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심이담은 이혼하기 석 달 전, 전근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혼하기 한 달 전, 하진혁에게 이혼 합의서를 보냈으며. 이혼하기 사흘 전, 자신의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신혼집을 나가 버렸다. ... 진혁이 첫사랑과 그 아들을 데리고 나타나 아이더러 “아빠”라고 부르게 한 순간, 이담은 6년 간의 감정에서 깨어났다. 남편이 첫사랑과 그 아들을 위해 자신을 홀대하고 ‘내연녀’로 취급 하니, 차라리 혼인을 끝내고 남편과 그 첫사랑을 축복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담이 진혁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순간, 그는 미쳐버렸다. 남편은 곧 첫사랑과 결혼할 거라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큰 권력을 쥔 그 남자가 언론 앞에서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사랑을 구걸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제가 바람 피운 적도 없고, 사생아는 더더욱 없습니다. 믿어줘요… 이담아. 제발 떠나지 마요. 너무 보고 싶습니다.”
View More이담의 얼굴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진혁을 바라봤다.“하진혁, 그게 무슨 뜻이야?”“들은 그대로야.”이담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그러쥐었다.‘설마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꼈나? 우리 집안을 싫어했으면서 갑자기 호의를 베푼다고?’‘아니면 하빈이를 손에 쥐고 나를 마음대로 통제하고 협박하려는 건가?’이담이 생각에 잠긴 사이, 남자는 이담의 평범한 행색을 위아래로 훑더니 덤덤하게 말했다.“타. 옷 몇 벌 사줄게.”이담이 말하기도 전에, 차에서 내린 안나가 대신 문을 열어주고는 이담의 손에 있던 박스를 대신 받았다.“심이담 씨, 타세요.”이담은 꿈쩍도 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진혁을 바라봤다.“할 말 있으면 해. 빙빙 돌리지 말고.”손목시계를 만지작거리던 진혁이 동작을 멈추고 눈을 들어 이담을 바라봤다.“아버지가 귀국했어. 오늘 저녁 본가에 식사하러 가야 해.”‘이것 때문이었네...’진혁의 아버지는 업무 때문에 1년에 집에 돌아오는 횟수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매번 오기만 하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곤 했다.이담은 꽉 쥔 주먹을 풀면서, 말없이 차에 올랐다....진혁은 이담을 데리고 하성그룹 산하에 있는 가장 큰 쇼핑몰인 ‘성천 국제 쇼핑센터’로 향했다.예전에도 이담은 진혁과 함께 이 쇼핑센터에 온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비서’의 신분으로 함께한 것이다.패션 매장에 있던 두 점원이 진혁을 보자마자 공손히 맞이했다.“하 대표님, 어서 오세요.”인사를 마친 점원은 진혁의 뒤에 서 있는 이담을 보자마자 멈칫했다.진혁은 덤덤한 어조로 분부했다.“옷 몇 벌 골라 줘요.”“네, 대표님.”점원 한 명이 이담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말했다.“이쪽으로 오세요.”이담은 말없이 점원을 따라 안쪽으로 향했다.얼마 뒤, 두 직원은 가게에 갓 입고된 신상들을 이담의 앞에 쫙 진열했다. 점원들이 고른 옷은 족히 30벌도 더 되었고, 매 벌당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했다.이담은 옷을 고를 인내심도 없는
진혁이 차에 타라는 눈빛을 보내자, 류남규는 얼른 빙 돌아서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왔다.“당직하던 사람이 윤 청장님의 친척인데, 아무리 물어봐도 당직할 때 잠들었다고만 해요. 게다가 그날 그 일을 보고한 사람이 없다며 잡아떼고 있어요.”“더군다나 실내 CCTV는 그날 마침 수리한 기록이 있고, 관제실에 있던 직원 또한 사람들이 갇혀 있으니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류남규는 말하면 말할수록 자신도 말이 안 된다는 걸 느꼈는지,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 갔다.경찰서에서 소홀히 관리한 탓에 용의자가 중상을 입었으니, 위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류남규도 서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지도 몰랐다.진혁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당직하던 직원은 잠들고, CCTV는 그날 마침 수리했다고요? 구치소 쪽 CCTV가 망가졌다 하더라도 24시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을 텐데요?”진혁의 눈빛은 류남규에 대한 경멸로 가득했다.“류 서장님, 이렇게 간단한 문제도 이유를 찾아내지 못한 거예요?”류남규의 아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진혁은 비록 담담한 어투로 말하고 있었지만, 따져 물으면서 보내는 압박감이 목을 조여왔다. 이런 느낌은 류남규가 고위층 간부 앞에서만 느끼던 거였다.“윤 청장.”진혁은 이 세 글자를 몇 번 곱씹더니 다시 물었다.“윤 청장이 어디 청장이죠?”“국세청 그분입니다.”“아하, 그 인간이었네.”진혁은 평온한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그럼 윤 청장 쪽 사람부터 조사해 봐요.”류남규의 셔츠는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 하지만 차 안에서 진혁이 발산하는 냉기에 몸을 떨었다.“하지만 하 대표님, 윤 청장 배후는 권 어르신과 관련이 있어요...”“권씨 가문이 아직 나까지 제압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류남규는 잠시 멍해 있다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다음 날.이담은 여느 때처럼 일찍 출근했다. 병원에 있으면 하빈을 돌보기도 쉬워서 요즘은 거의 병원에 붙어 있곤 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담은 정
“심이담, 나를 자극하는 게 재밌어?”진혁이 손에 힘을 주는 바람에 이담은 팔목이 아파서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그 고통 때문에 이담은 얼른 정신을 차렸다.“하 대표님도 자기애가 너무 심하네요. 자극? 난 그딴 거 필요 없어.”진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흔들림 없는 눈으로 이담을 바라봤다.“이거 놔! 아파!”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에 이담은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그 모습을 본 진혁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놨다.진혁의 손에서 풀려나자, 이담이 손목을 문지르면서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하진혁, 대체 뭐 하자는 거야?”이담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예전에는 아예 무시하지 않았나?’‘요즘에는 왜 그러지 않지?’“내가 말했지, 진경훈과 가까이하지 말라고.”“나도 당신과 문초연 상관 안 하는데, 당신이 뭔데 내 일에 간섭이야?”남자의 표정에서는 도저히 감정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이건 달라.”이담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순간 마음이 서늘하게 얼어붙으면서 헛웃음이 나왔다.“하긴, 다르지. 문초연은 순결하고 깨끗한 존재고, 당신 첫사랑이니까. 누가 그런 사람과 비교할 수 있겠어? 그래서 당신은 문초연과 마음대로 가까이하고 옛사랑이 다시 불타올라서 바람을 피워도 되고. 안 그래?”이담이 속내를 까발렸다고 화낼 줄 알았지만, 진혁은 화내지도 반박하지도 않고 평온하게 말했다.“나 바람피운 적 없어.”이담은 아무 말 없이 진혁을 바라봤다. 이 순간이 그저 우습기 그지없었다.“이것도 바람피운 게 아니면 뭔데? 내가 침대에서 뒹구는 걸 현장에서 잡아야 인정할 거야?”“심이담!”진혁은 순간 표정을 굳어지더니, 깊은 눈동자에서 날카로운 빛을 내뿜었다.“함부로 우리 사이를 넘겨짚지 마. 우리 일에 문초연을 끌어들이지 마.”“그럼 하 대표님부터 나랑 경훈 선배 사이 넘겨짚지 마시죠.”이담은 진혁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우리 사이에 경훈 선배 끌어들이지 말고.”그 말을 내뱉은 뒤, 이담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차를 타고 떠나갔다.상
이담은 미소를 머금은 채 지연을 바라봤다.“미안해도 네 오빠가 먼저 나한테 미안해해야 해.”지연도 싱긋 웃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어디서 잘난 척이야? 네가 뭣 때문에 우리 오빠랑 만나는지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어디서 억울한 척해?”“심이담, 네가 몇 년 동안 우리 오빠 졸졸 따라다닌 거, 누구 협박받고 그런 거 아니잖아. 우리 오빠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벌써 무너진 거야? 웃겨, 정말!”“다른 남자를 만나려거든 우선 우리 오빠 옆에서 떠나! 밖에서 아무 남자나 만나고 돌아와 우리 오빠한테 병 옮기지 말고...”이담의 안색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더니 두말하지 않고 지연의 뺨을 후려갈겼다.다음 순간 지연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자기 얼굴을 감싸 쥔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지... 지금 날 때렸어?”지금껏 할머니 외에 지연을 때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때렸는데 왜? 내가 참아줄 줄 알았어?”이담은 오래전부터 참고 싶지 않았다.“하지연, 나는 함부로 말해도 상관없지만, 내 친구를 모욕하지 마. 이 세상이 누구 한 명을 둘러싸고 도는 줄 알아? 집에서 소란을 피우든 뭘 하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밖에서는 언행을 조심해.”“심이담, 너...”“그리고, 내가 네 오빠를 상대로 바람을 피운다 한들 어쩔 건데? 나도 그저 돌려주는 것뿐이야.”이담은 경훈의 손목을 잡은 채 지연을 지나쳤다.진혁과 이담은 어느 순간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방금 전 두 사람의 대화를 경훈은 모두 귀담아들었다.걸음을 멈춘 이담은 남자의 담담한 눈동자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빠, 초연 언니, 왜 이제 왔어?”지연은 억울한 듯 볼을 감싸 쥔 채로 두 사람에게 다가가더니 이담을 노려봤다.“오빠, 심이담이 방금 외간 남자 때문에 나를 때렸어. 오빠도 봤지?”초연은 우쭐거리는 눈빛을 애써 숨겼다.지연의 초대로 밥 먹으러 왔다가 이런 재밌는 구경을 하게 될 줄이야.초연은 진혁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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