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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7화

Penulis: 유애
적동은 넋을 잃은 채 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못내 방금 때린 사람 때문에 스승님이 연루되는 건 아닌지 생각에 빠졌다.

적동은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전에 언니가 분명 말했었다. 자칫하면 상대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절대로 인간 세상에서 함부로 손을 쓰면 안 된다고.

만두 오라버니가 없자, 적동은 택란과 사탕을 찾으러 나섰다. 하지만 궁 안을 샅샅이 뒤져도 찾을 수 없었고, 궁녀에게 물어본 뒤에야 두 사람이 외출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적동은 어쩔 수 없이 전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속 불안은 감출 수 없었다. 처음 겪는 일이니, 적동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저녁이 되어서도 만두 오라버니가 돌아오지 않자, 적동은 또 택란을 찾아갔다. 하지만 택란도 여전히 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택란을 모시는 궁녀가 공주가 요즘 많이 바쁘고,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밤 아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적동은 택란이 사람을 죽이는 일로 바쁠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을 처단하는 것은 큰일이니, 당연히 지체할 수 없는 법. 그래서 적동은 다시 전각으로 돌아갔다.

적동은 밤새 불안함에 잠도 못 이루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황후의 전각으로 달려가 알현을 청했다.

적동은 울면서 전날 일을 전부 말했고,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제가 그렇게 그냥 떠난 것이,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스승님은 괜찮으실까요? 스승님을 구하러 가야 할까요? 나쁜 사람을 처음 만났기에,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제가 연루될까 봐 무서워서, 계속 저한테 떠나라 하셨습니다. 스승님은 늘 만두 오라버니에게도 시댁에서 미움받을까 봐 걱정되신다고 하셨습니다...”

원경릉은 적동의 말을 듣고, 아주 차분한 얼굴로 위로했다.

“적동아, 네가 스승의 말을 들은 건 잘한 일이다. 넌 아직 이런 일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으니, 천천히 배워야 한다. 그리고 네 스승이 무사한지는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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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07화

    적동은 넋을 잃은 채 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못내 방금 때린 사람 때문에 스승님이 연루되는 건 아닌지 생각에 빠졌다.적동은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전에 언니가 분명 말했었다. 자칫하면 상대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절대로 인간 세상에서 함부로 손을 쓰면 안 된다고.만두 오라버니가 없자, 적동은 택란과 사탕을 찾으러 나섰다. 하지만 궁 안을 샅샅이 뒤져도 찾을 수 없었고, 궁녀에게 물어본 뒤에야 두 사람이 외출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적동은 어쩔 수 없이 전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속 불안은 감출 수 없었다. 처음 겪는 일이니, 적동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저녁이 되어서도 만두 오라버니가 돌아오지 않자, 적동은 또 택란을 찾아갔다. 하지만 택란도 여전히 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택란을 모시는 궁녀가 공주가 요즘 많이 바쁘고,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밤 아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적동은 택란이 사람을 죽이는 일로 바쁠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을 처단하는 것은 큰일이니, 당연히 지체할 수 없는 법. 그래서 적동은 다시 전각으로 돌아갔다.적동은 밤새 불안함에 잠도 못 이루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황후의 전각으로 달려가 알현을 청했다.적동은 울면서 전날 일을 전부 말했고,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제가 그렇게 그냥 떠난 것이,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스승님은 괜찮으실까요? 스승님을 구하러 가야 할까요? 나쁜 사람을 처음 만났기에,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스승님께서는 제가 연루될까 봐 무서워서, 계속 저한테 떠나라 하셨습니다. 스승님은 늘 만두 오라버니에게도 시댁에서 미움받을까 봐 걱정되신다고 하셨습니다...”원경릉은 적동의 말을 듣고, 아주 차분한 얼굴로 위로했다.“적동아, 네가 스승의 말을 들은 건 잘한 일이다. 넌 아직 이런 일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으니, 천천히 배워야 한다. 그리고 네 스승이 무사한지는 걱

  • 명의 왕비   제3606화

    적동은 이미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손님이 온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은 채 계속 채소를 썰고 있었다. 하지만 스승의 호통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누군가 말썽을 부린다는 걸 깨달았다. 적동은 손에 쥔 칼을 곧바로 내려놓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비단옷을 입은 공자는 적동을 보자마자, 그녀에게 성큼 다가갔고,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으며 말했다.“네 어미가 이미 나의 돈을 받았으니, 당장 나와 함께 가자꾸나.”그의 동작은 거칠지는 않았지만, 적동의 손목을 꼭 붙잡고 있었다.서 선생은 겨우 자리를 잡고 일어나자마자, 그가 적동을 붙잡은 것을 보았다. 그녀는 분노와 함께 적동을 향한 걱정이 몰려와, 다급히 말했다.“그 손 놓거라. 그 아이는 내 딸이 아니다. 게다가 벼슬 집안 아가씨니, 함부로 대하지 말거라.”“벼슬하는 집안이라고?”비단옷 공자는 적동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적동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고, 옷차림도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복장이었다. 어디 벼슬 집안 규수 같은 기품이 있단 말인가? 그는 서 선생이 허튼소리로 위협한다고 생각하며 냉소를 지었다.“그래? 무슨 벼슬이냐? 설마 하급 관리를 말하는 것이냐? 내 첩들 중에도 친정이 하급 관리 집안인 경우가 꽤 있지. 나를 모실 수 있는 것도, 네 복인 셈이다.”적동이 아무리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해도, 첩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었다.‘저 자의 첩이 된다고? 그럼, 만두 오라버니는?’적동은 순간 분노가 치밀었지만, 함부로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언니의 말이 떠올라, 애써 화를 억눌렀다. 그녀는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이곳을 떠나거라. 그럼, 너희를 살려주겠다.”비단옷 공자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였고, 그녀의 말을 듣고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화가 난 적동의 표정에 오히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손을 들어 명을 내렸다.“돈도 받았으니, 어서 저 여자를 잡아라.”건달들이 달려들어 적동을 붙잡으려 하자, 서 선생은 깜짝 놀랐다.

  • 명의 왕비   제3605화

    적동은 신나게 만두 오라버니의 손을 잡고 장을 보러 나갔고, 이내 집으로 돌아와 네 가지 요리와 국을 만들었다. 서 선생은 적동의 요리에, 당장이라도 살이 열 근은 찐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배가 터질 것 같았다.서 선생은 최근 단조롭게 지내며, 담백한 음식만 먹어, 고고한 기운을 풍기며 예술가다운 풍모까지 갖추었다. 하지만 오늘은 드물게 농담까지 입에 올렸다.“매일 이렇게 먹다간, 머지않아 뚱뚱한 여인이 되겠구나. 적동아, 내일은 다시 부엌에 서지 말거라. 나를 살찌우려는 게냐?”적동은 잔뜩 신나 함박웃음을 지으며 만두 오라버니 곁에 기대서 말했다.“스승님, 절대 살찌지 않게, 사흘에 한 번 해드리겠습니다.”“그래, 그래.”몸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동의 음식이 정말 맛있었기에, 서 선생은 가끔 이렇게 마음껏 먹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제자의 효심이 귀하지 않은가? 서 선생은 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껴졌다.태자는 적동이 자발적으로 그릇을 치우고, 식탁을 닦은 뒤 차를 내오는 모습까지 보고 참 살뜰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적동이 점점 인간의 삶에 스며드는 것 같아 기뻤다.적동은 목각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불과 보름 만에 제법 모양을 갖추었고, 특히 작은 여우를 조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성이 지극했다. 여우 조각은 워낙 목각 솜씨가 대단해야 하기에, 서 선생은 적동이 여우 목각을 배우기를 원치 않았다. 여우의 독특한 꼬리, 눈, 표정은 기술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우를 본 적이 있어야 하고, 여우의 동작을 포착해 그것을 정적인 조각 속에 녹여내야 생동감이 살아나기 때문이다.하지만 적동이 고집스럽게 꼭 배우겠다고 하니, 서 선생은 어려움을 직접 겪어보면 포기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두었다.하지만 보름이 지나자, 적동은 정말 해냈다. 서 선생은 소녀의 재능에 또 한 번 놀랐다.태자는 바쁜 데다 가야 할 곳도 있기에, 며칠은 공장에 올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적동에게 공방에 머물며 오가지 않아도 된다고

  • 명의 왕비   제3604화

    적동은 궁으로 돌아온 뒤 너무 기뻤고, 바로 택란을 찾아가 자신이 스승을 모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택란은 요즘 들어 그녀가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마치 오래도록 새장에 갇혀 있던 작은 새가, 갑자기 문을 열고 하늘로 날아오른 듯한 기쁨이었다.역시 오라버니는 생각이 깊다. 적동은 계속 궁 안에 갇혀 있을 수 없는 아이였다. 워낙 배우는 속도가 빠르니, 계속 무언가를 배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훗날 공방을 열든, 그냥 취미로 조각하든 간에, 어쨌든 마음을 둘 곳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첫걸음을 잘 내디딘 셈이었다.게다가 오라버니가 여유가 있을 때, 굳이 궁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곧장 그녀를 만나러 공방에 갈 수 있었다. 비록 궁이 멀진 않지만, 워낙 넓다 보니, 왔다 갔다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적동의 진지한 태도에 서 선생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 아이는 정말 원석이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우며, 이해심도 깊고, 말도 잘 들었다. 만두의 약혼자라는 것을 알고, 서교는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했다.서 선생은 만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는 약속대로 막내아들을 관아 포졸로 일할 수 있게 도왔고, 심지어 경조부윤 포졸로 일할 수 있었다. 덕분에 어릴 적부터 갈고닦은 무공이 헛되지 않았다.게다가 관아에 들어간 지 며칠 만에, 아들의 오만한 성격이 눈에 띄게 침착해졌다. 얼굴에 난 상처를 보면, 분명 얻어맞은 듯했지만, 그렇게 한 번 혼쭐나야 바로 잡히는 법이다.이렇게 반달이 지난 후, 서 선생은 만두에게 말했다.“적동 아가씨는 재능이 정말 뛰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큰 성과를 낼 겁니다.”서교의 말투에는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인 건 정말 잘한 일이었고, 그녀는 이렇게 뛰어난 제자를 둔 것을 복이라 생각했다.태자는 매우 겸손하게 손을 모아 예를 올리며 말했다.“다 스승님의 훌륭한 가르침 덕분입니다. 부디 스승님께서 아낌없이 전수해 주시길 바랍니다.”

  • 명의 왕비   제3603화

    택란은 적동이 정말 이해했는지, 뜻이 제대로 전달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사실 적동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 수준으로 보자면, 아무리 명확히 설명해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녀는 이제 막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을 뿐, 삶의 의미나 가치 같은 걸 논하는 건 너무 벅찬 일이었다.택란은 곰곰이 생각하다, 태자 오라버니를 만나기로 했다. 일단 오라버니와 같은 뜻인지 확인하고 싶었다.태자는 해시가 되어서야 궁으로 돌아왔고, 전각으로 향하기도 전에 택란에게 붙잡혔다.태자가 서둘러 전각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걸 알았기에, 택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태자도 그녀가 적동과 대화를 나눴겠다고 짐작하고 있었다.“그 일은, 나도 어젯밤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구나. 네가 그렇게 말한 것도 잘한 일이다. 나는 적동이 관심사나 좋아하는 일을 가졌으면 좋겠구나.”“적동이 마음에 두는 일은, 오라버니를 위해 요리하는 것입니다.”태자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아이는 이미 날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난 적동이,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녀가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지.”“오라버니도 적동을 정말 많이 아끼시지요?”태자의 눈매는 부드러워졌고, 목소리엔 따뜻함이 가득했다.“물론이지. 적동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아름다운 것들을 경험하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만의 재능도 찾아내길 바라고. 다들 각자 재능이 있으니, 분명 적동이도 재간이 있을 것이다.”그 말을 듣고 택란은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태자는 아직 어리고,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을 대하는 데는 경험이 부족했다. 함께 지내며 조금씩 맞춰가는 것도, 역시 과정이었다.적동은 고집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저 세상을 잘 몰랐고, 배워가는 중일 뿐이었다. 다행히 똑똑한 편이고 배우는 것도 빨라, 분명 곧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적동은 며칠을 고민에 빠져 지냈다. 그녀는 만두 오라버니와 함께 있는 것

  • 명의 왕비   제3602화

    적동은 예민한 아이였다. 비록 만두 오라버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가 무언가 말하려다 말지 못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세상일에 서툰 그녀는 희로애락을 느끼긴 해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는 몰랐다.다음 날, 태자가 외출한 후 그녀는 희 상궁에게 다과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내내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희 상궁이 무슨 고민이 있는지 묻자, 적동은 답답한 듯 말했다.“만두 오라버니가 기분이 안 좋아 보입니다. 제가 오라버니만 바라보는 것이 싫다네요.”“그럴 리가 있냐? 태자께서는 네가 태자를 위해 이렇게 애쓰는 걸 좋아하실 것이다.”희 상궁는 위로해 주었다. 희 상궁은 젊은이들의 사랑엔 그리 익숙하지 않았지만, 적동이 태자를 위해 한 일을 생각하면 그가 기뻐할 거라 생각했다.“정말 그럴까요? 주 어르신께서도 상궁의 요리를 좋아하십니까?”“그럼.”희 상궁은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다.“내가 다친 후로, 내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신다. 너무 들러붙는 것 같아 좀 귀찮을 때도 있지. 오늘 궁에 들어올 때도, 못 가게 하려고 하셨다.”“그럼, 어르신과 함께 있는 것이 좋습니까?”“물론이지. 나도 늘 그 사람 곁에 있고 싶다.”희 상궁의 말을 들은 적동은 더 우울해졌다. 왜 만두 오라버니는 싫어하는 걸까? 혹시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더 이상 요리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택란을 찾아갔다. 하지만 오늘은 택란도 궁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곧바로 사탕이를 찾아갔다. 사탕이는 요즘 혼사가 오가고, 아는 것도 많은 사람이니, 분명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사탕이도 잠시 원가에 머무르러 돌아가 있었다. 적동은 황후를 찾고 싶지 않았다. 황후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분이라, 마음에 무슨 일이 있는지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왜인지 황후 앞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 늘 조심스러웠다.궁 안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없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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