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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Author: 손이영
온다연은 불안한 듯 작은 소리로 유강후를 향해 말했다.

“아저씨, 저 좀 무서워요.”

유강후는 온다연을 데리고 자가 옆자리에 앉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니까 밥 먹고, 함부로 도망치지 마!”

방이 커서 딱 봐도 비즈니스용이었다.

식탁도 길고 세련됐다.

그들 옆에 앉은 사람들은 유강후의 수하들이다. 하나둘씩 인사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은편에 앉은 건 바로 이다 가문의 사람들이다. 딱 봐도 한국인과 달랐고 구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다연은 그럼 신경 쓸 겨를도 없다. 하루코가 끌려갈 때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온다연은 극도의 불안을 느꼈다. 그 불안감은 유강후를 두려워하는 느낌이랑 별개였다. 뭔가 곧 아주 무서운 사건이 일어날 듯했다.

여기 온다고 일식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까의 일로 뒤섞여 온다연은 입맛이 뚝 떨어졌다.

조금 먹고는 유강후에게 간다고 했다.

“아저씨. 몸이 안 좋아서 먼저 돌아가고 싶어요.”

온다연이 접시에 담긴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걸 본 유강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입맛에 맞지 않는 거니? 내가 먹어도 좀 별로이긴 하다. 나중에 장 집사보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할게.”

온다연은 고개를 숙인 채 가볍게 대응했다.

유강후는 온다연이 기운이 없는 걸 보고 또 아픈 줄 알고, 온다연의 이마를 만지는 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잘래?”

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불안감을 느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우리 돌아가면 안 돼요?”

온다연이 처음으로 ‘우리’라는 말을 썼다.

유강후는 좀 의외였다.

만약 이전에 이런 말을 들었으면, 승낙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유강후를 위해 만든 자리이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는 자리이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권 보고 데려다 달라고 할게.”

온다연은 손을 만지작거리더니 한참 뒤에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저씨랑 같이 돌아가고 싶어요.”

온다연은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유강후에게 말을 걸었다. 게다가 온다연이 처음으로 유강후에게 요구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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