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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Author: 십일
절망에 잠식되고 있던 그때, 멀리서 발소리가 다가왔다.

“정은이다!”

“전 교수님! 주 교수님! 여기예요! 저희 여기 있습니다!”

“정말 늪이에요! 다 같이 빠졌습니다!! 살려주세요!!”

“살았다! 이제 살 수 있어!”

“...”

그 순간,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환하게 번졌다.

어둠 속에서 불빛을 본 듯, 절벽 끝에서 길을 찾은 듯한 격한 기쁨이었고, 그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웠다.

순간, 모두의 눈길이 정은 일행에게 쏠렸다. 시선 속에는 전과는 확연히 다른 빛이 담겨 있었다.

전해산과 주광빈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눈길 속에는 놀람과 두려움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사실 조금 전만 해도, 정은이 ‘조금 떨어져 뒤따르자’고 주장했을 때 두 교수는 납득하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강경하게 안 간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슬그머니 뒤를 쫓겠다고?’

만약 다른 교수들이 알게 된다면, 비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그래서 전해산과 주광빈은 처음엔 정은을 따라올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정은의 생각은 확고했다. 앞서 무리에 합류하지 않겠다던 단호함과 똑같이, 이번에는 꼭 따라가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정은은 자신을 반대했던 일행을 구하기 위해 오려 했던 것이다.

전해산의 눈빛에 놀라움과 감탄이 교차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내다보는 듯한 통찰, 그리고 이런 위기 속에서도 남을 생각하는 넓은 마음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주광빈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다.

‘앞에 진짜 늪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온 일행이 다 같이 빠질 줄이야...’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 버렸다.

‘이제 큰일 났네.’

그때, 정은이 배낭을 열고 기다란 덩굴 두 줄기를 꺼냈다. 손으로 여러 번 잡아당겨 보며 질기고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더니, 하나를 늪 속을 향해 내던졌다.

나머지 하나는 전해산과 주광빈에게 건넸다.

주광빈이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정은아, 이건 어디서 난 거니?”

정은이 만춘미를 향해 손짓했다. 함께 힘을 합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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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이조화의 몸은 상반신까지 늪에 가라앉고 있었다.공포가 극에 달해서였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은이 던진 덩굴이 이조화에게 닿았을 때, 그녀는 한동안 얼어서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온몸이 굳어 버린 나무토막처럼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정은은 다시 덩굴을 던지며 소리쳤다.“죽기 싫으시면 이거 잡으세요!”이조화의 눈동자가 겨우 움직였다. 그러나 이조화가 잡지 못한 덩굴은 하여순이 손으로 움켜쥐었다.“정... 정은! 나부터 끌어줘! 내가 더 깊이 빠졌어. 나를 먼저 끌어올려야 해!”이조화가 번개처럼 고개를 돌려 하여순을 노려보았다.순간 하여순의 얼굴에 죄책감이 스쳤지만, 그건 잠깐일 뿐이었다. 곧 그녀는 억울함을 가장한 당당한 목소리를 내뱉었다.“원래 그렇잖아요! 제가 교수님보다 더 깊이 빠졌는데, 먼저 올라오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책임교수라고 무조건 양보받아야 합니까?”“하 교수님!”이조화는 이를 갈며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하여순은 한 치 물러서지 않았다.“사실 아니에요? 애초에 교수님이 앞장서자고만 안 했어도 우리가 늪에 빠질 일은 없었을 겁니다.”“정은이가 경고했는데 왜 무시했습니까? 그깟 책임교수 자존심 세우려고 팀원들 목숨까지 걸어야 했냐고요!”“팀의 안전을 지켜야 할 책임은 교수님께 있었어요. 그런데 정은 학생과 겨루듯 고집을 부리다 이런 꼴이 난 거잖아요!”이조화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반박할 말조차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하여순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그렇다. 만약 자신이 고집을 꺾고 정은의 말을 들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만약 정은과 전해산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모두 여기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랐다.그 생각이 스치자 이조화의 뒷덜미가 서늘해졌다. 온몸이 차갑게 식었고, 두 뺨에서 핏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정은은 곧 하여순을 먼저 끌어 올렸다. 이어 이조화도 차례대로 늪에서 건져냈다.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정도로 충격을 받았고, 오늘 더는 일을 이어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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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조화가 정은을 스치듯 앞질러 가장 앞장섰다.하여순은 지도를 정리해 넣고는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남은 사람들도 하나둘씩 줄줄이 따라나섰다.하지만 하여순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 세 사람에게 물었다.“전 교수님, 주 교수님, 만 교수님. 세 분은 왜 안 가십니까?”전해산과 주광빈이 잠시 서로 눈길을 주고받더니, 동시에 정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정은아...”그들의 눈빛에는 묘한 물음과 망설임이 섞여 있었다.그 순간, 정은의 단단한 눈빛이 두 사람을 마주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이번만큼은 아니다.’찰나에, 전해산과 주광빈의 흔들리던 시선이 확신과 결단으로 바뀌었다.전해산이 목청을 높였다.“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제 시료 채취통은 이미 다 썼으니, 따라가도 소용없겠군요.”“주 교수님은요?” 하여순이 물었다.주광빈이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저는 좀 피곤해서요. 잠깐 쉬었다 가겠습니다.”만춘미는 더욱 단호했다.“정은이가 저렇게까지 말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요. 차라리 정은이 말을 믿는 게 낫습니다. 없는 위험이라 치부했다가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요. 전 안 가겠습니다.”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했다.만춘미는 모험할 마음이 없었다. 여기 남아 상황을 지켜보고, 확실해진 뒤에 움직이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고 판단했다.하여순은 치를 떨듯 이를 악물었다.“도대체 소정은이 당신들한테 무슨 약을 먹이기라도 한 겁니까?”말을 내뱉자, 그는 홱 돌아서 서둘러 무리와 합류했다.“어떻습니까?” 이조화가 묻자 하여순은 목소리를 낮추었다.“넷 다 따라오지 않았습니다.”“흥, 상관없습니다.” 이조화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할 말은 다 했고, 설득도 충분히 했어요. 임무를 못 끝내더라도 우리 책임은 아니죠.”“우린 할 만큼 했습니다.”그때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교수님, 계속 전진합니까? 앞의 초지가... 방금까지 밟았던 곳이랑은 좀 달라 보입니다.”하여순이 얼굴을 찌푸렸다.“어차피 다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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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21화

    정은이 그 자리에 모인 교수들을 향해 천천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오늘 이렇게 교수님들께 억울함을 느끼게 해드릴 수 있어서 저는 충분히 기쁩니다. 굳이 실질적인 피해가 따를 필요는 없잖아요.”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덧붙였다.“게다가 새우 껍질을 까겠다는 선택은 교수님이 직접 하신 거 아닌가요? 아무도 탓할 수 없죠”이조화가 눈살을 찌푸리며 불쑥 내뱉었다.“너...!!!”정은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달은 어둡고 바람은 높으니, 어쩌면 뭔가 꺼림칙한 게 나올 수도 있죠. 교수님, 오늘은 일찍 방으로 들어가 주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조화는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등골이 서늘해지며 소름이 돋았다.그날 밤, 그는 끝내 잠에 들지 못했다.한밤중, 악몽에 시달리다 소스라치게 놀라 깨자,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바깥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은 기묘한 울음소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마치 귀신이 우는 것 같은 소리였다.이조화는 급히 이불을 끌어당겨 온몸을 둘둘 감았지만, 이불 속에서도 몸이 떨리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아침이 되자, 떠오르는 태양이 내뿜는 햇살이 바다 위로 내려앉아 황금빛 물결을 만들었다.“교수님, 어젯밤에 잠을 설치신 거 아니에요?”의사인 만춘미는 이조화의 상태를 단번에 알아챘다.정은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이조화를 바라보았다.이조화는 즉각 허리를 곧게 펴고, 태연한 척 손을 내저었다.“괜찮습니다. 최근에 업무가 과중해서 피로가 좀 쌓였을 뿐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만춘미는 곧바로 제안했다.“혹시 모르니까, 오늘 저녁에 돌아오시면 제가 교수님 상태를 전반적으로 체크해 드리는 게 어떨까요?”정은이 맞장구쳤다.“맞아요, 교수님. 건강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이조화의 표정이 굳어졌다.“필요 없다니까, 됐어. 출발하지.”오늘은 정은이 처음으로 팀과 함께 현장에 나가는 날이었다.다른 교수 두 명은 연구센터에 남아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다.둘은 요리 실력이 가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20화

    겨우 점심 식사를 끝냈다. 바늘방석에 앉아서 하는 듯한 식사였다.이조화가 몸도 마음도 지쳐 방으로 돌아가려던 순간.“교수님, 잠시만요.”정은이 불러 세웠다.이조화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억지로 돌아섰다.“왜? 또 뭐가 남았어?”“있죠.”정은은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걸어 들어갔다.“아직 그릇도 안 씻었고, 조리대도 안 치웠어요.”“그래서? 네가 시키는 대로 나더러 치우라는 거야?”정은은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아니면요? 우철한 교수님도, 장원주 교수님도 다 씻고 치우셨어요. 설마... 이 교수님만은 특별하다, 더 고귀하다, 그렇게 생각하세요?”“네가 너무 앞서가는구나.”이조화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특별하다, 고귀하다가 아니라 단순히 역할이 다른 거지. 오늘 점심 준비는 같이했잖아. 그럼 네 일은 뭐야?”정은의 눈빛이 고요히 흔들렸다.“저도 당연히 할 일이 따로 있죠...”“됐어. 그러면 네가 설거지 하고, 내가 네 일을 대신 하지.”이조화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정은의 미간이 잠시 좁혀졌다.“정말 그렇게 하시겠어요?”“역할 분담을 조정하는 것뿐이야. 합리적이지 않니?”이조화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말려 올랐다.“알겠습니다.”정은은 숨을 내쉬며 씁쓸하게 웃었다.“그럼 제가 설거지할 테니, 교수님은 저기 있는 새우 좀 손질해 주세요. 껍질만 벗기시면 안 되고, 등 쪽 내장도 꼭 빼내셔야 해요.”“뭐라고?”설거지는 많지 않았다. 정은은 금세 마무리하고 주방을 나서려다 잠시 돌아봤다.작은 의자에 앉은 이조화 앞에는 싱싱한 새우가 가득 담긴 대야 하나.열 명이 넘는 인원이 먹을 양이라 그 수량은 엄청났고, 이조화가 처리한 건 고작 열 마리 남짓이었다.정은은 잔잔히 웃으며 말했다.“교수님, 수고 많으세요.”이조화는 대꾸하지 못했다....저녁 식탁은 그 어느 때보다 푸짐했다.투명하게 빛나는 새우살, 향이 진한 새우볶음, 그리고 마늘 소스 새우까지.전해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했다.“와, 껍질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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