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민은 지서현과 로하 이 모녀를 품에 안고 애틋하게 사랑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로하가 자신의 친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들떠 있었다.하승민이 다가갔다.“로하야.”로하가 고개를 돌리자마자 하승민을 보고 그의 품으로 달려갔다.“잘생긴 아저씨!"하승민은 로하의 뺨에 살짝 뽀뽀했다.“자, 아저씨가 안아줄게!”하승민은 힘찬 팔로 로하를 번쩍 들어 올린 후 슬쩍 손을 움직여 로하의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냈다.로하가 기뻐서 웃고 있을 때 마침 지서현이 돌아왔다.“로하야”"로하는 두 눈이 반짝이며 소
여유나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황서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황서옥과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서현이 그녀의 집을 빼앗아갈 판이었다.곧 전화가 연결되며 황서옥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여보세요.”“서옥 아줌마, 우리 이제 어떻게 하면 좋죠? 말씀드리자면, 방금 강윤설이 왔는데 아빠랑 정말 사이가 좋아 보였어요. 아줌마가 더는 손을 쓰지 않으면 아빠는 강윤설과 제 동생을 만들어낼지도 몰라요."황서옥이 이런 말을 견디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여유나는 일부러 그녀를 자극했다.아니나 다를까
강윤설이 지서현을 보며 말했다.“서현아, 이제 우리를 놀려도 좋아.”한편, 여유나는 자신이 외부인처럼 소외된 느낌을 받았다. 여진겸과 강윤설의 지서현에 대한 애정이 너무도 뚜렷하게 드러나자 그들이야말로 한 가족이고, 그녀는 어색하게 끼어든 낯선 사람처럼 보였다.“엄마, 아빠, 저 올라갈게요.”여유나는 아무 말 없이 위층으로 올라갔다.강윤설이 그녀를 부르며 따라가려 했다.“유나야!”여진겸이 강윤설을 잡았다.“유나가 올라가고 싶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여유나가 또 무모한 일을 벌이기 전에 차갑게 대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
황서옥이 떠난 후, 강윤설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여유나는 강윤설을 본 후 억지로 웃음을 자아냈다.“엄마, 왔어요.”여진겸은 여유나에게 완전히 실망했지만 강윤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녀가 자신에게 합환산을 먹인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고 했다.지서현 역시 강윤설을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강윤설의 몸 상태가 자극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강 회장님.”강윤설은 이상한 눈빛으로 여진겸을 바라보았다.“방금 황서옥 씨를 봤어요. 왜 떠났어요?”지서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강 회장님, 방금 여 회장님께
여진겸은 눈살을 찌푸렸다.“서옥 씨, 이런 생각은 버려. 난 서옥 씨를 여동생으로 여길 뿐이야.”“진겸 씨, 강윤설 씨를 사랑하는 거야? 그런 거야?”여진겸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강윤설이야.”황서옥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내키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진겸 씨, 이 일은 유나를 탓하지 마. 진겸 씨에게 약을 타 달라고 내가 유나에게 부탁했어. 난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전해보고 싶었어. 나방이 불길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해도 난 기꺼이 이렇게 할 거야. 벌을 준다면 나한테 줘.”지서현
지서현의 질문에 여유나와 황서옥은 굳어져 버렸다.여진겸이 둘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어젯밤 나는 합환산에 중독됐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런 후 여진겸은 여유나를 바라봤다.“유나야, 내가 회억해봤는데 어젯밤 네가 직접 커피를 끓여줬지. 그 커피를 마시고 나서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네가 커피에 합환산을 탄 거야?”여유나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아빠, 저는...”지서현은 황서옥을 바라보았다.“서옥 아줌마, 여 회장님께서 합환산에 중독되어 방에 샤워하러 갔다가 나와보니 아줌마가 침대에 누워있는 걸 보았어요.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