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집에서 혼자 잘 챙겨 먹고요.”희유는 따뜻하게 웃어 보인 뒤 몸을 돌려 떠났다....오전은 금세 지나갔다.희유가 가져온 아침거리가 많아서 석유는 그걸 데워 점심으로 먹을 생각이었다.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택배 온다는 연락도 없었는데 이 시간에 누가 온 걸까?’석유는 아리송해하며 문 앞으로 가 문을 열자, 눈앞 가득 들어온 건 커다란 빨간 장미 꽃다발이었다.짙고 선명한 붉은색이 화려하게 번져 주변 공기까지 환해진 듯했다.꽃다발 뒤에서 명빈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그 얼굴은 꽃보다 더 화사했다.“나 보고 싶었어요?”석유는 말없이 명빈을 바라봤다.그리고 명빈은 꽃다발을 안은 채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집에서 뭐 했어요?”석유는 미간을 좁혔다.“들어오라고 한 적 없는데요?”명빈은 뒤돌아보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석유 씨도 우리 집 들어올 때 제 허락 안 받았잖아요.”석유는 말문이 막혔다.그때는 이미 술에 취해 있었고 명빈이 데리고 들어간 거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잠깐 생각해 보니 이 사람이랑은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았다.그래서 결국 그냥 입을 다물었다.명빈은 자기 집 드나들 듯 익숙하게 석유 집 안을 둘러보더니 마지막엔 제멋대로 평가까지 내렸다.“집은 크지 않은데 분위기가 딱 석유 씨 같네요. 저처럼 센스가 가득하네요.”들어오자마자 아무 말이나 내뱉는 명빈에 석유는 헛웃음을 쳤다.‘이 사람은 누구를 칭찬하든 결국 마지막엔 자기 자랑으로 끝나네.’명빈은 꽃다발을 소파 위에 내려두고 석유 쪽으로 걸어왔다.“저 아직 점심 못 먹었어요. 밥 사줘요.”석유는 차갑게 되물었다.“제가 왜요?”명빈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그 반짝이는 눈빛은 순진한 척하면서도 묘하게 사람을 홀리는 분위기였다.“그날 밤 제가 밤새 간호해 줬잖아요. 고맙다고 밥 한 끼는 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석유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 얘기 또 꺼낼 거예요? 그러면 전날 말고 어젯밤 얘기할까요?”명빈은 웃으며 말했다.석
명빈은 전화를 거의 바로 받았고 조금 놀란 목소리였다.[왜요?]석유는 전화를 건 순간 자신이 괜히 충동적으로 행동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일부러 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방에 들어가서 자요.”전화기 너머는 한동안 조용하다가 명빈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기분 좋은 웃음이었다.[나 감기 걸릴까 봐 걱정해 주는 거예요? 이렇게까지 신경 써줄 줄은 몰랐어요.]석유의 희고 차가운 피부 위로 옅은 홍조가 번지더니 이내 차갑게 말했다.“끊어요.”석유는 명빈이 또 능청스럽게 놀릴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미간은 쉽게 펴지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휴대폰 전원을 끄고 불을 끈 채 잠들었다....다음 날.희유는 바로 박물관으로 가지 않고 아침 일찍 아침거리를 챙겨 석유 집부터 찾았다.초인종 소리에 문을 연 석유는 운동복 차림이었고, 희유를 보자 작게 웃었다.“웬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희유는 손에 든 보온통을 들어 보이며 햇살같이 환하게 웃었다.“맛있는 거 가져다주려고 왔어요.”그러다 석유 차림을 훑어보며 물었다.“나가려고 했어요?”석유는 웃으며 말했다.“방금 뛰고 들어왔어.”회사를 그만뒀어도 늦잠 자는 습관은 없는 석유에 희유는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다행이네요. 자는 거 깨운 게 아니라서요.”그 말에 석유는 반쯤 농담처럼 말했다.“너는 언제 와도 돼. 한밤중이어도 괜찮아.”집 안이 따뜻해 코트를 벗던 희유는 그 말을 듣고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석유를 돌아봤다.그리고 문득 오늘 석유의 기분이 꽤 좋아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이윽고 석유는 표정을 가다듬으며 물었다.“왜 그렇게 봐?”희유는 웃음을 머금은 채 입꼬리를 휘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희유는 보온통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걸어가면서 뭘 가져왔는지 하나하나 설명하던 희유는 식탁 위에 놓인 다른 보온통을 발견하곤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리고는 돌아보며 웃었다.“이건 누가 준 거예요?”그러자 석유
석유가 불을 끄자마자 휴대폰 화면이 다시 밝아졌다.조용하고 어두운 밤, 휴대폰 진동과 불빛은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졌다.그 탓인지 평온하던 심장까지 괜히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석유가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받자 명빈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전화 기다리고 있었어요?]석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막 자려고 했어요.”명빈은 작게 웃었다.[나 집 들어왔어요. 오자마자 바로 전화했는데 벌써 자버렸을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알아요?]술을 꽤 마신 듯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느슨하고 느린 데다가 은근히 어리광 섞인 말투까지 섞여 있었다.이에 석유는 조용히 말했다.“술 마셨으면 얼른 자요. 내일 출근해야 하잖아요.”내일은 월요일이었고, 명빈도 분명 바쁠 게 많을 터였다.하지만 명빈은 전화기 너머에서 고개를 젓는 듯 중얼거렸다.[끊지 마요. 조금만 더 같이 있어 줘요. 석유 씨 목소리 듣고 싶어요.”잠시 뒤 명빈은 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석유 씨 보고 싶어요. 어젯밤처럼 안고 자고 싶고요.]그 말에 석유는 문득 어젯밤이 떠올랐다.명빈은 석유를 안은 채 그렇게 한참 말을 걸었었다.석유는 민망함도 잠시 그 기억을 애써 떠올리느라 순간 대답조차 잊어버렸다.[석유 씨.][석유 씨.]명빈은 석유의 대답이 없자 조용히 이름을 불렀다.고요한 밤,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꼭 밤비 같았다.조용히, 천천히, 아주 조금씩 마음 안으로 스며들어와 어느새 가슴속까지 축축하게 젖어 드는 느낌이었다.곧 정신을 차린 석유는 천천히 입을 열었고, 목소리는 전보다 조금 부드러워져 있었다. “집에 꿀물 없어요?”그러자 명빈은 느슨하게 대답했다.“있긴 한데 마시기 싫어요.”명빈은 소파에 몸을 던진 듯 더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목소리가 더 위험하게 들렸다.[이렇게 마시고 말하면 내가 하는 말 전부 술주정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무슨 말 하든 화내면 안 돼요.]석유는 헛웃음을 흘렸다.“술주정이
30분쯤 지나자 명빈이 주문한 저녁이 도착했는데, 바로 어제 둘이 갔던 바로 그 식당 음식이었다.석유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고기도 그대로 들어 있었다.반찬 네 가지에 국까지 곁들여진 밥상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고, 맛 또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마치 사람 좋은 척도 잘하고 센스도 좋은 명빈처럼 말이다.석유가 식사를 다 마칠 즈음 명빈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술을 마신 후의 명빈의 목소리는 전보다 한층 더 허스키하고 낮았다.[저녁 먹었어요?]이에 석유는 짧게 대답했다.“먹었어요.”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고마워요.”명빈은 조용히 말했다.[석유 씨 그 집 소고기 좋아하는 거 알아요. 근데 어제는 한 입도 안 먹었잖아요.]아주 평범한 말이었으나 이상하게도 석유 가슴속에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밀려들었다.묵직한 감정이 계속 심장을 짓누르는 느낌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석유가 한동안 대답이 없자 명빈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설마 감동했어요? 이렇게 쉽게 감동하는 건 전혀 석유 씨답지 않은데요?]이에 석유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접대 중이라면서요? 바쁠 텐데 끊어요.”명빈은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알았어요. 끝나고 다시 연락할게요.]이상할 만큼 순한 목소리에 석유는 미간을 찌푸렸다.“왜 또 연락해요?”그러자 명빈은 웃음을 머금은 채 말했다.[보고해야죠. 접대 끝나고 집 잘 들어갔다고요. 그래야 석유 씨가 걱정 안 할 테니까요.]“걱정 안 해요.”담담하게 말하는 석유에 명빈은 느긋하게 받아쳤다.[석유 씨가 걱정하든 말든 그건 석유 씨 마음이고 근데 안 걱정하게 만드는 건 제 책임이죠.]그러고는 석유가 반박하기도 전에 바로 말을 이었다.[내 생각 좀 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만 끊을게요.]통화는 그렇게 끝났고 석유는 휴대폰을 쥔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정말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네.’가만히 못 있는 날에는 또 무슨 사고를 칠지 알 수가 없고, 반대로 이렇게 지나치게 얌전할 때도
명빈의 당부가 떠오른 석유는 식탁 앞으로 걸어가. 위쪽 칸에 담긴 차를 꺼내 컵에 따랐다.한 모금 마시자 차갑게 식힌 매실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입안은 금세 개운해졌고 몸속에 남아 있던 숙취 열기도 절반쯤 가라앉은 것 같았다.곧 석유는 냉차를 천천히 다 마신 뒤 침실로 들어가 다시 잠들었다.아까 마신 차 덕분인지 술기운 뒤끝까지 말끔히 가신 느낌이었다.그렇게 석유는 오랜만에 깊고 편안하게 잠들었다.다시 눈을 뜬 건 오후가 한참 지나고 나서였다.겨울 오후의 햇살이 방 안 깊숙이 따뜻하게 스며들고 있었다.세상은 지나치게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오히려 멍해질 정도였다.심지어는 외로움이 온몸을 휩싸는 것 같았다.그렇게 석유는 한참 동안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다가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어제 임시 프로젝트 기술팀 담당자에게 메일 한 통이 와 있었는데 프로그램 오류 하나를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곧 석유는 태블릿을 켜고 임시 기술팀과 연결해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일에 집중하면 시간은 늘 순식간으로 지나갔다.문제를 다 해결하고 나니 어느새 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고, 석유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소파에 앉았다.그동안 혼자 지내는 건 익숙했다.희유와 같은 건물 위아래 층에 살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늘 혼자였다.그리고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집이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이에 석유는 자조하듯 입꼬리를 올렸다.어쩌면 어제 명빈이 하루 종일 옆에서 떠들어댄 탓인지도 몰랐다.갑자기 이렇게 조용해지니까 오히려 더 어색했다.물을 다 마신 석유는 뭔가 다른 일이라도 찾으려 했다.그때 소파 위 휴대폰 화면이 반짝이며 진동했다.이에 고개를 돌리자 화면 위에서 ‘명빈’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그 이름의 존재감이 너무 강한 나머지 등장하는 순간 주변 공기까지 함께 흔들리는 느낌이었다.곧 석유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받자, 명빈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일어났어요? 언제 깼
석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우선 사표 낸 건 명빈 씨한테 화풀이하려던 게 아니에요. 원래부터 그만둘 생각이 있었어요.”명빈은 곧바로 물었다.“왜 그만두고 싶었던 건데요?”석유는 조용히 명빈을 바라봤다.“제가 어떻게 회사 들어갔는지, 아마 명빈 씨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아요.”유민래 이름이 떠오르자 명빈은 순간 뜨끔했다.하지만 원래 깊게 끌어안고 고민하는 성격은 아니었다.금세 혼자 납득한 듯 웃으며 말했다.“갑자기 유민래한테 밥 한번 사야겠다는 생각 드는데요?”석유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민래 씨는 아마 매일 명빈 씨 전화 기다리고 있을걸요?”그러자 명빈의 눈빛이 반짝였다.“또 질투해요?”석유는 다시 한번 깊게 숨을 내쉬었고, 이 남자랑은 정말 말이 안 통한다고 느껴졌다.결국 더는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식사를 이어갔다.명빈은 젓가락으로 달걀만두를 집어 석유 앞 접시에 올려줬다.“이거 맛있어요. 먹어봐요.”곧 석유는 슬쩍 내려다봤다.“저 혼자도 잘 집어요.”그러자 명빈은 태연하게 웃었다.“예의상 챙겨준 건데요?”석유는 냉담하게 말했다.“명빈 씨 젓가락에 침 묻었잖아요.”명빈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쳤다.“근데 어젯밤에 우리 키스도 하지 않았나요?”순간 석유의 차갑고 흰 얼굴이 또 붉게 물들었다.석유는 살짝 화가 난 눈빛으로 명빈을 노려보더니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에 명빈도 바로 뒤따라 일어나 석유 손목을 붙잡았다.“안 할게요. 내가 잘못했어요. 일단 밥부터 먹어요.”그러자 석유는 뒤돌아보지도 않았다.“배불러요. 집에 갈 거예요.”“아직 반밖에 안 먹었잖아요.”명빈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진짜 이제 아무 말도 안 할게요. 다 먹고 가요. 먹고 데려다줄게요.”석유는 명빈을 한번 차갑게 바라본 뒤 손목을 빼내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명빈도 다시 자리에 앉고는 정말 더는 장난치지 않은 채 조용히 아침 식사를 마쳤다.식사가 끝난 뒤,
이날, 임유진은 티타임에 진소혜와 마주쳤다. 소혜는 입술을 다물고 웃으며 말했다.“팀장님, 구씨그룹의 총애를 받으니 우리 부서 실적도 쭉쭉 오르겠죠? 부서 직원들 대신 감사드려요, 팀장님.”유진은 커피를 받아 들고 나가려다, 소혜의 옆을 지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 소혜 씨가 한 거라는 거 알아요. 이미 누가 나한테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소혜 씨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소혜의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고, 고개를 돌려봤을 땐, 유진은 이미 자리를 떠나 있었다.오후 회의에서 유진은 이렇게 발표했다.“이번 평가 기간
창문을 닫고 커튼까지 내린 유정은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이메일을 열고 데이터 표를 확인했다. 하지만 채 절반도 보지 못한 채 온몸이 나른해지고 머리까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유정은 등을 돌려 조명을 끄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한밤중, 백림은 갑자기 잠에서 깼다.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한 시 반. 다시 잠들려던 백림은 문득 무언가 떠올라 자리에서 일어났다.남자는 조심스레 유정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백림은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을 따라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유정의 이마에 손을 얹
조변우는 휴대폰을 받아들여 유정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읽었다. 그리고 표식을 달아 언급한 건 서운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여자였다.[그날 밤, 네가 술에 취해 전화했을 때, 나는 출장 중이었어. 그래서 내 약혼자한테 대신 데리러 가게 했는데, 이렇게 큰 오해가 생길 줄은 몰랐네.][조만간 네가 나랑 내 약혼자한테 밥 사야겠다, 벌로!]곧이어 서운이라는 닉네임의 여자도 댓글을 달았다.[미안, 미안해! 꼭 맛있는 거 대접할게!]네티즌들은 빠르게 서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냈다. 사진을 비교해 본 결과, 백림과 함께 클럽을 나
유정은 자신이 조백림의 약혼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의와 책임을 생각하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게다가 장의현을 접대할 때 백림에게 또 하나의 신세를 진 셈이었다. 그래서 유정은 흔쾌히 대답했다.“괜찮아. 몇 시에?”[아침 아홉 시쯤 출발하자. 내가 데리러 갈게.]백림이 설명했다.[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이에 유정은 깔끔하게 응했다.“좋아.”백림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내일 봐.]전화를 끊은 뒤, 유정은 조부모님 댁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유신희가 위층에서 내려오며,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