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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뱀의 잘린 꼬리가 무성한 풀 위에 놓여 있었다.

선혈이 낭자했다.

원래 이곳에는 아직도 적지 않은 흉수들이 생존해 있었는데, 모두 백린날개뱀의 기운에 놀라서 도망쳤다.

서현우는 잘린 꼬리를 넣은 뒤에 백린날개뱀에게 단약을 던졌다.

백린날개뱀도 시원스럽게 입을 벌리고 받아서 뱃속으로 삼켰다.

분명히 이 백린날개뱀은 불새보다 마음에서 많이 따랐고, 생명의 진귀한 이치도 알고 있었다.

서현우는 백린날개뱀과 주종 계약을 맺었지만 불새처럼 계약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서현우나 백린날개뱀이 죽지 않는 한 계약은 유효하게 된다.

겨우 한 시간밖에 안 되었지만 백린날개뱀의 상처에서는 이미 출혈이 멈추었고 또 새로운 꼬리가 생겼다. 다만 아직 흰 비늘이 없어서 신선한 분홍색이었다.

“축소할 수 있어?”

서현우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인 백린날개뱀은 서현우와 손바닥과 비슷한 크기까지 몸집을 빠르게 줄였다.

백린날개뱀을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은 서현우는 다시 불새의 어깨에 앉아서 성심성을 향해 갔다.

또 이틀이 지난 뒤 서현우는 전투의 파동을 느꼈다.

저녁노을마저 부서지면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연기와 먼지가 하늘을 찔렀다.

그것은 검은 털의 거대한 늑대로 몸집이 산처럼 컸다.

상대는 갑옷을 입고 손에는 창을 든 인간이다.

8급 흉수와 주제경의 인간.

주제경의 인간에게 눈길을 고정시킨 서현우는 바로 지구에 침입한 50여 명의 주제경 강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퇴락한 신국은 어디까지나 신계의 강자가 허구를 현실로 만들었기에 실제 세계인 지구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신국의 주제경 강자는 지구상에서 나고 자란 8급 흉수보다 좀 약했다.

그러나 상대방의 공법이 아주 뛰어난 데다가 자신의 속도에서의 우세를 이용해서 거대한 늑대와 정면으로 대항하지 않았다.

검은늑대는 실력은 뛰어났지만 상대방을 공격하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수시로 기습을 당해서 몸에 상처를 입었다.

화가 나서 끊임없이 울부짖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가서 저 자를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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