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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Author: 손이영
친누나?

무슨 친누나?

온다연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발로 찼다. 화가 나서 꽤 세게 찬 발차기는 유강후의 아랫배에 퍽 하고 꽂혔다. 유강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몸은 작은데 성깔은 보통이 아니네.”

그는 온다연의 발목을 붙잡으며 낮게 경고했다.

“또 차면 진짜 다리 묶어 버린다.”

온다연은 속에서 불이 끓었지만 손발이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분을 참지 못한 그녀는 그의 목덜미를 꽉 물었다.

꽤 세게 물었는지 금세 피가 배어 나왔다.

유강후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돌려 목의 굵은 혈관을 드러내 보이며 도발했다.

“물려면 제대로 물어. 여길 끊어 버리라고.”

온다연도 정말로 화가 났는지 그의 말대로 혈관에 이를 박아 넣었다.

유강후는 눈을 감고 그녀가 마음껏 화풀이하도록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온다연은 끝내 세게 물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한심함과 마음 약함에 서러움이 복받쳐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눈물범벅이 된 온다연의 얼굴을 본 유강후는 자신이 장난이 지나쳤음을 깨달았다. 그는 황급히 그녀를 놓아주고 눈물을 닦아 주었다.

온다연은 그 틈을 타 몇 번 발길질하고 뛰어내렸지만 유강후는 순식간에 그녀를 다시 붙잡았다.

유강후는 온다연을 품에 안고 달랬다.

“착하지, 울지 마. 사진 속 아이는 내 친누나라고 했잖아.”

온다연은 흐느끼며 말했다.

“거짓말쟁이! 무슨 친누나? 난 들어본 적도 없어요!”

유강후는 한숨을 쉬며 나지막이 설명했다.

“쌍둥이 누나라고. 알겠어?”

온다연은 잠시 멍해지더니 더욱 화를 냈다.

“아저씨는 어떻게 쌍둥이 누나 같은 거짓말까지 할 수 있어요! 나는 강씨 가문에 딸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아저씨에게 형제자매가 있다는 말은 더더욱 들어본 적 없어요. 아저씨는 강씨 가문의 외아들이고 유일한 후계자잖아요!”

유강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거짓말? 정말 내 쌍둥이 누나야. 이름은 유연서이고. 다만...”

그의 눈빛에 슬픈 그림자가 드리웠다.

“열 살 때 세상을 떠났어. 벌써 21년 전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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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꽃다발쯤은 그저 그런 이벤트로 넘겼을 것이다.하지만 성상 그룹 광장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경원에서 손꼽히는 번화한 장소였다.오늘 이곳에서 촬영이 진행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연예인들에게는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999송이의 장미꽃다발은 단번에 현장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다.임정아와 예천우를 제외한 배우들과 조연들까지도 저 꽃다발이 혹시 자신을 위한 것인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무거운 꽃다발을 들고 온 사람은 임정아 쪽으로 다가왔고 마침 그 자리에 한민정도 있었다.한민정은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오기를 기대했지만 꽃은 모든 시선을 받으며 임정아 앞에 놓였다.촬영 장소가 백화점 중앙 홀이라 위아래로 10층이 넘는 층마다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다.꽃다발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현장은 떠들썩했으며 선명한 붉은 장미가 임정아 앞에 놓이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대스타, 남자친구 있어요?”“제 아들이 있는데 착하고 돈 많고 잘생겼어요. 시내에 건물이 여러 채 있는데 우리 아들 어때요?”“임정아 씨, 너무 예뻐요. 티비보다 열 배는 더 예뻐요. 무슨 화장품 쓰세요? 제 아내한테도 사줘야겠어요.”“임정아 씨, 당신을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저랑 결혼해 주시겠어요?”“예천우 씨, 사랑해요.”“임정아 씨, 당신 정말 너무 예뻐요. 사랑해요.”...현장은 마치 임정아의 개인 팬 미팅처럼 보였다. 가끔 예천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모든 시선은 임정아에게 쏠려 있었다.임정아는 당당하게 꽃을 받아 들고 관객들에게 키스 날리자 다시 한번 함성이 터졌다.멀찍이 떨어진 휴게실에 앉아 있던 송지원은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귓가에 함께 들려오는 건 뜨거운 박수갈채와 임정아를 향한 열렬한 환호성이었다.그는 수많은 큰 자리를 경험해 왔지만 임정아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구애를 받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사랑받는 모습은 처음 보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524화

    양 비서가 말했다.“저녁에 회식 자리가 있는데 한 대표님도 참석한다고 합니다. 시장님도 함께 가시겠습니까?”송지원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시간 없어.”양 비서가 다시 말했다.“자선 행사 관련인데 임정아 씨도 초대장을 받았고 아마 참석할 것 같습니다.”송지원은 걸음을 멈췄다.“갈 거야.”그는 고개를 돌려 닫힌 문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양 비서, 넌 아내랑 다툴 때 어떻게 풀어?”양 비서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에 잠겼다.“꽃이나 가방을 사주거나 돈을 보내주거나 영화 보러 가거나... 근데 시장님, 임정아 씨는 대스타라 그런 걸로는 별로 감동 안 받을 것 같은데요.”송지원의 눈빛이 더 어두워졌다. 임정아가 아이를 낙태했다는 말이 떠오르며 가슴 깊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왔다.“여자가 아이를 낳아주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일까?”양 비서는 잠시 진지하게 생각한 후 대답했다.“사랑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실망해서 그 남자를 아이 아버지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거겠죠.”송지원의 얼굴은 점점 더 험악해졌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며 말했다.“영상은 빨리 보내. 그리고 이번 달 보너스는 삭감이야.”양 비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보너스 삭감이요? 왜요...?”...오후 촬영에서 임정아는 평소보다 늦게 나타났고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게 분명했다.그녀는 화려한 메이크업을 했지만 붉어진 눈가는 감출 수 없었다.그녀는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였기에 누구도 섣불리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 못했다.미소만이 넋이 나간 얼굴로 화장하다가 화장품 상자를 떨어뜨릴 뻔했다.오늘 오후에는 송지원을 다시 보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는 근처에서 계속 일하고 있었다.다만 이번에는 성상 그룹 대표인 진세찬이 함께였다.진세찬은 유명한 투자자로 평소 당당한 성격이었지만 송지원 앞에서는 매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송지원이 촬영장에 나타나자 현장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오후에도 송지원 씨를 만나다니.”“절대 우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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