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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Author: 손이영
봉현수는 머리도 아프고 몸도 아팠지만 마음속의 고통이 제일 심했다.

그의 시선은 지예솔에게만 향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솔아, 넌 정말 나한테 조그마한 관심조차 없는 거야? 아닐 거야, 우리가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는데 네 마음속에 어떻게 나라는 사람이 완전히 지워질 수 있겠어.”

지예솔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뭘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그냥 열만 날 뿐인데 뭘 어찌하라는 거죠? 그때 당신이 저한테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요? 제 동생이 한밤중에 열이 나서 위험한 상태였고 그렇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당신은 저를 다음 날 아침까지 눈밭에 무릎을 꿇게 했어요.”

그녀는 예전의 그 일을 회상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봉현수 씨,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어요.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에요. 당신은 저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지만 마음마저 통제할 수는 없어요.”

봉현수는 괴로워하며 말했다.

“그 일은 내가 그런 것이 아니야. 그땐 나도 집에 없었고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어.”

그때 당시 봉현수의 어머니가 금방 돌아가셨고 그는 폐인처럼 지내며 매일 친구랑 술을 마시러 나갔다가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그날도 집에 돌아와 지예솔이 눈밭에 쓰러진 것을 보고 그는 미쳐 발광하며 제멋대로 행동한 집사와 하인들을 호되게 때리고 감옥에 처넣었다.

다행히 지예솔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났고 지현우도 아무 일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끝장이 났을 수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봉현수는 그때 겨우 열여덟 살로 너무 어렸었고 원한과 고통이 그의 두 눈을 가려 자신을 망가뜨리며 다른 사람이 그녀를 괴롭히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지금 이 모든 것은 그의 업보라는 것을 그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지예솔이 어떤 벌을 주든 다 상관없이 달갑게 받겠지만 오직 그녀가 옆에 있어 주기만을 바랐다.

“다 내 잘못이야. 네가 날 어떻게 벌해도 좋으니까 내 옆에서 너무 멀어지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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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7화

    “누나 애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정말 잊었어? 그 사람이 누나를 쇠사슬로 방 안에 가뒀던 것도 잊었고?”“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잊었단 말이야? 봉씨 가문이 우리를 어떻게 모욕했는지도?”그는 지예솔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며 소리쳤다.“차라리 죽을래! 죽더라도 그 인간한테선 아무것도 받지 않을 거야!”지예솔의 가슴은 칼에 베인 듯 아팠다. 지현우가 자신의 몸을 흔드는 대로 내버려두기만 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나도 잊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아프니까 나도 어쩔 도리가 없었어. 오직 그 사람만이 널 살릴 수 있으니까.”지현우의 얼굴은 눈물로 젖어 있었고 그는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그냥 죽을래! 그 인간한테선 아무것도 받지 않겠어!”“난 평생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설마 아직도 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아니지? 다시 만나고 싶은 거야?”“안 돼! 누나가 만약 그 인간이랑 다시 이어지면 난 당장 죽어버릴 거야!”말을 마친 그는 미친 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지예솔은 다급히 그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지현우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대문을 벗어나 버렸다.밖에는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길은 미끄러웠다. 분노에 휩싸인 그는 무작정 달렸고 맞은편에서 오던 작은 차량과 그대로 충돌했다.“현우야!”지예솔은 절규하며 달려갔다. 지현우의 몸은 바닥에 두어 바퀴 구르더니 움직이지 않았다.지예솔은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달려가 진흙과 빗물에 젖은 그의 몸을 꼭 껴안고 오열했다.“현우야! 현우야, 제발!”지현우는 손을 조금 들더니 피를 토하며 중얼거렸다.“누나, 나 죽으면 누나도 이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봉현수랑 다시 만나지 마...”“연석이 형이야말로 누나의 진정한 반쪽이야...”그는 말도 다 마치지 못한 채 손을 힘없이 떨궜다.지예솔은 놀란 나머지 공포에 질려 미친 듯이 그의 이름을 외쳤다.뒤따라 나오던 봉현수는 방금 상황을 모두 목격했다. 그는 곧장 달려와 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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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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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4화

    봉현수의 얼굴이 단호해졌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 솔아, 설마 내가 다친 것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일부러 과장한 거라고 생각해?”그는 시선을 떨군 채 낮게 중얼거렸다.“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냥 가. 더 이상 날 돌봐주지 않아도 돼. 죽든지 살든지 알아서 할게.”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는 슬며시 그녀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지예솔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조용히 말했다.“이번 일은 저 때문에 다친 거잖아요. 제가 현수 씨를 모르는 체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괜히 의사랑 짜고 치는 그런 연극은 안 해도 돼요.”봉현수는 당연하다는 듯 부인했다.“짜고 친 거 아니야.”지예솔은 그의 손을 살짝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봉현수는 황급히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안쓰럽게 물었다.“어디 가?”지예솔은 그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웃음이 날 것 같았다.“아까 만둣국 먹고 싶다면서요. 그거 만들러 가는 거예요.”봉현수는 황급히 말을 바꿨다.“안 먹을래, 가지 마.”지예솔은 그의 손을 다시 밀어냈다.“저도 배고파요. 그리고 현우도 만둣국 먹고 싶대요. 병원 주방을 빌렸어요. 먹고 싶은 거 좀 해주려고요.”봉현수는 그녀가 떠날까 봐 불안해서 급히 말했다.“그럼 내가 시켜줄게. 현우는 다른 요리도 좋아하잖아? 바로 한 상 차려서 보내게 할게. 그러니까 가지 마.”지예솔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필요 없어요. 현수 씨가 보낸 거라는 걸 알면 한 입도 안 먹을 거예요. 오히려 접시나 깨부수겠죠.”봉현수는 서둘러 제안했다.“그럼 정연석이 보냈다고 하게 할게, 됐지? 너는 여기 있어. 내가 다 준비하게 할게.”그는 자존심을 완전히 내려놓고 애원했지만 지예솔은 여전히 냉정했다.“현수 씨, 손 놔요.”그녀가 화가 난 걸 눈치챈 봉현수는 조심스럽게 손을 놓았다.“너무 오래 밖에 있지 마. 나 혼자 있으면 무서워.”지예솔은 그 말에 웃음이 나올 뻔했다. 무섭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었다.그가 무섭다고 말하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3화

    지예솔은 조용히 말했다.“알겠어요.”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정연석이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지예솔이 문을 나서자 봉현수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그녀를 따라 문가로 걸어갔다.정연석의 목소리엔 걱정하는 기색이 가득했다.“솔아, 네가 다쳤다는 얘길 들었어. 네 친척들이 한 짓이라고 하더구나.”지예솔은 부드럽게 대답했다.“이미 다 정리됐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오빠 쪽은 어때요?”“난 괜찮아. 다만 며칠간은 청평으로 못 돌아갈 것 같아. 거기에서... 봉현수가 난처하게 굴진 않았지?”“아니요. 이번엔 아무 일도 없어요.”“호텔에 내 사람이 있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거기 내 친구도 도와줄 거야. 다 준비해 놓았어. 혼자서 다 감당하려 하지 마.”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정연석은 늘 한결같이 다정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든 그녀를 우선으로 생각해 주었다. 혹여 그의 다정함에 목적이 있다 해도, 그게 뭐가 중요할까 싶었다.정작 피붙이들은 그녀를 끝없이 짓밟기만 했는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가 이렇게까지 해주는 걸 보면 마음이 저릿하게 아팠다. 도저히 갚을 길이 없는 은혜였다.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고마워요, 연석 오빠. 여긴 다 잘 정리됐고 현우도 당장은 문제없어요. 오빠는 오빠 일에만 집중해요. 우리 걱정은 말고요.”두 사람은 이어서 지현우의 병세에 관해서도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눴다.그 통화 내용은 한 마디도 빠짐없이 봉현수의 귀에 그대로 꽂혔다.그는 문 앞에 서서 손으로 문을 꽉 움켜쥔 채 금방이라도 문을 찢어질 듯한 기세로 버티고 있었다.질투심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미칠 지경이었다.정연석에게는 저토록 다정하게 말하면서 자신에겐 늘 차가웠다. 눈길 한 번 제대로 준 적도 없었다.정연석은 정말 끈질긴 귀신 같았다. 이미 자리를 떠나고도 그녀 곁을 끊임없이 맴돌며 짜증 날 정도로 다정하게 굴었다.봉현수는 그녀의 휴대폰을 노려보며 그 안에 있는 사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2화

    봉현수는 가슴에 걸려 있던 불안이 그제야 조금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어디 갔었어?”지예솔은 차갑게 대답했다.“의사 말로는 경미한 뇌진탕이래요.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해요. 화장실 가고 싶으면 제가 사람 불러줄게요.”봉현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리 와봐. 얼굴이랑 목에 난 상처 좀 보게.”지예솔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이미 응급처치를 받은 상태였다. 다만 목과 얼굴이 맞닿는 부위는 꽤 심하게 할퀴어져 상처가 길게 남았고 피부가 워낙 하얘서 그런지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고 있어도 전부 가려지지 않았다.봉현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려왔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기려 했다.“한 번만 보자.”그러나 지예솔은 그의 손을 피하며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통을 선반 위에 내려놓았다.“뭐라도 좀 드세요.”그녀는 작은 그릇을 꺼내 따뜻한 국을 따라 건넸다.“이 근처에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끓여왔어요. 아직 따뜻해요.”봉현수는 침대 헤드에 기대앉아 있었다. 그는 머리가 욱신거려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는 그릇을 받으려 했지만 손이 떨려 들 수가 없었다.결국엔 지예솔이 직접 떠먹여 줘야 했다.몇 년 만에 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마주 앉게 되었다.서로 다투지도, 원망하지도 않았고 그저 담담한 슬픔과 허망함만이 공기 속에 감돌았다.“오늘은 고마웠어요.”지예솔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고맙다는 그 한마디 외엔 그에게 해줄 말이 없었다. 그동안 쌓인 원망과 상처가 너무 깊고 짙어서 이번 일 하나로는 지난 세월을 씻어낼 수 없었다.봉현수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쓰렸지만 그녀가 이렇게 차분하게 말을 걸어주는 순간을 얻을 수 있다면 맞는 것도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복잡한 심경을 누르며 낮게 말했다.“굳이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나, 너 때문에 여기 온 거야.”“그 사람들 말이야, 다 각자의 벌을 받게 될 거야. 넌 그냥 지켜보기만 해.”그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1화

    유강후의 눈동자에 담긴 다정함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는 온다연의 귀가에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뭐가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그의 말뜻을 알아챈 온다연은 얼굴을 발그레 물들이며 그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살짝 밀었다.“아이참, 밖에서 왜 그래요. 다음에도 이러면 마중 안 올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알겠어. 다음부턴 밖에서 안 그럴게. 집에 가서 얘기하자.”온다연이 말했다.“오늘 집에 온다고 비행기에 오른 뒤에 말하면 어떡해요. 미리 말했으면 당신 좋아하는 음식 좀 더 준비했을 텐데 말이에요.”유강후는 자신의 외투를 그녀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품에 안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오늘 밤은 집에 안 가. 온천이 딸린 호텔에 갈 거야.”“왜요? 아이들이 당신 많이 보고 싶어 해요. 다희는 하루에 백 번 넘게 아빠를 찾았다니까요.”“그리고 집사님께서 당신 좋아하는 음식을 특별히 준비했어요. 양은 많지 않지만 정성 들여 만든 거예요. 온 가족이 다 집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요.”하지만 유강후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은 채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그는 차에 올라탄 뒤에야 입을 열었다.“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래서 오늘은 집에 안 가. 다연아, 그동안 우리 둘만의 시간이 너무 없었잖아.”그의 말뜻을 이해한 온다연은 다시금 얼굴에 붉은 꽃을 피워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무슨 말이에요. 우리 매일 같이 있었잖아요.”유강후는 불만스러운 듯 대꾸했다.“그건 아니지. 난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온전한 밤을 말하는 거야. 다희는 꼭 밤마다 방문을 두드리잖아. 아니면 새벽에 울고, 그래서 우린 늘 깨서 애들 보러 가야 했잖아. 자기야, 우리 앞으로 매주 한 번씩은 호텔로 가자, 어때?”온다연은 얼굴이 달아오른 채 투덜거렸다.“당신이야말로 애들을 제일 좋아하잖아요. 근데 지금은 왜 그렇게 귀찮아해요?”유강후는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살며시 입을 맞췄다. 그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30화

    아까 지예솔을 막아주려다가 몽둥이에 맞은 것이 분명했다.봉현수의 창백한 얼굴과 꼭 감은 눈을 보고 지예솔은 당황해하며 소리쳤다.“빨리 병원으로 옮겨요!”봉현수는 마을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 곧바로 다시 읍내의 병원으로 옮겨졌다.모든 검사와 봉합이 끝난 뒤 의사는 심하게 다쳐서 가벼운 뇌진탕이 있을 수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고 엄숙히 말했다.소식을 들은 유강후도 바로 달려왔다.눈앞의 상황을 본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지예솔은 봉현수의 침대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봉현수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빠졌고 얼굴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지예솔 씨, 두 사람 일은 제가 개입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현수는 항상 망설임 없이 앞장서서 예솔 씨를 보호했어요.”“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도 현수가 많은 잘못을 한 건 맞아요. 그때 현수는 겨우 열아홉 살이었고 가문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확실히 극단적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정말 예솔 씨를 배신한 적은 없어요.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주연아하고는 단지 당신을 화나게 하기 위한 연극일 뿐이에요.”“현수가 확실히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예솔 씨도 용서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건 모두 예솔 씨의 자유이지만 어떤 일들은 이젠 진실을 알아야 할것 같네요.”“첫째, 현수는 여태껏 함부로 한 적이 없어요. 둘째, 현수가 전에 주연아에게 투자했다던 영화는 전부 주연아가 직접 만든 것이지 절대 그녀한테 돈을 쓴 적이 없어요. 이일은 한이준에게 물어봐도 돼요. 주연아가 그의 회사 소속 연예인이니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셋째, 현수는 예솔 씨의 원고를 주연아에게 준 적이 없어요.”“저는 매우 바쁜 사람이고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만약 봉현수가 아니었다면 저는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고 또 오늘 저녁에 경원시로 돌아갈 거에요. 이쪽은 잠시 이권에게 며칠 더 머물게 할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329화

    “워낙 당신들을 놓아주고 예전의 일도 따지고 싶지 않았지만 당신들은 너무 욕심이 많았고 정말 탐욕스럽고 어리석었어요.”“우리 아버지를 죽인 것도 모자라 집을 차지하려고 하고 또 저를 팔려고까지 했어요? 왜요? 아직도 밖에 있는 차를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들이 가질 운명이라고 생각하나요?”“그건 그렇고, 당신 아들이 지금 막 대학을 졸업하고 편제 시험을 보고 있다면서요? 당신 같은 사람이 교육한 자식이 얼마나 훌륭하게 컸겠어요? 아들의 앞길이 끊기면 당신도 끝장이라는 거 알고 계셔요.”성민호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네가 감히!”“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두고 봐요.”말이 끝나자마자 지예솔은 다시 성윤호한테 발길질하며 말했다.“그리고 당신 딸도 좋은 집에 시집갔다면서요. 그 사람은 읍내에 있는 교사잖아요? 당신 딸도 이젠 망했어요.”성윤호도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네가 감히!”지예솔이 대답하기도 전에 봉현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사람들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이렇게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벌하고 싶으면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돈을 가져가면 돼.”봉현수는 그 사람들 앞으로 다가서며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당신들 집을 철거하면 배상할 거로 생각하셨죠? 지금 이곳의 모든 집은 다 철거하고 배상할 거지만 당신들의 집만은 그대로 둘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들 가족은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사세요.”성민호가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이 뭔데, 우리 집은 이미 협의가 끝났고 분명히 배상비를 줄 거에요.”봉현수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보아하니 당신은 진짜 제가 누군지 모르는 것 같네요. 알려드려도 무방하지만 저는 이 개발구의 총개발상이고 당신 같은 사람을 처리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에요.”그의 말에 네 사람은 모두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당신... 당신이 이 공사의 총개발사라고요?”봉현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알아도 이젠 늦었어요. 그리고 당신들이 오늘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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