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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Penulis: 십일
슬아는 그야말로 뒤도 안 돌아보고 쿨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지훈은 속으로 욕이 수십 번도 더 나왔다.

‘진짜... 미쳤다, 미쳤어.’

...

조씨 집안 본가 쪽에서는 점심 자리가 끝나자마자 사람들도 하나둘 흩어졌다.

오늘 자리는 모처럼 돌아온 수민을 위한 환영 겸 환송회였다.

조기동은 조이스를 보자마자 얼굴이 싹 굳었다.

‘아, 또 저 외국 애... 오늘도 한마디 하면 피곤해지겠지.’

괜히 말 섞었다가 혈압만 오를 것 같아, 그는 바로 선언했다.

“간다. 집에 가자.”

백지영이 조용히 그를 붙잡았다.

“당신 먼저 차 타. 나 수민이랑 잠깐 얘기 좀 할게.”

조기동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Hi, 아버님! 이 차 완전 쿨하네요!”

차 옆에 서 있던 조이스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조기동은 그대로 걸음이 멎었다.

‘아,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라...’

조이스는 여전히 환한 미소로 그 자리를 지켰다.

결국 참다못한 조기동이 낮게 말했다.

“비켜. 문 앞인데 네가 막고 있잖아.”

“아! 미안해요!”

조이스는 바로 옆으로 쏙 빠졌다.

조기동은 속으로만 한숨을 쉬었다.

‘하... 문이라도 좀 열어주면 어디 덧나냐?’

‘이래서 외국인하고는 정이 안 붙는 거야.’

물론 그도 손이 없진 않았다. 문 정도는 혼자 열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

‘아휴, 됐다. 괜히 기대한 나만 바보지.’

...

“딸, 이거 받아.”

백지영이 가방에서 열쇠 두 개를 꺼냈다.

하나는 람보르기니 차 키.

하나는 전자 도어락 키였다.

수민이 살짝 웃었다.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셔서 어쩌죠, 백 여사님?”

그녀는 먼저 차 키를 받았다.

‘람보르기니라니... 대체 무슨 색으로 고르신 거지?’

수민이는 호기심이 스쳤다.

하지만 손에 남은 전자키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건 뭐예요?”

백지영이 부드럽게 말했다.

“재석이랑 정은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있지? 분양할 때 네 것도 같이 하나 사뒀어.”

“작은 평형이긴 하지만 가전도 다 들어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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