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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Author: 십일
도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잠시 후, 도겸은 경혜를 향해 손을 내밀더니 자신과 춤을 춰달라고 초청했다.

경혜는 웃으며 자신의 손을 위에 놓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무도장으로 들어갔다.

민지와 화장실에서 돌아온 정은은 마침 이 장면을 보았다.

선남선녀가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는 이 장면을.

‘보기 좋네.’

정은은 조용히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때, 그녀의 앞에 두 손이 나타났다.

하나는 왼쪽, 하나는 오른쪽.

현빈과 재석이 동시에 정은을 초청했던 것이다.

민지는 놀라서 뒤로 물러나더니 이곳을 빠져나왔다.

‘이게 뭐야... 남자들이 한 여자를 위해서 다투고 있잖아?’

현빈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정은아, 나에게 이런 영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와 함께 춤을 추지 않을래?”

재석도 웃으며 말했다.

“나도 심 대표님과 같은 생각을 했는데.”

현빈이 고개를 돌리자, 재석은 직시하며 피하지 않았다.

살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정은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 두 사람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거야? 갑자기 왜 이래?’

그녀는 고개를 돌려 민지를 찾으려 했다.

뒤에 있던 민지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은 언니, 이번에는 정말 언니를 도울 수 없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처음에 사람들은 이 빛이 어둡고 구석진 곳에 많은 관심을 돌리지 않았지만, 구경꾼들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아무리 깊이 숨어도 그들은 냄새를 맡으며 찾아올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것도 숨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헐, 이게 무슨 상황이야? 조 교수님과 심 대표님?!”

“지금 누굴 초청하고 있는 거지? 어디 보자, 누가 이렇게 매력적인지... 아, 소정은이구나, 그럼 하나도 이상하지 않네.”

예쁘게 생긴 데다가 1학년이지만 학술지 Science가 그녀의 논문을 올렸으니 인기가 없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정은은 학생들이 뽑은 ‘7대 퀸카'중 한 명이었다.

“쯧쯧, 재밌네! 정말 재밌어!”

“드라마도 이렇게 못 찍겠지?”

“이야, 이게 연애소설보다 더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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