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25 화

Aвтор: 동그라미
젓가락을 들고 있던 배정우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그는 고개를 들어 임슬기를 흘겨보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국을 마실 뿐,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자 배정우는 큰 소리를 내며 젓가락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임슬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 너랑 단둘이 밥까지 먹어주고 있잖아. 뭘 더 바라는 건데?”

임슬기는 국을 다 마신 후 조용히 그릇을 내려놓았다.

“배정우, 네가 은혜라도 베풀어주는 것처럼 말하는데 부부가 단둘이 밥 먹는 게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그래?”

“다인이 다쳐서 아직 병원에 있다는 거 알고는 있어?”

“연다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Заблокированная глава

Related chapter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26 화

    배정우의 발걸음이 멈췄다. 어둡고 깊은 그의 눈동자에 싸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맞아. 네가 감옥에서 나오는 조건이었잖아.”그 말투는 마치 이제야 깨달은 그녀가 멍청이 같다고 비웃는 듯했다.임슬기는 또 한 번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고 다리가 살짝 떨렸다. 하지만 괜찮다는 듯 이를 악물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손톱을 살갗에 박아 넣으면서 눈물을 참았다.“응, 우리 사이의 조건이었지. 이만 가.”말을 마치고 등을 돌린 임슬기는 눈물을 터뜨렸다.‘그날 밤 이후로 강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27 화

    그 말을 들은 배정우의 손이 멈칫했다. 갑자기 몸을 일으킨 그는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임슬기를 쳐다봤다.“임슬기, 시도 때도 없이 네 뱃속에 있는 애새끼 얘기 꺼내지 마.”임슬기는 배를 감싸며 몸을 움츠렸다.“애새끼라니... 네 아이잖아!”“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야, 배정우. 그럼 연다인이 임신한 건 왜 네 아이라고 확신하는 건데?”배정우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겼다.“다인이는 너처럼 천박하지 않거든.”“그래? 그럼 네가 팔을 자른 그 남자 말이야. 사실 연다인이랑 몸을 섞는 관계라는 건 알고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28 화

    연다인은 순간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스스로의 체면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권민의 손을 뿌리치고 옷을 가다듬으며 말했다.“함부로 입을 놀리기만 해 보세요.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권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어차피 전 그냥 대표님 따까리일 뿐이라면서요? 제가 말한다고 대표님께서 듣겠어요? 안심하셔도 됩니다.”권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나갔다. 전해야 할 말은 이미 전했으니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오늘 일로써 연다인의 본성을 알게 된 그는 깜짝 놀랐다. 지난 2년 동안 꽤 잘 숨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29 화

    “이거 놔! 놓으라고!”차에 끌려 올라간 임슬기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손톱으로 흉악하게 생긴 남자를 마구 할퀴었다.그는 임슬기의 얼굴을 한 대 쥐어박으며 욕을 했다.“감히 나를 할퀴어? 죽고 싶어?”임슬기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먹은 약 효과가 온몸에 발작하면서 기절해 버렸다.어떤 몸집이 마른 남자가 그녀를 차에 던졌다.“이거 진짜 돈 벌 수 있는 거 맞아? 사기는 아니지?”“당연히 벌 수 있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배정우 아내야. 돈이 없을 리 없잖아. 몇십억은 문제없을걸?”그는 다시 임슬기를 내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30 화

    ‘그래서 재현이한테도 날 거절하라고 시킨 거네. 이렇게 해야만 날 납치하려는 계획이 성공할 수 있으니까.’‘내가 어두운 곳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이런 방에 가둔 거야? 이번에도 같은 이유겠지? 17년 전에 납치당했던 걸 똑같게 재현해서 날 짓밟으려고.’‘도저히 배정우를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너무 어리석고 바보 같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말을 마친 두 남자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방은 다시 어둠 속에 잠겼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한편, 병원에서.배정우는 연다인에게 과일을 먹여주고 있었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31 화

    아파트로 돌아온 배정우가 문을 거칠게 열며 소리쳤다.“임슬기!”방을 한 바퀴 돌며 살폈으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혹시 반도 별장으로 돌아갔나?’생각도 할 틈 없이 그는 차를 몰고 급히 반도 별장으로 향했다.가는 동안 그의 머릿속엔 임슬기의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정말로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 건가? 그래서 도망친 걸까?’‘아니야, 그럴 리 없어! 이건 내가 주는 벌이야. 임슬기는 반드시 내 곁에 있어야 해. 평생 떠나면 안 된다고!’그는 자기도 모르게 가속 페달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32 화

    “다가오지 마. 배정우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어!”“내 말을 믿는 게 좋을걸?”“아니, 그럴 리 없어.”“저항하지 마. 금방 끝낼 거니까. 최대한 부드럽게 할게.”임슬기는 뒤로 물러섰지만 뒤벽이라 피할 길이 없었다. 그녀는 눈물에 젖은 채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흔들었다.“가까이 오지 마...”“그렇게 울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잖아. 내가 잘 다뤄줄게.”말을 마친 그는 옷 단추를 풀어 헤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그가 입을 맞추려 하자 임슬기는 고개를 돌려 피했다. 손발이 묶여 있는 바람에 불편하다고 생각한 남자는 밧줄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133 화

    진승윤은 임슬기의 상황이 너무 걱정되었다. 그런 뉴스가 터진 데다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으니 말이다. 혹시나 배정우가 이성을 잃을까 봐 불안했다.명인시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는 산길을 질주하기 시작했다.그는 오늘 마침 옆 도시로 출장을 갔었는데 그러다가 김현정의 전화를 받았다. 그제야 진승윤은 일이 터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도로를 질주하던 그는 갑자기 누군가가 차 앞을 막고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누구인지 잘 보지는 못했지만 진승윤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차를 막고 서 있는 사람은 임슬기였다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1 화

    “현정아.”임슬기는 김현정이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고 있어도 속으론 여전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사랑 문제는 본래 타인이 쉽게 끼어들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그녀로 인해 시작된 일이기에 그냥 모른 척할 순 없었다.김현정은 조용히 다가와 침대 옆에 앉더니, 임슬기의 팔에 감긴 붕대를 보며 마음 아픈 눈빛을 보냈다.“언니, 내가 전화 안 했으면 나한텐 아무 말 없이 계속 숨길 생각이었죠?”“...나는 그냥 네가 걱정할까 봐.”“나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00 화

    차로 돌아온 배정우는 주머니에서 단추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는 손에 쥔 그것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권민, 연다인 행적 좀 추적해 봐.”권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그가 들고 있는 단추를 보고 물었다.“단추도 조사해 볼까요?”배정우는 단추를 권민 손에 툭 던지며 말했다.“조사해. 그리고 지난달 파티 밤의 CCTV 영상도, 빠짐없이 확인해.”그 말을 들은 권민은 잠깐 눈썹을 찌푸렸다.“대표님, 그날 CCTV는 이미 없어진 상태입니다. 호텔 쪽 말로는 장비 고장이 있었다고 합니다.”‘고장? 참 타이밍 좋게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9 화

    하지만 임슬기는 결국 찌르지 못했다. 칼끝은 배정우에게 닿지 않았다.배정우는 놀라 반사적으로 그녀의 손을 움켜잡았다.“슬기야...”“배정우, 여긴 왜 온 거야?”그 순간 진승윤이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그는 배정우를 거칠게 끌어내고는 병실 문을 쾅 닫아버렸다.그리고 곧장 임슬기 곁으로 달려가 그녀 손에 들린 칼을 빼앗아 침대 옆에 내려놓은 후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진정시켰다.“괜찮아, 슬기야. 이제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아무 일도 안 생겨.”임슬기는 마치 이제야 정신이 든 듯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눈물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8 화

    “내 입이 독하긴 해도, 배정우 씨는 손에 칼을 숨기고 있잖아요.”임슬기는 고개를 들어 배정우를 바라보며 입가에 비웃음 섞인 미소를 띠었다.“그런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이기겠어요.”그 말은 마치 날이 서 있는 칼처럼 배정우의 가슴을 깊숙이 찔렀다.배정우는 잠시 멍해있더니,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려고 했다.하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임슬기가 눈을 감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잔뜩 겁먹은 표정까지 떠오르자 배정우는 어쩔 수 없이 손을 거두었다.“넌 내가 그렇게 무서워? 응?”임슬기는 눈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7 화

    ‘진성한?’임슬기는 얼떨떨했다.“그게 어떻게 너희 아버지랑 관련 있어?”진승윤은 미간을 찌푸렸다.“전에 파티장에서 우리 아버지 널 따로 불러냈었지?”“응.”“그 사람, 절대 신사 같은 인물 아니야. 자기 계획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전부 제거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야. 넌 그 사람 눈에 발목 잡는 존재였을 뿐이야.”진승윤의 눈빛 속에 이전과는 다른 차가움이 스쳤다.“방해가 된다 싶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없애버려.”이미 직접 전화로 확인하긴 했지만 그 위선적인 인간을 진승윤은 끝내 믿을 수 없었다.임슬기도 진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6 화

    육문주의 발걸음이 멈췄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날 밤, 연다인이 김현정이 마시던 술에 약을 탔어요.”말을 끝낸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배정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또박또박 말했다.“그건 그 여자가 직접 인정한 말이에요.”그렇게 말한 육문주는 곧바로 문을 열고 나갔다.여러 해를 함께한 사이였기에, 그는 이 일에 배정우가 직접 관련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임슬기가 그렇게까지 의심하고 원망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그래서 그 역시 배정우를 위해 변명해 줄 생각은 없었다.배정우의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5 화

    배정우는 권민에게 임종현을 병원에 데려다주라고 지시한 뒤 자리에 남았다.바닥에 쓰러져 기절해 있는 남자를 바라보던 그는 곁에 놓인 양동이를 들었다.차가운 물 한 통을 그대로 퍼부었다.남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들자마자 배정우의 핏기 어린 눈빛과 마주쳤다. 그 순간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허둥지둥 손을 내저었다. 뭔가 말하려 입을 벌렸지만, 끝내 단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배정우는 이 남자와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일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조용히 칼을 꺼내 남자의 목에 갖다 댔다.“말해. 누가 시킨 거야? 목적이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4 화

    임종현은 그 남자가 당장이라도 끔찍한 짓을 저지를 것만 같아 목이 터질 듯한 절규가 가슴 깊은 데서부터 쏟아져 나왔다.“누나! 임슬기, 정신 차려. 제발 눈 좀 뜨라고!”도저히 버틸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임슬기는 마지막 남은 기운을 다해 오른손을 겨우 들어 임종현에게 신호를 보냈다.무언의 손짓이었다. 마치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임슬기는 힘겹게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입 모양으로 말했다.‘기회 봐서 너라도 도망쳐’임종현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굳어버렸다.연다인이 했던 말. 임슬기는 임씨 가문의 죄인이라는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393 화

    연다인은 임슬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걸 보곤 그녀가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는 걸 단숨에 눈치챘다.“임슬기, 너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 배정우도 꼭 봤어야 하는데.”임슬기는 고개를 돌려 연다인을 외면했지만 눈물은 마치 연다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듯 흘러내렸다.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임슬기는 울지 않았다.하지만 배정우가 자신의 죽음을 원했다는 걸 들은 순간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애써 괜찮은 척해봤지만 17년을 사랑한 그 남자가 자신의 원수에게 자길 죽여달라고 했다는 걸 들었을 땐 결국 무너져버리고 말았다.임슬기는 자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