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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화

Author: 동그라미
배정우의 발걸음이 멈췄다. 어둡고 깊은 그의 눈동자에 싸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맞아. 네가 감옥에서 나오는 조건이었잖아.”

그 말투는 마치 이제야 깨달은 그녀가 멍청이 같다고 비웃는 듯했다.

임슬기는 또 한 번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고 다리가 살짝 떨렸다. 하지만 괜찮다는 듯 이를 악물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손톱을 살갗에 박아 넣으면서 눈물을 참았다.

“응, 우리 사이의 조건이었지. 이만 가.”

말을 마치고 등을 돌린 임슬기는 눈물을 터뜨렸다.

‘그날 밤 이후로 강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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