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명빈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정상은 여러 개일 수도 있죠. 근데 석유 씨 업고 지나가는 길은 지금 이 길 하나뿐인데 뭐가 그렇게 급해요?”석유는 옆눈으로 명빈을 한번 바라봤다.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아래 남자의 옆얼굴은 선이 또렷하고 매끄러웠다.여자보다 더 짙은 속눈썹 사이로 부서진 빛이 반짝였고, 얼굴은 요염할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묘하게 시원한 남자다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석유는 순간 자기가 원래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도 잊어버렸다.명빈은 그렇게 한참 동안 석유를 업고 돌계단을 올랐다.걸음은 끝까지 안정적이었고, 힘들다고 하지도 않았고 멈춰 서지도 않았다.석유는 남자 이마 위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이제 쉬었으니까 내려줘요.”명빈은 길게 숨을 내쉬며 계속 걸었다.“정상까지 업어준다고 했잖아요. 중간에 포기는 없어요.”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말했다.“내려줘요. 물 사야 해요.”명빈은 고개를 돌렸다.“배낭 안에 물 없어요?”“다 마셨어요.”마침 앞쪽엔 작은 전망대가 있었다.옆으로는 과일이랑 기념품, 지역 특산품을 파는 가게들도 몇 군데 붙어 있었다.석유는 명빈에게 적당히 쉬고 있으라고 한 뒤 혼자 물을 사러 갔다.가게 안에서 물 두 병을 산 뒤 나오면서 배낭 안에 남아 있던 빈 물병들을 가게 앞 계단 위에 내려놨다.그리고 돌아왔는데 한참을 둘러본 끝에야 구석 쪽에서 명빈을 발견했다.명빈은 원숭이 한 마리랑 놀고 있었다.원숭이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린 채 명빈 손에 들린 과자를 빼앗으려고 안달이었다.석유가 묻자 명빈은 웃으며 뒤돌아봤다.“어디서 난 거예요?”“어떤 여자애가 줬어요.”그 말에 석유는 눈썹을 살짝 올렸고, 명빈은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아니면 왜 제가 여기 숨어 있었겠어요?”석유는 팔짱을 낀 채 난간에 기대섰다.그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명빈 손만 노려보는 원숭이를 힐끗 보며 말했다.“그 원숭이 암컷이면 어쩌려고요?”명빈은 순간 멈칫하더니 손에 들고 있던 과자를
석유는 차갑게 웃었다.“그러면 여기 앉아 있어요.”명빈은 바위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얌전한 얼굴로 웃었다.“진짜 나 버리고 갈 거예요?”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뒤 그대로 몸을 돌려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석유 씨.”명빈이 뒤에서 칭얼거리듯 부르자 석유는 뒤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등산은 단타로 하는 게 아니에요. 결국 버티는 사람이 끝까지 가는 거죠.”“처음엔 아무리 힘이 넘쳐도 결국 지치게 되고, 몸이 힘들어지면 뇌는 포기하라고 신호 보내요.”“그러다 결국 멈추게 되는 거죠.”명빈은 순간 멍하니 석유를 바라봤다.그리고 석유 눈빛 너머에 담긴 다른 의미까지 어렴풋이 읽어낸 듯했다.석유는 더 말하지 않고 다시 산길을 올랐다.이번엔 뒤돌아보지도 않았으나 명빈은 곧 다시 따라붙었다.이번엔 괜히 무리하지도 않았고 투덜거리지도 않았다.그저 석유 걸음에 맞춰서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갔다.석유는 그런 명빈이 전보다 훨씬 조용해졌다는 걸 느꼈다.그런데 이상하게 입가엔 계속 웃음이 걸려 있자 석유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뭐가 그렇게 좋아요?”명빈은 입꼬리를 느긋하게 올렸다.“좋으니까 웃죠.”석유는 의아한 눈빛으로 명빈을 한번 바라봤다.그러다 걸음을 멈추고 배낭을 열고는 물 한 병과 초콜릿 하나를 꺼내 명빈에게 건넸다.명빈은 초콜릿을 받아 반으로 나눈 뒤 절반을 석유에게 내밀었다.이에 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말했다.“괜찮아요. 나도 있어요.”명빈은 굳이 더 권하지 않고 남은 초콜릿을 한입에 넣고 물까지 크게 들이켰다.그러자 확실히 좀 살 것 같았다.명빈은 앞쪽의 가팔라지는 산길을 한번 올려다봤다.그리고 갑자기 석유 앞에 등을 보이며 쪼그려 앉았다.“올라와요. 내가 업어줄게요.”그러나 석유는 바로 거절했다.“안 업혀요.”그리고 그대로 명빈 옆을 지나 앞으로 가려 했지만 명빈이 다시 길을 막아섰다.표정은 여전히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진지했다.“업혀봐요. 내가 어디까지
명빈은 깊어진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더니 붉은 입술 끝이 천천히 올라갔다.“석유 씨가 지금 하는 말들 결국은 스스로한테 절대 저한테 흔들리면 안 된다고 세뇌하는 것 같은데요?”석유는 숟가락을 쥔 손끝을 잠깐 멈칫했고 표정은 여전히 차갑고 담담했다.“애초에 흔들릴 일 없어요. 굳이 이유까지 필요 없고요.”명빈은 낮게 웃었다.“석유 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석유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당연히 또 말장난처럼 받아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너무 쉽게 물러나 버리자 오히려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그때 직원이 음식을 들고 와 메뉴 설명을 시작했다.재료 원산지와 맛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흐르던 미묘한 분위기도 잠시 변했다....식사를 마친 뒤 명빈은 차를 가져왔고 두 사람은 다시 길을 나섰다.차는 고성거리를 지나 점점 외곽 쪽으로 향했다.가는 방향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석유가 물었다.“어디 가요?”명빈은 웃으며 뒤를 힐끗 바라봤다.“요즘 심리학 좀 공부했거든요. 선생님이 그러는데 외로운 사람은 자연을 많이 봐야 한대요. 그래서 등산 가요.”석유는 잠깐 멍하니 명빈을 바라보다가 곧 얼굴이 싸늘해졌다.“누가 외로운 사람이라는 거죠?”명빈은 웃음을 터뜨렸다.“농담이에요. 석유 씨가 아직 서로 잘 모른다고 했잖아요. 같이 산 타면 사람 성격 금방 보여요. 서로 알아가기엔 이만한 지름길이 없다니까요.”그러자 석유는 비웃듯 말했다.“등산이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요? 심리학을 배운 거예요? 아니면 범죄학을 배운 거예요?”이번엔 명빈이 잠시 멈칫하더니 곧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두 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산 아래였다.근처에는 넓은 습지공원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 보이는 산맥은 끝없이 이어져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날씨도 좋았다.겨울 오후 햇살은 따뜻하고 밝았지만 전혀 뜨겁지 않아 등산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아무 준비 없이 온 터라 석유는 산 아래 매장에서 등산 가방 하나를 골랐다.물과 초콜릿도
명빈은 석유를 데리고 고성거리에 있는 한 식당으로 갔다.남자는 햇살 아래서도 눈부실 만큼 해사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석유 씨 고기 좋아하잖아요. 그러면 강성에 있는 식당 다 돌아보면서 제일 맛있는 집 찾아봐야죠.”석유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햇빛을 받아 더 선명하게 빛나는 명빈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남자가 뒤돌아보자 그제야 다시 따라 걸었다.식당은 총 3층 규모였고, 원래는 백 년 넘은 주택이었다고 했다.리모델링 이후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화려함이 공존했고 손님도 많았다.명빈이 예약한 자리는 2층이었다.아래로는 독립된 작은 정원이 내려다보였는데 정원엔 매화가 가득 피어 있었다.은은한 매화 향이 바람에 실려와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명빈이 미리 주문해 둔 모양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이 바로 음식을 가져왔다.조각이 새겨진 놋 냄비였다.“저희 대표 메뉴에요. 최상급 소고기만 사용했고요. 먼저 드시면 다른 음식도 곧바로 세팅할 거예요.”명빈은 청자 그릇을 하나 집어 들고 국물을 떠 담았다.그리고 부드럽게 익은 고기 두 점까지 닮아 석유 앞에 내려놨다.“먹어봐요. 어때요?”석유는 작게 고맙다고 말한 뒤 그릇을 받아 들어 먼저 국물을 한입 마셨다.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국물 진하고 간도 딱 맞네요. 괜찮아요.”명빈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었다.“앞으로 자주 와요. 우리.”석유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냅킨으로 손끝을 닦았다.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명빈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명빈 씨는 제 어디가 좋아요?”그 질문에 명빈은 잠시 놀란 듯 여자를 바라봤다.어젯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미 같은 질문을 받았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석유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사람마다 다 자기만의 섬이 있다고 하잖아요. 가까워질수록 질려하는 그런 섬이요.”“근데 아마 난 제일 가까이 가기 힘든 섬일 거예요.”다른 사람 섬엔 꽃이나 나무라도 있을지 몰랐지만 석유의 섬엔 가시덤불만 가득했다.석유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전 저희 부
“집에서 혼자 잘 챙겨 먹고요.”희유는 따뜻하게 웃어 보인 뒤 몸을 돌려 떠났다....오전은 금세 지나갔다.희유가 가져온 아침거리가 많아서 석유는 그걸 데워 점심으로 먹을 생각이었다.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택배 온다는 연락도 없었는데 이 시간에 누가 온 걸까?’석유는 아리송해하며 문 앞으로 가 문을 열자, 눈앞 가득 들어온 건 커다란 빨간 장미 꽃다발이었다.짙고 선명한 붉은색이 화려하게 번져 주변 공기까지 환해진 듯했다.꽃다발 뒤에서 명빈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그 얼굴은 꽃보다 더 화사했다.“나 보고 싶었어요?”석유는 말없이 명빈을 바라봤다.그리고 명빈은 꽃다발을 안은 채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집에서 뭐 했어요?”석유는 미간을 좁혔다.“들어오라고 한 적 없는데요?”명빈은 뒤돌아보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석유 씨도 우리 집 들어올 때 제 허락 안 받았잖아요.”석유는 말문이 막혔다.그때는 이미 술에 취해 있었고 명빈이 데리고 들어간 거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잠깐 생각해 보니 이 사람이랑은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았다.그래서 결국 그냥 입을 다물었다.명빈은 자기 집 드나들 듯 익숙하게 석유 집 안을 둘러보더니 마지막엔 제멋대로 평가까지 내렸다.“집은 크지 않은데 분위기가 딱 석유 씨 같네요. 저처럼 센스가 가득하네요.”들어오자마자 아무 말이나 내뱉는 명빈에 석유는 헛웃음을 쳤다.‘이 사람은 누구를 칭찬하든 결국 마지막엔 자기 자랑으로 끝나네.’명빈은 꽃다발을 소파 위에 내려두고 석유 쪽으로 걸어왔다.“저 아직 점심 못 먹었어요. 밥 사줘요.”석유는 차갑게 되물었다.“제가 왜요?”명빈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그 반짝이는 눈빛은 순진한 척하면서도 묘하게 사람을 홀리는 분위기였다.“그날 밤 제가 밤새 간호해 줬잖아요. 고맙다고 밥 한 끼는 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석유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 얘기 또 꺼낼 거예요? 그러면 전날 말고 어젯밤 얘기할까요?”명빈은 웃으며 말했다.석
명빈은 전화를 거의 바로 받았고 조금 놀란 목소리였다.[왜요?]석유는 전화를 건 순간 자신이 괜히 충동적으로 행동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일부러 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방에 들어가서 자요.”전화기 너머는 한동안 조용하다가 명빈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기분 좋은 웃음이었다.[나 감기 걸릴까 봐 걱정해 주는 거예요? 이렇게까지 신경 써줄 줄은 몰랐어요.]석유의 희고 차가운 피부 위로 옅은 홍조가 번지더니 이내 차갑게 말했다.“끊어요.”석유는 명빈이 또 능청스럽게 놀릴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미간은 쉽게 펴지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휴대폰 전원을 끄고 불을 끈 채 잠들었다....다음 날.희유는 바로 박물관으로 가지 않고 아침 일찍 아침거리를 챙겨 석유 집부터 찾았다.초인종 소리에 문을 연 석유는 운동복 차림이었고, 희유를 보자 작게 웃었다.“웬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희유는 손에 든 보온통을 들어 보이며 햇살같이 환하게 웃었다.“맛있는 거 가져다주려고 왔어요.”그러다 석유 차림을 훑어보며 물었다.“나가려고 했어요?”석유는 웃으며 말했다.“방금 뛰고 들어왔어.”회사를 그만뒀어도 늦잠 자는 습관은 없는 석유에 희유는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다행이네요. 자는 거 깨운 게 아니라서요.”그 말에 석유는 반쯤 농담처럼 말했다.“너는 언제 와도 돼. 한밤중이어도 괜찮아.”집 안이 따뜻해 코트를 벗던 희유는 그 말을 듣고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석유를 돌아봤다.그리고 문득 오늘 석유의 기분이 꽤 좋아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이윽고 석유는 표정을 가다듬으며 물었다.“왜 그렇게 봐?”희유는 웃음을 머금은 채 입꼬리를 휘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희유는 보온통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걸어가면서 뭘 가져왔는지 하나하나 설명하던 희유는 식탁 위에 놓인 다른 보온통을 발견하곤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리고는 돌아보며 웃었다.“이건 누가 준 거예요?”그러자 석유
우청아가 떠난 후, 배강이 의자에 앉으며 웃으며 말을 꺼냈다. “왜 그렇게 청아 씨를 겁주는 거야? 별거 아닌 일인데. 네가 나보다 우청아를 더 믿어야 할 텐데, 청아 씨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는 걸.”이에 장시원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을 들이켰다. “청아에게 복종하지 않는 결과를 알게 하고 싶었어!”그보다 더 화가 난 건, 청아가 고태형을 믿으면서도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청아 씨가 고태형과 사적으로 만나는 건 분명 잘못이죠, 이런 시기에 특히 그러니까.”“하지만 고태형이 그렇게 교활하니
“장시원?”임구택은 단번에 알아맞혔고 소희는 여전히 불가사의하다고 느꼈다.“우청아의 목욕가운을 입고 있었어!”구택은 키득거리며 비웃었다.“그 두 사람이 잤다는 말이야?”소희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우청아 답지 않게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느꼈다.“장시원의 수법은 보통 여자들이 당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니 정상이야.”구택이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품에 안았다.“둘 다 성인인데 걱정할 게 뭐가 있어?”“장시원 오빠는 늑대고 우청아는 토끼니까 체급이 맞지 않잖아. 장시원 오빠가 우청아를 갖고 노는 거라면 절대 가만 안 둬!”사실 소희 본인
장시원이 차가운 눈빛으로 청아를 쳐다보며 덤덤하게 물었다.“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데?”“두, 두렵긴요! 저는 단지 아이를 데리고 회사로 가는 게 규칙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그런 것뿐입니다.”‘거짓말.’장시원은 차갑고 예리한 눈빛으로 청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결국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요요랑 작별인사를 했다.“안녕, 요요야. 아저씨 생각하고.”“네! 아저씨도 요요와 엄마 생각 많이 하고요!”청아는 계속 차안에 앉아있었다간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아 얼른 요요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그러고는 장시원의 차가 시선속에서 사라진 후
정소연 아버지의 목소리가 맞은편에서 들려왔다.[실은 소연의 외삼촌이 며칠 전에 병이 나서 화남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듣기로는 화남병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상대로 무료 병실을 제공해주는 정책이 있다던데, 그걸 신청할 수만 있으면 병실을 무료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타 비용도 엄청 많이 줄여줄 수 있대요. 그래서 청아 씨의 남편이 어떻게 소연의 외삼촌을 위해 무료 병실을 신청해 줄 수 있을지 묻고 싶어서 연락한 거예요.]‘남편?’낯선 두 글자에 얼굴색이 순간 변한 청아는 급히 스피커를 끄려고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