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49화

Author: 강맹아
이담이 멈칫했다.

진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넘겼다.

“담백한 걸 좋아해? 다시 만들어 줄게.”

진혁이 주방으로 향했다.

주먹을 꽉 쥐고 일어난 이담이 소리쳤다.

“네가 만든 아침 안 먹어. 이딴 짓 할 필요 없다고!”

진혁의 동작이 멈칫하더니, 아예 못 들은 사람처럼 대꾸했다.

“아침 먹고 출근해.”

이담은 식탁 위에 있던 접시들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진혁은 곧장 주방에서 나와 깨진 접시 조각을 훑어본 뒤, 다가가서 이담의 손바닥을 펼치고 살폈다.

“다치진 않았어?”

큰 소리가 나자 밖에서 대기하던 안나와 경호원들이 놀라 뛰어 들어왔다. 난장판이 된 바닥을 본 안나가 입술을 달싹였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안나와 경호원들은 별다른 상황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다시 밖으로 물러났다.

입술을 깨물며 진혁의 손을 뿌리친 이담은 끝내 진혁을 쳐다보지 않았다.

진혁은 이담이 화풀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혁의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화나는 게 있으면 나한테 풀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46화

    장례가 끝난 뒤 이담은 아버지와 오빠를 따라서 권주혁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병실 안에서는 카렌이 감정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여름을 달래고 있었다.권주혁이 권회명에게 물었다.“의사는 뭐라고 하더냐?”“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은 것 같습니다.”권주혁은 병실 안을 한 번 바라보았다.얼굴에는 묘한 기색이 떠올랐다.“요즘 우리 집안에 골치 아픈 일이 갈수록 많아지는구나. 대체 뒤에서 일을 꾸미는 놈이 누군지.”깊게 숨을 들이마신 권주혁은 병실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는 듯 몸을 돌렸다.“아비더러 애 곁에 있게 해. 사람 하나만 여기 남겨 두고. 또 자살 소동 같은 일 벌이지 않게 잘 지켜.”권은석 곁을 지나던 권주혁이 걸음을 멈추었다.“은석아, 너하고 얘기를 좀 해야겠다.”권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권주혁이 떠난 뒤, 권은석은 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담이 꼭 집에 데려다줘.”“알겠습니다.”권은석은 권주혁 일행과 함께 자리를 떴다.복도에는 이담과 은호만 남았다.은호는 병실 안으로 들어가서 여름을 살폈지만, 이담은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서 기다렸다.약 10분이 지나서야 은호가 병실에서 나왔다.두 사람은 병원을 나와서 차에 올라탔다.한참 동안 침묵하던 이담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빠, 둘째 삼촌이랑 아주머니 일... 오빠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핸들을 잡고 있던 은호의 손이 멈칫했다.고개를 돌려서 이담을 바라보았다.“큰고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녹음이 두 사람... 관계의 증거예요.”은호가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네가 그 증거 가져가는 거 봤어?”“아마 없을 거예요.”이담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그런데 미용실에서 둘째 삼촌을 만났어요. 거기 나타난 것도 설마...”“녹음기는?”“집에 두고 왔어요.”한편, 남산원.초인종이 울리자 고용인이 문을 열러 나갔다.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권서안이었다.“어쩐 일이세요?”고용인이 멈칫했다.권서안이 웃으며 물었다.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45화

    “예, 예!”운전기사는 연신 대답하면서 앞쪽 교차로에서 다급하게 차를 돌렸다.하지만 권서안 일행이 미용실로 되돌아가서 담당 직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자리를 뜬 뒤였다.권서안은 허리에 손을 짚은 채 복도에 놓인 쓰레기통을 걷어차서 넘어뜨렸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권주연은 자신과 구윤슬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게다가 최근 들어 평소와 달리 노골적으로 자신들을 자극하기까지 했으니, 손에 무언가 확실한 증거를 쥐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미용실은 권주연이 자주 찾던 곳이었다.가장 위험한 곳이 오히려 가장 안전한 법.그런데 하필 한발 늦고 말았다.그 순간 권서안은 미용실에서 이담과 마주쳤던 일을 떠올렸다.‘설마 그 애가?’사실이든 아니든 지금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었다.마침 이참에 남매를 한꺼번에 처리할 생각이었다....3일 뒤.권주연의 죽음 소식은 용주시에 퍼질 대로 퍼져 있었다.대외적으로 알려진 사고 원인은 대부분 음주운전이라는 이야기였다.사실 여부는 아직 경찰이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들 속으로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권씨 집안은 권주연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렀다.조문객 중에는 생전에 가까이 지냈던 친구들도 있었고, 권씨 집안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이담은 검은색 롱 카디건 코트에 같은 계열의 벨벳 플리츠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화장 역시 최대한 수수하게 했다.권은석의 곁에 서서 조문객을 상대하던 이담의 눈에 권주연의 전남편 카렌의 모습이 들어왔다.은호에게 들은 바로는, 카렌은 Y국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H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유학을 왔을 때 권주연과 알게 되었다고 했다.당시 권주연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카렌과 결혼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이혼한 건 감정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카렌은 권주연의 영정사진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아마 카렌 역시 이런 식으로 전처를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44화

    진혁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리 없는 이담은 대충 얼버무리려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밀봉된 서류 봉투를 뜯고 손을 넣어보니, 뜻밖에도 안에 든 건 소형 녹음기 하나뿐이었다.봉투 안에 다른 물건이 없는지 다시 확인한 뒤에야, 이담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볼륨도 조금 높였다.그러자 거의 동시에 낯뜨거운 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이담은 순간 얼어붙었다.얼굴에는 당황스러움과 민망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황급히 녹음기를 끄려고 했지만, 너무 당황한 탓인지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좌석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몸을 숙여 녹음기를 주우려던 순간, 뜻밖에도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구윤슬이었다.그런데 곧이어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는 더욱 충격적이었다.권서안이었다.이담이 녹음기를 집어 드는 순간 녹음도 뚝 끊어졌다.조금 전까지 흘러나오던 낯뜨거운 소리보다, 구윤슬과 권서안의 불륜 관계야말로 진짜 비밀이었다.진혁이 피식 웃었다.“이건 당신이 직접 튼 거야.”진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태연한 얼굴이었다. 당황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이담이 미간을 찌푸렸다.“알고 있었어?”“나만 아는 줄 알아?”진혁이 이담을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권회명이 제일 먼저 알았고, 권은호한테도 말했을 거야.”이담은 멍하니 굳어버렸다.권회명이 권씨 집안 사람들 중에서도 발이 가장 넓다는 건 알고 있었다.평소에는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런 치명적인 비밀까지 손에 쥐고 있을 줄은 몰랐다.일부러 폭로하지 않았다면 분명 나름의 꿍꿍이가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은호 오빠 역시 알고 있으면서 아버지에게도, 할아버지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니...’“그럼 큰고모는 이 비밀 때문에 돌아가신 거고, 오빠도 이걸 알고 있었다면...”“운이 좋았던 거지.”진혁은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안 그랬으면 그날 목숨이 위태로웠을 테니까.”그제야 이담은 얼마 전 은호가 습격을 당했던 일을 떠올렸다.그전까지 앞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43화

    여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었다.“아, 조카분이셨군요. 이쪽으로 오시죠.”이담은 여자를 따라서 VIP 물품 보관실로 향했다.권주연이 사용하던 금고는 29번이었고, 비밀번호는 여자만 알고 있었다.여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금고 문이 열렸다.안에는 밀봉된 서류 봉투 하나가 들어 있었다.“이 서류는 이틀 전에 주연 언니가 시술 받으러 오셨을 때 맡기신 거예요. 가족분에게만 전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하셨고요.”“저도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모릅니다. 고객님의 사적인 물품을 저희가 함부로 확인할 수는 없으니까요.”이담은 서류를 가방에 챙겨 넣었다.“정말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별말씀을요.”서류를 챙긴 이담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공교롭게도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권서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이담은 멈칫했다.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하필 이때 권서안이 미용실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권서안 역시 이담을 발견했다.깊게 숨을 들이마신 이담은 순식간에 표정을 가다듬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둘째 삼촌.”권서안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오히려 추궁하듯 따져 물었다.“네가 왜 여기 있어?”“친구 만나러 왔어요.”이담이 애써 웃으며 되물었다.“둘째 삼촌도 미용실에 자주 오세요?”“내 일에 신경 꺼.”권서안은 차갑게 한마디 던지고는 이담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이담이 막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순간이었다.“잠깐.”이담의 등이 살짝 굳어졌다.곧바로 몸을 돌리면서 권서안을 마주 보았다.“더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권서안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표정도 한층 굳어졌다.“어떤 친구를 만나러 왔는데?”이담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어졌다.아무 이름이나 대서 얼버무릴까 고민하던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새언니!”민아가 쏜살같이 달려와서 이담의 팔에 매달렸다.“오래 기다렸어요?”이담은 민아가 이렇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42화

    “그만해!”권주혁은 자식들이 다투던 소리를 단호하게 끊었다.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다시 눈을 떴다. 눈동자에 서려 있던 깊은 비통함은 어느새 더욱 날카롭고 무거운 기색으로 바뀌어 있었다.“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섣불리 단정 짓지 마라. 회명아, 네가 제일 유능한 변호사와 탐정을 알아봐.” “한쪽으로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네가 직접 알아보도록 해.”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위엄과 결단이 실려 있었다.거실은 다시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하지만 이번 침묵에는 팽팽한 긴장감과 보이지 않는 암류까지 뒤섞여 있었다.눈앞의 광경을 지켜보는 이담의 마음속에서는 서늘한 한기가 피어올랐다.권주연의 죽음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거대한 돌덩이처럼, 겉으로나마 겨우 유지되고 있던 권씨 집안의 평온을 완전히 깨뜨려 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흩어졌다.이담은 아버지와 오빠의 뒤를 따라 걸으면서도 온통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은호가 두 번이나 불렀지만 듣지 못했고, 세 번째가 되어서야 뒤늦게 고개를 들었다.그제야 두 사람과 한참이나 거리가 벌어졌다는 걸 깨닫고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거실에서 나온 뒤로 계속 넋이 나가 있잖아.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지 말고.”은호는 이러다 이담이 속병이라도 날까 걱정스러웠다.이담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낮에 큰고모한테 전화가 왔었어요.”은호가 멈칫하더니 곧 미간을 찌푸렸다.“차에서 얘기하자.”남산원으로 돌아가는 차 안.이담은 낮에 권주연과 통화하며 들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모든 이야기를 들은 권은석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설마 큰누나가 그 정도까지 각오했을 줄은 몰랐구나. 대체 무슨 비밀이길래 목숨까지 걸었던 걸까?”이담 역시 그게 궁금했다.“큰고모가 미용실에 저한테 줄 물건을 맡겨 두셨대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걸 예상하고 남긴 거라면, 아마 이번 일과 관련된 증거일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41화

    남산원.이담이 집에 돌아온 건 저녁 7시였다.거실에서는 은호와 권은석이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었고, 곁에는 본가에서 온 고용인 한 명이 서 있었다.평소와 달리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감지한 이담은, 낮에 권주연이 남겼던 말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권은석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이 비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이담은 은호 곁으로 다가가서 오빠를 바라보았다.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던 은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큰고모가... 사고를 당하셨어.”이담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경찰은 백로호수 일대를 통제했다.호숫가에는 구경하러 몰려든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크레인이 사고 차량을 호수에서 인양했다.사고 차량은 2억 원 상당의 애스턴 마틴이었다. 권주연이 평소 자주 몰던 바로 그 차였다.현장에 몰린 사람들이 사진과 영상 등 각종 형태로 사고 소식을 온라인에 퍼뜨리면서, 순식간에 인터넷이 들끓었다.[권씨 집안 장녀 차량 호수 추락으로 사망.]관련 키워드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그 시각, 권씨 본가.권주연에게 변고가 생기자, 권은석은 이담과 은호를 데리고 급히 본가로 돌아왔다.권주연의 딸 여름도 와 있었다.이담이 여름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혼혈 특유의 분위기가 살짝 묻어났지만, 이목구비는 어머니를 쏙 빼닮아서 동양적인 인상이 강했다.여름은 넋을 잃은 채 소파에 주저앉아 있었다. 한바탕 오열했는지 두 눈은 새빨갛게 충혈된 채 퉁퉁 부어 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담의 마음도 저릿해졌다.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정도로 보이는데, 벌써 어머니를 잃은 끔찍한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거실 안의 공기는 숨이 막힐 만큼 무거웠다.상석에 앉은 권주혁은 얼굴이 잿빛으로 굳은 채 연거푸 담배만 태우고 있었다.평소 위엄이 서려 있던 두 눈에는 핏발이 잔뜩 서 있었고, 짙은 피로감까지 묻어났다.먼저 침묵을 깬 건 은호였다.“대체 멀쩡하던 큰고모가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8화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7화

    이담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의 가족은 그녀가 집도의라는 걸 알자마자 너무 감격해 무릎을 꿇으려고 했고, 깜짝 놀란 이담과 의료진은 얼른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건 저희가 응당 해야 할 일이에요.”“선생님이 아니면 제 아들은 진작 죽었을 거예요. 선생님이 제 아들에게 살 희망을 줬어요. 정말 감사해요.”환자의 연로한 어머니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드디어 살았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의료진은 모두 생사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라, 죽음의 문턱에서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6화

    “다 큰 어른이 뭐 하러 어린애와 사사건건 따져?”이담은 잠시 넋을 잃었다. 진혁이 자신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노골적인 편애에 마음은 미어질 듯 아팠다.이담은 눈이 시큰거렸지만 눈물을 애써 참았다.“전 밀친 적 없어요!”진혁은 피식 웃었다.“그럼 고작 몇 살짜리 애가 스스로 넘어지고 너를 모함한다는 거야?”이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상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줄 알면서도 왜 설명했을까...이담은 눈을 내리깔고 안정을 되찾으려고 애썼다.“오늘은 내가 재수 없었네요. 됐죠?”말을 마친 이담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5화

    진혁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다. 초연의 손을 놓으려는 순간, 초연이 그를 꽉 붙잡았다.“진혁 씨, 나 아직도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약 가지러 가줄 수 있어?”여린 이담의 모습이 사라지자, 미간을 찌푸린 진혁은 시선을 거두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동의했다.진혁은 초연과 함께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았다. 진혁에게 고개를 돌린 초연은, 그의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걸 발견하고는 싱긋 웃으며 다가갔다.“진혁 씨, 준희가 사립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해. 아직 가족관계기록부가 없어서 그런데, 잠시만 진혁 씨 아들로 올릴 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