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7화

영역이 손상된 상황에서 서현우는 도저히 싸울 마음이 들지 않았다. 특히 동급이나 자기보다 강한 상대와는 더욱 그랬기에 현우는 이미 자신의 기운을 숨기고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주재경 강자의 등장이 현우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히 지나가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쾅!

갑자기 귀를 찢을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고 현우가 있는 식량 수송대 바로 근처에서 연기와 먼지가 자욱했다. 이윽고 수많은 그림자가 빠르게 쏟아져 나왔다.

고공에서, 그 주재경 강자는 무심한 표정을 지었지만 눈에는 조롱하는 빛이 서렸다.

“쥐새끼들, 드디어 찾았네.”

말이 끝나자마자, 그 주재경 강자는 손을 들어 올려 가볍게 눌렀고 대지가 곧바로 진동했다. 이렇게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고 누르는 사이에도 영역의 힘이 퍼져 압박했다.

“아아.”

도망치던 수많은 그림자가 멈춰 서며 견디지 못할 비명을 지르고, 이내 그대로 터져 버렸다.

상대방의 영역 범위가 너무 넓어 식량 수송대도 그 안에 포함되었다. 또한 마부와 일부 호위들이 피해를 입고 조용히 터지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현우는 한숨을 쉬었는데 이럴 때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불운한 일까지 겪게 될 줄은 몰랐다. 뜻하지 않은 재앙이 이미 닥쳤고, 자신도 터져 버린 척할 수는 없으니 할 수 없이 싸워야 했다.

“너 정말 죽고 싶어?”

반이산이 크게 소리쳤다.

현우가 움직이면 이미 손상된 영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었고 영역이 완전히 무너지면, 단순히 수련했던 것이 없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죽을 수도 있었다.

이산은 현우가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 자신은 죽고 싶지 않았다.

“피할 수 없고, 상대가 이미 나를 주목하고 있어요.”

현우는 텔레파시로 응답했다.

그렇다. 이런 강자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현우는 상대의 영역 힘을 견디며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고공에 있던 그 주재경의 시선이 현우에게로 가더니, 눈에 놀란 빛이 서렸다.

“황야 속에서, 너와 같은 강자가 있다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