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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16화

Author: 유애
그러자 우문호가 상황을 보더니 물었다. “전에 받았던 충격으로 이번에 부딪힌 상처가 더욱 심각해 진 거 아냐?”

원경릉이 목소리 낮춰 말했다. “전장에서 가벼운 뇌출혈이나 뇌진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약을 복용하고 조리하면 출혈을 흡수시킬 수는 있었어. 그런데 오늘 부딪히면서 원래 상처가 터져 출혈량이 많아진 것 같아. 지금 뇌압이…… 그러니까 출혈이 일종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좀 심각한 상황이야.”

희상궁이 입술을 덜덜 떨며 비통하고 초조한 눈빛으로 원경릉에게 물었다. “그럼… 죽나요? 그런 건가요?!”

이 말에 원경릉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뻗어 희상궁을 꽉 잡았는데 그제서야 희상궁의 손이 쇠붙이처럼 차가워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건곤전 안은 미동도 없었고 공기마저 거의 질식할 것 같이 답답했다.

하지만 희상궁은 오히려 평온해지더니 손을 빼고 조금의 생기도 없는 주재상의 얼굴을 응시했다. 마음속으로 이미 결심이 선 모양이었다. 살아서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죽어서는 그 사람이 혼자 외롭지 않도록 뒤를 따라 가겠다고 말하는 듯 했다.

우문호는 갑갑해져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의혹들이 이미 많이 쌓였기에 오늘 건곤전에서 발생한 일을 반드시 알아내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건곤전 안에서는 알아보기 뭐하니 옷깃을 여미고 걸어 나와 밖에서 시중 드는 자부터 편전으로 불러냈다.

궁인은 자신은 아는 게 별로 없고 상선이 안에서 들었다고 하며 어쩌면 상선에게 묻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싸움이 일어났을 때 상선은 안에서 태상황의 새 담뱃잎을 정리하고 있었다. 일이 터졌을 때 상선은 다른 사람을 통해 얼른 밖으로 옮겨졌다. 태상황이 피를 토하는 것을 보면 난리가 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성은 태상황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기에 그저 벽력같이 호통을 치실 때 다른 사람에 의해 방에 옮겨진 걱정만 하고 있었다. 마음 뿐이지 스스로 걸어서 건곤전으로 갈 수 없었으므로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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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명의 왕비   제 2617화

    명원제는 건곤전을 나와 침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종묘로 향했다.역대 제왕의 초상화 앞에 꿇어 앉은 명원제의 마음은 차가운 쇠붙이처럼 굳어 있었다. 주재상의 중태가 하나하나 눈 앞에서 펼쳐지며 태상황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태자를 폐하라는 고함을 치는 순간이 떠오르자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왜 태상황 폐하께서 이렇게나 격분하시는 건데?’한 마디도 하지 않고 30분간 꿇어 앉아 있으니 결국 목여태감이 다가와 말했다. “옥체를 보중하셔야 합니다. 그만 일어나세요. 벌써 반 시진이 꿇어앉아 계셨습니다. 폐하.”“짐이 도대체 뭘 잘못한 거지?” 명원제는 무뚝뚝한 눈빛으로 침통함을 억눌러지만 의문이 자꾸만 떠올랐다. “짐은 보위에 오른 뒤로 선조의 가르침을 준수하며 조금도 해이해 지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심지어는 물난리를 진압하고, 북방의 전란을 수습했으며, 관계수리를 진작시켜 농업과 상업을 발전시켰어. 수년간 거의 아침 조회를 거른 적이 없고, 자축년 회강에 홍수가 났을 때 짐이 직접 회강으로 가 막힌 물을 트게 지휘했다네. 그때 삼일 밤낮을 눈 한번 붙이지 않고 관군들과 같이 홍수와 싸우다가, 며칠을 고열로 앓는 바람에 밤에 급히 경성으로 돌아왔으나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이재민을 구제할 방법을 논의했네. 짐이 비록 태상황 폐하와 비교할 수 없지만 아무리 자문해 봐도 선조의 가르침을 잊은 적이 없다. 3년에 한 번 있는 수녀 선발조차 짐은 가능한 하지 않은 게 후궁의 암투가 화근이 되어 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색을 멀리했네. 국본 건은 짐이 우문군을 잘못 봤지만 그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실수가 아니지 않은가. 결국엔 적합한 사람을 뽑았으니 말이다.”“짐은 어진 인재를 기용해 상업을 진흥 시키고, 신예를 중용해 각 지역의 상인 연합을 도모했을 뿐만 아니라 대주와 군사적, 상업적으로 동맹을 맺어 공동 발전을 추진해서 성과를 거뒀네. 이건 찾아보면 다 알 일이야. 짐이 계획했던 모든 일들은 태평성대의 군왕

  • 명의 왕비   제 2618화

    “괜찮으십니다. 폐하께서는 아실 게 분명합니다!” 목여태감이 말했다.우문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가?”“태자를 들라 하라!” 안에서는 명원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완전히 지쳐버린 듯 했다.우문호는 정신을 다잡고 천천히 문을 밀어 안으로 들어갔다.명원제는 용상에 앉아 의자에 몸을 파묻고 우문호에게 물었다. “태상황 폐하와 주재상 상태는 어떠냐?”우문호가 꿇어 앉아 문안했다. “아바마마께 아룁니다. 태상황 폐하께서는 이미 괜찮으신 상태이지만, 주재상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명원제는 차라리 울상이 나을 듯한 미소를 지으며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주재상께 큰 일이 일어나선 안돼. 정말 만약 그런 일이 터지면 짐은 평생 자신을 자책할 것이야.”명원제가 우문호를 흘깃 보고는 외쳤다. “일어나거라!”우문호가 일어나 작은 목소리로 아뢨다. “아바마마, 주재상은 전장에서 상처를 입었는데 이번에 머리를 부딪히며 상처가 덧난 거라 원 선생도 그다지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만약 주재상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누구 탓도 아닙니다.”명원제가 우문호에게 물었다. “다섯째야, 짐에게 사실대로 말해 봐, 짐이 너에게 지나치게 엄격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짐이 편애한다고 생각해?”우문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바마마는 자신과 이런 류의 대화를 거의 하실 분이 아니었다. 우문호도 부자지간의 만남은 군신간의 만남으로, 임금이 신하에게 요구하는 것은 원래 엄격해야 한다고 믿고 그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다.하지만 부자지간이라고 하면……?우문호는 차마 뭐라고 답해야 좋을지 몰랐다.“너도 짐에게 불만이 있느냐?” 명원제가 우문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우문호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어제 찰떡이가 배가 아프다며 계속 소신에게 붙어 있길래 소신이 배를 쓸어주며 30분 동안 같이 있었습니다. 사실 소신이 어렸을 적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지요. 비록 찰떡이는 꾀병이었지만 저는 정말 배가 아팠습니다.”

  • 명의 왕비   제 2619화

    예전의 명원제였다면, 우문호가 이렇게 닭살 돋는 얘기를 할 때 필시 그 자리에서 꾸짖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명원제는 그러지 않고 우문호가 말한 일이 정말 있었는지 기억을 되짚어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하지만 그런 일은 생각나지 않았다.“계속 얘기해 보거라, 짐이 정말 당시에 널 신경쓰지 않았느냐? 짐이 공무로 바빴던거 아니더냐?” 그러자 우문호가 다소 씁쓸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당시 아바마마께서 소신을 상관하지 않으셨다면 소신은 아마도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소신이 아바마마께 배가 아프다고 했을 때 아바마마께서는 안색이 변하시며 소신이 꾀병을 부린다고 했지요. 아바마마께 거짓말을 해서 사랑을 독차지하려 한다고요. 그러자 아바마마께서는 사람을 시켜 소신의 바지를 벗기고 동궁 밖 굽은 나무에 묶어 두고 곤장을 때렸는데 그때 소신이 처음 곤장을 맞았습니다. 여섯 살이였는데 말이죠!”명원제가 놀라 멍해져 물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하지만 황조모께서는 이런 일로 아바마마를 원망해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그 전날 큰형이 같은 수법으로 서당에 가기 싫어해서 아바마마를 속였기 때문이죠. 저와 달리 아바마마께서는 큰형이 서당에 가지 않는 걸 허락하시고 한 시간이나 함께 계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큰형이 꾀병을 부렸다는 사실을 아시게 되셨죠. 그런데 다음날 제가 또 배가 아프다고 할 줄이야, 아바마마께서는 소신도 꾀병이라 생각하고, 모른척 했다가는 앞으로 황손들이 너도나도 이런 수법을 써서 아바마마의 총애를 얻으려고 할 테니 곤장을 때린 거라고 하셨습니다. 이건 황조모님의 말씀을 한 글자도 빼지 않고 말씀 드린 겁니다!”명원제에게 어렴풋하게 남은 인상은 당시 우문군이 서당에 가는 걸 제일 싫어했고 무술 연습만 좋아해서 매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서당에 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녀석도 별다른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신나게 놀다가 항상 들키곤 했다.결국 당시 우문호가 같은 수법을 배워와서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

  • 명의 왕비   제 2620화

    “둘째도 짐에게 맺힌 것이 있느냐?” 한참 뒤 명원제가 물었다.그러자 우문호가 미소를 지었다. “아마 둘째 형은 분명 좀 있을 겁니다. 자신이 그렇게 살찐 것도 다 아바마마 때문이니까요.”명원제가 이 말에 바로 불쾌해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거라. 어떻게 짐 탓이야?”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왜 아바마마 탓이 아닙니까? 그때 납팔죽(臘八粥:음력 12월 8일 부처가 도를 깨우친 것을 기리며 먹는 밤 대추를 넣은 죽)을 먹는데 둘째 형이 좋아해서 두 그릇 째 먹는 것을 보고 아바마마께서 한마디 하셨죠. 둘째 형이 알차게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통통하게 살찐 것이 특히 귀엽다고 말이죠. 그때부터 둘째 형은 말랐던 적이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아바마마께 귀엽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였겠죠.”그러자 명원제의 머릿속에 어릴 적 둘째의 모습이 떠올랐다. 동글동글하고 발그레한 얼굴이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보기 좋았다.명원제는 가슴이 시큰거렸다. 그때의 귀여움이 지금은 돼지같이 되고 만 것이다.“둘째 형은 원래 누구도 상대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는 원 선생을 좋아해서 걸핏하면 찾아와서 원 선생이랑 놀았어요. 왜냐면 아바마마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원 선생이 아바마마와 같이 수라를 들었거든요. 둘째 형의 내심 가장 큰 바램은 바로 아바마마와 수라를 드는 것이었습니다. 형은 아바마마께서 상대를 아주 탐탁하게 여기셔야 같이 수라를 드는 은혜를 베푸신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죽는 걸 무서워하는 둘째 형이 원 선생이 사고를 당했을 때 자신의 몸으로 칼을 막아 원 선생을 구하려고 했던 건, 이런 이유가 없지 않았습니다.”“바보, 이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명원제가 중얼거렸는데 눈시울이 시큰해져 있었다.우문호는 생각난 김에 다 말하기로 다짐 하고 얘기를 이어갔다. “열째가 지금 당연하게 얻을 수 있는 걸 우리 형제들은 어릴 때 아무리 노력해도 얻지 못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다 컸지만, 여덟째는 아직 아바마마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아홉째와 여동생도……

  • 명의 왕비   제 2621화

    건곤전 안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상선이 태상황이 피를 토한 사실을 알고 태상황의 곁에 있겠다고 한 것이다. 상선은 원래 중풍을 앓아 잘 걷지도 못했는데 지금 충격을 받고 입이 삐뚤어져 있었다. 원경릉이 상선을 돌봐야 하지만 방법이 없어 사람을 보내 할머니께 입궐하시라고 했다. 상선을 치료하는 김에 이쪽에 대한 의견도 구하기 위해서기도 했다. 상선이 들어온 뒤 도무지 태상황 곁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소요공과 같이 건곤전을 지키는데, 건곤전에 침대도 두 개에서 세 개정도 깔았다. 침대를 깔 때 소요공이 원경릉에게 말했다. “어쩌면 나도 잘 견딜지 모르겠어.”그 말을 듣고 원경릉이 얼른 답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어떻게든 저희를 위해서 버티셔야 합니다. 소요공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정말 망가지게 되어 버릴 겁니다.”소요공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해본 말이야, 난 쓰러질 리 없어. 아직 버틸 만 하네. 하하.”태상황이 캑캑 기침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맞네, 내 장례는 네가 치르는 걸로 정해졌다.”원경릉이 이 말을 듣는데 가슴이 세차게 아파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 듣는 사람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걱정도 안 되세요? 여기 저 말고 다른 사람도 없는데 제가 황조부를 귀찮게 한 것도 아니고 대든 적도 없는데 저 괴롭게 이러실 거예요?”태상황이 원경릉을 바라보고는 당황해하며 물었다. “왜 우느냐? 과인이 농담 좀 한 걸 가지고, 과인은 안 죽는다. 주대유도 괜찮을 거야.”“저 안 울었습니다...” 원경릉이 약 상자에서 약을 몇 병 꺼내 놓았는데 이건 전부 오늘 주재상에게 쓸 약이였다. 그러다가 약 상자 바닥에서 옥시토신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옥시토신이 여기 있는 것이지? 지금 출산을 앞둔 사람이 없는데 말이야.’“왜 그러느냐?” 우문호가 안으로 들어오다가 원경릉이 ‘헉’하는 소리에 약 상자를 보고 얼른 다가가 물었다.원경릉의 안색이 살짝 창백해져 있었따. “내 청진기 어디있지?”

  • 명의 왕비   제 2622화

    “가서 물어봐!” 태상황이 집요하게 말했다.우문호는 이게 주재상이 살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기에 다시 명원제를 찾아갔다.명원제는 여전히 어서방에 있다가 우문호가 자금단에 대해서 묻자 몹시 당황했다. “자금단이 어디 있다고 그러느냐?!”우문호도 없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태상황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와서 물어봤을 뿐으로 아바마마께서 없다고 하니 하는 수 없이, “태상황 폐하께서 아바마마께 아직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아마 잘못 기억하셨나 봅니다.”명원제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남은 자금단 한 알을 호비에게 주었다. 열째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 자금단으로 주재상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태상황의 방금 전 질문에 답이 될 것이다. 명원제는 우선 우문호를 보낸 뒤 사람을 채명전으로 보내 찾아보도록 명을 내렸다. 만약 있으면 바로 보내라고 말을 더했다.우문호가 나간 뒤 명원제는 바로 목여태감을 호비가 있는 채명전으로 보냈는데 호비가 몸이 좋지 않아 지금 황귀비 궁에 있다고 해서 다시 황귀비에게 향했다. 호비는 자금단이 필요하다는 말에 자초지종을 물었고, 태상황과 주재상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태감이 가서 좀 찾아줘요. 채명전 박달나무 궤 안에 있는 나무상자에 들어있어요.”“예, 소인이 가서 찾아오겠습니다!” 목여태감이 말을 마치고 서둘러 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뒤졌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호비가 말한 상자에는 자금단이 아예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사람을 보내 호비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호비는 배가 아픈 것을 참으며 서둘러 채명전으로 돌아왔다. 나무 상자가 분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크게 화가 나서 궁인들을 불러 모아 심문을 했는데 누구도 자금단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호비가 펄쩍펄쩍 날뛰며 황제가 자금단을 자신에게 주었을 때 목숨을 구하는 귀한 약인 것을 알았기에 채명전 궤 안에 넣어둔 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고 억울해 했다. 하지만 찜찜한 건 누구든 필요하면 언제든 꺼낼 수 있었다는 것이였다.자금단이

  • 명의 왕비   제 2623화

    열째가 처량한 모습으로 계속 잘못했다고 발자 명원제도 하는 수 없이 목여태감에게 말했다. “나머지 친왕들의 자금단은? 다 썼느냐?”목여태감이 대답했다. “태자 전하 것은 분명 썼을 것이고, 제왕, 예친왕, 손왕, 그리고 안풍친왕 전하 것도 태자 전하께 다 드렸습니다. 회왕 전하 것은 태자비 마마께 드렸고, 안왕 전하 것은 안왕비 마마께 드렸고 순왕 전하 것은 팔황자께 드려서 친왕 전하들의 수중에는 현재 자금단이 없습니다.”명원제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럼 넌 가서 없다고 전하고, 이 일은 언급하지 말도록 해라. 태상황 폐하께서 노하시지 않게.”목여태감은 마음속으로 매우 괴로웠다. 자금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데? 이렇게 어이없을 수가. 정말 너무 아까운 노릇이다.“다시 더 찾아볼까요, 폐하? 지금 건곤전에서는 자금단을 간절히 찾고 있는데 소인이 다시 채명전으로 가서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목여태감이 물었다.명원제도 마음 속으로 초조하고 불안했다. 주재상의 상태가 걱정됐지만 자금단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져 또 다시 태상황을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얼른 말했다. “찾지 마라, 찾을 필요 없어. 이대로 친왕들의 약은 거의 다 태자에게 줬다고 하면 태상황 폐하께서도 이해해 주실 거야.”목여태감이 고개를 들어 작은 소리로 말했다. “폐하, 그 말은 태상황 폐하께 고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친왕 전하의 약을 대부분 태자 전하께 드린 이유는 태자전하께서 여러차례 다치셨기 때문으로 태상황 폐하께서 이 얘기를 들으시면 황제 폐하의 생각을 곡해하실까 두렵습니다.”명원제가 목여태감을 노려보며, “곡해라니 무슨 뜻이냐?”목여태감은 명원제가 화가 났음을 알고 얼른 한쪽 무릎을 꿇은 뒤 물었다. “소인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그저 소인은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쓸데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찾아보다가 만약 찾지 못하면 그때 건곤전에 가는 것은 어떨까요?”그러자 명원제가 화를 냈다. “네가 또 사람을 보내 대대적으로 찾으면 짐의 열째가 자금단을 잃어버린

  • 명의 왕비   제 2624화

    애들은 악의가 없다지만 열째 말에 명원제는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이 나이에 위태위태하며 황제를 맡고 있는 것도 솔직히 말하면 태상황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하고 싶지만 함부로 저지를 수 없고, 정책 상 언제나 다소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하기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그가 정책을 펼치는데 이득이 되는 게 없었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저 순간적으로 떠올랐을 뿐 명원제의 마음 속에 흔적을 남길 정도는 아니었다.단지 명원제는 지금 자신의 처제는 그저 태자일 뿐이지 북당의 황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목여태감이 건곤전에 가서 자금단이 없다는 말을 하자 다들 실망한 눈치였다.순식간에 건곤전에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태상황은 입술을 문지르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았으나 의심에 찬 눈빛으로 아직 한 알이 남아 있음을 믿는 듯 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었다면 다섯째가 중상을 입었을 때 팔백 리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가 전했을테니 말이다.원판 대인이 입을 열었다. “전하, 주지 스님께서는 어디 가셨습니까? 다시 오시라고 하실 수는 없는지요? 자금단이 없으면 자금단 처방이라도 있으면 분명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우문호가 원판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쳐다보자 원경릉의 마음 속에 번뇌가 피어 올랐다. 자금단 처방은 원경릉이 전에 주진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다른 일이 방해해서 적어 두지 못했다. 그리고 주진이 말했던 약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 원경릉이 만두에게 가서 주진에게 처방전을 물어보게 할 수 있음을 떠올렸다. 비록 귀한 약재라고 해도 어쩌면 궁중에 갖춰져 있을 수는 있다.소요공도 의문이 들어 물었다. “그래, 한동안 주지 스님을 뵙지 못한 것 같군. 어디로 유람을 가신 건가?”우문호가 말했다. “제가 얼른 호국사에 가서 스님들에게 주지 스님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 물어보지요.”“그래, 얼른 가보거라!” 태

Pinakabagong kabanata

  • 명의 왕비   제3386화

    그들은 사생활을 모조리 보여주는 것 같아, 팬들이 따라오는 것을 막았다.하지만 팬들은 놀랄 만큼 열렬한 애정을 보이며 기어코 그들 뒤를 따랐다.그 모습에 다들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이해하기로 했다. 모두 예전에 많은 사람이 따르고, 시중을 받으며 전성기를 가졌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했다.어쨌든, 그들은 지금 행복하게 차를 몰며 독고 도로를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팬들도 그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다투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고, 무술을 연습하는 모습 등, 그들의 사소한 순간들 모두 영상으로 편집되어 올라갔다 .그리고 곧 사람들은 퇴직 여행 계정에 한 명이 아닌, 세 명이 함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십팔매'라 불렸는데, 많은 네티즌이 그 이름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얼굴에 약간의 여드름 자국이 있고, 항상 무표정으로 자기를 과인이라고 부르는 노인은 '여섯째'라 불렸다. 비록 엄숙해 보이지만, 실은 장난기가 많아 두 사람을 몰래 놀리고는 입을 막고 웃기도 했다.항상 핸드폰으로 독서하는 노인은 '주대'라고 불렸다. 박학다식하며, 말할 때마다 고사성어를 인용해, 십팔매와 여섯째가 싸울 때 몇 마디로 갈등을 풀어낼 정도로 인품이 뛰어났다.팬들은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어릴 때부터 함께해왔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함께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깊이 감동하였다.그렇게 어느 날 밤, 그들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반쯤 취한 채, 바닥에 누운 채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 장면 역시 팬들에게 촬영되었다.늘 털털한 십팔매는 두 손을 머리 뒤에 괴고 은하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감탄하며 말했다."우리 정말 많이 늙었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여섯째가 그의 머리를 한 대 가볍게 쳤다."길 위에서는 불길한 말 금지네."십팔매가 입을 열었다."

  • 명의 왕비   제3385화

    사건은 결국 크게 번져지고 말았다. 의도가 불순한 사람들이 소요공 일행에게 해명하라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신시의 유명한 목호에 도착한 뒤였다. 목호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댓글이나 메시지를 볼 시간조차 없었다.지금 추 어르신은 노인이 시를 읊고 글을 짓는 데만 정신이 팔려, 어디를 가든 꼭 한 편의 시를 남긴 후, 돌아가서 희 상궁에게 보여주려고 했다.그들에게 있어 인생은 이미 반 이상 지나온 것이었다. 과거에 300년을 살겠다고 다짐한 만큼, 수많은 일을 겪고 수많은 적을 마주했기에, 이번에 만난 유아독존은 그냥 한 번 겨루었을 뿐이기에 바로 잊혀졌다.목호 여행을 마친 뒤, 그들은 차로 독고 도로로 향했다.그들은 캠핑카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며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영상도 많이 찍었지만, 편집할 시간이 없어 업로드는 하지 못 했다. 편집으로 추 어르신의 시간을 많이 빼앗었다 보니, 그가 그동안 풍경을 놓치는 일도 많았었다. 눈도, 손도 한 쌍뿐인 데다, 다른 두사람은 편집을 전혀 몰랐기에 북당의 수보인 추 어르신 혼자 애써야 했다.그래서 영상 업데이트는 잠시 미루고, 길가의 풍경을 잘 감상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짧은 영상 제작에 정신을 빼앗겨 소중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초심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과 여행 중인 배낭 여행객, 캠핑카 족들이 줄줄이 따라붙으며 영상을 빨리 올리라며 재촉했다.댓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쫓아와서 소리치며 재촉하는 모습에 추 어르신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내심 이렇게 자신들을 좋아해 주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추 어르신은 무상황과 십팔매에게 대결을 시켰다. 그리고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촬영해, ‘사나이로 태어나서’라는 배경음악과 함께 바로 영상을 올렸다.영상에 무상황이 처음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등을 돌리고 있었다. 무상황의 무공은 소요공만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기술이 다양해서

  • 명의 왕비   제3384화

    유아독존은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다.그는 링 위에서 인생을 마감할 것 같은 공포를 느꼈고, 평생 이렇게 큰 공포를 느낀 적 없었다. 눈앞의 이 노인은 공격할 때, 눈빛에 살기가 서려 있었던 데다가, 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장군과도 같은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어, 그저 한 번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였다.그는 다시는 이런 공포를 겪고 싶지 않아졌다.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 속에서 그는 자신의 거만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비열함 때문에 앞으로 모두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소요공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살려달라고 빌지 않겠다면, 그냥 일어나거라. 난 어린애랑 진지하게 겨룰 생각이 없으니."처음에는 소요공도 유아독존이 꽤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저 밥이나 축내는 무능한 자였다. 이런 사람이 수백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였다. 자신의 팔로워 수가 그보다 적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괜히 기분까지 상했다.유아독존은 수치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소요공의 표정에 갑자기 불쾌한 기색이 드러나자, 다시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그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터벅터벅 무대를 내려갈 뿐이었다.소요공은 이번 대결로 엄청난 스타가 된 반면, 유아독존은 몰아치는 욕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더 이상 아무런 영상도 올리지 않았다. 팬들은 그의 이전 영상이나 D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유아독존은 과거 소요공의 영상에 댓글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그는 이 점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칠 동안 여러 매체가 어르신들에게 연락을 보내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DM도 보지 않고, 어떤 연락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철저하게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용하지 않았다.게다가, 이 일로 일정을 늦추지도 않았다. 새로 올라온 영상을 보고 나서야, 팬들은 그들이 이미 새로운 도시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영상에는 그

  • 명의 왕비   제3383화

    붉은 피가 아치형을 그리며 공중에서 뿜어져 나왔고, 두 개의 이가 튀어 나가 버렸다. 그에게 전해진 강한 힘 때문에, 유아독존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바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관객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박수를 치는 것도 잊어버렸다.발목이 묶여 있는데도 이렇게 유연하게 뛰어올라 무릎으로 유아독존의 턱을 가격하고, 착지까지 안정적으로 해내다니!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하지만 곧이어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소요공은 간신히 몸을 일으킨 유아독존을 향해 다시 뛰어올랐다. 이번에는 무려 3미터 높이까지 뛰어오른 후, 세 바퀴를 돌며 내려와 두발로 유아독존의 뺨을 쳤다.다시 한번 핏줄기와 함께 이빨이 튀어나왔고, 유아독존은 또다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짧은 정적 후, 경기장 천장을 날릴 것 같은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이전까지 유아독존을 지지했던 네티즌들은 소요공의 첫 번째 영상이 특수효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요공은 이 싸움을 통해 직접 특수효과가 아니라 진정한 무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생방송 채팅창에는 소요공을 향한 칭찬의 댓글이 연이어 쏟아졌다."탄성을 자아내는 광경!""라이브가 아니었다면 믿을 수 없었을 거야!""이게 진정한 무술이구나!""아니, 이건 무공이야!""무협 영화를 보는 것 같아!""어르신, 최고!""어르신 최고!"그 이후 채팅창은 하나같이 '어르신 최고'로 도배되었다.그리고 칭찬을 한 몸에 받는 소요공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밧줄에서 벗어났다. 그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은 힘을 받고 끊어지고 말았다. 그는 무상황과 추 어르신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는 눈빛으로 무상황에게 명대로 상대의 이를 부러트렸다고 전했다.추 어르신은 무표정으로 생각했다.‘역시 허세가 많아, 또 경공을 선보였군.’무상황은 아주 기쁜 듯 소요공에게 잘했다며 손짓을 보냈다. 어차피 오늘 밤 이후로 그들은 인기가 치솟을 것이었기에,

  • 명의 왕비   제3382화

    유아독존은 여전히 소요공에게 거만하게 말했다."노인네, 항복할 준비나 해요. 절대로 봐주지 않을 테니까!”무상황은 그의 거만하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며, 소요공의 귀에 속삭였다."저 누런 이빨을 모조리 부숴버려라. 이것은 명령이다!""명 받들겠습니다!"소요공은 쉬운 일이라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리를 곧게 폈다.생중계되는 대결이라, 카메라는 이미 링을 비추고 있었다. 잠시 후 사회자가 몇 마디 하며 관객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무술은 건강을 위한 것이지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이 말은 소요공이 사회자에게 부탁한 것이었고, 추 어르신이 따로 소요공에게 이런 말을 부탁해달라고 시켰다. 사회자의 멘트가 끝나자, 이내 양측 선수를 소개해주었다.유아독존이 먼저 링에 올랐는데, 방금까지 거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용감하고 바른 자세로 이번 대결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노약자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무술이 허울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다.그리고 자신이 연세가 지긋한 소요공을 봐주겠다고 약속했다.번지르르한 말만 골라 하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소요공은 한쪽에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누렇게 변색한 유아독존의 이빨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번 대결은 별다른 제한 없는 자유 무술로 진행된다. 무기만 사용할 수 없을 뿐 손발은 물론, 머리 정도는 쓸 수 있었다. .대결 시작 전, 소요공은 무상황에게 자신의 두 손을 묶어달라고 부탁했다.유아독존에게 전하는 모욕과도 다름없는 행동에, 관객들은 충격에 빠졌다.라이브로 보고 있던 네티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노인네, 제정신이야? 손을 묶으면 발로만 싸우겠다는 거야?”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가 두 발까지 묶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허수아비처럼 링 위에 곧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 모습을 보고 다들 그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심판, 경기장 주인, 중계 사이트 관계자들 모두 당황

  • 명의 왕비   제3381화

    두사람의 대결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내 인기 화제가 되어, 검색어 상위에 올르며, 대립적인 의견을 불러일으켰다.일부 사람들은 유아독존이 어르신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그저 어르신이 퇴직 후의 삶을 기록하려 영상을 찍었을 뿐, 굳이 그가 대역을 썼는지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고, 다들 영상도 재밌게 봤으니, 그만이다는 생각이었다.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퇴직한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은 괜찮지만, 무술을 더럽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심지어 첫 번째 영상에서 소요공이 특수 효과를 사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영상 속 행위가 워낙 위험해 보였기에, 젊은이들도 해낼 수 없고, 노인이라면 더더욱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무협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물론 이 사람들은 소요공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닌, 소요공 뒤에 있는 회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수백만 명의 팬을 가진 계정은 대개 회사가 운영하고 있기에, 노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너무 지나치다고 여긴 것이었다.청조 영상 사이트는 이번 독점 생중계 권한을 얻었다.추 어르신은 이번 대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 좋아했다. 무술에 관한 주제가 사람들 입에 자주 입에 오르고 있으니, 무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들은 그들이 이곳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곳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원경릉의 오빠와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괜히 걱정되었다. 그들은 유아독존의 영상을 보고, 상대가 꽤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진이 바로 그들을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세요, '유아독존' 백 명이 와도 상대가 되지 않아요."이상하게 믿음이 가는 주진의 말에, 두 사람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신중히 처리하기 위해, 그들은 차를 타고 소요공 일행과 합류하러 길을 나섰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의사인 그들이 제때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드디어 대결의 날이 왔다.대결이

  • 명의 왕비   제3380화

    역병이 거의 통제되자, 일행은 오계부를 떠나려 했다.그치만 오계부 일대의 풍경이 워낙 아름답고 바쁜 일도 마무리 지었기에, 그들은 천천히 길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며, 백성들의 모습과 풍습을 구경하기로 했다. 드디어 모두의 바람대로 이번 순행을 여행처럼 즐길 수 있었다.한편, 현대에서 지내는 삼대 거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소요공의 영상이 인기를 끈 이후, 그들은 가는 곳마다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아직은 국내에서만 여행 중이기에, 가이드는 그들을 위해 캠핑카를 준비해 주었다.그 덕분에 그들은 도착하는 곳에서도 편히 잘 수 있었다.곳곳을 여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여러 사람과 친구가 되었다. 게다가 몇몇 인플루언서들이 쫓아다닐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특히 소요공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가는 곳마다 영상을 찍으며 무예를 자랑했다.만약 추 어르신과 무상황이 단호하게 막지 않았다면, 그는 경공까지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가 정말 경공을 보여주었다면, 다들 여행은 커녕 숨어다녀야 할 것이었다.경공은 원래 있는 것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무예를 익히지 않았기에, 소용공은 사람들이 무예를 배우도록 격려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그렇게 소요공이 원하는 대로, 그는 무예를 배우는 열풍을 일으켰다.경공을 공연하지는 않았지만, 무술을 할 때의 무술과 권법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하며, 존경하게 했다. 게다가 무술을 배우고 있는 몇몇 블로거들이 소요공과 무예를 겨루겠다며, 그들을 따라다녔다.어떤 사람은 그저 조회수를 위한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진지하게 실력을 겨루고 싶었지만, 소요공은 웬만한 자들은 모두 무시할 뿐이었다.그런데, 그 중 유아독존이라는 자가 계속해서 소요공의 영상에 늙은이가 CG를 사용한 것이라며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게다가 발차기할 때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타를 썼다고 단언까지 했다.처음에는 욕만 했지만, 나중에는 직접 겨뤄보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는데, 소요공은 결국 화가 치밀어

  • 명의 왕비   제3379화

    사흘 후, 황제와 황후는 조정 신하들, 그리고 오계부의 각 관리와 함께 각 곳의 의관을 찾아, 고마움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들이 역병이 돌고 있던 시기에 헌신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마다, 백성들은 모두 크게 환호를 해주었다. 모두들 모여들어 황제와 황후의 모습을 보려고 했다. 다들 황제와 황후를 보고, 젊고 아름다우시며, 다정하고 친근하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다들 그들을 따라다니며 ‘황제 만세, 황후 만세’를 외쳤다. 위로를 받은 의원들은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특히 황제는 그들과 악수까지 했다. 비록 의원들은 악수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황제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그들은 황제와 마주한 손을 바라보며, 역병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었다. 하루 종일 바삐 돌아다닌 탓에, 경성에서 온 신하들이 지치기도 전에 오계부 관리들이 먼저 지치고 말았다. 아무래도 관직에 오른 이후로, 그들은 마차가 아닌 두 발로 오랫동안 걸은 적도 없었기에 힘든게 당연했다. 이때 사식이가 몰래 원경릉에게 말했다. "원 언니, 백성들이 이렇게 폐하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저도 감동스러워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원경릉이 웃으며 대답했다. "백성들은 배불리 잘 살게 해주는 황제를 좋아하니깐." "네, 폐하께서 더 대단해 보이십니다." 사식이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뒤에서 걷고 있던 미색이 그들의 대화를 어렴풋이 듣고는 다가가 물었다. "누가 대단히 취했단 말이냐?" "하하하. 머리에 술만 있는 것이오?" 사식이 장난스럽게 그녀를 힐긋 노려보았다. "당연한 소리. 밖으로 나왔으니, 술도 한잔하고 풍경도 보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반 달도 넘게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으니." 미색이 답했다. "힘든 것이냐?" 원경릉이 물었다. "힘들진 않지만, 오계부 일을 마지막으로 이번 순행에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기만

  • 명의 왕비   제3378화

    일행은 주 지부를 따라가며, 먼저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식이는 말을 타고 바르르 떨고 있는 주 지부를 보고는, 몰래 미색에게 말했다. "지부 대인 참 불쌍하오. 이렇게 아프면 하인을 보내 맞이하면 되지, 굳이 직접 나오다니." 사식이는 궁에 오래 지내며, 우문호와 원경릉과 가족처럼 지냈는데, 우문호와 원경릉은 늘 그녀에게 매우 잘해주었고, 아껴주었다. 그래서 사식에게 있어, 우문호는 여전히 초왕 오라버니였고, 원경릉은 여전히 그녀의 원 언니였다. 미색이 웃으며 말했다. "사식아, 주 지부에게 황제는 하늘과도 같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신데, 맞이하지 않을 셈이냐?" 사식이 웃으며 답했다. "그럼, 맞이해야 하겠네." 관아에 도착한 후, 우문호는 먼저 원 할머니를 뵈러 갔다. 그러고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아, 관아 관리들의 예를 받았다. 관아의 모든 사람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우문호는 따로 지시를 내리지 않고, 그저 역병 퇴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라는 명만 내렸다. 전 오계부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친 결과, 5일 만에 병에 걸린 환자 수가 집계되었기에, 의서는 특별히 중증 환자를 전담하고 치료하는 곳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원경릉과 원 할머니가 직접 나서서 치료를 도맡게 했다. 황제가 오계부에 도착한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오계부의 의원을 동원해야 했기에, 우문호는 주 지부에게 외부에 공지하라고 명을 내렸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서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이 퍼지자, 각지의 의원들은 매우 협조적이었다. 다들 낮은 진료비를 받고 백성들을 치료했다. 치료에 쓰이는 약재는 모두 나라에서 각 의원에 배분해, 의관에 약값 부담을 주지 않게 했다. 다들 한마음이 되어 사심을 버리고, 오직 하나의 목표, 즉 역병을 치료하고 퇴치하여 황제에게 성과를 보이려 했다. 다들 오계부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황제가 알아주기만을 바랐다. 그들은 황제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다. 황제 덕분에 그들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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