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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Author: 손이영
거의 무의식적으로 유강후는 그녀를 벽으로 다시 밀어버렸다.

이번은 유달리 부드럽고 다정했다.

온다연은 그에게 기대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팠지만, 그 뒤로 어떻게 된 것인지 유강후가 움직일 때마다 정신을 잃을 듯 기분이 좋았다.

그녀의 반응을 유강후는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듯한 기분이었다.

안에서 나왔을 때 시간은 어느덧 점심이었다.

간단히 씻은 뒤 온다연은 임시 휴식실로 옮겨졌다.

임시였어도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는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

유강후는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이불을 덮어주곤 이마에 키스했다.

“배고파?”

온다연의 홍조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목마저 빨갛게 물들었다.

유강후를 똑바로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방금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것만 떠올려도 저도 모르게 이불을 찢어버릴 듯이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방금 이성을 잃고 더 빨리해달라고, 멈추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방금 그건 정말로 그녀였을까? 왜 자신이 누구인지도 잃고 그런 말을 내뱉었던 것일까?

분명 처음에는 아팠지만, 그 후에는 왜 그렇게 된 것일까?

그녀는 일이 점점 그녀의 예상을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빨리 끝내야 해!'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고개를 이불 속에 파묻으며 작게 말했다.

“조금요.”

유강후는 작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보았다.

“사람을 시켜 음식을 가져오라고 할 테니까 몇 분만 기다려.”

말을 하던 도중에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작은아버지, 음식 가져왔어요.”

유민준의 목소리였다.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갔다.

문 앞에는 유민준이 도시락을 들고 주위를 두리번대며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도시락은 거기 내려놔. 그리고 넌 나가. 앞으로 내 허락 없이 내 방에 들어오지도 말고.”

유민준은 도시락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휴식실 쪽을 힐끔거렸다.

“작은아버지, 다연이는요?”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나가란 말, 안 들려?”

유민준은 그럼에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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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e_aurorae
음... 이제 도망갔는데 알고보니 임신이었고 아이 낳아 키우다가 디시 남주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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