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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Author: 적매화
그래, 누구도 뵈러 올 수 없다는 거지……

“그, 그럼 저는 약을 구하러 갈게요. 단이 손엔 약이 많으니, 틀림없이 소하를 살릴 수 있는 약도 있을 거예요!”

고지운은 그렇게 말하며 고집스레 밖으로 나가려 했다.

비록 왕명을 어기고 사람을 들이지는 못한다 하나, 그녀가 약을 구하러 나가는 것까지 금한 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두 걸음도 채 못 가 이각이 서둘러 다가와 길을 막았다.

“예정빈께선 어젯밤, 김 낭자를 못 보셨습니까?”

그 말에 고지운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이각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에요?”

이각의 미간이 깊이 찌푸려졌다.

“김 낭자께서 예정빈께서 입궁하신 걸 들으시고 곧장 궁으로 향하셨습니다. 소인은 직접 눈으로 확인했지요. 김 낭자께서 궁문 밖에서 해시가 되도록 기다리다 간신히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예정빈께서 나오실 때까지 김 낭자는 끝내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고지운은 문득 무엇인가 떠오른 듯한 얼굴이 되었다.

그녀가 궁을 나설 땐, 무릎을 너무 오래 꿇고 있어 정신이 아찔했고, 이각과 향근의 부축을 받아 나왔다.

그때 분명, 궁문 밖에 마차가 한 대 서 있었고,그 마차 곁에 낯익은 사내가 서 있었다.

생각해보니, 평양관저의 경씨가 아니었던가!

그제야 모든 게 연결되었다.

고지운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나는 내가 간절히 주상께 청해 얻은 기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단이…… 중전께서 어째서 밤이 깊은 시각에야 그녀를 들이셨을까, 또 왜 내보내지 않으셨을까…… 혹시, 단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김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고지운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다.

소하는 온몸이 중상을 입고 생사조차 장담할 수 없는데.

만약 단이마저…… 무슨 일이 있었다면……

그녀는 더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눈물이 다시 뚝뚝 떨어졌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향근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애써 타이르듯 말했다.

“예정빈, 지금 예종원군 관저는 당신께서 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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