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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Author: 손이영
송하월은 유민재의 목에 매달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마치 주전자도 걸 수 있을 만큼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왜 안 돼요? 분명 나한테 평생 보디가드 해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이미 한 번 약속을 어겼다고요. 1년 넘도록 편지 한 장도 없었고 신용 없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요.”

말과 함께 그녀는 유민재의 등을 두드리며 화풀이했다.

유민재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잡아내려 놓았다.

“송하월, 난 너를 지켜주겠다고 했을 뿐 계속 네 보디가드로 있겠다고 한 적은 없어.”

송하월은 입술을 더욱 쭉 내밀었다.

“그게 그거지 뭐가 달라? 지켜주는 거랑 보디가드랑 글자 하나 차이잖아. 결국 네가 약속을 어긴 거라고.”

유민재는 머리가 아파져 왔다.

이 집안의 천금 같은 아가씨는 평소 함께 훈련하던 전우들과는 전혀 달랐다.

정원에 핀 가장 연약한 꽃처럼 조금만 건드려도 꽃잎이 떨어질 것 같은 존재였고 그는 정말로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송지원이 엄하게 나섰다.

“하월아, 오빠한테 무례하게 굴지 마.”

송하월은 다시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내 오빠는 송서운하고 송재현뿐이에요. 유민재랑 난 피 한 방울 안 섞였어요. 무슨 오빠 타령이에요? 그리고 나랑 결혼하겠다고도 했는데 난 유민재가 오빠 되는 거 싫어요.”

그 한마디에 유민재와 송지원은 동시에 말문이 막혔다.

송지원의 얼굴빛이 굳어졌다. 그는 곧바로 딸을 끌어내리며 말했다.

“내려와. 너 겨우 열여덟 살에 맨날 이런 헛소리나 하고... 이따 네 엄마랑 얘기 좀 해야겠다. 여자가 여자다워야지.”

송하월은 유민재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

“바보. 내가 어렸을 때 너 나한테 했던 말 기억 안 나?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잖아.”

유민재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그때 넌 겨우 다섯 살이었어. 그냥 달래주려고 했던 말인데 아직도 기억하냐?”

송하월은 성난 듯 말했다.

“‘아직도 기억하냐’라니? 그건 네가 약속을 안 지킨 거잖아.”

정말 화가 난 듯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가 버렸다.

유민재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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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853화

    송하월은 유민재의 목에 매달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마치 주전자도 걸 수 있을 만큼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왜 안 돼요? 분명 나한테 평생 보디가드 해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이미 한 번 약속을 어겼다고요. 1년 넘도록 편지 한 장도 없었고 신용 없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요.”말과 함께 그녀는 유민재의 등을 두드리며 화풀이했다.유민재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잡아내려 놓았다.“송하월, 난 너를 지켜주겠다고 했을 뿐 계속 네 보디가드로 있겠다고 한 적은 없어.”송하월은 입술을 더욱 쭉 내밀었다.“그게 그거지 뭐가 달라? 지켜주는 거랑 보디가드랑 글자 하나 차이잖아. 결국 네가 약속을 어긴 거라고.”유민재는 머리가 아파져 왔다.이 집안의 천금 같은 아가씨는 평소 함께 훈련하던 전우들과는 전혀 달랐다.정원에 핀 가장 연약한 꽃처럼 조금만 건드려도 꽃잎이 떨어질 것 같은 존재였고 그는 정말로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송지원이 엄하게 나섰다.“하월아, 오빠한테 무례하게 굴지 마.”송하월은 다시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내 오빠는 송서운하고 송재현뿐이에요. 유민재랑 난 피 한 방울 안 섞였어요. 무슨 오빠 타령이에요? 그리고 나랑 결혼하겠다고도 했는데 난 유민재가 오빠 되는 거 싫어요.”그 한마디에 유민재와 송지원은 동시에 말문이 막혔다.송지원의 얼굴빛이 굳어졌다. 그는 곧바로 딸을 끌어내리며 말했다.“내려와. 너 겨우 열여덟 살에 맨날 이런 헛소리나 하고... 이따 네 엄마랑 얘기 좀 해야겠다. 여자가 여자다워야지.”송하월은 유민재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바보. 내가 어렸을 때 너 나한테 했던 말 기억 안 나?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잖아.”유민재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그때 넌 겨우 다섯 살이었어. 그냥 달래주려고 했던 말인데 아직도 기억하냐?”송하월은 성난 듯 말했다.“‘아직도 기억하냐’라니? 그건 네가 약속을 안 지킨 거잖아.”정말 화가 난 듯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가 버렸다.유민재는 그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8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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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8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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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849화

    그러나 옹가희는 아무것도 개의치 않은 채 미친 듯이 계속 흙을 파냈다.마침내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지 누군가 차에서 쇠 지렛대를 꺼내 와 그녀와 함께 무너져 내린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의 뒷부분이 드러났고 역시 그것은 진강남의 차였다.옹가희는 미친 사람처럼 방금 버린 쇠파이프를 다시 집어 들어 흙을 힘껏 파냈다.하지만 며칠째 이어진 비와 눈 때문에 흙은 축축이 젖어 있었고 깨진 돌까지 섞여 있어 파내기가 무척 어려웠다.쇠 파이프로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그녀의 두 손은 충격으로 감각조차 사라져 갔다.옹가희는 쇠 파이프를 포기하고 바닥에 버려진 쇠삽을 집어 들었다. 죽을힘을 다해 팔을 휘둘렀지만 힘이 너무 약해 효과는 거의 없었다.차 안의 진강남이 다칠까 두려움은 점점 커졌고 눈물은 굵은 알갱이로 뚝뚝 떨어졌다.삽이 먹히지 않으면 맨손으로 하고 손으로도 안 되면 다시 삽으로 팠다.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두 손은 유리 파편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었고 손톱은 거의 벗겨질 지경이었다.그녀는 짝을 잃은 작은 야수처럼 필사적으로 진강남을 구하려 애쓰며 눈물을 흘렸다.몸에 걸린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른 채,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가희야.”옹가희는 환청이라도 들리는 줄 알고 흐느끼며 중얼거렸다.“단오... 단오야... 제발 무사해야 해...”그러면서도 힘껏 젖은 흙덩어리를 파내 옆으로 던졌다. 불빛 아래 그녀의 손은 이미 피로 얼룩져 있었다.바로 그 순간 진강남이 달려와 그녀를 흙더미에서 번쩍 안아 올렸다.옹가희는 눈앞에서 멀쩡히 살아 있는 진강남을 본 순간 이성을 잃은 듯 와락 그의 품에 안겼다.“단오야... 너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그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지 않을게. 그러니까 제발 화내지 말고 제발 다치지 마...”눈물과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과 몸 진강남 또한 진흙투성이였다.그는 옷자락을 잡아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848화

    “이 구간 도로는 전면 통제되었습니다. 이 길을 지나려는 운전자분들은 다른 길로 우회하시기 바랍니다.”“네티즌 제보에 따르면 매몰된 차량은 화물차 1대, 흰색 토요타 1대, 검은색 BMW 1대 그리고 검은색 제네시스 1대입니다. 그중 제네시스 차량의 뒷번호판 끝자리는 76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조 차량이 이미 현장에 도착했으며 현재 인명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구조 상황을 계속 중계해 드리겠습니다...”...‘검은색 제네시스? 뒷번호판 끝자리가 76...?’옹가희의 머릿속이 멍하게 울리며 순간 발밑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뒤따르던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멈춰 서며 경적과 욕설이 쏟아졌지만 그녀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옹가희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급히 전화를 걸었다.“비서님, 지금 당장 진강남 위치를 추적해 주세요. 남림 고속도로 구간에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태조의 목소리가 곧바로 들려왔다.“방금 확인했습니다. 대표님의 차량이 매몰된 것이 맞습니다. 구조대가 이미 출동했으니 옹가희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순간 옹가희의 시야가 하얗게 비어버렸다. 발끝에서부터 뼛속을 찌르는 듯한 한기가 치밀어 오르며 온몸을 얼려왔다.그녀는 거칠게 숨을 들이쉬며 좌석을 바로 세웠고 스스로에게 속삭이듯 말한 뒤 그녀는 곧바로 기어를 후진에 넣었다.네다섯 개의 신호등을 연달아 무시하며 달린 끝에 그녀는 고속도로 입구에 도착했다.옹가희는 그 구간에서 10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구조차가 가는 데는 최소한 한 시간이 걸릴 터였다. 그녀는 기다릴 수 없었고 그녀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이미 도로는 통제되어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엑셀을 끝까지 밟는 순간 차량은 굉음을 내며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고속도로 안으로 돌진했다.이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이성을 통제할 수 없었다.겁 많던 과거의 옹가희는 사라지고 무모한 영혼이 그녀의 신경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그녀에게는 단 하나의 사실만 남아 있었다.그것은 곧 진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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