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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병실에는 임아영과 육현경 둘 뿐이었다.

임아영은 손을 뻗어 육현경을 당기려 했다. 그러나 그는 침대와 거리를 두고 있었기에 당겨지지 않았다.

육현경은 침을 삼키더니 본능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모습을 임아영은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루카스?”

예전에 루카스는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거절하지도 않았다.

지금 그녀는 루카스가 어느 때보다 낯설었다.

마치 낯선 남자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그의 눈빛도 너무나 낯설었다.

“루카스?”

임아영은 눈물이 다시 차올랐다.

산소호흡기를 낀 그녀의 심장박동이 빨라져 경고음이 울렸다.

육현경은 결국 그녀에게 걸어가 손을 잡았다. 손을 잡자 그녀의 심작박동이 잦아들어 정상으로 회복했다.

“루카스, 살아 있었네요.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까 봐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당신이 없으면 저는 살아갈 수 없어요.”

그녀의 진심 어린 말에도 육현경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왜 그래요?”

임아영은 워낙 예민하여 그의 이상행동을 금세 알아차렸다.

루카스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소이연 때문에 그녀와 헤어지고 싶었어도 이렇게 냉정하게 대한 적은 없었다.

그녀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도 마음이 약해졌다.

그러나 지금의 루카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였다.

그녀가 그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도 그는 감동하지 않는 건가?

이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루카스가 떠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의 손을 힘껏 잡았다. 그 힘을 느낀 육현경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내가 어떤지 궁금하지 않아요?”

임아영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때요?”

육현경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

소리만 변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낯설었다.

“의사 선생님이 심장은 다치지 않았지만 출혈이 많아서 한동안 입원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몸이 완전히 회복되고 심장도 문제없으면 퇴원할 것 같아요.”

“우리 결혼식에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육현경의 눈빛에서 기쁨을 읽은 임아영이였지만 모른 척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거절했어요.”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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