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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금지된 질문

Penulis: 세련을담다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07 15:31:58

며칠 뒤 공개수업 날, 교실 뒤편은 시작 전부터 학부모들로 가득 찼다.

명품 가방과 세련된 옷차림, 관리된 외모까지. 아이의 성적을 보좌하는 엄마 역시 뒤처져서는 안 되는 날이었다.

미래는 소란의 중심에서 한 발 비껴 서 있었다. 장식 없는 옷차림이었지만 단순할수록 고운

골격과 기품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진원이가 교사의 질문에 막힘없이 손을 들자 미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수업이 끝난 뒤 엄마들은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민서맘과 유진맘은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서로의 피부와 옷차림을 칭찬했다.

“역시 미스코리아 출신은 다르네요.”

“유진 어머니가 더 관리 잘하시면서요.”

칭찬은 테이블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미래에게 도착할 듯하면 화제는 기묘하게 다른 방향으로 튕겨 나갔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누구인지 알았다. 그래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칭찬은 자신을 위협하지 않는 여자에게만 베푸는 여유였다. 미래처럼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향해 ‘예쁘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일이었다.

그 불문율을 알 리 없는 수진이 재현맘에게 몸을 기울였다.

“재현 어머니, 재현이는 영어학원 어디로 보내세요?”

테이블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재현맘은 미소를 유지한 채 대답했다.

“우리 재현이는 5학년 2학기부터 영어학원 안 다녀요. 겨울에 글로리아에서 중등 문법만

가볍게 정리하려고요.”

“아, 글로리아가 문법을 제일 잘 가르치는 곳인가 봐요?”

“저명하죠.”

대답은 그것뿐이었다.

유진맘이 민서맘에게 낮게 속삭였다.

“영어는 끝내고 왔어야지. 이미 ‘닥치고 수학’ 한 지가 언제인데.”

수진만 자신이 금기를 건드렸다는 사실을 몰랐다.

미래는 테이블 아래에서 손을 모았다. 한 번이면 괜찮았다. 여기서 수진이 조용히

넘어가기만 하면.

잠시 후, 수진이 미래를 보며 환하게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진원 어머니는 정말 미인이세요.”

테이블 위의 손길들이 동시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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