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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6화

Penulis: 금추
조엄화는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지?”

“소희.”

“성연희.”

소희와 성연희가 앞뒤로 이름을 밝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

소희를 몰라도, 강성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연희는 이름만으로도 모두를 압도했다.

신화선은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얼굴 가득 따뜻하고 너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 임씨 집안 사모님과, 노씨 집안 사모님이셨군요!”

연희는 냉랭한 표정으로 주위를 훑더니, 매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유정의 아직 장례도 안 치렀는데, 벌써 회사 욕심이 난 거예요?”

“강성에서도 손꼽히는 집안이라는 사람들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물불 안 가리고, 그것도 자기 가족 피를 빨아먹을 수가 있죠?”

연희는 본래 성격이 강했고, 말할 때 절대 상대를 봐주는 법이 없었다.

그 한마디에 유씨 일가 사람들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퍼렇게 질려버렸다. 아무도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연희는 말을 끝내자마자 유탁준에게 다가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돈해주며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 오늘 여기 소희랑 나, 둘 다 와 있어요. 누가 감히 여기서 날뛴다면, 그날로 끝장날 거예요.”

유탁준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벅찬 목소리로 말했다.

“성연희 씨, 고마워요.”

조엄화는 감히 임씨 집안이나 노씨 집안을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강성 사람들이면 소희와 연희 둘 다 지금 임씨 집안과 노씨 집안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그 배 속의 아이들은 두 집안의 미래 상속인들이다. 그랬기에 둘 중 한 명이라도 다치기라도 하면, 두 집안은 가만있지 않을 것이었다.

조엄화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연희 씨,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저희는 그저 아주버님이 유정 일로 너무 슬퍼하셔서, 회사는 손도 못 대고 계시길래 도우러 온 것뿐이에요.”

이에 연희는 냉소를 지었다.

“삼촌을 쫓아내고 회사 경영권을 빼앗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요? 좋아요, 그럼 나도 내일 사람들 데리고 조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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