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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Author: 손이영
정연석은 주연후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서둘러 사람을 시켜 병원으로 모시라고 했다.

주연후는 사람들의 부축함에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서려 했고 봉현수의 옆을 지날 때 가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

“봉 대표님, 애인은 찾아드렸으니 부디 용서해 주시고 주씨 가문의 사업에 손해를 입히지 말아 주세요.”

그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에서 나가자 봉현수는 경호원까지 전부 나가게 하고 남아 있는 지예솔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두 사람 어젯밤에 여기서 같이 잔 거야?”

지예솔은 일부러 거짓말로 대답했다.

“그래요.”

그녀는 이미 변명할 힘도 없고 변명하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봉현수가 오해하든 말든 두 사람 사이는 이미 불가능했다.

지예솔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몸을 돌려 나가려 했지만 봉현수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안고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네가 다시는 정연석을 만나지 않는다면 나도 더는 따지지 않고 모른 척할 수 있어. 솔아, 네가 다시 나한테 돌아온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할게.”

지예솔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발생한 일을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각할 수 있어요? 당신이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따져요. 봉현수 씨, 이제 더는 보고 싶지 않으니 이렇게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말아 주세요.”

그녀가 봉현수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지만 그는 절대 놓아줄 리 없었다.

봉현수는 지예솔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붉어진 눈으로 목소리까지 떨며 말했다.

“너 또 어딜 가려고 이러는 건데? 설마 정연석한테 가려고? 너도 보다시피 방금 그 자식이 날 몇 번이나 때렸지만 난 한 번도 반격하지 않았어. 내가 스스로 벽돌로 내리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해. 하지만 방금 그 자식이 날 그렇게 때렸어도 반격하지 않았으니 비긴 셈이잖아.”

지예솔은 그가 치근덕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냉정하게 말했다.

“이거 놔요!”

봉현수는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하며 말했다.

“아니, 죽어도 놓지 않을 거야. 솔아, 나랑 함께 경원시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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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번 회의 참석자는 전부 중요한 분들이세요. 다들 며칠씩이나 준비한 거라서...”봉현수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내일로 미루라고 했잖아. 못 알아들어? 대표는 나야.”안시현은 더 이상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봉현수는 거실을 몇 바퀴 돌아다니다가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곳엔 지예솔이 도우미들에게 식재료를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준비한 식재료를 보니 그녀는 고향 음식을 한 상 차리려는 듯했다.그 모습을 본 그는 괜스레 화가 치밀고 질투심이 피어올랐다.이제 그녀는 그 흔한 만두 하나도 자신에게 손수 빚어주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연석이 온다고 이렇게 직접 온갖 음식을 준비한다고 하니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그는 일부러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문가에 오랫동안 서 있었지만 지예솔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아이가 잠에서 깨어났고 그는 아이를 보러 가는 수밖에 없었다.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는 문득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로 사람을 시켜 커플룩 세트를 주문하도록 했다.아이의 옷을 먼저 갈아입힌 뒤 그 아이를 품에 안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는 일부러 아이가 지예솔한테 장난을 치도록 유도하며 아이가 직접 고른 옷이라고 커플룩으로 준비했다는 말을 전했다. 금방 6개월을 넘긴 아기가 직접 옷을 고른다는 게 말이 될 리가 없었다. 지예솔은 아이의 장난에 정신이 팔려 도무지 요리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옷을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주방은 잠시 평온을 되찾았다.지예솔이 옷을 갈아입는 걸 본 봉현수는 재빨리 자신의 옷도 갈아입었다.드레스룸으로 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성껏 매무새를 정리하기까지 했다.머리는 깔끔하게 고정했고 바지엔 주름 하나 없도록 세팅했다. 셔츠 소매의 단추는 전부 지예솔이 예전에 디자인한 것이었다. 거기엔 두 사람의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거울 속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바라본 그는 은근한 자부심을 느꼈다.잘생긴 얼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60화

    거실을 나가보니 봉현수가 창가 쪽 의자에 앉아 있었다.따뜻한 불빛이 그의 몸을 비추어주어 마치 금빛을 한층 덮어준 듯했다.그는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옆에는 반쯤 마신 술병이 놓여 있었다.분명 그렇게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이었지만 폐인처럼 퇴폐적인 냄새가 풍겼다.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잘 생겼다.봉현수는 뒤에서 나는 인기척을 듣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제가 안 치워도 된다고 했잖아요. 내일 아침에 다시 치우면 되니까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지예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냄비를 힐끗 쳐다보았다.국물은 여전히 고향에서 먹던 국물 같아 보였고 옆에 있는 음식도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신선해 보였다.이 음식들은 그녀뿐만 아니라 지현우도 좋아했었다.많은 아픔이 지예솔의 눈 밑을 스쳐 지났지만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창가 옆에 다가가 앉았다.잠시 후 봉현수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제야 고개를 돌리더니 앞에 앉아있는 지예솔이 샤부샤부에 채소들을 넣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는 잠시 어리둥절해서 하더니 곧 기뻐하며 일어섰다.“여보!”지예솔은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음식은 낭비하면 안 되잖아요.”봉현수는 바로 대답했다.“그래, 우리 같이 먹자. 나도 오랜만에 먹고 싶었어.”운산 시에서 공수해 온 요리는 매우 신선했고 국물도 현지 요리사가 준비해서 보낸 것이라 고향의 맛에 두 사람은 이 한 끼를 무려 2시간 동안이나 먹었다.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지 평소 식사량이 많지 않던 지예솔은 국물까지 깨끗이 먹어버렸다.반쯤 먹고 있었을 때 자고 있던 아이가 깨어났고 도우미가 아무리 달래도 자지 않아 결국 그를 유모차에 앉혀 거실로 데려갔다.아이는 바로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시도 때도 없이 옹알이하고 있었다.이렇게 세 식구는 처음으로 평화로운 야식 시간을 갖게 되었다.다음 날 아침, 봉현수가 거실에 나가보니 지예솔은 이미 일어나 있었고 도우미를 시켜 사 온 식자재를 부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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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58화

    다행히 큰 눈이 내린 탓에 길에는 사람이 적었고 접촉 문제는 없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예솔은 그가 생각했던 대로 레이싱 코스로 들어갔다.그는 지예솔의 독기와 광기에 깜짝 놀랐다.지예솔은 처음 이 코스로 들어왔는데도 아무런 방호도 없이 속도를 최고로 올리며 미친 듯이 질주했다.봉현수는 초과하지 않고 놀란 마음으로 뒤따라가며 그녀가 이삼백의 속도를 내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지예솔이 매번 제일 위험한 커브 코스를 지날 때마다 그는 너무 무서워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놀라움과 두려움 같은 극단적인 감정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고 처음으로 절망을 느꼈다.그리고 그 부드러운 외모에 고집이 얼마나 센 영혼이 살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가장 위험한 커브를 지날 때 지예솔은 감히 또 한 번 속도를 높였다.봉현수는 너무 놀라 얼굴까지 파랗게 질려있었다.그 커브 코스 앞에는 매우 큰 기둥이 있었고 기술이 좋지 않거나 이 코스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충돌이 생길 수 있었다.그는 급해하며 바로 속도를 높여 쫓아갔지만 지예솔은 바로 앞에서 그 기둥을 향해 돌진했다.봉현수는 정신이 혼비백산하여 절망적인 소리로 크게 외쳤다.“솔아!”차가 막 부딪치려 할 때 지예솔은 갑자기 핸들을 꺾더니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급정거가 되면서 타이어가 바닥에 마찰하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렸다.봉현수는 두 눈을 꼭 감고 있었고 불과 십여 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시간 동안 생과 사를 오갔다.그가 눈을 떴을 때 지예솔의 차는 기둥에 부딪히지 않았고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봉현수는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여 차에서 내리자마자 뛰쳐나가며 소리쳤다.“지예솔!”지예솔은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눈보라 속에서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거의 쓰러질 듯 몸을 휘청거렸다.봉현수는 바로 달려가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너 뭐 하는 짓이야!”지예솔은 온몸을 떨며 말했다.“이젠 제가 걱정했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겠어요?”“당신이 레이싱 경기를 하러 나갈 때마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57화

    창가 쪽 자리에는 이미 작은 샤부샤부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 있는 두 냄비에서는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으며 옆 선반에는 지예솔이 좋아하는 요리들로 가득 찼다.이것은 봉현수가 특별히 지예솔이랑 먹으려고 사람을 시켜 준비한 것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예전과 다름없이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봉현수는 섭섭한 마음으로 창가 쪽으로 다가가서 익숙한 바깥 풍경을 보며 옛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현수 씨!”그가 집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소녀가 반기며 뛰쳐나오더니 몸에 난 상처를 보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저 몰래 또 레이싱 경기하러 간 거예요? 안 한다고 약속했잖아요!”사실 차에 문제가 생겨 난간에 부딪힌 바람에 에어백이 튀어나와 그의 얼굴 피부가 살짝 벗겨졌을 뿐 겉보기엔 심해 보였지만 아주 작은 상처였다.지예솔의 눈물에 그는 당황해하며 황급히 말했다.“아니, 그게 아니라 난 갈 생각이 없었는데 한이준이 그 사람들과 내기를 했고 내기에서 지면 곽혜영의 자원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대. 아무 문제도 없던 녀석이 누구한테 맞았는지 머리가 깨져서 당분간 운전을 할 수 없게 된 거야. 그래서 내가 대신해 줬어.”“솔아, 울지 마. 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라서 이 정도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어.”“우리 솔이 착하지? 울지 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약속할게. 앞으로 누가 불러도 안 갈게.”지예솔은 눈물이 고인 채로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며 말했다.“항상 이렇게 말하면서 고치지 않고 있잖아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걱정하는 것인지 당신도 똑같이 당해봐야만 고쳐질 수 있을 것 같아요.”“샤부샤부도 준비해 놨으니 일단 들어가요.”봉현수는 그녀가 화가 난 것을 알고 서둘러 가방에서 특별히 그녀를 위해 사 온 디저트를 꺼내며 말했다.“이건 내가 특별히 너 주려고 줄을 서서 사 온 과자야. 지금 먹을 거야?”지예솔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일단 식탁에 두고 얼른 씻어요. 씻고 밥을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56화

    그날 밤 봉현수는 일부러 깨끗하게 샤워까지 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옷으로 갈아입더니 머리도 멋있게 정리한 후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지예솔의 방으로 들어갔다.지예솔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여긴 왜 들어와요?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요?”봉현수는 지예솔의 냉정한 표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문 앞에 서서 감히 들어가지도 못했다.그는 한참을 지나서야 낮은 소리로 말했다.“우리 오랫동안 같은 방에 못 있었잖아. 여보, 아이도 이젠 잠들었는데 내가 조금만 곁에 있어 줄게.”지예솔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저 혼자라도 너무 좋으니까 그럴 필요까진 없어요. 그리고 저를 여보라 부르지 마세요. 혼인신고도 안 했는데 제가 왜 여보에요?”봉현수는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솔아, 우리 아이도 이젠 이렇게 컸는데 그렇게까진 말하지 말아줘.”지예솔은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이 아이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당신이 더 잘 알 거 아니에요. 당신 스스로 결정했고 저랑 상의도 하지 않았잖아요. 저의 의견을 한 번이라도 존중해 준 적이 있어요?”봉현수는 슬픔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의 침대 옆으로 다가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땐 나도 어쩔 수 없었잖아. 만약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넌 분명히 정연석한테 갔을 거잖아. 다른 방법이 없었어. 그리고 아이도 너무 귀엽잖아, 안 가졌으면 어쩔 뻔했어.”아이 얘기가 나오자 지예솔의 눈빛은 조금 부드러워졌지만 봉현수한테만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다.봉현수가 창가 쪽으로 다가가서 커튼을 열자 눈 오는 풍경이 한눈에 안겨 왔다.그는 밖의 익숙한 풍경을 보면서 예전에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할 때 눈이 오면 몰래 이곳에 와서 밤새 함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그때 두 사람은 함께 마트에 가서 여러 가지 채소를 사 들고 와서는 샤부샤부도 해 먹곤 했었다.두 사람은 거실 창가 쪽에 앉아 오래도록 먹으며 먹다가 뽀뽀도 하고 하며 서로 애틋했고 다 먹고 난 뒤 지예솔은 봉현수의 품에 안겨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55화

    “해봤어? 그런 적 없었지?”유강후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아이의 기저귀를 집어 던지고는 소파로 가서 앉았다.교활한 늑대처럼 웃고 뽐내던 봉현수는 잠시 후 감히 웃지도 못했다.온다연 부부가 갑자기 놀러 온 탓에 지예솔은 재료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지만 밖에서 사 먹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직접 해산물 만두를 빚어 작은 그릇에 담아 두 사람 앞에 놓았다.봉현수 앞에 놓인 그릇에는 국물에 만두 하나만 덩그러니 들어 있었고 파만 동동 떠다니고 있었다.그릇에 담긴 음식을 바라보는 봉현수의 표정은 엄청 다채로웠다.게다가 유강후가 먹으면서 이따금 자극적인 말을 했더니 봉현수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지예솔은 그의 모습을 보고 냉정한 표정으로 자기 앞의 그릇을 옆으로 밀어주며 말했다.“이거 먹어요. 여기 이렇게 많은 음식이 있는데 꼭 만두를 먹어야 해요?”봉현수는 억울하기 그지없었지만 큰소리도 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여보, 난 당신이 빚어준 만두를 먹어본 지 너무 오래됐어. 그리고 옛날에는 나한테만 빚어주던 만두였는데 지금은 왜 다른 사람한테까지 해주는 거야?”지예솔은 냉정하게 말했다.“먹고 싶으면 먹고 안 먹으면 돌려줘요. 제가 우리 집에 온 손님한테 대접을 해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에요?”봉현수는 그녀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섭섭한 마음으로 조용히 앞에 놓인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식사 후 밖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게다가 점점 더 많이 내릴 추세였다.온다연은 시간이 늦었다며 지예솔에게 며칠 후에 그녀의 집으로 바비큐 먹으러 오라고 약속하고 쌍둥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그들이 돌아가자마자 봉현수는 바로 지예솔 곁으로 다가오더니 섭섭한 표정으로 말했다.“솔아, 난 아직 배가 안 불렀어.”지예솔이 아들을 안고 재우려고 하는데 마침 봉현수가 다가오자 그녀는 몸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봉현수는 얇은 티만 입은 지예솔을 보고 재빨리 담요를 가져다 그녀에게 걸쳐주며 말했다.“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54화

    유강후는 계속하여 자극하며 말했다.“우리 아들도 말을 엄청 잘 들어. IQ가 140 이상으로 크면서 점점 높아질 거래.”화가 난 봉현수는 아들을 안고 자리를 피해 일어나 다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시간도 늦었는데 너희들은 집에 안 가? 난 네가 먹을 저녁 준비까진 안 했는데.”그 말을 들은 온다연은 유강후의 옷깃을 잡아당기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제 좀 그만 유치하면 안 돼요?”이때 퍼즐을 맞추고 있던 단오가 화집을 들고 오더니 위에 있던 구격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이거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줘요.”이런 일들은 평소에 강우림이 단오를 데리고 놀면서 해줬던 거라 유강후는 능숙하지 않았고 한참 만지작거렸지만 결국 해내지 못했다.단오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아빠 너무 멍청해.”봉현수는 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네 말이 맞아. 네 아빠는 진짜 멍청해.”단오는 삐진 얼굴로 화집을 들고 가며 말했다.“나중에 형보고 해달라고 할 거야.”유강후는 아들한테서 놀림을 당하고는 냉정한 눈빛으로 봉현수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러는 넌 할 줄 알아? 알면 어디 한번 해봐!”봉현수는 품에 안은 아들의 등을 토닥이며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난 아들이 내준 문제면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해낼 수 있어. 너처럼 아들한테서 멍청하다는 소린 듣지 않아.”이때 온다연은 단오를 들어 안으며 말했다.“우리 단오 착하지? 저녁 먹을 시간이니 인제 그만 놀고 우유 먹자.”그렇게 말하고는 준비한 우유병을 단오의 손에 쥐여 주었다.잘생긴 녀석은 온다연의 품에 기대어 먹다가 불편함을 느끼자 바로 일어나 유강후의 곁으로 다가갔다.“아빠가 안아줘요.”유강후는 단오를 품에 안고 좀 더 편하게 먹을 수 있게끔 자세를 취했다.단오는 클수록 유강후를 닮았고 부자가 함께 앉으니 딱 봐도 친자식이 틀림없었다.온다연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들의 볼에 뽀뽀하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단오는 착한 어린이지? 엄마가 안고 들어가서 자는 건 어때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53화

    지예솔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아직은 그럴 계획 없어요.”사실 지예솔은 여태 봉현수를 몸 가까이에 오지도 못하게 했고 또 각방을 쓰고 있기에 아이가 생길 수 없었다.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지현우에게 한 약속도 잊을 수 없어 봉현수와 가까이하면 왠지 동생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같았다.지예솔이 넋을 놓고 있자 온다연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위로의 말을 했다.“다 잘될 거예요. 정 안되면 다시 시험관아기를 가지면 되죠.”지예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아이를 엄청나게 좋아했고 비록 자신이 10개월 품어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자신의 혈육은 틀림없었다.혈육이라는 끈이 있어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정은 더 깊어졌고 지예솔은 점점 더 아이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다.앞으로 그녀와 봉현수 사이에 아이가 더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상황도 그렇고 그를 받아들일 용기가 없었다.이때 다희가 지예솔의 무릎에 올라가 앉더니 목을 꼭 껴안고 뽀뽀를 해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이쁜 이모, 이모는 제 이름이 왜 다희인지 알아요?”지예솔은 애교가 많은 이 여자아이를 너무 좋아했고 아이를 번쩍 들어 안고 웃으며 말했다.“왜 이름이 다희야?”다희는 뽐내는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기쁜 일이 많이 생기라고 지은 이름이에요. 할아버지께서 그러셨는데 저랑 잘 지내는 사람들은 기쁨도 많고 즐거움도 많을 거라 하셨어요. 다희는 복덩어리예요.”“이모가 저한테 뽀뽀해 주면 이모도 복덩어리가 될 거예요.”아이는 예쁜 얼굴에 똑똑했고 어린 나이에 표현력도 뛰어났다.다희의 애교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 지예솔은 아이의 얼굴에 뽀뽀하고는 말했다.“그래, 이제 다희한테 뽀뽀했으니 이모도 복덩어리인 거지?”다희는 반대쪽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이쪽도 해줘야죠.”지예솔은 아이의 반대쪽 얼굴에도 뽀뽀를 해주고는 말했다.“우리 다희 너무 귀여워.”다희는 그제야 만족하며 작은 두 손으로 손뼉을 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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