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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화

Author: 동그라미
배정우는 걸음을 멈췄지만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무심하게 한마디만 내뱉었다.

“후회 안 해.”

임슬기가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배정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여기 남아 있는 건 어쩌면 더 나쁜 선택일지도 몰랐다.

배정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육문주는 냉소를 흘렸다.

이 인간은 여전히 변한 게 없었다. 모든 걸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판단했다.

솔직히 임슬기가 아파서 혼자 둘 수 없다고 연락하지 않았다면 육문주는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배정우만 보면 여전히 김현정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으니까.

비록 임슬기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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