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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Author: 천이설
“형이 뭘 걱정하지는 알아.”

이무현은 진지한 강재혁의 얼굴에 덩달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래서 주연우를 데리고 귀국하기 전에 조사해 봤어. 걔네 부모님이 해외에 도착한 직후 강도를 만나 연다정을 구하려다가 칼에 찔린 건 사실이었어. 하지만 연다정이 나와 만나게 된 건 형 예상대로 우연이 아니었어. 내가 언제 어디로 출장을 가는지 미리 알아낸 뒤에 내가 해외 지사에서 나올 때까지 쭉 기다리고 있었더라. 하지만 대단히 큰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야. 해외에서 더는 못 살 것 같고 또 부모님 유골을 고향에 뿌려주고 싶어서, 그래서 나한테 접근한 거야. 그냥 도움을 청하고 싶었던 거지.”

이무현은 이 정도의 거짓말은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연우에게 그런 짓을 한 것까지 다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기에 연다정을 도와 병원을 옮긴 후 확실하게 얘기해 두었다.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말이다.

연다정은 그 말에 가슴을 부여잡으며 몇 시간 내리 통곡했고 쓸데없는 계략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문채아와 강재혁 사이를 이간질하는 일도 하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다.

강재혁은 이무현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네 경고가 먹혔으면 다행이지만. 그럼 나도 너한테 한마디 할게. 박도윤과 네가 닮았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정말 박도윤을 닮아가지는 마. 아니면 주연우한테 외면받는 건 물론이고 다른 남자한테 주연우를 채갈 기회까지 줘버리게 될 테니까.”

“형, 박도윤 얘기는 이제 그만 좀 하면 안 돼? 기분 더러워.”

이무현은 정말 듣고 싶지 않은 듯 귀까지 막았다.

다른 남자에게 주연우를 채갈 기회를 주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 울화까지 치밀었다.

그래서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문채아한테는 언제 고백할 거야? 아까 들어보니까 이제 천천히 다가가는 건 완전히 그만둔 것 같던데. 내가 좀 도와줄까?”

“그래.”

강재혁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무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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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재혁 씨, 혹시 신고할 생각이에요?”문채아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하지만 재혁 씨처럼 큰 가문의 사람들은 대체로 경찰들과 엮이는 걸 안 좋아하잖아요.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도 있으니까.”그래서 박도윤도 문채아가 신발 도둑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다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을 때 그녀를 골칫덩이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보았고 또 그다지 좋은 소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그런데 강재혁은 오히려 자기가 먼저 신고하겠다고 나섰다.‘재혁 씨는 가문이나 회사에 영향이 가는 게 두렵지도 않나?’“채아야, 네가 협박당하는 걸 보고 내가 아무것도 안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네 남편이고 완전한 네 편인데.”강재혁의 진지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꼭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허리를 살짝 숙인 채 귓가에 속삭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애초에 강재혁은 문채아가 하마터면 사고를 당할 뻔했던 일도 가만히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날 이후 문채아와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느라 바로 손 쓰지 않은 것뿐이었다.그런데 양현주와 강지유가 상황 파악도 못 하고 먼저 연락을 해왔으니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었다.문채아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빨개진 얼굴과 꼼지락거리기는 두 손이 그녀의 현재 기분을 다 드러나게 했다.문채아는 갑자기 강재혁과 제대로 된 ‘공부’가 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종일 함께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한편, 전화가 끊어진 것을 본 양현주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어쩐지 문채아에게 건 전화 한 통으로 오히려 자기가 구렁텅이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황급히 병상에 누워있는 강지유를 보며 물었다.“문채아가 정말 도윤이한테 찝쩍거린 거 확실해? 아직도 도윤이 좋아하고 있는 거 확실하냐고.”만약 문채아의 마음이 박도윤에게서 강재혁 쪽으로 옮겨간 상태라면 그녀가 한 행동은 멍청하기 그지없는 짓이었다.강지유는 양현주가 건넨 죽을 맛있게 먹으며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확실해요. 문채아 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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