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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Author: 무안안
심미연은 눈을 깜빡였다.

희미하게 흔들리는 조명 아래 몇 개의 흐릿한 노란 불빛만이 그 넓고 텅 빈 곳을 간신히 비추고 있었다. 주변에는 각종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쌓여 있고 그 그림자들이 벽에 뒤엉켜 왜곡된 모습으로 비쳤다.

그때 심미연은 온지유를 발견했다.

그녀는 창고 한가운데 서 있었고 빛에 의해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유난히 고독하고 차가운 인상을 주었다.

온지유는 심미연을 등지고 있었다. 손에는 날카로운 단검이 쥐어져 있었고 칼날은 약한 불빛 속에서 차가운 빛을 반사하며 칼을 한 번 돌릴 때마다 다가올 폭풍을 예고하는 듯했다.

발소리를 듣고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입가에 비웃음이 떠오르며 그 눈빛은 마치 사람의 가장 깊은 두려움까지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심미연, 드디어 왔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난 저 사람들이 날 속이는 줄 알았는데.”

심미연은 마음속의 혼란과 분노를 억누르며 온지유를 응시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이를 악물고 내뱉는 것처럼 단호했다.

“너 대체 뭐 하려는 거야?”

온지유는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

“네 할머니랑 함께 있을 수 있게 널 보내주려는 거지. 그 노인네가 혼자 아래에 있으면서 외로웠을 거야. 노인네가 너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넌 당연히 내려가서 같이 함께 있어 줘야지.”

외할머니가 언급되자 심미연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눈앞의 온지유를 노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온지유, 왜 우리 외할머니를 죽게 만든 거야? 할머니는 너랑 아무 원한도 없잖아.”

온지유는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몇 걸음 다가갔다. 그녀의 손에 있는 칼은 점점 더 빠르게 회전하며 거의 은빛의 빛막을 이루는 듯했다.

“그 노인네랑은 원한이 없지만 너랑은 있잖아. 결국 네 존재가 그 노인네를 죽게 만든 거야.”

온지유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경멸이 담겨 있었다.

“게다가 네 할머니는 알면 안 되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어. 살려둘 수 없었어. 결국 죽일 수밖에.”

심미연의 몸은 분노로 떨렸지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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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너를 붙잡다   제7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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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너를 붙잡다   제7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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