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피가 울컥 쏟아졌고 주재경 강자의 신의 영역이 베어 나가며, 다양한 규칙들이 흩어질 준비를 했다. 서현우는 즉시 손을 뻗어 가상의 공간을 강제로 억제하며, 이 규칙들의 힘을 모두 손에 집어넣고 회색빛의 빛 구슬로 모았다. 그리고 눈에 띄게 구슬이 작아지더니 마침내 현우의 손바닥에서 사라졌다.“너.”“유언은 듣고 싶지 않아.”현우가 냉정하게 말하며, 칼을 거두고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 주재경 강자의 몸은 폭풍우 같은 주먹에 찢기며, 모든 피부, 근육, 뼈, 내장 등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땅에 흙탕물 속의 핏자국만 남았다.현우는 지친 몸을 이끌고 철푸덕 땅에 주저앉았다. 땀으로 온몸이 젖고, 옷도 흠뻑 젖었으며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어지러웠다.“왜 이렇게 힘들지?” 분명 이산의 체력을 소모했는데 왜 본인이 힘든지 현우는 이해가 안 되었다.“이 늙은이의 살의를 네가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느냐?”이산이 대답했지만, 목소리는 극도로 약해졌다.“안 되겠다, 나는 좀 쉬어야겠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같이 죽어야 할 거다.”이산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마침내 사라졌는데 하마트면 이산이 죽은 줄 알았을 것이다. 사실 현우는 이산이 죽었으면 싶었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았다. 공생 계약 아래 이산이 죽으면, 현우도 죽어야 했으니까.현장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현우는 겨우 피곤함을 견디며 순간이동하여 한 산굴에서 명상 자세를 취했다.잠시 후, 현우의 얼굴에 드디어 기쁨의 빛이 나타났다. 이번 전투로 많은 것을 소모했지만, 마지막에 살육의 규칙을 사용했지만 수확은 기쁘게 만들었다.이 주재경 강자의 영역력이 현우에게 흡수되어 자신의 손상된 영역을 약 70% 정도 회복시켰다. 즉, 다른 주재경 한 명을 처치하면, 현우의 영역은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푹.그때 현우가 바닥에 쓰러졌는데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왔고, 눈을 감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쉬고 싶었다.시간이 흘러 현우가 깨어났을 때, 하
“하지만.”서현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주재경 강자를 어디서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겠어? 만난다 해도 죽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데, 너무 낙관적이잖아!”푹!현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언가 무겁게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검은 비늘로 뒤덮인 몸에 보라색 액체가 묻어 있는 ‘인간’이 그곳에 쓰러져 발버둥 치고 있었다.“마족.”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마족은 인족과 매우 비슷하지만 완전히 달랐는데 가장 극명한 차이는 온몸에 비늘이 있다는 것이다. 피도 인간의 피와는 다른 보라색이었다.‘주재경인가?’현우는 잠시 싸한 기운을 느낀 뒤 혼란스러워졌다. 방금 주재경을 죽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주재경 강자가 바로 눈앞에 나타나다니. 게다가 중상을 입고 죽어가고 있다니! 이는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다.현우의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고 머리카락은 쭈뼛 서는 듯한 기운을 강하게 느꼈다.심장이 세차게 뛰면서 현우의 눈빛이 싹 변하더니 그대로 돌진해 그 중상을 입은 마족 주재경 강자를 처치했다. 손을 뻗어 그의 영역을 약탈하고는 바로 달아났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별똥별처럼 붉은빛이 황야를 가로질러 순식간에 사라졌다. 현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살육의 규칙을 최대한 발동했다. 단언컨대 이는 현우가 이제껏 살면서 가장 빠른 속도였고 단 열 번의 호흡으로 이미 천리 밖으로 달아났다.그때, 약한 ‘웅’ 하는 울림이 들려왔다.마족 주재경 강자가 있던 곳의 나뭇잎, 꽃, 심지어 서현우가 피웠던 모닥불까지.모든 것이 고정되었고 곧이어, 하얀 로브를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죽은 마족 주재경 강자를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현우가 멀어져 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우리 종족이니, 쫓지 않겠다.”노인이 담담하게 말하자 고정되었던 모든 것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밤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사르르 하고 소리를 냈고 풀잎도 흔들리고 불꽃도 튀었다.노인은 마족 주재경 강자의 시체를
“어쨌든 한번 가 봐야 해.”마음을 정한 서현우는 즉시 출발했다.이 퇴락한 신국은 이미‘신'의 존재는 잃었지만, 여전히 신앙의 힘이 모여 있었다.신앙의 힘을 누리는 자들은 이미 각국의 국왕, 제군, 그리고 각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모두 주제경, 지존경의 강자들이다.이는 정말 아이러니했다.원래 이 퇴락한 신국은 실재 세계인 지구에 비해 고차원인데, 이 퇴락한 신국에서 실제 세계인 지구를 침입하는 것은, 그것은 그야말로 만렙의 고수가 초보자 무리를 학살하는 것과 같다.‘한 명의 지존경이 진실한 세계인 지구를 수백, 수천 번 되풀이해서 멸망시킬 수 있어.’‘개미집조차도 남겨 두지 않을 거야.’서현우는 아직도 주저하고 있었다.만약 그가 정말 실제 세계인 지구와의 교차점을 찾고 이를 알게 된 이 신국의 강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구에 들어간다면, 지구상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또 세상이 멸망하는 대재난이 될 것이다.그래도 그는 돌아가야 했다.그리고 마음속의 초조와 불안은 극에 달했다.‘여기에서 벌써 50년이 지났구나!’‘이렇게 계산해 보니, 솔이는 이미 61세가 되겠네.’‘솔이의 어린 시절을 지켜보지 못했는데, 솔이의 노후를 보장해줘야 하는 걸까?’‘50년은 주제경의 강자에게 있어서 눈 깜짝할 사이야.’‘용국은?’‘어떻게 되었을까?’‘성국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핏빛 수조는 어떻게 발전했을까?’‘지구는 아직 있을까?’‘진아람은? 아람은 나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을까?’모두 서현우가 버릴 수 없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그래서 어쨌든 그는 돌아가야 했다!반드시! 확고부동하게 발걸음을 옮긴 서현우는 한 달 동안 30여 국을 가로질러서 이 대륙의 변방 해안에 도착했다.바다 위에 거센 파도가 일면서 심오한 기운이 용솟음치고 있었다.이곳의 바다는 지구와 다르다. 각종 자연적인 위험과 바닷속의 괴수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제외하고도 이 바닷물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대단히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모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서현우 앞에서 멈춘 여자가 화가 나서 말했다. “만약 당신의 이런 생각이 성인들에게 알려지면 말살당할 거예요!”“날 협박하는 거야?” 서현우의 눈에 한기가 드러났다.서현우는 성인을 지존경의 강자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이 세계의 소위 성인이라는 사람도 거의 없고 모두 집에만 틀어박힌 채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 여자가 어떤 성인과 관계가 있다고 믿지 않았다.종족 간의 증오에 대해서는 더 개의치 않았다.그는 본래 외부에서 온 사람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만 찾고 싶을 뿐인데, 그런 엉망진창인 일에 참견할 마음이 어디 있겠는가?“동료가 있었네?”“괜찮아, 어차피 죽을 거야.”“헤헤헤, 먼저 남자를 죽이고 이 예쁜 공주는 한 번 즐긴 다음에 먹어야겠어!”마족 강자 5명의 기운은 아주 이상했다. 마치 진아경의 절정 같은데 또 규칙의 힘도 가지고 있었다.‘만약 몸에 규칙의 힘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진기한 보물이 없다면, 그것은 그들 배후에 있는 더욱 강대한 존재가 잠시 규칙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을 거야.’그러나 서현우는 어느 것이든 개의치 않았다.“죽이려면 죽여, 그건 너희들의 일이야. 나는 끼어들고 싶지 않으니 좀 멀리 꺼져.”서현우는 말을 하면서 곧 떠나려고 했다.바다를 건너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누군가가 방해하는 경우 바다에서 배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그러므로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신중하고 조심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다.“대단한 말투야!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주제경이라도 돼?”“하하하, 쓸데없는 말을 왜 그렇게 많이 해? 죽여!”마족은 흉악하다. 그리고 마족은 인족에게 흉악하다.그래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살기를 드러냈다.서현우의 얼굴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는 쓸데없는 전투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고, 자애로운 성모도 아니니 함부로 사람을 구하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이 마족들이 먼저 그에게 손을 썼다. 이런 빌어먹
“그래요, 지구 위상에 침입하는 명단에 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거예요. 만약 당신의 실력이 충분히 강하고 내 생명을 구하지 않았다면 쉽게 주지 않았을 거예요.”이렇게 놀라는 서현우의 모습을 본 금발 여자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서현우가 왜 놀랐는지 전혀 몰랐다.서현우는 또 이 세계 사람들은 실재 세계인 지구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여태까지 한 마디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침입할 작정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는 내용이 너무 적어서 서현우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 여자에게 들킬까 봐 오랫동안 입을 열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이었다.“도대체 뭘 망설이는 거예요?”여자의 의기양양한 웃음이 굳어지면서 예쁜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거예요?”“내가 왜 너를 믿어야 하지?”서현우가 물었다.“내 정체성을 의심하는군요?”여인은 의구심이 사라지고 눈송이처럼 생긴 토큰을 꺼내 말했다.“봤죠? 이건 우리 체로키제국의 신의 은총 영패예요. 신의 은총 교황께서 하사한 것인데 내 본명이 기록되어 있어요.”서현우는 그 영패를 자세히 살펴보았다.이 파괴된 신국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지만, 왕국 이상의 수준에 도달해야만 주제경의 강자가 존재할 수 있다.왕국 위가 바로 제국이다.‘제국이 이 신국에서 가장 강대한 국가 중의 하나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행동과 도도한 태도로 볼 때, 자칭 체로키제국의 공주라는 이 여자가 가짜는 아닐 거야.’서현우는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겼다.이때 영패를 회수한 여자가 물었다.“당신은 은둔자인가요?”“음.”서현우가 간단히 대답했다.“그래, 어쩐지. 당신이 세상에 나온 이상 이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 체로키제국의 실력이 비록 가장 강하지는 않지만 제국들 중에서도 우뚝 서 있어요. 나와 협력하는 건 아주 좋은 선택이예요.”서현우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 제국의 풍부한 자
날아온 두 사람은 체로키 엔비 앞에 착륙했다.서현우는 쳐다보지도 않았다.“엔비 공주님, 괜찮으세요?” 파란색의 찰랑거리는 긴 머리를 가진 여자가 입을 열었다.“괜찮아.”체로키 엔비는 고개를 저었다.“이 남강 선생께서 나를 구해주셨어.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절망적이었어.”두 사람의 시선이 서현우를 향했다. 여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호의를 보였다.붉은 머리의 남자는 경계하며 도발적인 차가운 눈빛이었다.알 수 없는 적의를 드러냈다.여자가 말했다. “공주님이 괜찮으시니 됐습니다. 접신대회가 곧 열립니다. 어서 돌아가시죠.”체로키 엔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남강 선생님, 가시죠.”“잠깐.”빨간 머리의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공주님, 이 외부인은 접신대회에 참여할 자격이 없지요?”“그는 당연히 자격이 있어.”체로키 엔비가 말했다.“나는 이미 남강 선생님과 협력하기로 했어. 저 분은 우리 체로키제국이 지구 위상을 침공하는 주력 강자의 한 명이 될 거야.”“네?”빨간 머리의 남자와 파란 머리의 여자가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공주 전하!”빨간 머리 남자가 소리쳤다.“세 명의 정원은 이미 찼습니다. 어떻게 그가 또 체로키제국을 대표해서 접신대회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규칙에 맞지 않습니다!”체로키 엔비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희 세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을 뽑아 남강 선생과 겨루고 승자가 정원에 들어가게 할 계획이야.”“안 됩니다!”빨간 머리 남자가 분노하며 말했다.“세 명의 정원은 제군이 이미 확정한 것입니다. 설령 당신이 공주마마라 하더라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내 권한을 의심하는 거야?”체로키 엔비의 표정이 차가워지면서 지고지상의 위엄 있는 기운을 드러냈다.“저는...”붉은 머리의 남자는 이를 악물고 서현우를 사납게 쳐다보았다. 손을 흔들자 불길이 타오르는 장창을 손에 꼭 쥐었다.“그럼 제가 먼저 저 자의 실력을 시험해 보겠습니다!”말을 하면서 곧장 서현우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서현우도 이것은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붉은 머리의 남자를 죽인 건 서로 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 다시 손을 쓴다면 포위될 가능성이 높아.’‘그래서 더 많은 번거로움을 해결하려면 지구의 실제 위치에 가서 이들과 다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현우의 말을 들은 파란 머리의 여자는 더 심하게 떨었다.‘주제경 한 명을 죽이는 것이 개미 한 마리를 깔아뭉개는 것 같았어.’‘이 남자, 그는 지존경의 성인일까?’체로키 엔비는 숨이 가빠지면서 얼굴이 붉어졌다.이성을 그리는 소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난 듯이 가슴은 마구 뛰었다.그녀는 이미 서현우의 실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다.‘순식간에 주제경을 격파했어!’그녀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는 이런 무서운 실력을 가진 강자는 몇 명 없었다!“남강 선생님, 제가 당신에게 최고 수준의 경의를 표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체로키 엔비는 서현우에게 절을 하면서 흥분했다.“남강 선생님의 도움이 있다면, 이번 침입의 전투에서 우리 체로키제국은 반드시 큰 수확을 거둘 것입니다. 그러나 안심하세요. 체로키제국은 결코 자신의 친구를 박대하지 않습니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접신대회로 가지.”“남강 선생님, 가시지요.”체로키 엔비는 대단히 기뻐했다.파란 머리의 여자도 전율하며 황홀한 느낌이었다.특수한 비행 도구를 탄 일행 세 명은 드넓은 바다를 뛰어넘어 멀리 떨어진 섬에 도착했다.이 섬은 아주 커서 대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공에서 보니 각종 지형에 원시적인 기운이 배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섬의 가장 중심에는 거대한 공터가 있다.구름 속으로 우뚝 솟은 높은 탑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풍격의 건축물들이 사방에 분포되어 있었다.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이 각자의 국가를 대표했다.체로키 엔비는 열정적으로 서현우에게 모든 것을 소개했다.대륙처럼 드넓은 이 섬을 접신도라고 한다. 여러 성인들이 공동으로 탐색해서 발견했는데,
통신탑 앞의 거대한 공터에 강자들이 모였다.섬뜩할 정도로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처럼, 주제경 강자들의 기운이 가득 차 있었다.충분한 자원을 내놓을 수 있는 나라는 30여 개국이었다.실력이 가장 약한 왕국은 거국적인 힘을 들여도 주제경 강자 1명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최강의 제국은 주제경 강자 네 명을 지원할 수 있었다.체로키제국처럼 이렇게 세 명의 명단을 내놓을 수 있는 나라도 많지 않았다.총체적으로 계산해 보면, 우주의 통로가 열리기만 하면 적어도 50명이 넘는 주제경 강자들이 통신탑을 통해 우주를 누비면서 실제 세계인 지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서현우의 입가에 심한 경련이 일어났다.‘이건 50여 명의 주제경 강자야!’‘돼지 50여 마리가 아니야!’‘설사 이 파괴된 신국에서 탄생한 주제경 강자들이, 각각의 실력이 지구의 동급 주제경 강자에 비해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말이야.’‘지구상에 주제경이 몇 명이나 있어?’‘나와 정진을 합쳐서 겨우 두 명이야!’‘좀 더 철저하게 해서 행방과 사활을 알 수 없는 이승천까지 포함시킨다고 해도.’‘겨우 세 명이야!’‘세 명의 주제경이 50여 명의 주제경에 대항해야 해!’생각만 해도 서현우는 온몸에 힘이 빠지는 듯했다.‘지쳤어, 얼른 파괴해야겠어!’윙-굵은 흰색의 빛줄기가 통신탑 꼭대기에서 허공을 뚫었다.창공에 잔잔한 물결이 일렁였다.서현우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장 좋은 해결책은 지구의 실제 세계로 통하는 우주 통로를 붕괴시키는 거야.’‘그렇다면 이 신국의 강자들은 더 이상 지구를 침입할 수 없어.’그러나 그렇게 되면 서현우 자신도 목숨이 대단히 위험했다.‘살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어!’공간의 난기류의 무서움을 그는 이미 한 번 느꼈다.‘운이 좋아서 이 망한 신국에 떨어진 셈이야.’‘다시 한번,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이리저리 생각하던 서현우는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그들이 침입하도록 놔 둬. 척박한 지구를 보면 그들 자신은 멍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