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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Author: 은광수
“안돼.”

주해진은 여전히 거절했다.

나는 애써 화를 눌러 참으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네가 정호섭 가게에 가서 인삼과 영지를 빌려와.”

‘사 오는 것도 아니고 빌려 오라니.’

이 상황에서도 주해진은 원가로 물건을 들여와 최대 수익을 낼 생각만 하고 있었다.

‘머리 참 잘 굴리네.’

돈은 벌고 싶고, 손해는 나더러 메꾸라고 하고, 화인당에 진 빚도 내가 갚게 할 생각이라니.

누가 잘못했으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니 이건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다지만, 주해진이 이번 수익을 독식하겠다고 한 건 용납할 수 없었다.

나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해 언성을 높였다.

“내가 왜 그래야지?”

“고객을 데려온 사람이 나인데, 당연히 내가 가져야 하는 거 아니야?”

나는 너무 화가 나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치면 우리 셋은 매일 가게 돌보니까 평소 수익은 우리가 가지면 되겠네?”

“애초에 가게를 돌보겠다고 한 건 너희들이야. 처음부터 나랑 진호는 가게에 관한 모든 걸 관여하지 않기로 해서 난 그냥 앉아 놀면서 연말 보너스만 받아 챙기면 그만이었어.”

“그런데 내가 왜 고생하면서 손님 데려왔는데? 이게 다 돈 좀 더 벌려고 그런 거 아니야.”

주해진은 이것도 말이라고 당당하게 뱉어냈다.

나는 이제야 주해진이 왜 김진호와 붙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두 사람보다 더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마 찾아보기도 힘들 거다.

나는 더 이상 실랑이 벌이기 싫어서 손을 휘휘 저었다.

“그럼 약재 빌리러 가는 건 네가 알아서 해결해. 난 안 가.”

말을 마친 뒤 나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그때 주해진이 나를 붙잡았다.

“물건을 네가 팔았으면 네가 해결해야지. 누구한테 떠넘겨?”

“그게 말이야 방귀야? 주해진, 가게 물건은 우리 모두의 것이야. 네가 가게 물건을 팔아 네 주머니를 채우겠다는데, 내가 동의할 것 같아?”

“그딴 건 모르겠고, 네가 약재를 팔아서 손해를 봤으니 네 책임이지.”

“말이 안 통하네.”

내가 떠나려 하자 주해진은 또다시 나를 붙잡았다.

“가겠으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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