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59 화

Author: 동그라미
“당신 정말 뻔뻔하네요!”

임슬기는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른 채 배정우를 노려보았다.

눈빛은 매섭지만 그 모습은 마치 화난 토끼처럼 앙증맞고 사납기도 했다.

그런 표정을 배정우는 오직 임슬기에게서만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여자가 끝끝내 자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현실이 그의 가슴을 찢어질 듯 아프게 만들었다.

그는 이내 그녀에게서 손을 떼고 조용히 한 걸음 물러섰다.

“미안합니다. 방금은 제가 무례했네요. 반지 관련된 사항은 추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회의실을 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61 화

    공장 주변을 이리저리 헤매며 찾아봤지만 로아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결국 임슬기는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렸다.강재호는 그녀 곁에서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했다.“누나, 진정해요. 차가 여기 있다는 건, 분명 로아도 이 근처에 있다는 뜻이에요.”“로아야...”임슬기는 눈물이 가득 차오른 채 머리를 감싸 쥐었다.“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면 어떡해... 로아한테 무슨 일 생기면, 나 진짜...”6년 전 김현정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도소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감싸주던 하윤까지 자신을 지키다 죽었다.그 이후로 임슬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60 화

    유치원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 강재호와 마주쳤다.“누나.”“재호야, 로아 소식 있어?”강재호는 고개를 저었다.“아직이에요. 근데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임슬기의 안색이 잿빛으로 변한 걸 본 강재호는 그녀를 끌어안고 등을 다독였다.“너무 걱정하지 마요. 로아는 똑똑하니까 괜찮을 거예요.”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에서 내리는 석지헌이 보이자 강재호는 눈살을 찌푸렸다.“누나, 저 사람은 왜 따라왔어요?”“작업실 앞에서 마주쳤어.”그때, 유치원 선생님과 보안요원이 급히 나왔다.“로아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59 화

    “당신 정말 뻔뻔하네요!”임슬기는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른 채 배정우를 노려보았다.눈빛은 매섭지만 그 모습은 마치 화난 토끼처럼 앙증맞고 사납기도 했다.그런 표정을 배정우는 오직 임슬기에게서만 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여자가 끝끝내 자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현실이 그의 가슴을 찢어질 듯 아프게 만들었다.그는 이내 그녀에게서 손을 떼고 조용히 한 걸음 물러섰다.“미안합니다. 방금은 제가 무례했네요. 반지 관련된 사항은 추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그렇게 말하며 회의실을 나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58 화

    임슬기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난 배정우라는 사람 모르는데.”“그래?”서나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해했다.“그런데 왜 하필 너를 찾아왔을까?”그러고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손으로 그녀를 툭 밀었다.“에이, 뭐 어때. 너도 이름 헷갈렸을 수 있지. 일단 가봐. 손님을 회의실에 세워둘 순 없잖아.”어쩔 수 없이 임슬기는 마음을 다잡고 회의실로 향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배정우가 창가에 서 있었다.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우뚝 서서 유리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가 들어오는 소리에 남자는 시선을 거두지 않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57 화

    임슬기는 그날 밤 머릿속이 온통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결국 밤을 꼬박 새워버렸다.다음 날 아침, 강재호는 그녀의 퀭한 눈 밑에 짙게 드리운 다크 서클을 보곤 눈살을 찌푸렸다.“누나, 오늘은 그냥 푹 쉬어요. 나가지 말고.”“오늘 월요일이잖아. 출근해야지.”“누나는 공동 대표예요. 회사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하루쯤 안 가면 어때요.”임슬기는 머리를 괴고 식탁에 앉아 말했다.“커피 좀 내려줘. 오늘 초안 마감인데 진짜 거의 다 끝났거든. 계약 어긴다는 말은 듣기 싫어.”“혹시 석지헌 씨 건이에요?”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56 화

    “저...”임슬기는 석지헌을 슬며시 바라보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죄송해요.”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석지헌 씨,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그런데 전 남자한테는 관심 없어요.”그 말을 들은 석지헌이 곁눈으로 그녀를 흘끗 바라보며 짓궂게 물었다.“설마 여자 좋아하는 건 아니죠?”“아뇨!”임슬기는 깜짝 놀라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런 뜻이 아니라 연애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요. 그러니까...”“그러니까 더는 귀찮게 하지 말라? 앞에 나타나지도 말고 꽃도 그만 보내고 밥도 그만 사라, 이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55 화

    한동안 날카롭게 대치하다가 임슬기는 입술을 감쳐물었다.“더 볼 일 없으면 먼저 갈게요.”임슬기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장 배정우 옆을 지나쳐 나가려 했다.그 순간 배정우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어둡고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꿰뚫듯 바라보며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종현이가 너 많이 보고 싶어 해. 지난 4년 동안 네가 사고당했던 그날이면 꼭 묘지에 가더라. 넌 정말 걔 안 보고 싶어?”임슬기의 몸이 크게 떨렸다. 그대로 얼어붙은 듯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발을 떼고 싶었지만 다리가 돌덩이처럼 무거워 도저히 움직일 수 없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54 화

    임슬기는 그 반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절대 착각일 리 없었다. 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 반지의 모든 디테일을 임슬기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그건 배정우가 그녀에게 청혼하며 건넨 반지였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이었다.석지헌은 임슬기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물었다.“이 반지 마음에 들어요? 제가 사드릴게요.”“아뇨. 괜찮아요.”임슬기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마음에 든 건 아니에요.”그녀는 왠지 모르게 이 자리에 배정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아니, 배정우가 없었다면 이 반지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453 화

    집에 돌아온 임슬기는 여전히 그 초대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작업실의 운영 상황이 어떤지는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돈이 정말 급하면 진승윤이 언제든 송금해 줄 것이다.처음 스튜디오를 차릴 때도 자본금은 전부 그가 댔다.그런데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 임슬기는 아직도 그 창업 자금을 갚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하지만 배정우만 생각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다.“누나, 가봐. 사람들이랑 좀 부딪히고 어울리는 게 결국 누나한테 도움이 될 거야.”강재호는 과일주스를 한 잔 짜서 임슬기에게 내밀며 말했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