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됐든 그 사람들은 모두 대선배 밑에 있는 부하 관원들인데 이도현이 죽였으니 선배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언제 네 탓을 한다고 얘기했어? 솔직히 말하면 네가 한 일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어. 그 사람들, 고전 무술 가문들은 자기의 가족 세력만 믿고 관리 통제를 따르지 않았어. 나는 그 사람들의 공로를 생각해서 과하게 처치하지 못했는데 네가 그놈들을 죽였으니 나를 도와 그 고민 덩이들을 해치운 셈이야.”“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 지금 사람들은 말을 잘 들어. 정령이 떨어지면 예전보다 효과가 많이 좋아졌다. 그러고 보니 내가 너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야겠네.”“아니...”이도현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그 뒤로 선후배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이도현도 처음에 행동이 딱딱하던 데로부터 후에는 점점 더 편해졌다.“나쁜 놈. 네 손안의 일이 거의 다 처리가 되면 돌아와서 날 좀 도와줘. 나 혼자서 정말 힘들어. 어때?”염황은 얼굴색이 불그스름한 것이 살짝 취한 것만 같았다.“네. 선배 앞으로 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제가 꼭 선배를 도와 해결할게요. 사람을 죽이는 일이든 뭐든 다 할게요.”이도현은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꺼져. 나는 상제이지 도적이 아니다. 너더러 사람을 죽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염황이 애교스럽게 말했다.“하지만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지국의 그 일은 네가 잘 처리했다. 네 덕에 많은 일이 해결되었어. 그리고 남한나라도 감히 예전처럼 그렇게 건방을 떨지는 못하고 지금 매우 얌전해졌다.”“감히 건방을 떠는 사람이 있으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제가 가서 그 나라의 임금을 해치울게요. 그러면 감히 건방을 떨지 못할 거예요.”이도현도 살짝 취해서 입만 열면 아무 말이나 해댔다.“하하하. 못하는 말이 없구나. 어디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쉽나? 어떤 일에 있어서 네가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않아서 그렇지 네가 그 선을 넘
“어떤 일은 차차 알게 될 거다. 지금은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이 세 개의 선학신침은 네가 가져가서 정제하도록 해. 그리고 내가 얻은 소식에 의하면 선진 가문 진씨 가문도 똑같이 선학신침을 세 개 갖고 있다고 해. 되찾아 올 수 있을지는 네 능력에 달렸다.”“원래는 내가 가서 너 대신 찾아오려고 했다. 하지만 스승님께서 반드시 네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라고, 남이 너 대신 나서면 오히려 너를 해치는 것이라고 얘기하셔서 감히 끼어들지 못하겠다.”염황이 계속해서 말했다.“진씨 가문이 선학신침을 3개 갖고 있다는 소식은 아마 확실할 거다. 하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단서가 없다. 우리 자매들이 너 대신 찾아보기는 하겠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너한테 달렸다.”“고마워요. 선배.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요.”이도현이 감격해 하며 말했다.“나쁜 자식. 나한테 예의를 차리기는. 돌아가서 무슨 일이 있거나 인력이 필요하면 네 다섯째 선배와 여덟째 선배한테 찾아가. 그리고 스승님이 네게 준 오천 여 신위 토큰, 만약 쓸 일이 있으면 원력을 동원하여 토큰을 움직이면 돼. 그럼 여 신위의 수령이 그걸 감지하고 곧바로 너에게 찾아갈 거다.”“이 오천 명은 처음부터 너에게 남겨 준 거다. 네가 미인을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몇 년 전에 대선배인 내가 너에게 오천 미녀 호위대를 준비해 놨다. 네가 알아서 동원해.”장난기가 가득한 염황의 말에 이도현은 낯이 뜨거워졌다. 선배의 말속에 숨겨진 뜻이 있는 것처럼 이도현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오천 명의 미녀 신위? 나를 뭐로 생각한 거지?’“이건... 사실 필요 없어요. 선배. 아니면 제가 토큰을 도로 돌려드릴게요.”이도현은 어색한 나머지 앉아있지를 못할 것만 같았다.“나에게 줘서 뭐해? 스승님이 너에게 교룡 척추골을 갈아줄 당시, 교룡이 호음한다고 들었어. 만약 교룡의 독살스러운 기운을 꺾지 못하면 네 주변에 여자가 많아야 한다고 들었어. 그래서 준비한 거야.”“다행히 네가 조화가 커서 후배들의
금빛 찬란한 것도 모자라 은빛이 번쩍이면서 뒤 정원이 온통 빛으로 가득 찼다.다른 한쪽에는 골동품과 서화들이었는데 골동품과 같이 진귀한 것들도 산더미 하나를 이루었다.이 광경은 염황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눈앞에 놓여있는 금산 은산, 그리고 금은보다 더 값진 골동품을 보면서 염황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무리 세상 물정에 밝은 염황이라 할지라도 한동안 놀라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충격을 받은 한참 뒤, 그녀는 그제야 놀라며 물었다.“나쁜 자식. 너... 이게 다 어디서 나온 거야? 너무 많잖아.”“이렇게 많은 금은과 골동품이라니. 이건...”염황은 놀라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국고에서도 이렇게 많은 금은을 보지 못했다. 지금 눈앞의 금은이 있으니, 그녀가 하려는 일에 있어서 더는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이것 중 일부는 지국의 보물 창고에서 얻었고 나머지 일부는 에드워드 가문에서 얻었어요. 이것들 외에 고전 서적과 병기도 있어요. 선배에게 필요해요? 그리고 약재들도 엄청 많아요.”이도현이 물었다.“난 필요 없어. 그런 것은 앞으로 우리 태허산에 놔둬. 그리고 고전 서적, 신병무기, 약재들은 태허산에 놔두는 것이 이곳에 놔두는 것보다 유용할 거다.”“그리고 이 금은과 골동품들은 내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몹시 가난한 여 상제란다. 비록 나 자신은 돈 걱정을 안 해도 되지만 나라가 부족한 게 많다. 무슨 일을 하든 다 돈이 들어가는데 이제는 잘 되었다. 이 금은이 있으니 난 앞으로 걱정이 없겠다.”염황이 말했다.“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참 다행이네요. 그리고 이 카드는 스승님께서 드리라고 주셨어요. 스승님께서 이건 한도가 없는 카드라고 하셨어요. 이것도 선배에게 드릴게요.”이도현은 말을 하면서 품 안에서 블랙카드를 한 장 꺼냈다. 이것이 바로 그가 하산할 때 태허노도가 이도현에게 주었던 그 카드다.하산한 뒤로 이도현은 이 카드를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평상시에 돈 쓸 일이 없고 옷도 선배와 아내가 사줬다. 연진이, 신연주
지하 비밀 기지 안에는 아주 특별한 방이 한 개 있었는데 그곳은 오직 이도현만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것은 셋째 선배 인무쌍이 세운 규칙이었다.이 방안에는 약재 그리고 서적들이 조금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이 방은 한지음이 특별히 최고의 디자인 팀을 모셔서 새로 꾸민 것이었다. 비밀번호 없이 함부로 침입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그 당시 디자인 팀이 말하기를 지하실의 문과 주변의 단단한 벽은 포탄의 공격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아무리 산장 전체가 파괴된다고 해도 이 방만은 까딱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한지음은 자기 남편이 무사여서 평상시에 수련이 필요할 때 방해를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수백억의 자금을 들여서라도 자기 남자에게 집에서 수련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주려 했다.곽씨 가문이 파산한 뒤로 한씨 가문은 염국에서 제일 큰 상업 거두가 되었다. 수백억의 자금쯤이야 한지음은 충분히 동원할 수 있었다.한지음의 아버지 한강원도 이 수백억의 자금이 자기 사위한테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엄청나게 기뻐하며 아주 통이 크게 이천억을 내놓으면서 딸더러 마음껏 쓰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사위한테 쓰는 것은 얼마든지 찬성한다고 했다.예전에 이도현을 그렇게 미워하면서 딸 한지음을 자기 형제의 아들에게 시집보내고 싶어 하던 장모님도 지금은 더는 한지음을 이영호에게 시집보내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한편으로는 감히 그럴 담이 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씨 가문이 지금의 지위까지 올라온 건 모두 이도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모가 아무리 처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 정도로 사리 분별을 못 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다.지금 그녀는 딸의 귀착점에 대해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다. 사위인 이도현을 좋아하기도 하면서 두려워하기도 한다. 원래는 남편과 같이 완성으로 와서 이도현과의 사이를 완화하고 싶었지만, 한지음이 거절했다.이도현이 너무 바쁜 관계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릴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한지음이 이도현의 본처라는 것을 온 천하의 사람들이
이 점에 대해 한지음과 오민아 두 사람은 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공공장소에서 두 사람은 자매라고 서로를 불렀고 오민아는 한지음을 언니라고 불렀다. 그 누구도 감히 두 사람을 뻔뻔하다고 말하지 못했고 둘이서 남자 하나를 빼앗는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오히려 두 사람을 부러워했다.특히 고전 무술 가문의 사람들은 자기의 딸이 한지음, 오민아와 자매가 되기를 무척이나 바라고 있다. 그럼 그들의 가문도 하루 사이에 하늘을 찌를 수 있게 된다.그래서 한지음은 자기의 남자에게 쓰는 돈은 정말 하나도 아끼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해서 자기의 남자가 조금이라도 위험해질까 봐 걱정이었다....지하실에 들어간 이도현은 방문을 닫고 곧바로 선학신침을 정제하기 시작했다.정제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복잡한 일이 아니다. 전에 선학신침을 정제했던 경험이 있기에 이도현은 그저 자기의 피를 선학신침에 떨구면 되었다. 그러면 이 네 개의 양침은 자동으로 이도현의 체내에 있는 대응하는 광침을 찾아가 음침과 서로 음양 결합을 이룬다. 이러면 정제 과정이 끝난다.이도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 개의 선학신침을 꺼내 동시에 자기의 손가락을 찔러 피를 선학신침에 떨구었다.피가 양침에 떨어진 순간, 네 개의 양침에서는 붉은빛이 크게 번쩍이더니 눈 부신 빛을 발하였다.곧바로 네 개의 양침은 마치 네 개의 붉은 불빛처럼 이도현의 손에서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한 바퀴 빙 둘러싸고는 결국 이도현의 체내로 날아 들어갔다.이때 이도현의 체내에서 36개의 광침이 마치 마치 큰 기둥처럼 이도현의 체내에 우뚝 솟아 있었다.네 개의 광침은 이도현의 체내에 들어간 뒤 순식간에 대응하는 광침과 서로 융합되었다.융합된 후의 광침은 전보다 더 선명해지면서 마치 진짜가 된 것만 같았다.36개의 광침 중에 18개가 음침이고 18개가 양침이다. 음침의 빛은 하늘색이고 양침의 빛은 금색이다.이미 찾은 9개의 양침이 대응하는 광침은 이미 실제 존재하는 것만 같았고 아직 찾지 못한 9개의 양침이 대응
한참 지나서 이도현은 그제야 신묘한 감각 속에서 정신을 되찾았다. 그는 몸에서 자연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사람에게 아주 친근하면서도 경외한 감을 주었다.이도현은 자신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꼈다. 그는 마치 예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만 같았다. 아주 예사롭지 않은 경계였다.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하디묘한 느낌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웠다.“아주 신묘한 느낌이네. 매우 편하네.”“그런데 지금 내 내공이 어떤 정도인지 모르겠네. 아마도 자미각의 그 태상 장로를 이미 뛰어넘었겠지?”“만약 지금 그놈을 마주한다면 난 한 손에 그놈을 때려죽일 자신이 있다.”이도현은 혼잣말하면서 곧바로 음양탑을 향해 걸어갔다.드디어 보물의 실체를 볼 시간이 되었다.이번에 4개의 선학신침을 정제했다는 것은 그가 네 개 층의 보탑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 안에는 모두 보물들일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지금 일 초도 기다릴 수가 없었다.음양탑 앞에 도착한 뒤, 그는 단숨에 6층으로 올라갔다.예전과 마찬가지로 6층 탑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거대한 공간 안은 여전히 전과 같았다. 중간에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고 책상 위에는 세 개의 상자가 놓여있었다.이도현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다가가 첫 번째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옥병이 들어있었는데 라벨이 붙어있었다. 옥병 위에는 구현단이라고 적혀있었다. 그가 옥병을 집어 든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한 개의 정보가 툭 튀어 올랐다.‘구현단! 성급 담약. 한 알을 복용하면 내공 도행을 백 년이나 올릴 수 있음.’“대박...”이도현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니. 이게 정말이라고? 담약 한 알을 복용하면 백 년 내공을 올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잖아.”이도현은 이게 진짜라고 믿어지지 않았다.백 년 내공은 말처럼 백 년을 수련하면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달랐고 깨닫는 능력이 다름에 따라 수련하는
머릿속에 떠오른 정보에 이도현은 또 한 번 크게 놀랐다.“대박... 이건... 이건 너무 말이 안 되게 대단하잖아.”보물을 처음 본 것처럼 이도현은 눈이 전보다 더 휘둥그레졌다.수련 속도를 세배나 올린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었다. 게다가 영구적이라니. 이건 마치 예전에 혼자서 수련하던 것이 지금은 똑같은 사람 세 명이 함께 수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비유하자면 남은 혼자서 일하는데 나는 세 개의 분신과 함께 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면 아무리 돼지라고 할지라도 남들보다 더 빨리 저팔계로 될 수 있다.영모단의 대단한 정도는 정말 구현단보다 더했다. 어찌 됐든 구현단은 일회적이고 매 사람은 평생 한 알밖에 못 먹지만 영모단은 영구적이다. 게다가 사람의 수련 재능을 높인 것과 마찬가지다.“이것도 30개네! 대박이야. 정말 너무 소름이다.”이도현은 옥병을 열어 담약의 수량을 확인하고는 다시 한번 놀랐다.세 번째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도 담약이 한 병 놓여있었다. 이름은 주안단. 역시 성급 담약. 한 알을 복용하면 미모가 청춘으로 회복할 수 있고 늙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다시 말해서 늙는 속도를 남보다 몇십 배 늦춘다는 것이다.다른 사람이 80세에 할머니가 되었을 때, 80세의 당신은 여전히 30대의 여인과 같다는 거다.이 담약은 이도현에게 별 쓸모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선배와 아내에게는 절대적인 보물이었다. 세상 그 어떤 여자든지 모두 자기가 영원히 젊고 아름답기를 바랄 것이다.선배와 아내에게 선물로 준다면 무척 기뻐할 것이 뻔하다. 기쁜 나머지 이도현에게 잘 보일지도 모른다.담약을 넣어둔 뒤 이도현은 무척 만족하였다. 구현단과 영모단이 있으니 그는 이미 만족하였지만, 주안단까지 있으니 더욱 금상첨화였다.이어서 그는 칠층으로 걸어갔다. 칠층 탑 안에도 여전히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지만 의외로 위에는 상자가 하나밖에 없었다.“하나? 왜 적어졌지? 세 개가 아니고 왜 한 개가 되었지? 인색하기는.”이도현은 불만을 털어놓았다.
팔층에도 마찬가지로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고 그 위에 상자가 하나 있었다.“또 하나밖에 없네. 왜 위로 갈수록 점점 적어지는 거야?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보물이 없나?”이도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옥합이 하나 들어있었다.“오! 좋은 물건이네?”이렇게 장중한 포장을 보고 안에 무조건 좋은 물건이 들어있을 거라고 이도현은 생각했다.지체없이 열어보자 옥합 안에는 은침같이 생긴 물건이 9개나 들어있었다.하지만 은침이라고 말하기에는 은침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은침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소털처럼 가늘었다.“이건 무슨 물건이야? 이상하게 생겼네.”이도현은 중얼중얼하면서 안에서 하나를 꺼내 자세하게 관찰하였다.그의 손이 은침에 닿은 순간, 그는 자신의 신혼이 무언가에 세게 부딪친 것처럼 부르르 떠는 것만 같이 느껴졌고 눈앞이 핑 돌았다.지금 그의 내공 도행에 있어서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작은 은침을 그저 만지기만 했는데 이런 느낌을 받다니.곧이어 그의 머릿속에는 또 일련의 정보가 떠올랐다.‘멸신침. 전문 사람의 신기를 파괴함. 멸신침을 맞는 순간 신기가 부서지고 신혼이 타격을 입게 되며 심각할 경우 죽을 수 있음.’“대박... 이렇게 세다고? 전문 사람의 신기를 파괴한다니. 이것이 정말인가? 신기는 원래 형태도 그림자도 없는 것인데 어떻게 파괴한다는 거지? 장난치는 거 아니야?”천지에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을 이도현은 믿을 수 없었다. 신기라는 것은 사람의 의식처럼 형태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것이고 마치 감지력 같은 것이다. 신기를 써서 감지하는 방법 외에는 전혀 걷잡을 수 없는 것인데 파괴를 어떻게 한다는 것이지?멸신침이 신기를 파괴할 수 있다니. 그것도 전문 신기를 파괴하는 데 쓰인다니. 말하고 다녀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이도현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믿지 않으면 안 되었다. 왜냐하면 이건 음양탑이 준 보물이기 때문이다. 만약 멸신침이 쓸모없는 것이라면 이곳 음양탑 안에 놓여있을 리 없다. 게다가
장우의 이 말은 분명히 대진제국과 대진상제를 도전하겠다는 뜻이었다.이로부터 천현문이 아주 대단한 종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 장우는 그토록 대담한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이를 뒷받침할 실력이 못 된다면 그의 종파는 끝없는 불행을 맞이할 것이다.하지만 실력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제에게 맞설 수도 있고 황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좋아요. 아주 좋아요. 장우 씨, 역시 대단한 사람이네요. 우리 대진제국이 안중에도 없고 아바마마도 감히 무시하다니. 잘 알겠어요.”넷째 황자는 장우의 거만한 태도에 기가 차서 웃으며 말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사나워졌고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본 왕은 당신이 오늘 양주희 씨를 어떻게 죽이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어요. 미리 경고하는데 오늘 양주희 씨를 건드리면 내일 대진제국의 십만 대군이 천현문을 포위할 거예요. 그때 천현문이 얼마나 강한지 두고 보죠. 무슨 배짱으로 감히 우리 대진제국을 건드리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예요.”“우리의 십만 대군이 모두 뛰어난 강자는 아니지만 다 무예를 익힌 자들이에요. 천현문 전체가 설령 도급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얼마나 죽일 수 있을까요? 천만 대군을 전부 죽일 수 있나요? 어디 한번 두고 보죠.”넷째 황자도 대놓고 위협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다음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이런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풍우뇌전 사대법왕에게 명한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갑자기 큰 소리로 명령했다.“네.”장우 뒤에 있던 네 명의 노자가 즉시 대답했다.“지금 당장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폐인으로 만들어라. 나서서 막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하지 말고 모조리 죽여라.”“네.”네 명의 노자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곧이어 풍우뇌전 사대법왕은 몸을 돌려 양주희 쪽으로 갔다.넷째 황자는 급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가 양주희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상제가 그녀를 반드시 살
“흥. 장우 씨, 과감한 발언이네요. 오늘 본 왕은 장우 씨가 양주희 씨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막을 거예요. 배짱이 있으면 저를 죽여보세요.”넷째 황자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장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그럴 생각은 없지만, 황자님께서 저를 방해하신다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는 애당초 이 넷째 황자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극도로 긴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현장에 있던 젊은 영재들과 다른 세 제국의 황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세 황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전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거나 긴장과 걱정이 담긴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내심 기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찌 됐든 사람들의 표정이 매우 다채로웠다.“장우 씨, 넷째 황자님, 그만하시지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오랜 친구끼리 여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을까요?”“맞아요, 두 분. 왜 이러시는 겁니까? 우리는 무사로써 마음이 넓어야 합니다. 일반인처럼 여자 문제로 우정에 금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일이든 앉아서 말로 해결하면 될 것을 왜 싸우려고 합니까?”“장우 씨, 제 얼굴을 봐서 이쯤에서 그만하시지요. 넷째 황자님과 무슨 모순이 있든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푸십시오. 왜 이렇게 날이 선 겁니까?”“맞아요. 두 분 왜 여자 때문에 싸우려고 그래요?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면 분명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놓아준 후 두 분이 각자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그리고 죽이든 살리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불만을 품지 않으면 됩니다.”헛똑똑이 한 명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양쪽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덥석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넷째 황자와 장우는 그에게 시선을 홱 돌렸다.“닥쳐...”두 사람
장우는 홧김에 말을 가리지 않았다.“장우 씨, 말조심하세요. 장우 씨 동생의 죽음은 저 여자와 상관이 없다고 했잖아요. 왜 사리를 따지지 않아요?”넷째 황자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상관이 없다고요? 넷째 황자님, 제가 이 일을 조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세요? 제 동생이 고무계의 비경에서 이 계집애와 다른 한 계집애를 마주친 후 비경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어떻게 상관이 없어요?”장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장우 씨의 동생이 비경에서 이 여자를 만난 것은 맞지만 당시 동생이 강제로 두 사람의 기억을 읽으려 했다는 사실은 조사하지 않았나 봐요. 따지고 보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장우 씨의 동생이에요.”넷째 황자 진정도 격분하며 소리쳤다.넷째 황자는 진작에 양주희의 미모에 반했다. 하지만 그는 강압적인 수단으로 여자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쪽에서 동의할 때까지 기다리는 성격이었다.그는 한 여자를 강제로 차지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위라 생각했다.그렇기에 그는 양주희를 잡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는 몸을 지킬 수 있었다.“흥. 감히 제 동생의 요구를 거절하다니... 죽어 마땅한 여자군요. 이 계집애 때문에 제 동생이 죽은 게 분명해요. 오늘 저는 반드시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예요. 아무도 저를 막지 말아요. 넷째 황자님도 마찬가지예요.”장우가 냉랭하게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에 소름이 돋았고 내공이 낮거나 겁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자네 지금 나를 위협하는 거요?”넷째 황자 진정이 노기등등하게 물었다.“위협이요? 그렇게 느껴졌다면 위협이라 해두죠.”장우는 넷째 황자의 체면 따위 전혀 개의치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저기... 장우 씨... 말이 심하네...”넷째 황자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가 손짓 한 번 하자 대전 뒤편에 강력한 기운을 가진 노자 네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뭐 하는 짓이에요. 물러나세요...”넷째 황자가 사람을 부르자 장우 뒤에
장우는 넷째 황자의 행동이 역겹게 느껴져 한참이나 손을 닦았다.넷째 황자는 장우의 행동에 기분이 언짢았다.‘나를 혐오하는 거야 뭐야? 내 손이 더러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손을 닦는 건 너무하잖아. 어디 감히 황족 앞에서 이토록 무례하게 행동해. 겨우 한 종파의 첫째 도련님인 주제에.’‘네 아버지는 한 종파의 장문이지만 내 아버지는 황제시다. 수천수만 명의 백성을 다스리는 황제. 만 명도 안 되는 종파가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규모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잘난 체하는 거야? 비록 너희도 대진제국과 함께 성역의 최강 세력으로 불리지만 인구 방면에서는 어림도 없어. 어디 감히 나를 혐오해?’‘젠장. 내 손이 더러울 리가 없어. 매일 여자를 안아서 오히려 향기롭기만 하다고. 어디서 건방을 떨어... 딱 기다려. 내가 언젠가는 너를 제대로 혼내겠어...’넷째 황자는 속으로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장우의 말을 다 듣고는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장우 씨 말이 맞아요.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고 정해진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러니 인생도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참 많아요.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도 많지만, 장우 씨가 말한 것처럼 하늘의 뜻을 따라야 수행이 느는 사람도 있죠. 그리고 이는 도를 묻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장우 씨가 가장 좋은 예인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무사가 수련을 통해 여러 제약을 하나씩 깨뜨리는 모습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봐요. 즉 무공을 수련하려면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정해진 운명과 맞서 싸워야 하죠.”넷째 황자가 매우 위엄 있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야망이 가득 묻어있었다.“하하하. 맞아요. 넷째 황자님의 말씀도 맞아요. 한 가지 일에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죠. 황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저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죠...”장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생
‘몹쓸 사람들이네.’넷째 황자의 얼굴에 그늘이 씌어 있었다. 이때 장우가 그의 앞으로 와서 인사를 건넸다.“넷째 황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우입니다.”장우를 본 넷째 황자는 순간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장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아주 열정적으로 말했다.“장우 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게 벌써 몇 년 만이에요? 저는 늘 장우 씨를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술을 마시며 놀던 때가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그립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영원히 그 시간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장우 씨와 술을 마시며 무술을 담론하던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그 시절이 진정한 삶이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지금은 왜 이렇게 멀어졌는지 생각하게 돼요. 다들 크면서 해야 할 일이 생겨 소외된 걸까요? 어떻게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못 만나죠?”“어휴...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결국, 이익 때문에 서로 멀어지는 걸까요? 왜 예전에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마저도 낯선 사람이 되는 걸까요? 도대체 왜...”넷째 황자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에 젖어 말했다.그 모습은 마치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 같았다. 그 어떤 이익 앞에서도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양주희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있었다.그는 지금의 권리와 지위를 얻기 위해 자신의 친형제와 죽기 살기로 싸웠고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해 경쟁자를 떨쳐냈다.그런 사람이 이렇게 진지하게 눈물까지 흘려가며 말하니 역겹지 않을 수 없었다.넷째 황자의 이런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있던 다른 영재들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야 했다.그리고 넷째 황자가 그들을 바라볼 때면 억지로 감동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정말 고
넷째 황자는 내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바마마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네, 전하. 대진상제께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잡고 이 여인을 남기라고 하셨습니다.”내시가 다시 한번 말했다.“그래. 알겠다.”넷째 황자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대진상제의 또 다른 말뜻을 이해했다.‘어쩌면 이번 일이 아바마마에게 잘 보이는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어.’이런 생각에 넷째 황자는 표정이 더욱 밝아졌고 양주희를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뜨거워졌다.“좋아요. 여러분이 이렇게 말해주니, 본 왕도 안심이 되오. 정말 고맙군요. 방금 아바마마로부터 말이 왔는데, 잠시 후 도착할 사람을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붙잡고 있으라고 하네요.”“여러분, 저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저와 아바마마께서 이 은혜를 꼭 잊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제가 대진제국의 상제를 대표하여 여러분께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리죠.”자고로 황제의 아들 중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넷째 황자도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다.황자의 이 한마디가 매우 간결하고 담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대진제국과 대진상제의 명분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었다.역시나 아래에 있던 각 파벌의 젊은 영재들은 눈빛이 확 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넷째 황자님, 물론입니다. 상제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황자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사람들이 너도나도 결심을 보인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잠시 후, 대전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장우 도련님을 뵙겠습니다.”내시의 큰 외침 소리와 함께 연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잡담을 그만두고 한껏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전 입구를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몇몇 노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마치 강력한 검기를 품고 있는 날카로운 검처럼
“저의 현재 내공이 성역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무계에서는 강자에 속해요. 임의의 종파에 들어가도 맘대로 누빌 수 있는 존재이니 매일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풍부한 수련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비록 고무계의 영기가 성역보다 못하지만, 신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여기서 거지같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한 중년인이 말했다.“맞는 말이에요. 저도 이렇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나중에 저희같이 나가요...”“하하하. 그래요. 같이 나가요... 저희 이제 이런 얘기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러 가요.”이 사람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이 사건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여기서 아무리 분석하고 논의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이는 애당초 그들이 애간장을 타면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여 그들은 잡담을 그만두고 떠났다.이도현도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니 넷째 황자의 저택을 향해 갔다.이도현은 상대가 누구든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넷째 황자든, 장 도련님이든, 그의 여섯째 선배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한편, 넷째 황자의 저택은 그가 초대한 젊은 영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각 세력의 뛰어난 제자들 또는 다른 제국의 황족들이었다.즉 넷째 선배에게 초대된 사람은 평범한 젊은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이었다.그리고 넷째 황자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신선처럼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존재로 인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자가 모두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인 양주희였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공이 제한되어 있어 평범한 여자나 다름없었다.그녀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곡선미와 뛰어난 몸매가 드레스에 의해 더욱 돋보였고, 곧은 다리와 풍만한 가슴이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마치 하늘이 조각한 예술 작품 같아 다른 여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특히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거리에 많은 사람이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잠시 들었을 뿐인데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우선 그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는 현재 대진제국의 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넷째 황자의 왕부에 있다.또한, 넷째 황자는 여섯째 선배에게 반해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반면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즉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장선이라는 사람의 형은 동생을 위해 복수하려 한다.그리고 여섯째 선배를 보호하고 싶지만, 장 도련님이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넷째 황자는 성역의 유명한 젊은 영재를 초대해 함께 장 도련님을 설득하려 한다.이도현은 그제야 자신이 줄곧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선은 현천문이 아니라 천현문의 사람이었다. 어디서부터 기억이 잘못된 건지 모르지만 이도현은 이를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그저 길거리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조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몇 사람들이 또 입을 열었다.“맞아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에요. 넷째 황자가 수많은 사람을 초대했다 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이잖아요. 그분은 천현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천현문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런 사람이 살해당했는데 천현문에서 쉽게 넘어갈 리가 없잖아요. 천현문에게 있어서 이건 한 나라의 태자가 살해당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러니 누군가의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요.”한 중년인이 말했다.“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재능과 자질, 그리고 장남이라는 신분으로 천현문의 작은 문주 자리를 얻지 못하고 동생에게 주어졌을 리 없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작은 문주의 자리도 선뜻 양보했던 거 아닐까요? 첫째 도련님은 뒤에서 동생을 묵묵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예요. 이런 애정은 정상적인 사랑을 넘어서 집착에 더 가깝죠. 그러니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동생을 죽인 원수를
문무백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 눈빛을 교환했다.그들은 언젠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이 무례한 황제를 혼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황제는 신선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려 했다....한편, 이도현은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 대진제국의 황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황성의 성문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은 몇 마디 묻지 않고 바로 그를 들여보냈다.어찌 됐든 이곳은 대진제국의 황성이고 대진제국의 과반수 고수가 여기에 은거해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대진제국의 황성에서 소란을 일으킨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더구나 대진제국은 누군가 황성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가는 사람에게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성문을 통과한 후 목적지인 황성을 향해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대화가 들렸다.“다들 들었어요? 넷째 황자가 세속계의 여자 한 명을 잡아 왔대요. 이 여자가 고무계에서 천현문의 작은 문주이자 둘째 도련님을 죽였다고 해요. 지금 넷째 황자는 이 일로 그 여자를 심판할 거래요. 그리고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도 곧 오신다고 했어요. 다들 이 얘기 들었어요?”한 젊은 도련님이 말했다.“황성에서 벌써 소문이 쫙 퍼졌어요.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예요. 게다가 황성의 수많은 아가씨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한번 보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그럼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은 근 백 년이래 수련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 현재 백 살도 안 되는 나이에 내공이 이미 회도경지를 돌파했다고 해요. 이 나이가 무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젊은 편인데요.”“맞아요. 백 살에 회도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무사의 백 살을 보통 사람들의 나이로 치면 마흔 살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게다가 장 도련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용모가 훤칠하고 풍채가 좋으니 수많은 여자가 반할 만도 하죠. 하지만 도련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