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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Author: 모소치
김단은 전에 자신을 괴롭히던 무수리들에게 달려들 때처럼 맹렬하게 임원을 덮쳤다. 임씨 부인은 눈 앞에 뭐가 휙 지나갔나 싶었는데, 벌써 임원이 김단 아래 깔려 있었다.

“악!”

임원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자, 곧바로 김단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할머니께서 안에서 쉬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할머니께서 쉬시는데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김단의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은 밖으로 표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단은 한 손으로 임원의 입을 틀어막고, 그녀를 꽉 눌러 발버둥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따귀를 때렸다.

김단이 임원을 패주고 싶은지는 오래 됐지만 그동안 억지로 인내해왔다.

임원이 비록 악랄하고 못됐어도 그건 전부 성격이 그런 거라 생각했다.

임원에게는 임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다들 임원을 싸고돌고 임원도 매사에 임씨 집안 사람이 먼저였을 거라고 말이다.

그들이 저지른 짓 하나하나가 김단을 아주 깊이 상처입혔어도, 김단은 매번 임원에게 손찌검을 하고 싶은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더이상 참는 건 불가능한 것이, 임원이 그녀의 참을성의 한계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찰싹!”

따귀를 때리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지며 임원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놀라 멈춰서 있던 임씨 부인이 달려나와 김단을 뜯어말렸다.

“단아! 이게 무슨 짓이니! 어서 동생을 풀어줘!”

하지만 임씨 부인이 김단을 말리는 정도는 사실 아무 소용없었다.

예전에 세답방에 있을 때 그녀가 다른 사람을 올라타서 때릴 때, 적어도 열댓명의 나인들이 달려들어 그녀를 말렸다.

누구는 그녀의 목을 잡아 조르고, 누구는 그녀의 머리끄댕이를 낚아채고, 전부 그녀가 상대의 몸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단은 철천지원수에게 대항하는 능력을 키워,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절대로 쉽게 놔 주는 법이 없었다!

임씨 부인이 몇 번 잡아당겨봤지만 김단을 끌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동안 김단은 임원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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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7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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