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716화

Author: 금추
그러나 서인은 분노를 꾹 눌렀다. 옷장 문을 지탱한 그의 팔에 근육이 솟아올랐고,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몸이 잔뜩 긴장했지만, 더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임유진은 그의 마음을 느끼며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유진은 서인을 안고 있던 팔을 더 꽉 조이며, 얼굴을 서인의 가슴에 바짝 붙였다. 그리고 그의 심장 위를 옷 너머로 조심스럽게 입 맞췄다.

어둠 속에서 서인의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서인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품에 꼭 안긴 유진을 바라보았다.

비록 유진의 표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유진의 작은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함과 자신 때문에 아파하는 유진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잠시 마음이 흔들린 서인은 팔을 내려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자, 유진은 순간적으로 숨을 멈췄다. 갑작스러운 기쁨이 가슴 깊이 밀려들었지만, 동시에 얽히고설킨 감정들이 그녀의 눈가를 적셨다.

유진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참는 이유는 나 때문이야. 내가 없었더라면 절대 구은서를 그냥 두지 않았겠지.’

서인은 항상 냉랭하게 유진을 밀어내면서도, 결국에는 유진을 위해 자신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유진은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진은 서인의 가슴에 얼굴을 대고, 모든 부끄러움과 체면을 잊은 채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바깥에서는 은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거예요?”

서선영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 의미 없어. 걱정하지 마. 내가 뭘 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어.”

서선영은 마치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있다는 듯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기억해 둬. 네가 임구택과 얽히고설킨 관계를 만들어야 해. 비록 널 미워하더라도 말이야. 임구택은 항상 네가 자기 삶에 존재한다는 걸 기억해야 해.”

“심지어 네가 임구택과의 싸움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너와 임구택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부 사람들은 널 임구택 곁에 있는 사람으로 여길 거야.”

“그렇게 되면 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17화

    “공개하자고?”서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공개해서 뭐? 네가 혼자 좋아서 나를 쫓아다니는 거, 그걸 사람들한테 보여주겠다는 거야?”유진은 순간적으로 멈칫했고, 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고요한 호수 위에 돌멩이가 던져져 파문이 일어나듯, 억지로 유지하던 평정이 깨지고 아픔이 조용히 퍼졌다.서인은 이유 모를 불편함에 시달렸지만, 겉으로는 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그러면 정말 공개할 거야?”“공개하자고요!”유진은 냉소를 띤 채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내가 당신을 쫓아다니는 거, 그게 어때서요? 도덕적으로 문제 되는 것도 없고, 법적으로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요. 근데 뭐 어쩌라고요?”“너...”서인은 얼굴이 굳어졌다.서인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진은 팔을 뒤로 짚어 물품대를 받치고, 두 다리를 가볍게 들어 올려 앉으며 그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유진의 맑은 눈동자에는 장난기와 도전적인 불꽃이 반짝였다.“화제를 돌리지 마요. 그리고 나를 그냥 보내려고 하지도 마요.”“뭐라고?”서인은 유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찡그렸다.“나랑 키스했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유진은 단호한 태도로 말하자, 서인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누가 누구를 키스했다고?”유진은 서인의 진지한 태도에 웃음이 터졌다.“그럼 내가 사장님 책임질게요. 사장님을 괴롭히고 그냥 지나칠 순 없잖아!”서인은 더 이상 그녀와 장난칠 기분이 아니었다.“이제 그만하고 나가.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까. 여기서 더 오래 있으면 이상할 거야.”유진은 일부러 무심한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키스도 하고 안아도 봤는데, 옷 갈아입는 게 뭐 대수라고? 대담하게 굴어요!”서인은 유진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동의하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말 없이 뒤돌아 옷을 벗기 시작했다.먼저 조끼를 벗고, 이어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는 매끄럽고 단호한 동작으로 셔츠를 벗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18화

    남궁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깊게 팬 눈매는 차가운 냉기를 띠며 서명을 바라보았다.“심명 씨, 문화 차이를 이용해서 저를 놀리는 건 예의가 아니에요!”“예의?”심명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만약 소희가 당신을 잘 보살피라고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을 산속으로 팔아넘겨서 데릴사위로 만드는 게 진짜 예의일걸요?”남궁민은 심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치 알아들은 것처럼 분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두 사람은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남궁민은 대문 벽에 새겨진 두 글자를 보고 비로소 깨달았다.“여기가 임구택 씨의 집이에요?”심명은 웃으며 대답하지 않고, 초대장을 꺼내 경비원에게 보여준 뒤 남궁민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임씨 집안의 저택은 약 100에이커의 넓이를 자랑했다.별채와 별채 사이에는 중식 정원이 있고, 서양식 잔디밭과 수영장은 물론 골프장까지 있었다.오늘은 축하를 위해 온 손님들이 많아 정원 곳곳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남궁민은 심명에게 물었다.“오늘은 결혼식도 아닌데 왜 여기 온 거예요?”심명은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여유로운 태도로 웃으며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나더러 와서 사람들 접대하라고 해서 왔지. 당신은 덤으로 데리고 온 거고.”남궁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난 소희의 손님이지, 임씨 집안과는 아무 관련도 없잖아요. 왜 나를 데리고 온 거예요?”심명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소희가 너 잘 챙기라고 했으니까요. 근데 오늘에서야 생각났거든요!”그 말에 남궁민은 할 말을 잃었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스스로를 진정시킨 뒤 다시 심명을 따라갔다.두 사람 모두 외모가 뛰어났기에,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시선을 고정했다.특히 심명은 풍류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기에, 벌써 여섯, 일곱 명의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심명을 보면서도 남궁민에게로 미묘하게 옮겨갔다.심명은 한적한 장소를 찾아 앉았고, 남궁민은 그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19화

    구은서는 금회색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햇빛 아래 반짝이는 드레스는 그녀의 화려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임구택!”구은서는 임구택을 불러 세웠다. 구택의 냉정한 얼굴은 여전히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한낮의 뜨거운 햇살도 그의 몸에 맴도는 냉기를 전혀 녹이지 못했다.“축하해!”은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구택은 짧고 냉랭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은서에게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러나 은서는 즉시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가벼운 미소와 함께 약간의 억울함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구택아, 이제 곧 소희랑 결혼하잖아. 설마 아직도 예전 일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아니지?”구택은 올블랙의 차림새였다. 그의 검은 셔츠 소매에 장식된 사파이어 커프스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구택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담담히 말했다.“나도, 우리 소희도 널 신경 썼다면, 네가 지금 여기서 나한테 말 걸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뭐든 말하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 매번 날 찾아와서 본인의 어리석음을 증명하지 말고.”은서의 온화했던 미소가 굳어졌고, 그녀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내 말은, 이제 곧 결혼도 하니, 예전 일은 잊고 우리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자는 거야.”구택의 목소리가 한층 차가워졌다.“예전처럼? 그게 뭐지?”“그냥,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자는 거지. 나, 너, 장시원, 그리고 장명양. 우리 네 사람 정말 잘 어울렸잖아.”“그런데 소희 때문에 너는 나랑 거리를 두고, 명양도 나를 아예 무시해.”“그러니 네가 좀 말해줘서 다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면 안 될까?”구택은 비웃으며 말했다.“소희 때문이라고? 구은서, 네가 왜 사람들이 너를 멀리하는지 정말 모르는 거야? 그걸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그때 가서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고민해봐.”구택은 말을 잠시 멈춘 뒤, 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다시는 나를 찾지 마. 시원이나 명양과의 관계는 네 문제고, 내가 신경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20화

    남궁민의 짙은 갈색 눈동자에 냉기가 번졌다. 그는 구은서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독한 여자네요!”심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우리 둘 다 임구택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런 천박한 여자가 소희를 다치게 하도록 내버려둘 순 없지.”남궁민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연하죠. 누가 됐든 소희를 다치게 하는 건 용납할 수 없어요. 그런데 지금 소희가 여기 없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죠?”심명은 턱을 만지며 고민하는 척했다.“레즈비언에게 가장 큰 굴욕이 뭘까요?”남궁민은 즉각 대답했다.“남자와 함께 잠자리를 갖게 하는 거죠!”심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남궁민을 칭찬했다.“역시 여자를 잘 아시네!”남궁민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겸손하게 말했다.“뭐, 조금은 알죠!”심명은 몸을 바로 세우며 물었다.“남궁민 씨, 당신 정말로 소희를 좋아해요?”남궁민의 눈에는 확고한 빛이 깃들었다.“소희는 제 여신이에요!”심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 당신 여신이 위험에 처했어. 그러면 당연히 널 노리는 저 못된 여자를 처벌해야 하지 않겠어요?”남궁민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말했다.“뭘 해야 하는지 말만 해요!”“시원시원하네요!”심명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구은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려면, 네가 구은서와 함께 자는 거죠. 그러면 본인이 스스로 더럽다고 생각해서 소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거고요.”“그러면 더 이상 소희를 괴롭히지 못할 거라고요!”남궁민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심명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럼 당신이 하면 되잖아요?”심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당신만큼 잘생기지 않았잖아요!”남궁민은 아직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하고 있었다.“여자를 좋아하는데, 잘생긴 게 무슨 상관이에요?”심명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지만 날 알고 있어서 경계하고 있잖아요. 당신은 처음 보니까 경계심이 없고요.”남궁민이 잠시 망설이자, 심명은 비웃으며 말했다.“소희를 좋아한다는 말도 거짓말이었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21화

    훈훈한 혼혈 외모에 괜찮은 분위기를 가진 남자였지만, 구은서는 단번에 그의 의도를 간파했다. 흥미를 잃은 은서는 시큰둥하게 말했다.“내 옆에서 떨어져요. 당신한테 관심 없으니까.”남궁민은 원래 심명의 말을 반신반의하고 있었으나, 은서의 말을 듣자 믿음이 확고해졌다.‘남자한테 관심 없다고? 진짜 레즈비언이 맞구나!’그는 두 걸음 다가서서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꽃나무 기둥에 기대었다.“C 국에 이런 말이 있죠. 힘든 일이 있으면 술로 씻어낸다고, 무슨 걱정이 있으면 저한테 이야기해 보세요.”은서는 고개를 들어 그를 차갑게 바라보며 비웃었다.“C국 문화를 그렇게 잘 안다고 해서, C국 여자도 쉽게 꼬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난 당신 같은 자만심에 찬 남자가 제일 싫어요!”남궁민은 화내지 않고 여유로운 태도로 미소를 유지했다. 그의 갈색 눈동자가 매력적인 빛을 띠며 반짝였다.“무슨 뜻인지 이해했어요.”은서는 약간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이해했으면 멀리 떨어져요.”사실 남궁민은 은서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었고, 은서가 소희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오히려 약간의 반감까지 있었다. 하지만 소희를 위해서라면 참기로 했다.“사실, 어떤 일들은 변할 수도 있어요. 한번 시도해 보면 받아들이기 쉬울 수도 있죠.”은서는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다가 대꾸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남궁민은 의자에 힘없이 주저앉았다.‘정말 노력했지만, 이 여자에겐 도저히 흥미를 느낄 수가 없네.’그는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은서가 멀리 떨어진 의자에 앉아 다시 술을 마시며 휴대폰을 꺼내 드는 모습을 보며, 남궁민은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소희에게 메시지를 보낼지 고민했다.‘소희를 만나러 운성으로 갈 수 있을까?’...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서선영은 딸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다양한 술이 놓여 있는 테이블로 다가가, 한 잔을 선택한 뒤 몰래 작은 캡슐을 꺼내어 술에 넣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22화

    여안형은 술에 젖은 구은서의 붉어진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며 점점 초조해졌다. 영화를 함께 촬영할 당시부터 그는 은서에게 흥미를 느꼈다.하지만 은서는 일반적인 배우들과 달랐다. 그녀는 배경이 탄탄해, 자리를 얻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필요가 없었다.안형은 자신의 차기 영화 이야기를 꺼냈고, 은서도 흥미를 보이며 둘의 대화는 점점 더 활기를 띠었다.“여주인공 캐스팅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은서 양을 보니까 딱 깨달았어요. 은서 양이야말로 제가 찾고 있던 그 사람이에요!”여안형은 은서에게 술잔을 채워주며 말했다.“만약 은서 양이 관심 있다면, 이 역할은 당신 외엔 없어요.”은서는 머리를 젖혀 잔을 비우며 유혹적인 붉은 얼굴로 말했다.“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저야 영광이죠!”그러나 은서의 목소리는 점점 흐려졌고, 머리도 어지러워졌다.‘왜 이러지? 술을 두세 잔밖에 안 마셨는데 벌써 취하다니.’은서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고, 안형의 눈빛은 점점 음흉해졌다.“은서 양이 많이 취하셨네요. 제가 먼저 집에 모셔다드릴까요?”은서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오늘은 어디도 안 가요. 여기 임씨 저택에서 머물 거예요.”안형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그러면 방에 가서 잠깐 쉬는 게 어떨까요?”은서는 어지러움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려 했다.“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은서가 몸을 가누려 하자, 안형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조심하세요!”은서는 비틀거리며 별채 쪽으로 걸어갔고, 안형도 뒤따랐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궁민은 입꼬리를 비틀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이제 보나마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군.’안형과 은서를 따라가던 도우미가 마침내 은서를 발견했다. 도우미는 은서가 취한 상태임을 알아채고 두 사람을 1층의 객실로 안내했다. 은서를 침대에 눕힌 뒤, 안형에게 물었다.“구은서 양에게 꿀물을 가져다드릴까요?”이에 안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23화

    도우미는 문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 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바로 그때, 다른 도우미가 꿀물을 들고 다가왔다.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보고 의아한 듯 말했다.“문이 왜 안 열리지?”열쇠를 든 도우미가 다가오며 말했다.“제가 열쇠를 가지고 있어요!”두 도우미는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이 열리자마자 방 안의 광경을 보고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꿀물을 들고 있던 도우미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구은서 양!”그녀의 손이 떨리며, 쨍그랑!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났다.방 안에서는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은서의 옷은 바닥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고, 한 남자와 뒤엉켜 있었다.그 남자는 상반신을 벗은 채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바지는 반쯤 내려가 있었다.찻잔이 깨지는 소리에 놀란 남자는 순간 움찔하며 은서와 위에 엎어졌다.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까지 몰려들기 시작했다.방 안을 들여다본 사람들은 경악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거실에 있던 노정순과 우정숙은 소란스러운 소리에 얼굴을 마주 보았다. 우정숙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 볼게요.”노정순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이어갔다.“알겠어. 다녀와.”객실 앞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고, 사람들은 방 안을 보며 손가락질하고 있었다.“저 여자, 구씨 집안 딸 아니야? 배우 구은서 맞지? TV에서 자주 봤잖아.”“그리고 저 남자, 영화감독 아니야? 영화제에서 상도 받았던 걸로 아는데.”“와, 정말 추잡하다!”“그러게. 남의 집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민폐 아니야?”“참지 못했으면 나가서 하지. 여긴 너무하잖아!”...서선영은 구은태와 함께 있었지만, 내내 구은서의 상황이 걱정됐다.결국 그녀는 핑계를 대고 객실 쪽으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고, 그들 사이에서 구은서와 임씨 집안이라는 단어를 들었다.서선영은 속으로 흥분하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724화

    방 안에서 서선영은 분노에 찬 얼굴로 여안형에게 달려들어 소리쳤다.“이 인간 말종! 감히 술에 취한 내 딸을 건드리다니, 당신 고소할 거야!”여안형은 겁에 질린 얼굴로 급히 변명했다.“구은서 씨가 먼저 저를 유혹했어요. 믿기 힘들면 직접 물어보세요!”서선영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분노로 떨었다.“그럴 리 없어! 우리 은서가 너 같은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잖아!”계획이 완전히 어긋나고, 딸의 명예까지 훼손된 상황에 그녀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옆에 있던 꽃병을 들어 안형에게 던지려 했다.그때 우정숙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이미 일어난 일이니 진정하세요.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하는 게 우선이에요.”“게다가 지금 밖에 손님들 모두 주시하고 있어요. 여기서 더 큰 사고가 나면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고요.”이 말을 듣고 서선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우정숙은 차분히 덧붙였다.“저는 먼저 나가볼 테니, 안에서 잘 이야기해 보세요.”우정숙은 방 안을 한번 훑어보고,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은서를 지나쳐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방 안에는 서선영과 은서, 안형만 남았다. 서선영은 여전히 격분하며 안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이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그러자 안형은 억울하다는 듯 비웃으며 말했다.“도대체 어쩌시겠다는 겁니까? 은서 씨가 먼저 저를 유혹한 건 사실이에요.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피해는 구은서 씨가 다 보게 될 거고요.”“대중은 그녀를 가정 파괴범으로 몰고, 모든 명예를 잃고 업계에서 퇴출당할 거고요!”이 말을 듣고 서선영은 더욱 격분하여 근처에 있던 물건을 집어 다시 안형에게 던지려 했다.“그만둬!”구은서가 갑자기 날카롭게 외치며 침대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모두 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라고!”안형은 옷을 대충 걸치고 얼른 방을 빠져나갔다. 나가면서도 벽에 붙어 서선영의 공격을 피하느라 바짝 긴장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0화

    “역시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될 줄 알았어요.”은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말하자, 손기수가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죠?]구은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장말숙한테 손자가 있잖아요. 그 애를 데려가요.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지켜여.”이에 손기수는 비죽 웃으며 말했다.[그건 납치 아닌가요?]“이건 우리 엄마 뜻이에요.”은서는 그 말을 강조하듯 단호하게 말했다.“일만 제대로 끝내면, 보수는 두 배로 줄 거예요.”그제야 손기수는 만족스레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저한테 맡기세요.]은서는 다시 신신당부했다. “숨겨두기만 해야 해요.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돼요.”이에 손기수는 급히 말했다.[우리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어요!]은서는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엄마 말씀만 잘 따르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모든 게 은정을 내쫓는 날까지만 버티면 그만이었다. 장말숙의 아들이 위협되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지금 중요한 건 은정을 최대한 빨리 강제로 떠나게 만드는 일이었다.두 시간 후.오현빈이 급히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큰일이에요. 장말숙 아주머니 손자가 납치당했어요!”은정의 눈빛이 차갑게 되었다. 그와 유진의 계획은 장말숙의 아들이 철없는 무뢰한이라는 걸 이용해, 서선영 쪽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게 만들고 그 사이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서선영은 한 수 더 앞질렀다. 직접 손자를 납치해 버린 것이다. 은정은 느긋한 듯 말했지만, 말투엔 서늘한 살기가 묻어났다.“왜 못 막았어?”현빈이 대답했다.[도착했을 땐 이미 데려가고 난 뒤였어요. 아이는 집에 혼자 있었고요.]장말숙은 요즘 일을 그만두고 손자를 돌보고 있었다. 자기 아들은 놀기 좋아하고 도박을 일삼으며 최근 큰 빚까지 졌고, 며느리는 친정으로 들어가 버렸다.장말숙이 서선영의 돈을 받은 것도 빚을 갚고 며느리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그날 점심을 먹고 잠시 슈퍼에 다녀온 사이, 손자가 납치된 것이다.은정은 알고 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9화

    “아주머니는 분명 그날 일에 대해 알고 있어요. 그 사람한테 직접 확인하러 갈 거예요!”임유진은 말을 끝내자마자 그대로 뛰쳐나갔다.“유진아!”구은서는 몇 걸음 뒤쫓았지만, 유진은 이미 계단 아래로 사라지고 있었다. 은서는 굳게 이를 악물며 눈살을 찌푸렸다.서선영이 집에 없다는 걸 알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장말숙 아주머니 잘 지켜봐요. 유진이 그날 일 알아보려고, 지금 그 사람 찾으러 갔으니까.”그러나 서선영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걔가 뭘 안다고 찾아?]은서는 차분히 말했다.“유진은 임씨 집안 사람이야. 찾으려면 못 찾을 사람이 없죠.”이에 서선영의 말투도 조금 무거워졌다.[알았어. 내가 금방 사람 붙여서 장말숙 감시하라고 할게.]은서는 이어서 냉랭하게 따져 물었다.“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면서요? 근데 걔는 어떻게 안 거예요?”유진이 알았다는 건, 임씨 가족들까지도 이미 감지했다는 뜻이었다. 이에 은서는 불안감에 입술을 꾹 눌렀다.서선영은 얼버무리며 말했다.[아마 도우미 중 누가 말실수했을 거야. 다시 철저히 단속해 둘게. 걱정하지 마. 소문 좀 난다 해도 너한테까지 영향은 안 가. 넌 그냥 조용히 대본 연습이나 해.][이번 영화, 내가 네 외삼촌 꼬드겨서 겨우 투자받은 거 알지? 이번 기회 잘 잡아야 해. 딴 건 신경 쓰지 마. 연기만 잘하면 돼.]은서는 그 말에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번 영화는 유명 감독의 대작이었고, 은서에게는 이미지 회복의 유일한 기회였다. 그렇기에 서선영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 곧 촬영 들어가요. 그러니까 이번 일 절대 망치지 마요.”[알았어!]서선영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유진은 급히 차로 돌아와 깊게 숨을 들이쉰 후, 곧장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선영 쪽에서 곧 움직일 거예요.”[알고 있어. 이미 준비해 뒀어.]은정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유진은 안심하며 숨을 내쉬었다.이윽고,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고생 많았어.]이에 유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8화

    “아파요!”유진은 짧은 비명을 내뱉으며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팔을 뻗어 구은정의 목에 매달리듯 안으며, 자기 얼굴을 숨기려 했다.이에 은정은 그녀의 어깨를 쓸어내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왜 예전 같지 않아? 예전엔 몰래라도 키스하려고 했으면서, 이젠 실컷 하라고 해도 도망치기 바쁘네.”유진은 은정을 꼭 안으며 눈가가 붉게 물들었지만 속은 터질 듯 행복했다. 이제는 몰래 키스할 필요가 없다.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은정은 유진의 발그레한 귀에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전에 난 늘 걱정했어. 네가 그냥 어린 마음에 나한테 끌리는 거라고. 그저 신기하고 새로워서, 가질 수 없으니까 더 마음이 가는 거라고.”“우리가 진짜로 사귀게 되면 금세 질릴 거라고. 나는 사실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야. 총 쏘고 싸우는 것 빼곤 할 줄 아는 게 없어.”“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것도 몰라. 마음도 더 이상 젊지 않아.”“그래서 넌 언젠가 내가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 마음이 식을까 봐 두려웠어.”유진은 목이 메어,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내가 기억 잃었을 때, 왜 다시 나한테 다가왔어요?”은정은 예전엔 그렇게 차갑게 거절했던 사람인데, 교통사고 한 번 났다고 갑자기 사랑하게 된 걸까? 혹시 죄책감 때문은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이 유진을 계속 불안하게 했다. 잠시 침묵하던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아마 너 없는 세상이, 정말로 견딜 수 없을 만큼 어둡고 차가웠기 때문일 거야.”그 말에 유진의 가슴은 요동쳤다. 그녀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마음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려는 듯, 어둠을 걷어내고 자신의 빛으로 은정의 세상을 덮어주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유진은 다시 한번, 은정에게 입을 맞췄는데, 이번엔 더욱 깊고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은정은 곧 유진을 세게 안았고, 불같이 뜨거운 열기가 유진을 감쌌다. 죽음 같은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사람처럼, 은정의 키스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7화

    “그 사람들이 설마...”유진은 커다란 눈을 뜨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구은정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생각한 그대로야.”유진은 믿기지 않는 듯 놀람과 동시에 깊은 자책의 기색을 띄웠다.“결국 내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자꾸 그런 식으로 네 탓 하지 마.”은정은 그녀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너는 둘 사이의 더러운 사정도 몰랐잖아.”유진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서선영은 그래도 이해가 가. 근데 구은서는 왜 그렇게까지 자기 엄마한테 협조한 거예요?”“자기 명예가 달린 문제인데, 게다가 지금은 연예인이잖아요. 설령 피해자라 해도, 그런 얘기 퍼지는 게 좋을 리 없잖아요.”은정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대답했다.“십몇 년 전 그 일 땐, 은서는 진짜로 몰랐던 것 같아. 내가 샤워 끝내고 나왔을 땐 자고 있었고, 서선영이 소리 지르고 난리 쳐도 안 일어났거든.”“그땐 그냥 서선영한테 이용당한 거지. 근데 이번엔 서선영이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나도 몰라.”유진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서선영은 정말 너무 악랄했다. 자기 딸까지도 그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못 할 짓이 뭐가 있을까?더구나 서선영은 알고 있었다. 이런 식의 루머가 은정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게 바로 구은태에게도 가장 아픈 약점이라는 것을. 그래서 서선영은 또다시 그 수를 썼다.유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중얼거렸다.“그때 전화받은 아주머니, 그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찾을 수는 있어. 하지만 서선영한테서 돈을 받았고, 아마 협박도 받았을 거야.솔직히 말해줄 가능성은 작아.”은정은 냉정하게 말하자, 유진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그래도 찾아봐야죠. 당장 데리고 가서 집에 가서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해요!”은정은 유진의 손목을 붙잡았는데,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웠다.“서두르지 마.”“어떻게 안 서둘러요! 지금 이미 밖에선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고요!”유진이 답답해하며 소리치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6화

    “그날 밤 전화했을 때 말이야.”유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게 바로 그날이었어요?”“그래.”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그는 서선영이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몰랐다. 혹시 다시는 유진을 볼 수 없게 될까 두려워, 마지막으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사실은 유진에게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다.유진은 자책하듯 말했다.“나도 그때 뭔가 이상하단 걸 느꼈어. 근데 안 찾아갔어요.”은정은 유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그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고, 유진은 단지 모호한 한 통의 전화로 구씨 저택까지 달려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유진의 마음속은 여전히 무겁고 미안했다.“내가 갔더라면, 그 여자의 계략이 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요.”“유진아, 우리 이제 과거에 대해 그만 후회하자. 응?”은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하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요한 건, 서선영 모녀의 거짓말을 어떻게 밝혀낼지였다.“그 여자가 떠나라고 하니까, 진짜 떠나려던 거예요?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됐어?”유진이 화가 난 듯 말하자, 은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듯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내 명예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어. 네가 그 일 알고 나서 날 더 미워할까 봐, 그게 무서웠지.”호텔에서 유진이 여씨 집안 가족 모임에 참석한 걸 봤을 때, 그는 마음이 무너졌다.자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앞으로도 더러운 과거 때문에 손가락질받을 인생인데, 그런 자신의 곁에 유진을 두는 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유진은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눈빛으로 은정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진은 두 손으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안개 낀 듯한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은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고 그 마음속까지 빛으로 채우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이번에는 유진이 먼저 입을 맞췄는데, 그 키스는 애틋하고 따스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5화

    “정말 못됐어요. 그런데도 난, 이렇게 좋아하니까.”유진은 코끝을 훌쩍이며 속삭이듯 말하자, 은정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고, 유진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유진은 흐느낌 속에 물었다.“그래도 또 떠날 거예요?”“안 떠나.”은정은 마치 유진의 몸이 자기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꼭 끌어안았다.유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입가엔 참을 수 없이 번지는 미소가 피어올랐다.멀찍이서 둘을 바라보던 소희는 마침내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고,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돌아섰다.은정은 티켓 환불을 마치고, 유진의 손을 꼭 잡고 공항 로비를 빠져나왔다.그때 소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진이는 맡길게. 잘 달래줘. 난 먼저 갈게.]은정은 묵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소희, 정말 고마워.”[혹시 집안 문제, 도와줄 일 있으면 말해.]은정은 원래의 냉정한 눈빛을 되찾으며, 대답했다.“아니, 내 일은 내가 해결할게.”[그래.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임씨 집안 쪽 설득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은정은 낮게 웃었다.“혼자 힘으로 안 되면 그때 부탁할게.”전화를 끊은 뒤, 유진이 옆에서 물었다.“소희, 갔어요?”“응. 우리 집에 가자.”은정은 다시 유진의 손을 꼭 잡았다.유진은 그날 회사에 가지 않고, 전화를 걸어 휴가를 냈다. 이경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선 은정은 유진을 번쩍 안아 들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유진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고,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세게 은정을 끌어안고 입맞춤에 응했다.유진의 반응은 은정을 더욱 자극했고, 입술은 불꽃처럼 뜨거웠다. 은정은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며 끊임없이 유진의 반응을 확인했고,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었을 때에야 숨을 고르며 입술을 떼었다.유진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언제 기억난 거야?”은정은 유진의 입술 위에서 낮게 물었다.유진의 커다란 눈동자엔 얇은 안개 같은 물기가 맺혀 있었고,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붉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4화

    “나쁜 놈!”유진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내뱉으며, 손등으로 눈물을 거칠게 닦고는 그대로 뛰쳐나갔다.허둥지둥 엘리베이터를 내려가던 중, 예상치 못하게 1층 현관 앞에서 막 차에서 내리는 소희와 마주쳤다.유진은 달려가 소희를 끌어안으며, 눈물로 목소리가 떨렸다.“소희야. 그 사람, 갔어.”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침착하게 말했다.“지금쯤 공항 도착했을 거야. 얼른 차 타. 우리가 가서 막자.”유진은 울먹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응.”차에 올라탄 후, 소희는 아침 출근길 교통체증을 피해 가능한 한 빠른 길로 달렸다. 조수석에 앉은 유진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얼굴이었다.소희는 유진을 스치듯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두려워하지 마. 이번엔, 걔가 지구 반대편까지 도망친다 해도 내가 꼭 데려올게.”유진은 이를 악물며 눈물 맺힌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응.”공항에 도착하자, 소희는 시계를 확인했다.“지금쯤이면 막 보안 검색대 들어갔을 거야. 넌 안으로 들어가. 난 밖에서 기다릴게.”유진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항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탑승 게이트 앞, 마침내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토록 익숙하고, 아프도록 그리운 구은정의 뒷모습을 발견했다.너무 긴장한 탓일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은정이 거의 들어가려던 순간, 유진은 겨우 목을 눌러 뜨거운 한마디를 토해냈다.“서인!”이에 은정의 발걸음이 멈췄고, 순간 고개를 홱 돌렸다. 사람들 사이 너머로, 유진이 서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그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소음, 움직임. 모든 게 멀어지고,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겹쳤다.처음 만났던 순간.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 건네주던 은정의 등.“정말 대단해.”감탄하던 유진의 눈빛. 차가웠던 은정의 반응.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은정이 궁금했고, 따랐고, 그렇게 샤브샤브집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유진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3화

    방연하는 어이없다는 듯 여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지금 진심이에요? 머리 괜찮아?”여진구는 연하를 째려보았다. 연하는 주변의 예쁘게 꾸며진 꽃길과 풍선을 둘러보며 부러움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거 진짜 예쁘네요. 나도 나중에 이런 대접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요?”“너한테 고백할 남자가 이런 것도 못 하면, 내가 대신 해줄게.”진구는 시원하게 말하자, 연하는 헛웃음을 지으며 받아쳤다.“미리 감사 인사드릴게요, 여진구 사장님.”그 시각, 유진은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뒤숭숭했고, 계속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그날 밤은 뒤척이기만 하다가, 새벽이 되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아침 7시가 되자, 임유민이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문에 기대선 그는 느슨하게 말했다.“누나, 이번 주 금요일 우리 학교 축구 경기 있어. 내가 수비수로 나가는데, 학교에서 가족 참관 받는대. 올래?”유진은 고개를 들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좋지. 꼭 응원하러 갈게.”유민은 그녀가 짐을 싸는 걸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근데 누나, 짐은 왜 싸?”유진은 노트북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이젠 다시 이경 아파트로 돌아가려고.”유민은 조금 놀랐다.“안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았어?”유진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대답했다.“가고 싶어졌어.”유민은 문에 기댄 채 웃으며 중얼거렸다.“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근데 이번에는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 마.”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이에 유민은 씩 웃었다.“엄마는 아침 일찍 나갔고, 할머니한테는 꼭 인사하고 가. 안 그러면 또 가출했다고 난리 나실걸.”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집에 없을 땐, 네가 좀 더 착하게 굴어. 할머니 기분 잘 맞춰 드리고.”유민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말했다.“그건 숙모한테나 하라고.”유진은 참지 못하고 푸흐 웃음을 터뜨렸다. 짐을 정리한 후, 운전기사에게 짐을 차에 실어달라 부탁하고 자신은 할머니에게 인사드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2화

    유진은 은정이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야 다시 호텔 위층으로 돌아갔다. 혹시나 여씨 집안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대비해야 했다.라운지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흩어졌고, 유진이 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여씨 집안의 두 명의 며느리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셋째네는 평소에 그렇게 거칠게 굴더니, 오늘 자기 아들이 그렇게 당했는데도 조용하네?”다른 여성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들었는데 인후가 아가씨를 모욕해서 그렇게 된 거라더라고요. 이 일, 임씨 쪽이 알게 되면 여인후 가만두지 않을걸요?”“그래서였구나! 근데 때린 사람이 누군데?”“그건 잘 모르겠어요.”유진은 고개를 돌려 벽에 기대었다. 그 순간, 조금 전 은정의 어두운 눈빛과 먹먹한 표정이 머릿속을 스쳤고, 가슴이 다시 시리게 아파왔다.그때 여진구가 메시지를 보내오자, 유진은 핸드백을 챙겨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진아!”호텔 정원에서 진구가 유진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다가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꺼내려 했지만 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선배!”이에 진구는 웃으며 말했다.“먼저 말해봐.”유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전 늘 당신을 선배로, 좋은 친구로 생각했어요. 그 이상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오늘 가족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들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부디 오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할아버지랑 어른들께는 확실히 말씀드려 주세요.”진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직 아무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유진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간파하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유진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표정엔 피곤함이 묻어났다.“조금 피곤해서 먼저 갈게요. 할아버지께는 대신 인사 부탁드려요.”유진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몇 걸음만 걸었을까? 그 순간, 뒤쪽 정원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형형색색의 하트 모양 꽃장식이 환하게 빛났고, 수많은 풍선과 조명이 하늘로 떠올랐다.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풍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