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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3화

Author: 금추
“그럼 대신 수령해 주시겠어요?”

직원이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화영에게 내밀었고, 여자는 그것을 받아 들며 차분히 말했다.

“제가 전해주죠.”

“감사드려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직원은 공손하게 인사하고 돌아서자 화영은 문을 닫고 쇼핑백을 들고 거실로 돌아왔다.

가방 안에는 고급 셔츠 한 벌과 함께 작은 카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화내지 마요. 같은 브랜드 새 셔츠 하나 선물할게요. 그리고 다음엔 꼭 조심할게요!]

서명한 사람은 현연이었다.

화영은 문득 어제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우행의 셔츠에 묻어 있던 립스틱 자국, 그리고 새벽녘 꾸었던 이상한 꿈까지.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속의 장면이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역시 꿈은 꿈이었는지 머릿속은 뒤죽박죽 알 수 없는 혼란뿐이었다.

곧 화영은 휴대폰을 꺼내 우행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누군가 셔츠를 집으로 보냈어요. 현연이라는 사람이 보냈네요.]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화면이 꺼지기도 전에 우행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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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하기도 전에 명우는 이미 시선을 돌렸다.보송한 퍼 코트를 입은 희유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그러다 희유 걸음이 갑자기 멈췄다.명우를 발견한 듯, 또렷한 검은 눈동자에 놀라움과 당황함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곧 희유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명우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다.깊고 차가웠던 눈빛은 어느새 부드럽게 풀려 있었고 그대로 희유를 향해 걸어갔다.석유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고는 다시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잠시 후, 석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두 사람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이렇게 따뜻한 겨울 주말은 흔치 않았다.게다가 곧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간만큼은 두 사람에게 남겨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틀 뒤.다음 날 아침이면 떠나야 했기에 희유는 오후 반차를 내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했다.그리고 겸사겸사 신서란도 보러 갔다.희유는 매주 주말이면 꼭 신서란을 찾아왔다.신서란이 좋아하는 떡이나 디저트를 사 오기도 했고, 꽃 한 다발을 들고 오기도 했다.또한 가끔은 할머니 취향에 맞는 실크 스카프를 선물하기도 했다.왜냐하면 희유는 매주 작은 깜짝선물을 안겨주는 걸 좋아했다.요즘 신서란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금빛 털이 부드럽게 빛나는 골든 브리티시 단발이었다.예쁘고 순한 고양이였고 희유는 그 고양이 이름을 윤슬이라고 지었다.예쁜 털이 반짝이기도 했고, 윤슬이 빛나는 물결을 상징한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희유는 윤슬이 잔잔히 그리고 오래도록 할머니 곁을 지켜주길 바랐고, 신서란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주기를 바랐다.희유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윤슬은 햇볕을 쬐며 누워 있던 라탄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리더니 곧장 희유에게 달려왔다.희유가 몸을 숙이자 윤슬은 익숙하다는 듯 품 안으로 뛰어들고는 희유 품속에서 애교를 부리며 장난을 쳤다.신서란이 정성껏 챙겨준 데다 희유가 매주 간식까지 잔뜩 먹인 덕분인지, 윤슬은 점점 더 통통해져, 이제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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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하는 한빈에게 처참할 정도로 몰아붙여졌다.주변에 있던 동창들 역시 하나같이 멀쩡한 사람들이었기에, 그 누구도 제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오히려 모두가 한빈 말에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였다.남아 있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힌 제하는 분노와 수치심에 얼굴이 시뻘게졌다.“당신은 또 뭐예요? 당신이 뭔데 나한테 훈계질이죠?”“짐승한텐 말 많이 하는 거 아니야.”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석유였다.석유는 사람들 뒤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망설임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제하 얼굴에 그대로 꽂혔다.석유는 유단자였기에 당연히 우한보다 훨씬 힘이 셌다.한 방 맞은 제하 몸이 그 자리에서 빙글 돌더니 그대로 쿵 하고 바닥에 처박혔다.하지만 석유 분은 아직 전혀 풀리지 않았다.석유는 다시 다가가 제하 멱살을 움켜쥐고 억지로 끌어올리고는 또 한 번 주먹을 날렸다.퍽하는 꽤 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제하 입에서 피가 튀었다.“컥!”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정신을 차렸는지, 다들 급히 달려들어 석유를 말렸다.더 때리다간 진짜 사람 잡을 분위기였다.희유와 우한도 급히 다가갔다.아무리 저 인간이 쓰레기라도 진짜 죽여버리면 곤란했다.괜히 법적 문제만 생기기 때문이었다.제하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섰다.그리고 욕을 퍼부으며 반격하려 했지만 석유가 그대로 발로 걷어차 제하의 몸이 다시 뒤로 나가떨어졌다.배를 움켜쥔 채 제하는 석유를 손가락질하며 악을 썼다.“야 씨발! 너 가만 안 둬!”석유는 눈 덮인 겨울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제하를 내려다봤다.조금의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눈이었다.곧 제하는 휴대폰을 꺼냈다.“지금 경찰 부를 거야. 배짱 있으면 도망가지 마!”희유가 차갑게 말했다.“그래. 신고해. 여기 CCTV 다 있고, 지금 상황 전부 찍혔어.”“우리가 폭행으로 잡혀가면 난 바로 너 명예훼손이랑 허위사실 유포, 시비 걸고 난동 부린 걸로 같이 고소할 거야. 같이 경찰서 가보자고.”“제하야, 그냥 가자.”같이 온 사람들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00화

    정말로 오늘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게다가 한빈까지 있는 상황이었다.제하는 일부러 길 건너편에서 이쪽으로 넘어왔다.분명 둘을 본 뒤 의도적으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거였다.그리고 그 의도 역시 전혀 선하지 않았다.“오, 송우한 아니야? 여전하네. 아직도 예쁘고.”제하는 예전보다 살이 좀 붙었고 얼굴도 한층 나이 들어 보였다.하지만 술만 마시면 막말하는 버릇만큼은 여전한 듯했다.우한은 차갑게 제하를 바라보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왜 말이 없어? 남자친구 생기니까 첫사랑은 다 잊은 거야? 난 아직도 못 잊었는데.”제하는 히죽거리며 웃었고 음침한 시선으로 우한을 훑었다.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다른 동창들이 급히 희유에게 말을 붙였다.어떻게든 화제를 돌리려는 분위기였다.“우리 먼저 가볼게.”희유는 아는 동창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우한에게 눈짓했다.빨리 가자는 신호였다.굳이 제하와 엮일 필요가 없었으니까.“오랜만에 만났는데 추억 얘기도 안 하고 그냥 가려고?”제하는 몸을 비틀어 우한 앞을 막아서자 주변 사람들이 황급히 남자를 붙잡았다.“야, 그만해. 술 취했잖아.”“놔!”제하는 짜증 섞인 얼굴로 사람들을 밀쳐내고는 계속 우한만 노려봤다.“우한아. 난 그동안 계속 네 생각했어.”“비켜.”우한은 이를 악물고 말했고 희유 얼굴도 차갑게 굳었다.막 입을 열려던 순간 한빈이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우한의 앞을 막아섰다.“이보세요. 제 친구 괴롭히지 마세요. 술 드신 것 같은데 그냥 귀가하시죠.”제하는 비뚤어진 웃음을 지었다.“당신 쟤 남자친구에요? 근데 쟤 예전 일은 알고 만나?”“유제하.”희유가 차갑게 말했다.“우한이랑 헤어진 지 몇 년이나 지났어. 지금 우한 인생은 너랑 아무 상관없어.”“이런 자리에서 지난 일 들먹이는 거 진짜 수준 낮은 행동이야. 계속 이러면 경찰 부를 거야.”하지만 술에 취한 제하는 전혀 겁먹지 않았다.“알아. 너희 부모님 고위직인 거. 그걸로 협박하는 거냐?”제하는 비웃듯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0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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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위 호텔에서, 그때 내가 너에게 방 번호를 알려줄게.""응!" 소희는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말했다. "밤에 보자!""예쁘게 입고 와!"유민이는 어른스러운 말투로 당부했다."알았어!"소희는 손을 흔들며 문을 열고 갔다.어정에 돌아오자 소희는 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유민이랑 저녁에 밥을 먹기로 약속했으니 자기는 일에 바삐 집중해 오후에 급하게 오지 않아도 돼요.”구택는 가볍게 웃었다."좋아, 그가 내 친조카인 것을 봐서 그에게 양보해야지요"소희는 눈썹을 골랐다."내가 일항을 대신해서 둘째 삼촌에게 고맙다고 할게요!"구택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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