 집안에 큰일이 닥치면 둘은 언제나 한편이었고, 필요하다면 짧게나마 손발을 맞출 수 있었다.사람들 앞에서는 본능적으로 서로를 감싸주었지만, 막상 둘만 마주 앉으면 다시 날 선 말이 오갔다.“수민이 병실을 비울 수 없으니, 내가 직접 네 어머니께 가보진 못할 것 같아. 그러니 대신 전해줘.”“네, 말씀하세요.”“네 어머니한테... 의사 말 잘 듣고, 치료 잘 받으시라고. 한평생 강하게 살아온 사람이, 이런 작은 병마 앞에 무너져선 안 된다고. 무너지면, 그건 강서원이 아니라고.”“네, 꼭 전하겠습니다.”...정은은 수민이 식사를 마친 뒤, 함께 연애 예능을 두 편 더 봤다.수민이 하품을 하고 눈꺼풀이 무거워지자, 그제야 병실을 나섰다.복도에서, 백지영이 정은의 손을 잡았다.“얘야, 네 마음 참 고맙다. 수민이는 네 같은 친구가 있어서 복 받은 거야. 어제...”말을 다 잇지 못하고, 눈가가 벌겋게 물들었지만, 백지영은 감정을 꾹 눌렀다.“어제 네가 제때 알려주지 않았다면, 나랑 수민 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올 수 없었을 거고... 아마 일이 겉잡을 수 없게 됐을지도 몰라. 정말 고맙다, 정은아.”“그런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2화

    “여기 있었네... 찾았다.”백지영이 따뜻한 핫팩을 수민의 손 옆에 놓았다.“엄마... 미안해요. 원래는... 엄마 아빠 걱정 안 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무슨 일이냐고!”백지영의 치아가 딱딱 부딪힐 만큼 악물렸다.그 순간만큼은, 평소의 세련된 재벌가 사모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온몸이 떨리고, 입술은 심하게 파르르 떨렸다.“이런 큰일을! 어떻게... 어떻게 우리 몰래 벌일 수가 있어?! 어떻게!”그건 분노였고, 원망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건, 찢어질 듯한 마음이었다.한때는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듯 웃던, 천진하고 밝았던 딸이 지금은 이렇게 창백하게, 힘없이 병상에 누워 있었다.‘숨이... 막힌다...’백지영은 가슴 깊은 곳이 조여들어,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었다.“엄마, 그러지 마요...”백지영은 몇 번이나 심호흡하며, 가까스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의사 말로는 수술은 잘 됐대. 잘 회복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없다고... 그러니까 너도 걱정 말고...”“응, 난 걱정 안 해요. 엄마도 걱정하지 마세요.”수민은 오히려 웃으며 답했다.“웃음이 나와? 고동건이 너한테 이런 짓까지 했는데...엄마랑 아빠가 가만둘 것 같아?”“응, 알아요. 우리 부모님... 정말 대단하시잖아요.”“대단해? 대단하긴 뭐가 대단해...”백지영의 입술이 다시금 떨렸다. 단 하나뿐인 딸도 지켜내지 못한 부모가, 어떻게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수민아... 미안하다. 앞으로 엄마, 절대 너한테 연애하라 결혼하라 안 할게. 결혼하든 안 하든, 아이를 낳든 안 낳든... 전부 네 뜻대로 해. 평생 다 혼자 살아도 돼. 대신...”백지영의 목소리가 울컥하고 갈라졌다.“대신, 너... 제발 건강하게만 살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하게... 그거면 돼. 알았지?”“응, 약속할게요.”수민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렸지만, 눈빛은 단단했다.정은은 다음 날 병원에 갔다.양손에 꽃을 들고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1화

    수민은 이틀 전 이미 미페프리스톤을 삼켰다.그리고 다음 단계로 미소프로스톨을 복용했다.처음엔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하지만 두 번째 약을 먹은 뒤, 자궁 수축이 몰려왔고, 곧 피가 멈추지 않고 흘렀다.의사의 말은 간단했다.“약물로 다 배출되지 않았습니다. 소파술이 필요해요.”그렇게 수술이 잡혔다.창백하다못해 투명해질 정도의 얼굴로, 수민은 동건을 올려다봤다.마치 서커스 무대 위의 광대라도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이 아이는 이미 없는데... 넌 뭘 지킨다는 거야?”“아!!!!!”동건이 비명을 찢어내듯 질렀다. 휠체어에 앉은 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자기 몸을 내던졌다.바닥에 거칠게 쓰러지며, 동시에 수민의 다리를 붙잡았다.넓은 청백색 병원 환자복 아래로 드러난 건, 가느다랗고 흰 장딴지.그 위를 몇 줄의 붉은 선이 타고 흘렀다.피는 점점 더 번져, 눈이 시릴 만큼 선명하게 대비됐다.동건은 고개를 들어, 바닥에 엎드린 채로 수민을 올려다봤다.그 눈엔 사랑과 증오가 뒤섞여 있었고, 목소리는 낮게 갈라졌다.“왜?!!!”수민은 눈을 내려,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았다.“내가 원치 않는 일을, 아무도 강요할 수 없어. 너도 포함해서.”“나 때문에... 이 아이를 지우는 거야? 너도 이 아이의 엄마잖아! 조수민, 넌 정말 잔인하다.”“그래.”수민은 또박또박 힘을 주어 말했다.“나는 그 아이의 엄마지만, 동시에 나 자신이기도 해.”수민이 피를 흘리기 시작한 순간, 정은은 이미 복도 끝 당직실로 달려가 의사를 불렀다.그러고 곧 병상 하나를 직접 밀고 돌아왔다.“빨리요! 제 친구가 피를 많이 흘려요!!!”의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사이, 백지영이 뒤늦게 충격에서 깨어났고, 바로 울먹이며 딸을 껴안았다.수민은 힘이 빠진 몸을 어머니 품에 기대며,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동건의 손을 하나하나 떼어냈다.“이번 생에서, 난 너랑 최대한 멀리 떨어져 살 거야. 다시는... 마주치지 않길.”그건 수민이 동건을 향해 보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80화

    ‘허... 웃기네.’“왜 날 이렇게 몰아붙이는 건데?”동건이 손을 들어 수민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고개를 들어 자신의 시선과 마주하게 했다.“누가 누굴 몰아붙이는 건데? 다리까지 부러졌으면 좀 조용히 살 줄 알았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어쩔 건데? 날 죽이기라도 하게?”수민의 목소리는 비웃음에 젖어 있었다.동건의 입꼬리가 천천히 말려 올라갔다. 그 표정엔 섬뜩한 광기가 배어 있었다.“넌 알잖아. 네가 한마디만 하면, 내가 직접 칼을 네 가슴에 꽂을 수도 있다는 거.”“미친놈!!!”“그래, 난 미쳤어.”동건의 손이 턱에서 힘을 빼더니, 쓰다듬는 동작으로 바뀌었다. 손끝이 수민의 뺨을 따라 미끄러지고, 콧날을 지나, 끝내 입술 위에 닿았다.부드럽게, 그러나 의도적으로 문질렀다.유린하듯, 도발하듯.“난 이미 완전히 미쳐버렸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내 말만 잘 들었으면... 이렇게는 안 됐을 텐데.”‘말 잘 들어라... 또 그 말이야...’수민의 인내심이 한순간에 끊어졌다.“나는 사람이야. 네가 가둬 키우는 애완동물이 아니라고! 넌 잠깐은 날 붙잡을 수 있어도, 평생은 못 잡아. 네가 한 번 잡으면 난 한 번 도망칠 거고, 네가 한 번 묶으면 난 한 번 더 풀고 도망칠 거야.”“뱃속에 있는 애로 날 묶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 그 애, 내가 직접 없앨 거야. 이번 생도, 다음 생도, 너랑은 단 1초도 엮이고 싶지 않거든. 왜냐면... 난 네가 역겨우니까!!!”파앗!수민의 뺨에 날아든 동건의 손바닥이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입술이 찢어지고, 피가 천천히 턱선을 타고 흘렀다.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피식 웃더니 곧 크게 웃어버렸다.“하하하... 고동건, 잘 들어. 난 평생 너 같은 미친놈을 사랑하지 않을 거고, 미친놈한테 애를 낳아줄 일도 없어. 절대, 절대 없어.”“조... 수... 민!!!”동건의 얼굴엔 찢어질 듯한 고통과 분노가 동시에 떠올랐다.두 눈이 붉게 충혈되고, 입술이 떨렸다.팔뚝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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