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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작가: 손이영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1주일도 되지 않는 사이, 정부가 하나 그룹에 대한 봉쇄를 전면 해지했다.

하지만 많은 정치적, 경제적 요소를 건드린 탓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또 다른 사고를 피하고자 한이준은 전용기를 타고 다음 날 바로 H 국으로 출발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중 나온 유강후의 모습이 보였다.

유강후는 곧바로 한이준과 임혜린을 영운산의 별장으로 데려갔다.

유강후와 온다연 부부는 진작 영운산 별장의 인테리어를 마치고 특별히 이삿날을 오늘로 정했다. 무사 귀환한 한이준의 환영 의식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영운산의 별장은 경원시에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별장 대부분은 매물로 내놓지 않았다. 시청의 전통 한옥과 마찬가지로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이준과 봉현수, 그리고 송지원 모두 이곳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별장이 적었던 탓에 산꼭대기에 있는 별장 몇 개는 개발 회사에서 선물용으로 남긴 것이라 매물이 아니었다. 심지어 별장의 주인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

유강후와 송지원의 별장은 산꼭대기에 있었고 봉현수와 한이준의 별장은 산 중턱에 있었다.

영운산의 꼭대기에 있는 별장은 다섯 채가 전부였고 그중 두 채는 유강후가 차지해 리모델링을 통해 한 채로 개조했다.

그런 이유로 사실상 산꼭대기엔 모두 네 채의 별장밖에 없었다. 다만 송지원은 아직 인테리어를 진행하지 못해 그의 별장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이곳 별장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절대 평범한 신분은 아니었다. 굳이 이곳에서도 신분의 계층을 따지자면 산꼭대기에서 사는 사람의 신분이나 인맥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계층은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H 국에는 수많은 자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 정권과 연계가 닿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자본가라고 할 수 있었다.

워낙 좁은 바닥이라 유강후와 온다연 부부가 이사를 온 날 옆집 이웃들도 그 사실을 알고 그들에게 축하 선물을 보내왔다.

값비싼 선물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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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49화

    양우림은 문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가, 일부러 소리를 내며 닫았다.문이 닫히는 소리에 다희는 가슴이 철렁했고, 양우림이 정말 나간 줄 알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그러나 양우림은 버젓이 눈앞에 서 있었고 알듯 모른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은 머릿속이 이토록 뒤죽박죽인데, 아직도 장난을 치는 듯한 양우림의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가려면 얼른 가! 다시 오지 말고!”다희는 홧김에 베개를 집어 던지고는 다시 이불 안에 쏙 들어갔다.양우림은 바닥에 떨어진 베개를 주워 들고, 천천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침대 매트리스 한쪽이 푹 꺼지는 느낌에, 다희는 몸이 절로 경직되었고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양우림은 여전히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다희를 그 자리에 붙잡아두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침대가 겨우 손바닥만 한데 어디로 도망가려고?”다희는 얼굴을 시트에 묻은 채 답했다.“지금 오빠 얼굴 보기 싫어.”사실은 보고 싶으면서도, 차마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어서 그저 서툰 거짓말로 숨길 뿐이었다.양우림은 몸을 기울여 다희를 침대에 가두듯 내려다봤다.“정말 나 보기 싫어? 진심이라면, 진짜 갈게.”다희는 양우림의 체온과 무게를 느끼며 화가 나는 한 편 두려운 감정이 들었다.“진심이니까 빨리 나가!”그 말에, 양우림의 표정이 단단히 굳어버렸다. 양우림은 말없이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걸어가더니,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쿵!한동안 방 안은 조용했고 다희는 조심스럽게 상체를 일으키더니, 텅 빈 방 안을 보고 허전함을 느꼈다. 그리고 입술을 세게 깨물며 목소리를 높였다.“양우림! 나갔으면 다시는 오지 마!”이번에도 아무 대답도 없었다.‘정말 떠난 건가?’심장이 불안하게 쿵 하고 내려앉았고 이상하게도 가슴 한쪽이 시린 듯 허전해졌다.다희는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다희는 벽처럼 단단한 양우림의 가슴팍에 부딪혔고 코끝이 찌릿하게 아파졌다.그래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양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48화

    게다가 차량 뒤에는 검은 양복 차림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다들 키가 190cm는 족히 넘는 체구라,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졌다.집사가 상황 파악하기도 전에, 차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내렸다. 나이는 젊지만 압도적인 기세를 풍기는 동양 남자였다. 그리고 양우림이 입고 있는 제복을 본 순간, 집사는 본능적으로 긴장해 입술이 말랐다.양우림은 집사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대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왔다. 저택 안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집사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그 앞을 가로막았다.“실례지만 누구신지요? 여기는 사유지이고 신분이 아무리 높으셔도 함부로 들어오실 수는 없습니다.”집사가 다가오자, 곧바로 양우림의 경호원에게 붙잡혔다. 양우림은 집사를 대충 살피다가 물었다.“다희는 2층, 임민수는 1층에서 지내죠?”집사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양우림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지금 당장 임민수의 물건 전부 밖으로 내던져.”집사는 교포 출신이라 양우림의 말을 완벽히 알아들었고, 당장 목소리를 높였다.“이건 명백한 무단침입입니다. 즉시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양우림의 시선이 집사를 훑었다.“그쪽도 임민수가 고용한 사람인가 봐요? 그래서 그런지 눈치가 참 없네. 지금 당장 임민수에게 전하세요. 두 시간 안으로 이 집 안에 있는 물건을 빼지 않으면, 앞으로 F국에서 발붙일 수 없을 거라고.”그러고는 옆에 서 있던 비서를 향해 말했다.“수표 한 장 써 줘. 액수는 알아서 쓰게 하고, 빨리 꺼지라고 해.”“네.”그렇게 말한 뒤, 양우림은 천천히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은 크지 않았지만 제법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양우림의 눈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 음악과 관련된 소품들이 거슬렸다.양우림은 코웃음을 치고 곧장 2층으로 올라갔고, 다희에게만 작동하는 센서 덕분에 금세 다희의 방을 찾아냈다.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주저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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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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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45화

    다희는 짧은 시간에 쏟아진 정보들을 아직 소화해 내지 못해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귀 끝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그동안 양우림이 자신을 그저 여동생처럼만 여긴다고 생각했고, 그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믿어왔는데, 갑작스러운 고백에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조차 의심스러웠다.게다가 두 사람의 거리는 숨소리마저 섞일 만큼 가까웠고, 양우림의 숨결이 닿을 때마다 다희는 부끄러움과 두려운 감정이 뒤섞여 대체 이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한참 뒤에 다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장난하지 마.”양우림은 다희를 제 품에 가둔 채,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지금 장난이라고 생각해? 넌 이런 일로 장난할 수 있어?”다희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말을 더듬거렸다.“하지만, 우리는...”“아니!”양우림이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인데 우리가 무슨 남매야? 난 양씨 가문 사람이고, 넌 유씨 집안이지. 우린 그냥 어릴 때 같은 집에서 살았을 뿐이야.”양우림은 다희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낮게 물었다.“솔직히 말해. 너 연애하고 싶어서 유럽까지 온 거야? 남자 친구 사귀려고?”“연애하고 싶으면 오빠랑 해. 다른 놈들은 너한테 어울리지도 않아. 너한텐 어울리는 짝은 나뿐이야.”다희는 허둥지둥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 나 연애할 생각 없어...”“정말?”양우림은 고개 숙여 다희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럼 하지 마. 대신 우리 먼저 약혼하자. 네가 하고 싶어지면 그때 연애해.”다희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심장이 배 밖으로 나올 것 같았다.“약... 약혼?”양우림은 다희 목에 걸린 가느다란 목걸이를 잡아당겼다.“그래. 넌 이미 오래전에 내 정표를 받았어. 약혼 안 해도, 넌 결국 나랑 결혼하게 될 거야.”다희는 목에 걸린 작은 열쇠를 보고 얼이 빠졌다.“정표? 무슨 정표?”그때 옷을 정리하던 로우성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44화

    양우림이 고개를 홱 돌리자, 로우성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형, 다희 누나 지금 저기 기둥 뒤에서 울고 있어요. 빨리 가봐요.”양우림은 쓰러져 있는 사람을 다시 쳐다봤고 겉옷은 비슷했지만, 다희만큼 피부가 희지도 않았고 얼굴형도 달랐다. 그러자 미쳐버릴 듯한 감정이 단번에 가라앉았다.양우림이 로우성을 노려보며 낮게 읊조렸다.“그걸 왜 지금에서야 말해? 죽고 싶어?”로우성도 목격하자마자 전한 거라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 양우림은 로우성을 한바탕 쏘아붙인 뒤 인파를 가르며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런데 몇 걸음 내딛다가 옆에 있던 비서에게 짧게 명령했다.“저 사람, H국 사람처럼 보이니까 바로 병원으로 보내. 여기 사람들 처리 속도 느려서, 경찰 기다리다간 숨 끊어져.”“네, 바로 하겠습니다.”양우림은 바로 다희를 찾아냈다. 기둥 뒤 그늘에 몸을 숨긴 다희는 무릎을 끌어안고 웅크리고 있었고 작은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누가 봐도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양우림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고 주저 없이 다가가 다희를 안아 올렸다.다희는 양우림이 나타나자, 놀람과 분노가 뒤섞인 채로 발버둥 쳤다.“당장 놔! 지금 뭐 하는 거야?”“미쳤어?”“또 이렇게 장난치면, 아빠한테 이를 거야!”하지만 다희가 말하는 아빠가 곧 양우림의 아버지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떠올라 더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화나는 만큼 양우림의 어깨를 꽉 깨물었다. 온몸에 힘을 주고 꽉 깨문 모습이 마치 정말 살점이라도 뜯어낼 것 같았다.양우림은 통증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가 다희를 근처 창틀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자기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어깨 깨물어 어디 죽겠어? 아예 여기, 숨통을 끊어버리지 그래?”다희는 더 화가 나 발길질을 몇 번 하고는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양우림이 이번에는 놓칠 리가 없었다.양우림이 재빨리 다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왜 도망가? 나랑 같이 있는 게 싫어도 천천히 적응하면 언젠간 괜찮아질 거야. 게다가 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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