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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Author: 라라
강시연은 순간 멈칫했다.

머릿속에 한정훈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더니 이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분은... 좋은 사람이야. 다만 지금은 연애할 마음이 없어.”

한민주는 강시연이 걸어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어요. 그 진수혁은 정말 좋은 사람 아니에요. 제발 다시는 마음 약해지지 마요.”

강시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지금의 삶은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충실했다.

그래서 절대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었다.

같은 시각, 호텔 방.

진도현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겨우겨우 엄마를 찾았는데 왜 엄마는 날 만나주지 않는 걸까? 아빠도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혼자 이 방에 갇혀 있다 보니 정말 곰팡이가 슬 것만 같았다.

그렇게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진도현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야... 배가 너무 아파...”

진도현이 갑자기 괴로운 듯 소리를 지르자 문 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황급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진수혁이 따로 붙여둔 아이 돌봄 전문 도우미였다.

진도현이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 위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자 아주머니는 다급히 말했다.

“도현 군,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약 사올게요!”

그러나 아주머니가 나가자마자 진도현은 곧바로 몸부림을 멈췄다.

이마의 물방울을 닦아내고 벌떡 일어나 신발을 신더니 냅다 방을 빼져 나갔다.

“엄마, 내가 갈게요!”

‘엄마가 날 안 만나주면 내가 직접 가서 만나면 돼!’

진도현은 굳은 결심으로 뛰쳐나왔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했다.

돈도 없고 상담소가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길거리를 헤매다 보니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강시연은커녕 사람 하나 아는 이 없이 허기지고 지친 몸만 남았다.

배는 고프고, 발도 아프고 결국 진도현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와왕’ 하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 무렵, 강시연과 직원들은 캠핑을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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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 수 없는   제485화

    호텔방 안에서 강시연은 작은 구급상자를 꺼내 황민수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그 두 대의 주먹질로 황민수의 광대뼈는 퍼렇게 멍이 들었고 입가엔 살짝 피가 맺혀 있었다.강시연은 미안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첫날 만난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황 변호사님, 죄송해요. 오늘 일은 정말 제 불찰이에요. 이런 오해가 생길 줄은 저도 전혀 몰랐어요.”진수혁이 그녀 뱃속의 아이가 황민수의 아이라고 생각했다니 도대체 뭘 보고 그런 착각을 한 건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황민수의 짙은 눈동자가 강시연을 향해 닿았다.그는 가볍게 농담조로 말했다.“미인 때문에 다친 거라면 그건 제 영광이죠. 그런데... 지금 임신 중이세요?”강시연은 몸이 워낙 가늘어서 임신 세 달이라 해도 배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숨기지 않았다.“이 아이는... 정말 때를 잘못 타고 온 아기예요. 그날 밤 그 사람이 술에 취해 기억을 잃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이가 다른 남자의 아이라고 생각해요.”황민수의 눈이 커졌다.그는 원래 정말로 아이의 아버지가 다른 남자라고 생각했었다.이런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다.“강시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 돌아가면 바로 이혼 합의서를 완성해서 보내드릴게요. 그러면 내일 아침 직접 건넬 수 있을 거예요.”“감사해요, 황 변호사님.”강시연은 진심 어린 눈빛으로 고마움을 전했다.약을 다 바르고 나서 황민수는 노트북을 챙겨 조용히 일어섰다.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네 사람이 마주쳤다.진수혁은 황민수가 강시연의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무언가 캐묻고 싶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스크레라는 곧바로 나섰다.“강시연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저랑 진 대표님은 아무 관계도 없어요. 방금은 단지 협력 문제로 잠깐 이야기만 나눴을 뿐이에요.”강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 말은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웠고 변명 같았다.황민수의 시선이 네 사람을 번갈아 훑었다.방금

  • 돌이킬 수 없는   제484화

    “강시연, 네 뱃속에 있는 아이 바로 그 남자의 아이지? 한정훈 씨 나로도 모자라서 이번엔 또 다른 놈이야? 네가 어쩌다 그렇게 가벼운 여자가 된 거야?”그의 말이 끝나자 강시연의 손바닥이 세게 그의 뺨을 때렸다.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는 그녀 뱃속의 아이가 다른 남자의 아이라고 믿고 있었다.조금만 확인해 봤어도 진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는 끝내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았다.“진수혁 씨, 나는 반드시 이혼할 거예요. 그리고 내 뱃속의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는 수혁 씨와 아무 상관도 없어요.”“강시연!”진수혁은 이를 악물며 양옆의 주먹을 꽉 쥐었다.“진수혁 씨, 나는 언제나 우리가 서로 잘 끝내길 바랐어요. 수혁 씨랑 누가 함께 있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왜 나를 이렇게까지 괴롭히는 거예요?”강시연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팠다.예전에 진수혁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었던 자신이 어리석고 우스워 보였다.“강시연, 난 이미 말했잖아. 난 네 뱃속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상관 안 해. 근데 왜 굳이 이혼하려는 거야? 설마 네 마음속에 다른 남자가 생긴 거야?”진수혁은 말 하면서 날카로운 시선을 보였고 그 시선은 곧장 황민수를 향했다.그가 할 수만 있다면 황민수라도 칼로 베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황민수는 흥미롭게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렇다면 저 남자가 바로 강시연의 명목상 남편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강시연은 이미 임신 중이고 아이의 친부는 그 남자가 아니다.자신이 들은 바로는 남편이 늘 다른 여자들 때문에 강시연을 소홀히 대했다고 했다.둘의 관계는 꽤 복잡했다.“내가 분명히 말했잖아요. 다른 남자가 있든 없든 수혁 씨랑은 아무 상관 없다고요. 이제 어서 스크레라 씨 곁으로 돌아가요. 괜히 또 내게 소설 같은 메시지 보내지 말고요. 난 둘의 관계가 어떤지 알고 싶지도 관심도 없어요.”강시연은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조차 보기 싫었다.진수혁은 어리둥절했다. 강시연이 말하는 소설 같은 메시지가 무엇

  • 돌이킬 수 없는   제483화

    스크레라의 비서는 두 사람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아래로 산책을 나왔다가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그것을 스크레라에게 전송했다.스크레라는 휴대폰 속 메시지를 보자마자 흥미가 생겼다.이때 진수혁도 막 수영장에서 올라왔다.그는 수건으로 몸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전신에는 아무도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는 기운이 흘러나왔다.스크레라는 물 한 병을 들고 그의 곁으로 다가가 부드럽게 웃었다.“생각지도 못했네요. 진 대표님의 수영 실력이 이렇게 좋을 줄은요. 저처럼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사람도 감히 따라갈 수가 없겠어요.”“그런데 진 대표님, 제가 알기로 강시연 씨는 당신 부인이죠...”진수혁은 불만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며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닦았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스크레라는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었다.“이건 제 비서가 아래층에서 물건을 사다가 우연히 찍은 거예요. 강시연 씨 앞에 있는 이 남자 꽤 잘생겼더라고요. 혼혈인 것 같기도 하고요.”진수혁은 휴대폰을 받아서 사진을 보자 표정이 차갑게 굳으며 눈에는 분노의 불길이 번졌다.그는 자신의 물건을 챙기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이번에는 스크레라도 그를 막지 않았다.부부 간의 갈등이 커질수록 자신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진수혁이 강시연을 찾아가 싸우게 두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휴대폰 속 사진을 바라보며 점점 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강시연은 황민수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이혼 문제를 이야기했다.자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괜찮지만 아이의 양육권만은 꼭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강시연 씨, 정말 그것뿐인가요? 제 생각엔 잘못한 쪽이 상대방이에요. 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으려는 겁니까? 여성으로서 이건 너무 손해예요. 최소한 아이를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경제적 여건을 만들어야 하잖아요.”황민수가 진지하게 분석했다.결혼에서 여자가 잘못이 없는데도 빈손으로 나가는

  • 돌이킬 수 없는   제482화

    강시연은 메시지를 전부 읽고 나서 깜짝 놀랐다.그 변호사가 지금 같은 하야섬에 여행 중이라니 정말 의외였다.하지만 하야섬은 관광객이 워낙 많고 호텔은 거의 만실 상태였다.우연히 마주칠 확률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그녀는 채팅창을 나가 변호사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안녕하세요.]그 한 문장을 보내고는 조용히 답장을 기다렸다.그때 한민주가 다가왔다.“시연 언니, 오빠가 강성 쪽 회사 일 때문에 급하게 돌아가야 한대요. 그래서 저더러 언니한테 대신 전하라고 했어요.”강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짧게 대답했다.한민주는 곁눈질로 옆에 놓인 밀크티를 발견하자마자 눈이 반짝였다.“언니, 이거 이 섬에서 완전 유명한 밀크티예요. 매일 줄 서도 못 산다니까요. 번호표까지 줘서 대기하는 곳이라고 했어요. 나 어젯밤에 줄 서다가 결국 못 샀는데 언니는 진짜 운 좋네요.”강시연은 그 말을 듣고 어떠한 표정 변화도 없이 밀크티를 그녀 쪽으로 밀었다.“마시고 싶으면 마셔. 난 임신해서 이런 거 먹고 싶지도 않아.”“언니 최고예요.”한민주는 기쁨에 겨워 강시연을 덥석 안고 볼에 입을 쪽쪽 두 번 맞췄다.그리고 곧장 빨대를 꽂아 한 모금 마시며 감탄했다.밤이 되어도 변호사 쪽에서 여전히 답이 없었다.강시연은 컴퓨터를 켜며 심리 상담소 환자 기록이 정리되어 있는 파일을 열었다.강성으로 돌아가면 바로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 미리 정리해 두려는 거였다.그녀가 막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낯선 번호로 메시지가 도착했다.그 안에는 몇 장의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사진 속에는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놀고 있는 진수혁이 담겨 있었다.이어지는 스크레라의 메시지가 도착했다.[강시연 씨, 당신 남편은 나랑 같이 있으면서도 당신을 찾을 생각을 안 하네요. 이런 결혼 계속 끌고 가실 생각이에요? 현명한 여자라면 알겠죠? 둘 사이는 이미 끝났고 이혼이야말로 시연 씨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에요.]강시연은 사진과 메시지를 묵묵히 바라봤다.사진들을

  • 돌이킬 수 없는   제481화

    진수혁의 얼굴이 완전히 굳었다.강시연을 쫓아가려 했지만 스크레라가 그의 팔을 꽉 붙잡았다.“진 대표님, 우리 아직 점심도 안 먹었잖아요. 그렇게 급하게 어디 가시려는 거예요? 며칠 동안은 저랑 이 섬 구경하면서 잘 지내기로 약속하셨잖아요.”스크레라는 미소를 지으며 진수혁을 바라봤다.그 눈빛 속에는 은근한 우월감과 만족감이 번뜩였다.그 모습을 보고 한정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을 주머니에 넣었다.“진 대표님, 사랑할 수 없을 때는 놓아주는 법도 알아야 해요. 그게 상대에 대한 존중이자 본인에게도 가장 좋은 마무리죠.”진수혁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제 일에 굳이 한 대표님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나 걱정할 시간 있으면 한씨 가문이 강성에서의 사업부터 걱정하시는 게 어때요?”그의 시선엔 냉소와 경고가 섞여 있었다.강성엔 기업이 수도 없이 많고 경쟁은 피 튀기게 치열하다.한정훈이 강성에서 완전히 자리 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이익이 부딪히는 순간 다른 기업들이 먼저 나설 테니까 진수혁이 직접 손댈 필요도 없다.결국 누구도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한정훈은 그와 더 이상 말다툼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그는 이미 예상된 공격이었고 충분히 대비할 자신이 있었다.그런 기업들의 움직임은 그에게는 그저 어설픈 장난처럼 보였다.조금만 손을 써도 해결할 수 있을 일들이었다.그때 한민주가 냉소를 내뱉으며 뒤따라 일어섰다.“흥. 누가 봐도 저 인간이 더 한심하네.”그녀는 한정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잠시 후 한정훈의 전화기가 울렸다.그는 통화를 받고 얼굴빛이 확 변했다.“조금만 버텨요. 오늘 바로 강성으로 들어갈 거니까 도착하면 다 같이 모여서 논의해요.”전화를 끊자 한민주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빠... 설마 진수혁 씨 말이 맞은 거야? 강성 쪽 회사에 진짜 문제가 생긴 거야?”한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꽤 심각한 일이라 바로 복귀해야 해. 회사 임원들이랑 대책 회의 열어야겠어.”그는

  • 돌이킬 수 없는   제480화

    이런 남자는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소용이 없으니 차라리 빨리 이혼하는 게 낫다.비록 진수혁이 강시연을 구하긴 했지만 그 은혜로 지난 7년간 받은 상처를 잊을 수는 없었다.“응, 나 진수혁 씨랑 이혼할 거야. 협의이혼은 안 하겠다고 해서 이후에 소송으로 진행하려고 해. 그래서 변호사가 필요해.”전화기 너머로 문희주가 웃으며 말했다.“시연아, 마침 나 아는 사람 중에 해외에서 막 돌아온 엘리트 변호사가 있어. 네가 받아야 할 몫 확실하게 챙겨줄 사람이야. 내가 바로 카톡 보내줄게.”“응, 고마워, 수빈아.”“우리 사이에 고맙긴, 너무 서운해. 대신 나중에 돌아올 때 만성시 특산품은 꼭 사 와야 돼.”그 말을 끝으로 문수빈은 전화를 끊었다.곧 강시연의 휴대폰에 카톡 알림이 떴고 문수빈이 보낸 명함을 확인한 강시연은 곧바로 추가 버튼을 눌렀다.하지만 상대는 바로 수락하지 않았다.강시연도 조급해하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두고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다음 날, 호텔 레스토랑에서 한정훈은 그녀의 얼굴빛이 좋지 않음을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시연 씨, 정말 미안해요. 어제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지금 임신 중인데 배를 타면 입덧이 더 심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괜찮아요.”강시연은 그의 말을 끊으며 담담히 말했다.“저도 그냥 바람 쐬고 싶어서 간 거예요. 정훈 씨 탓 아니에요.”그때 한민주가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웃었다.“시연 언니, 우리 오빠 얼마나 자상한데요? 진짜 남편으로 최고예요. 언니, 나쁜 남자 버리고 우리 오빠한테 와요. 절대 후회 안 해요.”“민주야!”한정훈이 이름을 부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강시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무엇을 선택하든 그녀의 뜻을 존중하고 싶었다.하지만 한민주가 하는 말은 강시연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이 될 수도 있었다.강시연은 개의치 않고 농담하듯 말했다.“그래. 한 번 진지하게 생각은 해봐야겠네. 정훈 씨를...”“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진수혁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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