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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그리고 서현우도 허공에서 살육의 규칙을 흡수하고 수련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성무석이나 규칙이 구현된 물건을 빌릴 필요가 없어졌다.

‘이것도 좋은 일이야.’

‘진아경의 절정에서 꽉 막힌 채 세상을 등진 늙은 괴물들에게도, 경계를 돌파해서 주제경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계기가 많이 생겼을 거야.’

‘또 많은 강력한 흉수들이 봉인에서 풀리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될 거야.’

‘이 흉수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어.’

‘또 인족과 수족의 적대적인 관계를 잠시 내려놓고, 이런 흉수들과 연합해서 신국에서 침입한 주제경들에게 대처할 수 있을까?’

‘또한 하늘맹호를 오염시킨 그 사악한 기운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천지가 소생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틈타서 일을 벌일지도 모르겠어.’

‘사악한 기운의 실력과 세력이 강해진다면 또 하나의 끔찍한 재앙이야.’

이렇게 생각하자 서현우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흠!”

세찬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허공이 떨렸다.

“카악!”

서현우 발 밑의 불새도 적의에 찬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냈다.

곧이어 서현우는 하늘가에서 검은 점이 자기 쪽으로 질주하는 것을 보았다.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그것은 털이 없는 날개를 가진 구렁이였다. 온몸에는 흰색 비늘이 돋아 있었다. 뱀의 몸은 기둥처럼 굵었고 머리는 거북과 같았다.

작은 눈에서는 푸른 빛을 내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한기를 느끼게 했다.

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8급 정점의 흉수...”

‘상대하기 쉽지 않겠어.’

“주인님, 저건 백린날개뱀으로 저의 숙적입니다.”

불새의 소리가 서현우의 귀에 들려왔다.

“너는 저걸 해치울 수 있어?”

서현우가 물었다.

불새가 대답했다.

“저 뱀은 상고시대의 신수인 등사의 혈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저는 신수인 화란의 혈통을 이어받았지요. 우리는 오랜 세월을 싸웠지만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그럼 내가 손을 쓸게, 하지만 나는 저 놈을 죽이지는 않을 거야.”

“주인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불새가 대답했다.

백린날개뱀이 놀랍도록 사나운 기세로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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