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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네 비서 편을 들어주는 거야?

ผู้เขียน: 사흘부탁
사랑은 조용히 자신에게 말했다.

‘커피 한 잔 타는 것뿐이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사랑은 아메리카노 두 잔을 준비해 대표님 사무실로 가져갔다.

태경은 냉정하게 책상 앞에 앉아 있었고,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셔츠의 소매는 위로 말아 올려져 있었고, 드러난 하얀 손목조차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심심한 듯 손가락으로 펜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사랑의 시선은 소파에 앉아 있는 세영으로 향했다. 세영은 오늘도 눈에 띄는 빨간 벨벳 탱크톱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곱슬머리 덕분에 매력이 한층 더 강조된 모습이었다.

세영의 미모는 화려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정교했고, 눈매에는 요염한 빛이 서려 있었다.

지금 세영은 나른하게 태경의 사무실 소파에 엎드려 있었고, 다리를 꼬고 앉아 그의 책과 서류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심심했던 것인지, 힐끗 한 번 쳐다보곤 바로 옆으로 던져버렸다.

“태경아, 네 사무실은 왜 이렇게 검은색 아니면 하얀색뿐인 거야? 너무 밋밋하지 않아?”

사랑은 세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세영이 당당하게 태경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으며, 사랑은 뜻밖에도 조금 부러움을 느꼈다.

태경은 결벽증과 강박증이 있는 사람이었다. 사무실 안의 서류는 덕훈조차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지만, 세영은 오히려 마음대로 던져버릴 수 있었다.

마치 누군가의 시선을 알아차린 듯, 세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사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썹을 들어올리며 붉은 입술을 의미심장하게 구부리며 미소를 지었다.

사랑을 훑어보는 세영의 눈빛은 무척 차가웠다. 그녀는 자신의 불만을 감추며 일부러 모르는 척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태경에게 물었다.

“이 사람이 네 비서야?”

대답을 듣기도 전에, 세영은 천천히 일어서서 머리를 뒤로 넘기더니 태경의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왜 이렇게 예쁜 비서를 쓰는 건데?”

세영의 비아냥에 익숙해진 태경은 사랑을 보더니 먼저 나가라고 했다.

태경은 자신의 사생활이 들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설령 그 사람이 세영일지라도

‘나와 강 비서는 지금 이 상태가 딱 좋아. 서로를 간섭하지 않는 동시에 또 각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으니까. 강 비서도 계약서 대로 책임을 이행하고 있지.’

태경은 업무 관계에 사적인 감정을 첨가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사랑도 마침 사무실에 있고 싶지 않아 바로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세영은 갑자기 그녀를 부르더니 나른하게 말했다.

“커피가 좀 뜨겁네요. 난 차가운 거 마시길 좋아하니까, 다시 한 잔 타줘요.”

사랑은 이런 일에 익숙해졌기에,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에 이런 굴욕을 당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남청연의 병원비를 위해, 사랑은 강씨 가문 앞에서 하룻밤 동안 무릎을 꿇었다. 그녀도 자존심이 있었지만, 이럴 땐 정말 보잘것없었다.

사랑은 개인적인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여전히 비서로서의 예의를 지켰다.

“네.”

사랑은 밖으로 나가면서 친절하게 사무실 문까지 닫아줬다. 그녀의 손톱은 거의 부러지기 직전이었다.

현미와 미현은 얼른 사랑을 에워쌌다.

“두 분 사무실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데?”

사랑은 미간을 비비며 앞의 두 사람을 대처했다.

“커피 마시고 있어.”

현미는 실망한 듯 실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다야?”

미현도 무척 실망했다.

“막 포옹하고 뽀뽀하지 않았어요?!”

사랑은 무척 침착했다.

“아직은.”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난 다시 커피를 타러 가야 해.”

현미도 직설적으로 말했다.

“정말 까다로운 아가씨인가 보네.”

...

사무실 안에서, 태경은 펜을 내려놓더니, 평온한 말투로 세영의 정곡을 찔렀다.

“왜 강 비서를 들볶는 거야?”

자신의 속셈이 들키자, 세영은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사랑이 미워서 이를 갈 정도였다. 특히 사랑과 태경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세영은 당장이라도 돌아가서 사랑을 없애고 싶은 심정이었다.

태경은 세영을 좋아하긴 했지만,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깊은 애정은 아니었다. 세영은 결국 태경을 완전히 붙잡지 못했다.

태경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달과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려 해도 늘 멀게만 느껴졌고, 세영은 그에게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그의 마음을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미묘한 거리가 있었다.

태경은 사랑에 쉽게 현혹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무서울 정도로 냉정했고, 정밀한 기계처럼 자신이 실수하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를 위해 이성을 잃지도 않을 것이며, 또 누구를 잃었다고 해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할 사람도 아니었다.

세영은 욕심이 많았다. 그녀는 태경의 모든 사랑을 원했지만, 태경은 결코 자신의 마음을 양보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여러 번 헤어졌고, 또 그만큼 여러 번 화해했다.

결국 세영은 화가 나서 출국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태경은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

화가 나서 눈물을 흘리는 세영을 보며, 태경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뒀는데도 불만이야?”

추억에서 정신을 차리자, 세영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태경아, 지금 네 비서 편을 들어주는 거야?”

태경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른하게 입을 열었다.

“네 마음대로 생각해.”

유리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3초 후, 사랑은 새로 탄 커피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세영은 이번에 트집을 잡지 않았는데, 사랑이 떠나자, 그녀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따라 나갔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사랑을 막았다.

지금은 주위에 사람이 없었기에, 세영도 연기하기 귀찮아 차갑게 사랑을 바라보았다.

“사랑아, 오랜만이야.”

사랑은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구역질이 났다. 세영은 이미 자신이 강남복이 바람을 피운 증거라는 것을 진작에 잊었을 것이다.

“꽤 오래됐지.”

세영은 사랑이 차갑고 담담한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시원찮았다.

‘아직도 자기가 귀한 집 아가씨인 줄 아나 봐. 남씨 가문의 사람은 다 죽거나 감옥에 들어갔는데, 대체 뭐가 그리 잘난 거야?’

세영은 빙그레 웃었다.

“아주머니는 괜찮으셔?”

사랑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세영은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작은 소리로 웃으며 물었다.

“아직 죽지 않았어?”

사랑은 손을 들어 그녀를 향해 휘둘렀으나, 세영이 막았다.

사랑도 성질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반응이 매우 빨라서, 즉시 다른 한 손을 들어 세영의 뺨을 때렸다.

세영은 맞아서 멍해졌다.

얼굴이 빠르게 붉어지자, 세영은 고개를 치켜들었다.

“감히 날 때려?”

사랑은 힘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모든 힘을 쓰지 않을 것을 약간 후회하고 있었다.

세영은 재빨리 자신의 감정을 조절했다. 머리카락이 있었기에 그리 아프지 않았다.

“아주머니가 아직 병원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언젠가 깨어나면 또 뭐가 달라지겠어?”

세영은 물티슈를 꺼내 얼굴을 닦았다.

“아주머니가 자신의 딸이 몸을 팔아서 약과 병원비를 지불하고 있다는 거 아신다면, 아마 또다시 10층에서 뛰어내릴걸.”

사랑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입술까지 창백했다. 잠시 후, 그녀는 세영의 눈을 바라보며, 갑자기 웃었다.

“내가 심태경의 곁에 있는 건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잖아,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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