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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Author: 십일
달빛은 물처럼 부드러웠고, 기나긴 밤이 지났다.

이튿날 오전 9시, 동건은 깨어나자마자 수민을 찾아갔다.

노크를 하려고 할 때, 문이 안에서 열렸다.

“조...”

‘엥!’

한 젊은 남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 그는 머리카락이 약간 흐트러져 있었는데, 딱 봐도 금방 잠에서 깨어난 게 분명했다.

두 사람이 시선을 마주치자, 동건은 아예 멍해졌다.

이에 비해 성후는 훨씬 담담했다. 그는 동건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쉿하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안쪽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작게 말해요. 누나 아직 자고 있어요.”

말을 마치고 바로 가버렸다.

동건은 복도에서 멍을 때리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X발!”

‘조수민이 뜻밖에도 내 호텔에서, 내가 안배해준 방에서, 내 맞은편에서 다른 남자와 잤다니?!’

동건은 얼른 들어가서 고의로 문을 닫으며 큰 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의 호텔은 최고급이라 전부 무음문을 사용했기에 전혀 큰 동정을 낼 수 없었다.

동건은 화가 나서 의자를 발로 찼지만, 바닥에 카펫을 깔았기 때문에 여전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 카펫은 심지어 퀄리티가 가장 좋은 것이었다.

촤악.

하다 못해 동건은 창가에 가서 커튼을 열었다. 햇빛이 방안에 쏟아지자, 수민은 마침내 깨어났다.

“진성후, 이게 무슨 짓이야?! 방금 한 말 다 잊은 거야?!”

수민은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났지만 햇빛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녀는 침대 앞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 사람이 성후인 줄 알고 명령했다.

“커튼 닫으라고!”

수민은 다 좋은데 유독 아침에 일어날 때 성질이 좀 있었다.

평소에 정은조차 아침에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

동건은 이 말을 듣고 냉소를 지었다.

여자의 목과 가슴에 키스 자국이 널려 있었고, 심지어 색깔조차 달랐다. 모두 성인이었기에 동건은 두 사람이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조수민! 너 아주 신이 났구나?”

이 목소리에 수민은 멍해졌다.

그녀가 눈을 깜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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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8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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