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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화

Author: 영하
도빈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눈빛은 곧장 번뜩였고, 서로의 표정엔 은근한 불꽃이 일었다.

“이 대표님, 크게 실망하셨겠네요. 은은한 향기 품은 아가씨를 기대했을 텐데, 하필 제가 나타나서... 방해해서 어쩌죠?”

강현의 얇은 입술이 비틀리듯 움직였다. 말투는 점잖았지만 그 속엔 독기 어린 비아냥이 숨겨져 있었다.

“아니면 이 근처 괜찮은 아가씨들한테 전해드릴까요? 꽃밭에 앉아 달빛 아래 좋은 시간을 보내자고...”

도빈은 허리를 펴며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사냥감을 노리는 건 부 대표님 같은데 아닌가요? 내가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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