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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Author: 손이영
한이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임혜린을 꽉 껴안았다.

“다른 사람이 너한테 고백 편지라도 써주길 바라는 거야? 꿈도 꾸지 마.”

임혜린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사실 그녀에게 편지를 준 사람이 꽤 많았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 편지들은 하나같이 임혜린에게 닿지 않았다. 그녀를 탐내던 남자들은 전부 경고를 받거나 전학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혜린이 주워간 선물은 한이준이 다시 똑같은 것으로 준비해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전부 영원한 비밀이 되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품에 안은 채 한참을 누워있었다. 그러던 중 임혜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준 씨. 저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어요.”

몸을 일으킨 임혜린이 고개를 들어 한이준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준 씨가 납치되었던 그때, 제가 달려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에 의해 정신을 잃고 실려 갔었어요. 그리고 제가 눈을 떴을 땐 이미 그다음 날이었고요.”

그 얘기를 꺼내는 임혜린의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말도 안 되는 누명이라도 뒤집어 쓴 듯 가여운 표정이었다.

“저 정말 맹세해요. 제 남은 인생의 모든 행복을 걸고 맹세할게요. 저 정말 이준 씨를 속이지 않았어요. 전 도망간 적도, 곽혜영에게 이준 씨의 정보를 팔아넘긴 적도 없어요”

“ 그리고 이준 씨가 들은 녹음은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전 줄곧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거든요.”

한이준이 살며시 임혜린의 눈초리에 매달린 눈물을 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맹세할 필요 없어. 그때 사건 다시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야.”

임혜린이 물었다.

“역시 절 믿지 못하는 거예요?”

한이준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널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나도 진실을 찾고 싶은 것뿐이야. 사실 네가 날 속이는 거라고 해도 난 받아들일 거야.”

그 말에 임혜린은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곽혜영은 이준 씨를 구해줬다는 핑계로 매일 제 앞에서 위세를 부렸어요. 계속 이준 씨 곁에서...”

한이준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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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우림은 차 옆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다희는 다가가 머리를 들고 그를 노려보았다.양우림은 키가 거의 190cm에 육박했지만 다희는 160cm밖에 되지 않아 자연스레 그를 올려다봐야 했다.게다가 그는 체격도 좋고 덩치도 커 앙증맞은 그녀가 서 있는 모습은 마치 큰 호랑이 앞에 작은 토끼가 선 듯한 느낌이었다.그녀의 표정은 화난 아기 토끼처럼 앙칼졌다.“양우림, 너무 심했어요.”양우림은 마당을 힐끗 보며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나는 잘못한 거 없다고 생각해.”다희는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쨌든 민수 오빠는 내 친구이자 선생님이에요. 그렇게 행동하면 내 기분은 어떻겠어요? 다른 사람이 문을 열자마자 오빠 물건을 내던지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내 친구를 존중하지 않는 건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거예요. 민수 오빠에게 사과해요.”양우림은 화가 난 다희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보며 몸을 숙여 그녀의 볼에 뽀뽀하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절대로 불가능해.”다희는 뺨을 닦으며 차갑게 말했다.“알았어요. 사과하지 않으면 나랑 말하지 마요.”그녀는 몸을 돌려 가려 했다.하지만 양우림은 그녀의 손을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방금 일은 내가 좀 심했어. 하지만 내 부하들이 여기 있는데 임민수 씨에게 사과할 수는 없어. 너에게 말할 테니 네가 전해줘.”‘임민수에게 사과하라고? 절대 안 돼.’양우림은 그녀를 뒤에서 품에 안으며 말했다.“착하지 화내지 마. 오빠가 미안하다고 할게.”그는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덧붙였다.“미안해, 아가야.”다희는 얼굴이 붉어지고 화도 나고 어이없어 이를 악물었다.“지금 장난치는 거예요? 나한테 말하면 무슨 소용이에요. 민수 오빠에게 직접 말해야죠.”양우림은 그녀의 귓가에 입김을 불고 다시 귓불에 살짝 입을 맞췄다.“내 아가에게 말하는 것도 똑같아. 더 듣고 싶어? 그럼 오빠가 다시 말해줄게. 아가야 미안해.”“이렇게 하면 어때?”다희는 몸이 반쯤 녹아내린 듯했지만 화도 나고 웃기기도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52화

    양우림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임민수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뻔하잖아. 안 그랬으면 나도 이렇게 안 했어.”임민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마치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삶듯 서서히 다가가 다희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곁에 묶어두려 했다.이번에 유학을 올 기회도 그냥 얻은 게 아니었다.임민수가 뒤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얻어낸 것이었고 처음부터 이 기회는 다희의 이름으로 임민수가 신청한 것이었다.말하자면 우연히 배정받은 자리가 아니었다.하지만 양우림은 다희가 그런 세속적인 일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아 굳이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그는 냉담하게 말했다.“임민수 씨, 수표 금액은 알아서 적고 보상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직접 나서기 전에 조용히 하세요. 그때는 당신 꼴이 어떻게 될지 모를 테니까.”임민수는 화가 치밀었지만 양우림을 가리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가 꽤 능력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제멋대로 굴 줄은 몰랐다.여기는 유럽이지 동남아가 아니었다.“당장 내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놔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양우림은 코웃음을 쳤다.“신고해 보세요. 누가 손해 볼지 지켜보죠.”“양우림 씨.”다희는 화를 내며 말했다.“당장 민수 오빠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놔요. 이 집은 저랑 오빠가 함께 빌린 집인데 오빠가 이렇게 하는 건 너무 심해요.”그녀는 몸을 돌려 임민수에게 말했다.“미안해요, 민수 오빠. 제가 당장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할게요.”그리고 밖으로 나가 문 앞에 서 있는 보디가드 두 명에게 단호하게 말했다.“당장 임민수 오빠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놔요. 지금 바로.”보디가드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오랫동안 양우림 곁을 지켜온 사람들이라 다희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판단을 내릴 수 없어 양우림을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했다.양우림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다희는 이어서 말했다.“당장 옮겨요. 안 들려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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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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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49화

    양우림은 문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가, 일부러 소리를 내며 닫았다.문이 닫히는 소리에 다희는 가슴이 철렁했고, 양우림이 정말 나간 줄 알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그러나 양우림은 버젓이 눈앞에 서 있었고 알듯 모른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은 머릿속이 이토록 뒤죽박죽인데, 아직도 장난을 치는 듯한 양우림의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가려면 얼른 가! 다시 오지 말고!”다희는 홧김에 베개를 집어 던지고는 다시 이불 안에 쏙 들어갔다.양우림은 바닥에 떨어진 베개를 주워 들고, 천천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침대 매트리스 한쪽이 푹 꺼지는 느낌에, 다희는 몸이 절로 경직되었고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양우림은 여전히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다희를 그 자리에 붙잡아두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침대가 겨우 손바닥만 한데 어디로 도망가려고?”다희는 얼굴을 시트에 묻은 채 답했다.“지금 오빠 얼굴 보기 싫어.”사실은 보고 싶으면서도, 차마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어서 그저 서툰 거짓말로 숨길 뿐이었다.양우림은 몸을 기울여 다희를 침대에 가두듯 내려다봤다.“정말 나 보기 싫어? 진심이라면, 진짜 갈게.”다희는 양우림의 체온과 무게를 느끼며 화가 나는 한 편 두려운 감정이 들었다.“진심이니까 빨리 나가!”그 말에, 양우림의 표정이 단단히 굳어버렸다. 양우림은 말없이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걸어가더니,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쿵!한동안 방 안은 조용했고 다희는 조심스럽게 상체를 일으키더니, 텅 빈 방 안을 보고 허전함을 느꼈다. 그리고 입술을 세게 깨물며 목소리를 높였다.“양우림! 나갔으면 다시는 오지 마!”이번에도 아무 대답도 없었다.‘정말 떠난 건가?’심장이 불안하게 쿵 하고 내려앉았고 이상하게도 가슴 한쪽이 시린 듯 허전해졌다.다희는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다희는 벽처럼 단단한 양우림의 가슴팍에 부딪혔고 코끝이 찌릿하게 아파졌다.그래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양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48화

    게다가 차량 뒤에는 검은 양복 차림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다들 키가 190cm는 족히 넘는 체구라,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졌다.집사가 상황 파악하기도 전에, 차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내렸다. 나이는 젊지만 압도적인 기세를 풍기는 동양 남자였다. 그리고 양우림이 입고 있는 제복을 본 순간, 집사는 본능적으로 긴장해 입술이 말랐다.양우림은 집사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대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왔다. 저택 안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집사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그 앞을 가로막았다.“실례지만 누구신지요? 여기는 사유지이고 신분이 아무리 높으셔도 함부로 들어오실 수는 없습니다.”집사가 다가오자, 곧바로 양우림의 경호원에게 붙잡혔다. 양우림은 집사를 대충 살피다가 물었다.“다희는 2층, 임민수는 1층에서 지내죠?”집사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양우림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지금 당장 임민수의 물건 전부 밖으로 내던져.”집사는 교포 출신이라 양우림의 말을 완벽히 알아들었고, 당장 목소리를 높였다.“이건 명백한 무단침입입니다. 즉시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양우림의 시선이 집사를 훑었다.“그쪽도 임민수가 고용한 사람인가 봐요? 그래서 그런지 눈치가 참 없네. 지금 당장 임민수에게 전하세요. 두 시간 안으로 이 집 안에 있는 물건을 빼지 않으면, 앞으로 F국에서 발붙일 수 없을 거라고.”그러고는 옆에 서 있던 비서를 향해 말했다.“수표 한 장 써 줘. 액수는 알아서 쓰게 하고, 빨리 꺼지라고 해.”“네.”그렇게 말한 뒤, 양우림은 천천히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은 크지 않았지만 제법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양우림의 눈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 음악과 관련된 소품들이 거슬렸다.양우림은 코웃음을 치고 곧장 2층으로 올라갔고, 다희에게만 작동하는 센서 덕분에 금세 다희의 방을 찾아냈다.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주저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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