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지?’엄수아는 무언가를 깨닫고는 순간 얼굴을 붉히며 벌떡 일어나 앉더니 남자를 노려보며 욕했다.“변태.”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밖으로 드러난 차가운 두 눈에 웃음기가 감돌았다.“왜 나를 욕해요?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그의 순진한 표정에 엄수아의 얼굴을 더 빨개지며 새우가 익은 것처럼 열기를 내뿜었다.“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요? 그, 그곳은...”“그곳이 왜요?”남자는 무심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엄수아는 말문이 막혔다. 너무 부끄러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
엄수아는 절망에 빠졌다.‘오늘 정말 조군익에게 잡혀가야 하는 걸까?’그때 택시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엄수아와 진나래 앞에 멈춰 섰다.운전석 창문이 내려오며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타세요.”엄수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나래야, 빨리 타.”진나래가 뒷좌석에 올라타자 엄수아는 조수석의 문을 열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기사님, 빨리 출발해 주세요.”쏜살같이 달려가는 택시를 보며 조군익은 사람을 데리고 뒤를 따랐다.“가지 마!”하지만 이미 늦었다. 시야에서 사라지는 택시를 바라보며 조군익은
엄수아는 발이 땅에 닿자마자 뛰기 시작했다.조군익은 비웃으며 그녀가 이렇게 할 줄 알았다는 듯 재빨리 그녀의 팔을 잡아 벽으로 밀어붙인 후 어깨를 누르며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엄수아, 왜 도망치는 거야?”“조군익, 이건 내가 물어야 할 말이야. 넌 대체 뭐 하려는 거야? 우린 3년 전에 이미 끝났어. 아니, 우린 시작하기 전에 이미 끝났다고. 그런데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 거야?”조군익은 엄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너와 끝내고 싶지 않아. 수아야, 나에게 기회를 한 번만 더 줘. 우리 사귀자.”“꿈도 꾸지 마.”
엄수아는 진미래의 손을 잡고 무대를 가볍게 돌고 있었다. 춤에 취한 듯 그녀의 얼굴엔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하지만 그 즐거움은 단 한순간에 깨졌다.조군익이 무대 위로 다가와 단숨에 그녀의 팔을 움켜쥐었다.“수아야.”낯선 손길에 엄수아의 얼굴이 굳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조군익이 서 있었다.“...조군익?”엄수아는 당황한 듯 그의 손을 뿌리쳤다.“이거 놔.”하지만 조군익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누가 너보고 여기서 춤추래?”엄수아의 눈빛이 단단하게 변했다.“내가 어디서 춤을 추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그녀는 단호
“내려오라고 했지!”하은지는 바니걸의 긴 머리채를 거칠게 낚아채며 순식간에 조군익의 허벅지 위에서 그녀를 끌어내렸다.“꺄악!”비명과 함께 바니걸은 바닥에 철푸덕 쓰러졌다. 하지만 그녀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바닥에서 벌떡 일어난 그녀는 눈을 치켜뜨고 하은지를 노려보았다.“감히 나를 건드려? 내가 만만해 보여?”순간, 바니걸의 손톱이 번개처럼 날아들었다.길게 자란 손톱이 하은지의 뺨을 긁었고 피부 위엔 붉은 선이 선명하게 남았다.“악! 내 얼굴! 이 미친 년, 내 얼굴에 손을 대? 죽고 싶어?”하은지는 분노에 이
대담한 바니걸 하나가 허공에서 두 바퀴를 빙그르르 돌더니, 곧장 조군익 앞에 착지했다.그리고는 지체 없이 그의 허벅지 위에 푹 앉아버렸다.조군익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팔을 뻗어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았다.“왜, 힘들었어? 내 다리에서 좀 쉬어.”그의 목소리는 나른하면서도 장난기가 가득했다.조군익은 여자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타입이었다.거칠고 유쾌하고 절대 진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남자.바니걸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군익 도련님, 진짜 나빠요...”그 옆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