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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화

Author: 동그라미
다시 진승윤을 떠올렸을 때는 며칠이 지난 후였다. 어차피 진승윤과 별다른 사이도 아니었고 진승윤은 배정우의 친구였으니 떠오르지 않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였기에 그녀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진승윤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죄책감이 들었다.

역시나 그녀의 곁에 남은 사람들 중 행복한 결말을 맺은 사람은 없었다.

진승윤은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심각한 건 아니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미안해요.”

“정말 괜찮다니까요...”

연다인이 비웃으며 끼어들었다.

“슬기야, 정우가 자꾸 오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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