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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Author: 모소치
김단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걱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다만 오늘에 이르도록 우리는 아직 그 자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적은 어둠 속에 숨어 있고 우리는 드러나 있으니 우리 쪽이 불리합니다. 무엇이든 만반의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최지습이 가만히 김단의 손을 잡았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걱정 마시오. 내가 최대한 빈틈없이 준비하겠소.”

김단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웃음은 굳어 있었고, 한참 입술만 달싹이다가 끝내 마음속 온갖 걱정을 단 한 마디로만 삼켰다.

“…좋습니다.”

그날 밤, 짙은 구름이 달빛을 완전히 가려 버렸다.

말 그대로 피 냄새를 부를 듯한 어두운 밤이었다.

자정이 훌쩍 지난 시각, 태상관 바깥의 거친 풀이 밤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렸다.

멀리서 보면 마치 귀신들이 춤을 추는 듯했다.

수십 개의 검은 그림자가 밤빛에 녹아든 물방울처럼 소리도 없이 정해진 지점으로 모여들었다.

잡음 하나 나지 않았고 공기 속에는 오직 서늘한 살기만이 차츰 퍼져 갔다.

최지습은 온몸에 검은 전투복을 걸치고 그 위에 암문이 수놓인 망토를 둘렀다.

이따금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온 달빛이 그의 날카로운 옆얼굴과 깊게 가라앉은 눈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의 곁에는 소하가 있었다.

역시 움직이기 편한 밤행 옷차림이었고 눈빛은 매서운 매처럼 날카로웠다.

영칠은 최지습의 약간 뒤편에 고요히 서 있었다.

가면 아래의 시선은 사방 어둠을 훑으며 보이지 않는 위험의 기척을 살폈다.

그들 뒤로는 호랑이군과 암위를 제외하고도 소하가 데려온 왕실 내위 암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함께 사람을 구하겠다 말했던 윤귀는 아직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 최지습에게 억지로 말려 외곽에서 거드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각자 맡은 임무는 모두 숙지했느냐?”

최지습의 낮고 또렷한 목소리가 고요한 밤공기 속으로 길게 번져 나갔다.

“명확합니다!”

모두가 목소리를 최대한 낮춘 채 일제히 응했다.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쇳물 같은 결기가 서려 있었다.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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