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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Author: 금추
소희가 갑자기 농담이 섞인 말투로 덤덤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사람 찾아 날 혼낼 거예요?”

소희의 실력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을 보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었으니 마민영은 당연히 그렇게 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한번 젓고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찾은 사람들은 너와 비하면 잽도 안 돼.”

그렇게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마민영의 조수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민영 씨, 이 감독님께서 민영 씨가 출근한 걸 알고 오늘부터 촬영 시작할 수 있는지 묻는데요?”

“내가 지금 소희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 거 안 보여? 가서 이 감독한테 말해, 내가 지금 몸에 상처가 다 낫지 않았으니까 이틀 동안은 푹 쉬어야 한다고.”

마민영의 화가 잔뜩 묻은 어투에 겁을 먹은 조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가려 했다. 그런데 이때 소희가 덤덤하게 마만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많이 불편한 거 아니시면 이 감독님의 요구에 협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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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98화

    금요일 저녁, 소희와 임구택은 두 아들을 데리고 장시원네 집에 저녁 모임을 하러 갔다.시원의 아들이 아직 어려서 최근 모임은 모두 그 집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날씨가 추워 저녁을 먹고도 소희 일행은 곧장 청원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거실 벽난로를 둘러싸고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넓고 안락한 소파, 부드러운 카펫, 김이 모락모락 나는 후식, 그리고 공기 속에 퍼진 버터와 구운 밤 향기까지 더해져 한겨울임에도 공간은 유난히 포근하고 여유로웠다.소희는 소파에 앉아 우청아의 아들을 안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구택에게 말했다.“얌전하네. 윤후 어릴 때랑 닮았어.”구택이 피식 웃었다.“기억 못 할 줄 알았는데.”윤후는 태어날 때부터 거의 구택의 품에서 자랐고 퇴근 후 집에만 오면 아이와 관련된 일은 모두 구택이 도맡았다.소희는 구택의 장난 섞인 말투를 알아듣고 웃으며 답했다.“우리 임구택 사장님께서 고생이 많으셨네.”구택의 미소가 한층 부드러워졌다.“시원이한테도 힘들었는지 물어봐.”요요의 성장 과정을 놓친 탓에, 이번에는 우청아가 임신했을 때부터 지금 아들이 여섯 달이 되기까지 시원은 모든 일을 직접 챙겼다.사소한 것 하나까지 빠짐없이 청아를 챙겼다.마침 시원이 탕을 들고 와 청아에게 건네며 웃었다.“너 소희한테 충성 맹세하려고 나까지 끌어들이는 거야? 마음껏 말해. 나도 좀 배워보게.”구택은 몸을 기울여 소희 품에 안긴 아기를 살짝 놀려주다가 시원을 흘겨봤다.“따라 할까 봐 말 안 하는 거야.”시원은 콧방귀를 뀌듯 웃으며 청아의 옆에 앉고는 가락을 들고 부드럽게 말했다.“자기야, 입 벌려.”청아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숟가락을 받아 들고는 아무 말 없이 탕을 마셨다.소파 등받이에 기대 앉은 청아는 넉넉한 일상복을 입고 있었지만 여전히 날씬했다.다만 얼굴은 조금 더 살이 올라 부드러워졌고 피부는 더욱 희고 고왔다.탕을 마시며 편안한 표정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밤 케이크가 다 구워지자 요요가 조각을 잘라 접시에 담아 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97화

    한편 본희는 한 별장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후진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 뒤, 사람이 없는 곳에 이르자 몸을 돌려 다시 한번 여자의 뺨을 세게 때렸다.“누가 멋대로 진희유를 죽이라고 했어?”문후진은 고개를 숙였지만 표정은 여전히 거칠고 반항적이었다.“저는 아가씨의 전담 경호원이에요. 아가씨를 위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할 책임이 있죠.”본희의 화려한 얼굴에 날 선 기색이 번졌다.“희유를 죽이면 유변학이 마음을 접을 거라고 생각했어? 오히려 거리낄 게 없어져서 미친 듯이 보복할 거야.”“멍청한 것.”후진은 눈썹을 찌푸린 채 더 깊이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에 본희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내일 돌아가. 오늘 당장 사람들 데리고 부족으로 복귀해. 더 이상 일을 키우지 마.”“돌아가면 아버지를 잘 달래. 의심하지 않도록.”문후진은 공손히 대답했다.“네.”“가.”본희는 짧게 말한 뒤 먼 곳을 바라봤다.표정은 포커페이스였다가 의미심장하게 가라앉았다.내일 새벽까지는 12시간이 남았고 강성을 떠나기까지는 18시간이 남은 시점이었다.그 이후 이곳의 모든 일은 끝날 것이다.다음 날, 강성에는 드디어 초겨울 첫눈이 내렸다.잘게 부서진 눈송이는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렸고 공기 또한 축축해졌다.검은 구름은 짙게 드리워져 마치 하늘 끝에서 내려앉을 듯했다.정오가 가까워서야 비로소 땅 위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날씨가 나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일해야 할 사람은 여전히 출근했고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러 갔다.지하철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비행기도 예정대로 이륙했다.신서란은 방 안에서 반나절을 보내다가 환기하려고 창문을 열었다가 마당에 있는 희유를 발견했다.희유는 감나무 아래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었다.머리와 어깨 위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고,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이에 신서란은 놀라 창문을 열고 불렀다.“희유야.”차가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96화

    본희의 눈빛이 번뜩였다.본희는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사과할게요. 하지만 이건 내 본심이 아니에요. 내가 이런 일을 일부러 벌일 이유도 없고요.”희유의 얼굴은 차가웠다.“사람들 데리고 가요.”“미안해요.”본희는 다시 한번 사과하고는 고개를 돌려 후진을 매섭게 노려봤다.“더 이상 나 망신 주지 말고 사람들 데리고 당장 떠나.”후진은 고개를 숙였다.억울한 기색은 남아 있었지만 본희의 명령을 거스를 수는 없었기에, 짧게 대답하고 본희의 뒤를 따랐다.곧 차량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빠져나갔고 주차장은 금세 다시 조용해졌다.명빈은 고개를 돌려 희유를 바라봤다.평소의 가벼운 기색은 사라지고 표정이 무거워졌다.“형수님, 형 일은 우리도 정확히 몰라요. 하지만 짐작은 돼요. 형 대신 사과할게요. 형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석유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그 말은 명우 씨가 직접 해야죠.”그러자 명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석유를 바라봤다.“누구세요?”석유는 차갑게 말했다.“그게 무슨 상관이죠?”명빈의 말투도 거칠어졌다.“난 형수님한테 말한 거예요.”석유는 희유의 손목을 붙잡고는 음울한 눈빛으로 명빈을 노려봤다.“한 생명이 고작 사과 한마디 값인가요?”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그래요. 그 아이는 당신들 명씨 집안 핏줄이었겠죠. 가볍게 여겨도 되는 것도 당신들 명씨 집안 사람이고요.”명빈은 순간 말을 잃었고 처음엔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깨달았다.그리고 충격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더니 희유를 바라보는 눈빛이 순식간에 변했다.이에 희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지나간 일이에요.”그리고 석유의 손을 거꾸로 잡았다.“가요.”명빈의 가슴이 세게 조여 들었고 희유가 돌아서는 옆모습을 보며 말했다.“언제든 난 형수님이라 부를 거예요. 앞으로도 명씨 집안 사람으로 생각할 거고요.”희유는 목이 메었고, 명빈을 돌아보지 못한 채 석유와 함께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명빈은 한참 동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그 모습이 보이지 않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95화

    명빈의 얼굴에 흉포한 기색이 스쳤다.명빈은 몸을 틀어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자를 비켜섰다.곧장 희유 앞을 가로막으며 희유를 해치려던 자를 발로 차 날려 버렸다.동작은 매서웠고 길고 힘 있는 다리가 번개처럼 움직였다.남자는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진 채 뒤에 세워진 차량에 세게 부딪혔다.손에 쥐고 있던 단검도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명빈이 움직이자 동시에 석유도 달려들었다.다만 명빈보다 한 박자 늦었다.석유는 몸을 틀어 그대로 회전하며 발차기를 날렸고, 석유의 발이 남자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다.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다시 한번 발이 날아들었다.다른 두 사람은 동료가 쓰러진 것을 보고 상황을 파악했다.희유 곁에 있는 이들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입에서 기묘한 휘파람 소리가 흘러나왔다.잠시 후,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동서남북으로 세워져 있던 차량들에서 십여 명이 동시에 내렸다.그러자 곧 포위 형태로 세 사람을 에워싸기 시작했다.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석유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희유 쪽으로 다가와 몸을 옆으로 틀어 뒤에서 감쌌다.“총 있어.”희유의 표정은 고요했고 누가 자신을 죽이려 했는지 짐작하고 있는 듯 했다.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짙은 피부에 각진 이목구비, 길고 가느다란 눈에는 잔혹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팔다리는 탄탄했고 단련된 사람임이 한눈에 보였다.그 여자가 나타나자 다른 이들이 곧장 양옆으로 모여 섰는데 우두머리임이 분명했다.여자는 희유를 한 번 훑어본 뒤 명빈을 바라봤다.“우리는 저 여자 목숨만 필요하니까 알아서 비켜.”명빈의 비스듬한 눈빛에는 싸늘한 냉기가 가득했다.“나한테 명령하는 거야? 네가 그 자격이 있긴 있어?”여자는 은색 권총을 꺼내 명빈을 겨눴으나 목소리는 거칠고 차가웠다.“비켜.”“여긴 강성이야.”명빈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발끝으로 바닥을 차자 떨어져 있던 단검이 튀어 올랐다.단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94화

    희유의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더니 고개를 숙인 채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굳이 와서 말할 필요 없어요. 나랑 그 사람은 이제 아무 관계도 아니니까요.”본희가 미소 지었다.“비웃으러 온 게 아니에요. 유변학은 당신을 좋아한다는건 나도 알아요.”희유의 입꼬리가 비틀리듯 올라갔다.“그럼 더 기쁘겠네요. 나를 좋아해도 결국 당신이랑 함께할 테니까요.”본희의 선명한 붉은 입술이 올라갔다.“희유 씨, 우리랑 같이 가요.”희유가 눈을 들자 본희가 말을 이었다.“유변학은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우리랑 같이 갈 수 있어요.”“유변학을 잃지 않아도 돼요. 여전히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단지 다른 곳에서 사는 것뿐이에요.”“예전에도 말했죠, 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지금보다 더 좋은 생활을 보장할 수도 있어요.”“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다른 건 상관없지 않아요?”본희는 애써 희유를 설득하려 했고 눈빛은 진심인 듯 보였다.희유의 눈동자는 밤처럼 검었고 조용히 본희를 바라보았다.이해하지 못하는 듯,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그러고는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아마 난 당신만큼 깊이 좋아하지 않았나 봐요. 그래서 그렇게까지 관대해질 수는 없어요. 다른 사람과 함께 그 남자를 나눌 수는 없고요.”본희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유변학도 똑같은 말을 했어요. 역시 당신을 잘 아네요.”그 말은 바늘처럼 찔렀고 희유가 물었다.“할 말은 다 했나요?”본희가 말했다.“정말 생각 안 해볼 거예요? 난 당신에게 적의가 없어요. 진심으로 초대하는 거예요. 우린 공존할 수 있어요. 유변학이 당신을 더 사랑해도 난 상관없어요.”그러나 희유의 태도는 차가웠다.“당신의 진심은 나를 더 역겹게 만들 뿐이에요.”이에 본희가 한숨을 쉬었다.“고집 센 사람이 꼭 옳은 건 아니에요.”“우린 길이 달라요. 더 말할 필요 없고요.”희유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본희가 돌아서서 그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93화

    석유는 얼굴이 창백하게 굳은 채 돌아서서 곧장 명우를 찾아가 따지려 했다.“가지 마요.”우한이 석유를 붙잡았다.“희유도 분명 원하지 않을 거예요.”우한은 병실 안에서 잠든 희유를 한 번 바라보았다.“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곁에 있어 주는 거예요. 몸부터 회복하게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아까...”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갔다.“명우 씨가 큰돈을 보냈어요. 희유 잘 돌봐 달라고요.”이에 석유는 냉소했다.“희유가 그 사람 돈이 필요하대요?”우한의 얼굴이 무거워졌다.“나는 명우 씨가 희유를 배신했다고 믿지 않아요. 이 일에는 분명 오해가 있는 거예요.”조금 전, 우한은 명우의 표정을 직접 보았다.그토록 처절하게 아파하는 사람이 사랑하지 않을 리 없었다.3일 후현공사.이른 아침, 청소를 마친 어린 승려가 운해스님의 방으로 갔다.“어젯밤 한 젊은이가 절 밖에 와서 무릎을 꿇고 있어요. 지금까지 계속 그러고 있죠. 스님을 뵙겠다고 하네요.”운해스님의 얼굴에 연민이 스쳤다.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절 밖에 이르렀을 때, 무릎 꿇고 있는 남자를 보자 저절로 불호가 흘러나왔다.이전의 냉정하고 침착하던 모습은 사라졌었다.남자는 고베사막의 메마른 후양나무처럼 앉아 있었다.생기는 모두 빠져나가고, 바람에 시달린 줄기만 남은 듯 외롭고 황량했다.운해스님이 다가오자 남자는 곧게 세운 등허리를 조금 숙였다.한 자 한 자 직접 필사한 경전을 두 손으로 받쳐 스님 앞에 내려놓았고, 목소리는 쉬어있었다.“경을 돌려드리러 왔어요. 스님, 부탁드려요.”이곳에 오기 전, 명우는 묻고 싶었다.정성껏 경을 필사했는데도 왜 자신과 희유는 이런 결말에 이르렀는지.그러나 이 자리에 무릎을 꿇고, 바람에 흩날리는 경전을 보던 순간 깨달았다.이것은 천도를 위한 경전이었다.자신이 주사로 써 내려간 한 글자 한 글자는, 두 사람의 아이를 위한 천도였다.인연이 닿지 못한 아이를 이렇게라도 마지막으로 보내 주는 것이었다.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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