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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52화

작가: 유애
명원제는 주필을 손에 쥔 채 복잡한 심경으로 호비한테 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아이를 잃은 명원제도 마음이 괴로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다.

예전이었으면 황귀비에게 가서 차를 마시며 얘기 하다 보면 지혜로운 황귀비가 명원제의 근심을 덜어주며 자신의 마음을 한결 가볍고 명랑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황귀비가 장문전으로 옮겨간 것을 보면 명원제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 있는 게 분명했다. 지금 가도 아마 황귀비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걸 듣게 될 것이고, 지금 속이 너무 시끄러우니 황귀비가 징징거리며 애원하는 것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속으로 황귀비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한참 뒤 명원제가 느릿느릿 고개를 들었다. “짐이 한동안 황후를 만나러 가본 적이 없구나.”

“황후 마마는 금족 중으로 재상이 사고가 났을 때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폐하…… 께서 성은을 베푸사 황후 마마께서 재상을 보러 갈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것인지요?” 목여태감이 물었다.

“짐이 황후에게 금족을 해제한지 오래 되었으니 가고 싶으면 가라고 해.” 명원제는 황후가 보기 싫어졌다. 방금 순간적으로 과거 시절이 떠올라 잠시 행복했지만 부부의 정이 다했으니 다시 본다해도 딱히 할 말도 없었다.

“짐이 진비를 보러 가지.” 명원제가 벌떡 일어났다. 우문군이 죽은 뒤로 진비와 말 해 본 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목여태감이 눈을 들어 아뢨다. “폐하, 장문전에 한 번 가보심이 어떠신지요?”

명원제가 싸늘하게 목여태감을 노려보았다. “그 말은 진비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떤가?”

목여태감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명원제가 진비 궁으로 가겠다고 하시는 걸 굳이 장문전으로 가시라고 청한 걸 진비가 알면 목여태감을 아주 잡아 죽이려 들 것이다.

진비는 황제가 다시 그녀를 찾아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황제의 가마가 도착했다는 전언을 듣고 진비는 미친듯이 감동해서 정신없이 달려나갔다. 그리고

정말 황제가 온 것을 보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부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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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559화

    맥청화는 그렇게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젊고 유망한 청년이었지만, 열세 살에 급제한 뒤로 그는 더는 과거 시험을 보지 않았다. 그의 스승은 그가 계속 과거시험의 길을 걸어 갔다면 반드시 역대 장원에 들었을 것이라 말했다.그의 스승은 나라에서 유명한 명사로, 제자에게 엄격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아무나 그의 눈에 들지 않았으니, 그런 스승한테 칭찬받은 걸 보면, 맥청화는 분명 뛰어난 인재임이 틀림없었다.다만, 그가 왜 과거를 보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우문호는 바로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었다. 실력이 있는 인재는 나라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혹여나 벼슬을 가볍게 여겨서 시험을 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구심까지 들었다원경릉이 그의 불만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사람마다 뜻이 다른 법이오. 부유한 집안이니, 그저 재주 있는 선비로 여유롭게 살고 싶은 것일 수도 있소. 벼슬하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사내가 아닌 건 아니잖소.”우문호는 원 선생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서일 부부를 향해 물었다.“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서일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말했다.“폐하의 말이 맞습니다. 능력이 있다면 나라를 위해 힘을 써야지요! 저도 능력은 미천하지만,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됐다. 그만하거라. 후작 책봉으로 아직도 신이 난 것 같구나.”우문호는 그를 흘겨보고는 다시 사식을 향해 물었다.“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사식의 생각은 단순했다.“사탕이에게 잘해주며 첩을 들이지도 않고,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돌리지만 않는다면, 벼슬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사식이는 순수한 어미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안대군주의 집안은 먹고사는 데 부족함이 없는 집안이라, 벼슬을 하지 않아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맥청화의 그림이 비싸게 팔린다고 하니 돈 걱정도 없을 것이다.우문호는 여전히 이 문제를 마음에

  • 명의 왕비   제355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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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556화

    서일은 멈칫하다 물었다.“그럼, 목여 태감께서 저를 시험한 것입니까? 그래도… 만 냥이 남아있으니 다행입니다.”우문호가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아니, 너가 돈을 빌려준 건 사실이다. 비록 놀음에 쓰이지 않았지만, 장사에는 쓰였겠지. 장사가 이득을 보면, 돈을 갚을 수 있지만, 손해를 본다면 못 갚을 것이다.”서일은 가슴을 쳤고,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아이고, 태감. 저희 집안을 망치려는 것입니까?”“이 교훈을 기억해 두거라. 앞으로 누군가 일을 부탁하면, 만 냥을 잃은 고통을 떠올리고, 신중하게 행동하거라. 그리 순순히 남을 도우니, 남한테 빚이라도 진 것이냐?”서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저도 제가 부족하다는 건 압니다… 그저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습니다.”그러자 우문호는 다시 서일을 날카롭게 쳐다보며 말했다.“나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내가 황제라도 너를 세상 밖에 충분히 자랑할 수 있다.”하지만 서일은 계속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평생을 평범히 지냈으니, 인맥이라도 쌓으려고 했습니다.“우문호는 매섭게 그를 흘겨보았다.“인맥이라니? 황제인 나로도 부족한 것이냐?“서일은 쓴웃음을 지었다. 비록 황제의 측근인 것으로 충분했지만, 매번 황제의 힘으로 남을 누를 순 없었다. 서일은 황제의 말에 그래도 마음이 뭉클했고, 만 냥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고통을 잠시 잊을 정도였다.다음 날, 우문호는 서일에게 반드시 조회에 참석하라고 명했다.그래서 문무백관이 다 모였지만, 그는 조회를 시작하지 않았고, 황좌에 앉아서 신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조회를 시작하기 전, 옛날얘기를 좀 하고 싶네. 다들 내 말을 들어주겠는가?”최근 들어 감정 기복이 심한 황제가 어쩌다 차분한 말투로 말을 시작했으니, 어찌 그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신하가 있겠는가? 모두가 황제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듣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어젯밤에 한 악몽을 꾸었네. 전쟁터에는 칼과 창이 난무했고, 피와 시체로 땅이 뒤덮여져 있었네. 다들 그런

  • 명의 왕비   제3555화

    서일은 이상함을 느낀 듯 곧바로 목여 태감을 찾아갔다. 그가 겨우 만 냥의 어음만 내밀자, 목여 태감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작 만 냥이오? 지금 날 구걸이나 하는 거지 취급을 하는 것이오?"서일은 사나운 목여 태감의 말에 멈칫하고 말았다. 그에겐 만 냥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것이었다. 그동안 목여 태감과 함께 지내며, 그를 존경 받아야 마땅한 어르신으로 생각해 예의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결국 서일은 다시 입을 열었다."이게 전부입니다. 그럼,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지요."목여 태감은 만 냥을 들고 떠나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날 저녁, 목여 태감은 서일에게 말했다."오늘 놀음으로 만 냥을 잃었으니, 당분간 갚긴 어려울 것 같소. 몇 년 지나서, 여유가 있을 때 다시 갚겠네."서일은 그 말을 듣고 바로 화를 냈다."예? 잃었다니요? 저택을 사신다고 해놓고 어찌 놀음에 쓰실 수가 있습니까?"그러자 목여 태감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안 갚겠다는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도 화를 내시오?"하지만 서일은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까지 붉히며 소리쳤다."아까워서 쓴 적도 없는 돈입니다. 저택을 사실 때 보태시라 빌려드렸더니, 놀음이라니요? 정말 너무 지나칩니다.""억지로 빌려달라고 한 것도 아니잖소? 자네가 기꺼이 빌려준 것 아니오."목여 태감은 말을 마치자마자 고고한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서일은 목여 태감이 이런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라, 화가 치밀어 오른 그는 곧바로 궁으로 뛰어가서 황제와 황후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씩씩거리는 서일의 말을 들은 우문호는 오히려 반문했다."너는 목여 태감이 집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필요 없지요. 늘 궁에서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저택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돈을 빌리려 했을 때도, 저택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럼, 어찌 말리지 않은 것이냐?""연세도 많으시고, 고집이 있는 분이니, 원하시는 대로 그냥 두었지요. 놀음에 쓸 줄은 몰

  • 명의 왕비   제3554화

    그 후로도 며칠 동안, 황제는 여전히 분노를 삭힐 수 없었다. 서일이 황제와 조금 다툰 것은 사실이었다. 비록 목여 태감이 돈을 빌려달라고 한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아 돈을 많이 꺼낼 수 없었다. 게다가 사식이 사탕의 혼사를 위해 지참금을 따로 건드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서일은 황제에게 돈을 빌리려 했지만, 황제는 단번에 거절했다. 서일은 돈을 빌리려는 이유도 묻지 않은 채, 거절한 황제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나 몰라라 하다니?그래서 서일은 불편한 마음에, 황제와 거리를 두며 서먹하게 대하고 있었다.조정 신하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 대인이 황제와 다툰 일로, 황제의 성격이 이리도 난폭해지다니? 서 대인이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었나? 비록 그동안 늘 황제의 곁을 따르긴 했지만, 중요한 일을 맡은 적이 아예 없었다. 다들 그저 황제가 서 대인을 편하게 생각하고, 문지기 강아지로 생각하는 줄 알 뿐이었다. 얌전한 강아지는 주인의 사랑을 더 받는 법.하지만 황제의 반응을 보니,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한편, 한 관리가 진자봉을 찾아갔는데, 진자봉은 매일 무릎을 꿇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물어도, 그는 왜 이렇게 황제의 분노를 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자봉은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황제가 서 대인 때문에 화가 났으니, 그날 서 대인과 말다툼을 한 일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진자봉은 순간 서 대인에게 한 말들이 떠올라, 괜히 마음속이 불안해졌다. 그래서 그는 다른 신하들에게 그의 추측을 말했고, 다들 그의 말에 불안함을 숨기지 못했다. 자리에 있는 자들 모두 서 대인의 흉을 봤기 때문이었다.다들 모여서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경성에서 몇 년간 관리로 일한 사람들이니, 모두 금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황제의 마음속에서 서 대인은 중요한 사람인가? 물론이다.황제는 즉위 전부터 서 대인과 함께였다. 서일은 황제를 모시며, 그동안 수많은 위험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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