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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Author: 손이영
봉현수는 싸울 때 목숨을 내던지듯 거칠고 무자비하다는 걸 지예솔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악귀 같은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눈빛만 봐도 그가 정말로 정연석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키는 엇비슷했지만 싸움 실력으로 따지면 정연석은 봉현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봉현수는 어릴 때부터 싸움을 밥 먹듯 해 온 사람이었다. 실전 경험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지예솔은 서둘러 정연석 쪽으로 달려갔다.

“연석 오빠!”

정연석은 상처를 입고 피범벅이 된 몸으로 그녀를 밀어냈다.

“오지 마. 이건 우리 둘만의 문제야. 언젠가는 올 날이었어.”

그리고 그는 문가에 서 있던 비서와 직원들을 흘깃 보며 소리쳤다.

“모두 다 가까이 오지 마!”

지예솔은 그의 얼굴과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그만 좀 해요. 둘이 이렇게 싸워서 뭐가 남겠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에요?”

그 순간, 봉현수가 달려들어 그녀를 거칠게 끌어당겼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낮게 으르렁거렸다.

“나도 다쳤어. 그런데 왜 네 눈엔 저 사람만 보이는 건데?”

지예솔은 돌아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수 씨, 당신이 싸움 잘하는 거 나도 잘 알아요. 근데 이렇게까지 사람을 괴롭히는 건 솔직히 너무 비열해 보여요.”

봉현수는 순간 멈칫하더니 곧 쓴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엔 깊은 절망이 담겨 있었다.

“내가 사람을 괴롭힌다고?”

그는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고 억지로 몸을 돌리게 했다.

“나랑 저 사람, 둘 다 너한텐 가까이 가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그런데 저 인간이 약속을 어기고 무슨 짓을 했는데? 너희, 혼인신고까지 했다며!”

지예솔은 아플 정도로 세게 눌린 어깨를 간신히 빼냈다.

“그건 현수 씨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뭔데? 너희 영상까지 다 퍼졌어. 이젠 세상 사람 전부가 다 안다고. 너랑 네 동생 병원에 있는 동안 난 밖에서 밤낮없이 심장 이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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