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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Author: 손이영
지예솔은 친동생이 곧 죽을 것 같다는 불안한 예감과 함께 앞으로 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 무감각해진 것 같았던 지예솔은 그 어떤 일에도 정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할 줄 생각도 못 했던 봉현수는 마음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지현우를 포기할 거야? 친동생이잖아.”

지예솔은 눈을 감고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더니 말했다.

“연석 오빠, 우리 이제 가요.”

정연석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가자.”

두 사람의 다정다감한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른 봉현수는 즉시 정연석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한 대 날리고 말했다.

“그 손 당장 안 놓아?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어?”

정연석은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제 아내 손을 잡는 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저한테 이러는 건데요?”

“아내?”

아내라는 두 글자에 이성을 잃은 봉현수는 바로 정연석한테 달려들어 그를 제압하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워진 주변 사람들은 급하게 달려와 봉현수를 끌어내려 했지만, 그는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짐승처럼 정연석을 죽일 듯이 패고 있었다.

심지어 지예솔조차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이때 송지원과 유강후가 사람을 거느리고 들어왔고 이어서 몇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온 힘을 다해 봉현수를 제압했다.

유강후는 사람을 시켜 냉수를 가져오게 하더니 바로 봉현수에게 끼얹었다.

하지만 봉현수의 눈빛에는 여전히 정연석을 향한 살기가 담겨 있었고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을 듯한 위협적인 기세로 가득 차 있었다.

유강후는 물을 끼얹은 뒤 지예솔을 보며 소리쳤다.

“빨리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을 데리고 나가세요. 현수가 정말 그 사람을 죽이기를 바라는 거예요?”

지예솔은 정연석을 일으켜 세운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봉현수는 그녀를 쫓고 싶었지만, 몇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길을 막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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