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화

작가: 은광수
형수는 내 목을 꼭 끌어안고 나에게 맞춰 주었다.

그 때문에 내 마음은 더욱 설렜다.

그동안 형수한테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해왔는데, 형수는 매번 자기한테 그런 마음 품지 말라고 경고만 했었다.

하지만 오늘 저녁에는 먼저 키스를 요구하고 나에게 맞춰주다니.

나는 순간 이성의 끈이 끊어져 오직 눈앞의 여자를 차지해야 한다는 본능만 남았다.

그러다 점점 입 맞추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형수도 의외로 거절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나는 더 대담하게 형수의 옷을 그대로 벗겨 버렸다.

형수는 육덕진 몸매라 애교 누나처럼 여리여리하지 않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지만 모두 나를 미치게 하는 건 같았다.

내가 흥분한 나머지 마지막까지 진행하려고 할 때, 형수가 갑자기 나를 막았다.

“왜 그래요, 형수?”

형수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싼 채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얼른 돌아가요.”

“네? 왜요?”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애교 누나에 이어 형수까지 모두 원하면서 마지막까지는 원하지 않다니.

나는 여자들의 생각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형수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까 그냥 흥분해서 그런 거예요. 우리는 마지막까지 할 수 없어요. 안 그러면 수호 씨 형 얼굴 어떻게 봐요?”

“그래도...”

나는 이미 형수에게 홀려 이 욕구를 해방하지 않으면 너무 괴로워 오늘 밤 잠도 못 이룰 것 같았다.

게다가 형수도 이미 이렇게 됐는데 왜 마지막까지는 안된다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태연아, 나 힘들어.”

나는 처음으로 용기 내 형수의 이름을 불렀다.

그랬더니 형수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를 바라봤다.

“방, 방금 뭐라고 했어요?”

“태연이요, 태연이라고 했어요.”

나는 형수의 이름을 부르며 한 손을 이불 속으로 밀어 넣어 확인했다.

원래는 형수가 반응했는지 확인하려던 거였지만 내 손에 의외로 실리콘 재질의 무언가가 닿았다.

그 순간 나는 형수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어쩐지 아까 숨을 거칠게 쉬며 나를 끌어안더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3화

    “키스해 줄게요.”형수는 마하면서 먼저 나에게 입을 맞췄다.그러고는 이내 말을 이었다.“됐어요. 이제 일어나요.”“싫어요.”‘키스 한 번으로 나를 쫓아내려고? 어림도 없지.’내가 원하는 건 형수와 정사를 나누는 거다.그때, 형수의 손이 내 다리를 꼬집는 바람에 나는 꽥 소리 지르며 다급히 형수 위에서 물러났다.“얼른 수호 씨 방 돌아가요. 오늘 밤 있었던 일은 잊어요.”순간 실망감이 밀려왔다.이번까지 두 번째다.‘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곳이 내가 참고 싶다고 참아지는 건가?’나는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너무 아쉬웠으니까. 이번에 만약 형수를 화나게 하면 형수가 앞으로 나를 보지도 않을 수 있는데, 그러면 내가 원하는 건 더 할 수 없게 되니까.“그래요, 갈게요.”나는 아쉬운 듯 형수를 바라보다가 끝내 용기 내어 물었다.“그, 그럼 형수 아래 볼 수 있어요?”“뭐라고요? 수호 씨!”형수가 화를 내며 베개를 잡아 내 쪽으로 던지자 나는 다급히 도망갔다.하지만 보고 싶은 걸 보지 못하고,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해 마음은 여전히 허전했다.내 방 침대에 누운 나는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잠깐 형수 생각이 났다가 또 잠깐 애교 누나 생각이 나기를 반복했다.‘지금 9시니까 왕정민은 벌써 돌아왔겠지? 애교 누나는 아마 왕정민과 뒹굴고 있을지도 몰라.’‘왕정민 같은 쓰레기도 애인와 애교 누나를 양손에 모두 잡고 있는데. 나는?’나처럼 좋은 남자가 오히려 여자 하나 손에 넣지 못한다는 생각에 나는 순간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얼른 핸드폰 채팅 어플을 켜고 근처에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너무 허전해 아무하고 대화하고 싶었다.만약 나처럼 외로운 여자를 만나 함께 뒹굴 수 있다면 더 좋고.하지만 내가 남자라 그런지 아무리 돌아봐도 먼저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하.”나는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다.그러니 내가 잘못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오늘 밤 벌인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4화

    ‘같은 동네? 그것도 200미터도 안 되는 거리?’‘그렇다면 같은 건물일 가능성이 높잖아!’그럴 가능성을 생각하니 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도 그럴 게, 나는 여자와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싶었으니까.이에 나는 대담하게 문자를 보냈다.[그쪽은 몇 동인데요?]여자는 바로 답장했다.[1단지 8동 1505호.]‘그렇다면 우리 위층이잖아.’‘헐 이렇게 가깝다고?’그렇다는 건 내가 지금 올라가면 제대로 성욕을 풀 수 있다는 거다.이 유혹은 내게 너무나도 컸다.나는 마음이 동했지만 상대가 사기치는 것일까 봐 한편으로 두려웠다.[그런데 왜 원나잇 하려는 건데요? 말투 보니까 화난 것 같은데, 혹시 남자 친구와 싸웠어요?][그놈이 밖에서 여기저기 붙어먹고 다니니까 나도 집에서 다른 남자랑 붙어먹으려고요.]‘그런 거였구나.’보아하니 남자든 여자든 배우자의 배신을 용납할 수 없는 건 똑같나 보다.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상대방 여자한테서 또 답장이 왔다.[그래서 올 거예요 말 거예요? 안 오면 다른 사람 부를 거예요.]‘이런 좋은 일을 내가 왜 거절하겠어? 내가 안 가도 다른 남자가 갈 텐데.’[그래요, 갈게요. 지금 바로 찾으러 갈게요.]나는 신속히 침대에서 내려 형수의 의심을 살까 봐 미리 인사했다.“형수, 저 물건 좀 사러 갈게요.”“뭘 사는데요?”“약재요.”나는 일부러 집에 없는 물건을 말했다.그랬더니 형수는 별생각 없이 답했다.“그럼 일찍 다녀와요.”“네.”나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으로 향했다.이제 곧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내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나도 겨우 한번 여자를 맛보겠구나.’나는 너무 기뻤다.15층은 눈 깜짝할 새에 도착했다.1505호 앞에 도착하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아직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관계를 가진다고?’‘만약 공룡처럼 생기면 어떡하지?’내가 아무리 굶주려 있다고 해도 처음을 공룡 같은 여자랑 하고 싶지는 않았다.‘됐어, 그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5화

    나른하고 부드러운 여자의 허리를 만지니 내 마음은 따라서 두근거렸다.“나랑 하려고 불렀다면서요? 시작해요.”나는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그랬더니 여자가 손에 든 술병을 던져버리고 나를 덮쳐왔다.“맞아요. 나도 바람피울래요. 오빠, 오늘 밤, 계 탄 줄 알아요.”여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내 입술을 덮쳐왔다.우리는 전희도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그도 그럴 게, 그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는 데 급급해 내 바지를 벗기고는 바로 위에 앉았기 때문이다.처음으로 여자와 나누는 정사에 나는 날아갈 것만 같았다.하지만 너무 오래 참은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했다.여가는 그대로 나를 놓아주지 않고 다시 세워주고는 그 위에 앉아 욕설을 퍼부었다.“여준휘, 이 개자식, 감히 밖에서 바람을 피워? 그럼 나도 집에서 바람피울 거야.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네가 한 번 피우면 나는 열 번 피울 거야!”나는 그런 걸 상관할 겨를이 없이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그러다가 상대를 내 아래에 두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아래가 싫다면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그 여자에게 주도권을 양보하고 말았다.저녁 9시부터 1시까지, 우리는 총 4,5번을 했다. 그 여자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여자는 소파에 누워 눈물을 흘리며 이따금씩 욕설을 내뱉었다.나는 그런 여자를 묵묵히 지켜보며 속으로 웃고 있었다.그도 그럴 게, 내 처음을 이렇게 예쁜 여자한테 줬으니 여한이 없었다.나는 담요를 가져와 여자에게 덮어주고 집을 청소해 주고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때마침 여자가 내 손을 잡으며 중얼거렸다.“가지 마. 나랑 같이 있어 줘. 나 너무 외롭고 무서워.”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 그 여자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그래요. 안 갈게요. 같이 있어 줄게요.”나는 소파 앞에 앉아 여자가 잠들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여자가 잠들고 나서 시간을 봤더니, 때는 벌써 새벽 2시였다.너무 피곤한 나머지 나는 조심스럽게 여자의 집을 나가 내 방으로 돌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화

    “아!”애교 누나는 나 때문에 너무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렸다.이윽고 내가 온 것을 확인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어디서 나타난 거예요?”나는 싱긋 웃으며 손을 이불 속으로 밀어 넣어 애교 누나의 가슴을 움켜잡았다.“집에 마음대로 와도 된다고 열쇠 줬잖아요. 그래서 몰래 문 열고 들어왔죠.”“참 못됐어! 한참 동안 답장 안 와서 오기 싫어하는 줄 알았잖아요”나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애교 누나의 허리를 감싸안았다.“그럴 리가요. 누나가 어쩌다가 나 보고 싶다고 했는데, 태평양이든 대서양이든 건너와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애교 누나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내 품에 기댔다.“역시 수호 씨밖에 없네요.”“그런데 누나 남편은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나는 일부러 애교 누나를 인도하려고 뻔히 알면서 물었다.그러자 애교 누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모르겠어요. 급한 일이라 지체하면 안 된대요.”“그 말을 믿어요?”“예전 같으면 당연히 믿었겠지만 지금은... 하지만 남편이 나한테 미안한 짓 했다고 믿고 싶지 않아요.”“진실이 어떻든 솔직해져야 해요. 절대 본인 해치는 선택하지 마요.”15층에 있는 여자를 생각하니 나는 애교 누나도 걱정이 됐다.여자는 감성적인 동물이기에 특히 남녀 사이의 감정에서 상처받으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때문에 애교 누나가 본인을 해치는 선택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애교 누나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만약 남편이 정말 나한테 미안한 짓 하면 나 이혼할 거예요. 그러면 그때 수호 씨가 나랑 결혼할래요?”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당연하죠. 저 누나한테 항상 진심이었어요.”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이건 모두 진심이다.나는 정말 애교 누나가 좋다고 생각한다.만약 이런 여자와 결혼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애교 누나는 내 대답에 피식 웃었다.“그냥 물어본 거예요. 우리는 불가능해요.”“왜요?”“우선 내가 수호 씨보다 너무 나이가 많아 수호 씨 집안에서 반대할 거예요. 그리고 내가 남편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7화

    애교 누나는 갑자기 나를 밀어 내면서 매서운 눈초리로 째려봤다.“그래서 수호 씨가 나한테 접근한 것도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 남편이 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어요?”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가슴이 바늘에 쿡쿡 찔리는 듯 아파 다급히 설명했다.“아니에요, 누나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누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헸어요. 누나처럼 부드럽고 착하고 예쁜 여자를 누나 남편은 왜 버렸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저는 누나를 아껴주고 싶어요,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 제가 누나한테 잘해줬던 건 다 진심이었어요.”내 말을 듣던 누나는 엉엉 소리 내며 울기 시작했다.이에 당황한 나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애교 누나, 울지 마요. 누나가 울면 제가 마음 아파요.”“가요! 저리 가요! 남자들은 다 똑같아!”애교 누나는 너무 상심하고 슬퍼했다.그 때문에 나까지 화를 입고 말았다.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끝까지 가지 않았다. 이대로 애교 누나를 혼자 두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니까.“왜 안 갔어요?”애교 누나는 울면서 물었다.“제가 가면 누나가 바보짓 할까 봐요.”“여기 있으면 내가 때리고 욕할 텐데도요?”“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욕해요. 제가 먼저 잘못한 거니까 당연해요.”애교는 수호를 보면 볼수록 수호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나쁜 심보도 없고 마음 아플 정도로 정직하다고.“이리 와요.”애교 누나의 말에 나는 다급히 누나 앞으로 다가갔다.그러자 애교 누나는 나를 보더니 화가 난 듯 말했다.“나랑 하고 싶어 했잖아요. 지금 그 기회를 줄게요.”“네?”“네는 무슨 네예요? 얼른 와요.”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내 손을 제 가슴 위에 얹으며 당장 저를 잡아먹어 달라는 듯 굴었다.하지만 나는 애교 누나의 옷을 여며 주었다.“누나, 이러지 마요.”애교 누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왜요? 왕정민이 나 방금 안아서 싫어요?”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화

    “양심은 있네. 만약 걔도 수호 씨 형처럼 본인 이익만 챙긴다면 절교할 거예요. 수호 씨, 혹시 더 아는 거 있어요? 나한테 말해봐요.”나는 그날 호텔에서 왕정민이 내게 했던 말도 사실대로 말했다.“왕정민 눈에 누나는 그저 도구인 것 같았어요. 지금껏 누나한테 잘해준 것도 누나 마음대로 다루기 위해서고. 왕정민이 그랬는데, 여자를 따먹을 기회가 있는데도 안 따먹으면 바보라고.”“게다가 누나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 누나랑 하는 건 일종의 즐거움이라고...”“됐어요. 그만해요.”애교 누나는 더 이상 듣기 싫었는지 화가 난 듯 내 말을 끊었다.애교는 그날 저녁 자기가 왕정민에게 잘 보이려고 일부러 섹시한 속옷을 입었는데, 왕정민 눈에 본인은 그냥 몸 파는 여자처럼 보였을 걸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어쩐지 오늘도 그렇게 거칠게 온갖 자세를 다 시도 하더라니. 그냥 성적 욕구를 풀려는 거였네.’애교는 생각할수록 구역질 나고 괴로워 당장이라도 왕정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러다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머리 맡에 있는 웨딩사진을 깨부쉈다.“왕정민 이 개자식! 사람도 아닌 나쁜 놈!”애교 누나가 괴로워하는 걸 보니 나는 마음이 아파 등 뒤에서 애교 누나를 꼭 끌어안았다.“누나, 이러지 마요. 제가 있잖아요.”그제야 애교 누나는 뒤로 돌아서더니 나를 꼭 껴안았다.“맞아요. 아직 수호 씨가 있었죠. 수호 씨가 아니었다면 나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수호 씨가 있어서 힘이 돼요. 나 이제 화 안 내요. 사실 나도 수호 씨 사랑해요, 하고 싶어요.”애교 누나는 나를 끌어안더니 거칠게 입을 맞췄다.애교 누나가 어쩌다가 먼저 나한테 안겨 오는데 나는 당연히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러면 나한테 너무 미안하니까.하지만 내가 애교 누나를 덮치려 할 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이 야밤에 대체 누가 전화 왔냐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확인하니 다름 아닌 형수였다.“애교 누나, 형수한테서 온 전화예요.”애교 누나는 이미 정신이 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9화

    나는 마음을 추스르고 형수의 전화를 받았다.그랬더니 형수는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물었다.“수호 씨, 어디 있어요? 왜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안 돌아와요?”나는 아까 준비했던 대로 형수한테 말했다.그랬더니 형수는 나를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그럼 얼른 와요. 이제 곧 3시예요.”“네.”내가 전화를 끊자 애교 누나가 다시 나에게 달라붙었다.“수호 씨 가는 거 정말 싫네요.”나는 애교 누나가 이토록 사람에게 잘 달라붙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이런 변화에 나는 기분이 좋았다.어찌 됐든 사랑하는 사람이 나한테 달라붙는다는 건 나를 그만큼 신경 쓴다는 거니까.나는 애교 누나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내일 저녁 일찍 올게요.”“그래요.”애교 누나는 아쉬운 듯 나를 문 앞까지 마중했다.이윽고 나는 옷을 정리하고 나서야 형수 집 문을 두드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나와 문을 열어주자 나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얼른 쉬어요. 지금 몇 시인지 알아요?”“네, 형수.”나는 대답하기 바쁘게 다급히 내 방으로 돌아갔다.베개에 누우니 머리가 무거워 났다.하지만 기쁜 일이 너무 많았다.특히 그 낯선 여자와 관계를 가진 걸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들어 버렸다.그 잠은 이튿날 10시까지 이어졌다. 내가 깨어났을 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형수가 남긴 메모를 보니 장 보러 간다고, 음식은 다 덥혔으니 챙겨 먹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나는 먼저 밥을 먹는 대신 핸드폰부터 확인했다.그랬더니 역시나 애교 누나가 보낸 메시지 몇 개가 와 있었다.대부분 보고 싶다거나 지금 뭐 하는지 묻는 문자들이었다.나는 이내 답장을 보냈다.[저도 보고 싶어요. 형수가 장 보러 가서 밥 먹고 찾으러 갈게요.][오지 마요. 내가 갈게요.][그래요.]나는 잔뜩 신이 나서 문을 열고 애교 누나가 오기를 기다렸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가 도착했다.애교 누나는 붉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화

    형수는 마침 그때 들어왔다.그러더니 다리를 훤히 드러낸 채 소파에 앉아 바지를 저 멀리 던져버린 나를 보더니 다급히 문을 닫았다.“수호 씨, 아침부터 뭐 하는 거예요?”나는 너무 당황해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형수, 저, 그게...”“해결하려면 방에서 하거나 화장실에서 하면 되지 왜 거실에 앉아 있어요? 만약 내가 친구라도 데려와 이 모습을 봤으면 얼마나 난처했겠어요?”나는 형수가 오히려 내가 방금 자위했다고 오해한 걸 다행으로 여겨 다급히 대답했다.“한참 뒤에 올 줄 알고 그랬어요.”“쿠션 비켜요. 어디 봐 봐요.”형수가 갑자기 말을 돌리자 나는 너무 놀라 순간 멍해졌다.“네?”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는 너무 난감했다.하지만 형수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네는 뭐 네예요? 내가 못 본 것도 아니고. 그냥 한 번만 보려고 그래요.”‘이게 뭐 볼 게 있다고.’나는 속으로 의아했지만 형수의 말을 거절할 수 없어 천천히 베개를 치웠다. 그랬더니 높게 솟은 그곳이 형수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형수는 그곳을 보며 참지 못하고 침을 꼴깍 삼켰다.“어쩜 이렇게 크지?”형수, 저 이제 바지 입어도 돼요?”나는 너무 난감해 얼굴을 붉혔다.형수는 손을 휘휘 저으며 대답했다.“그래요.”그러고는 아예 내 곁에 털썩 앉았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몸이 뻣뻣하게 굳어 바지조차 제대로 입지 못했다.그때 형수가 갑자기 내 팬티를 잡으며 말했다.“이 팬티, 수호 씨 거 아닌 것 같은데?”“네?”‘너무 대단한 거 아닌가? 이것도 발견한다고?’나는 다급히 말했다.“이거 제 거 맞아요. 어제저녁에 산 거예요.”“아, 어쩐지. 이런 거 빨아준 적 없다 했어요. 수호 씨, 왕정민이 어제 수호 씨 형한테 전화해서 진도 좀 앞당기라고 했대요. 애교 마음 빨리 휘어잡아요.”“왕정민은 왜 갑자기 그렇게 서두른대요?”“누가 알아요? 아마 그 내연녀가 또 닦달했나 보죠. 왕정민이 오늘 수호 씨와 단둘이 식사하고 싶대요. 이건 절대 애교

최신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4화

    “서 사장님, 괜찮습니까?”“서 사장님...”룸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잇달아 서윤기를 부축했다.서윤기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지만 코에서 이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모두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젠장. 누군데 서 사장님을 때려?”사람들은 나를 보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서윤기가 손을 뻗자 사람들은 단번에 입을 다물었다.서윤기는 휴지로 피를 닦더니 나를 싸늘하게 바라봤다.“정수호,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이렇게 큰 Y시에서 다 만나고.”나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정 사장님이 여기로 인도해 주셨어. 네놈이 여기 있는 줄 알고 너 처리하라고 여기로 이끌어 주셨어.”서윤기는 그 말에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정호섭 말이야? 그렇다면 좋겠지만 정호섭이 그럴 수 있어? 그렇게 신통하다면 왜 자기 죽음도 못 막았겠어?”정 사장님이 불상사를 당한 뒤 모든 사람이 비통했는데, 서윤기는 오히려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는 울화가 치밀어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룸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막아섰다.그때 이동민이 굳은 얼굴로 나에게 걸어왔다.“젠장. 감히 내 앞에서 서 사장님께 폭력을 써?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이동민은 키가 크고 덩치가 산만 했다. 듣기로 이동민은 예전에 백정이라서 아주 포악했었다는 말도 있다.나 역시 그의 몸에서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도살업자는 설령 그 일을 그만두더라도 피부와 핏속까지 스며든 피비린내를 지우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동민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커다란 주먹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두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나와 이동민의 표정은 동시에 일그러졌다.이동민은 내 주먹이 그렇게 단단할 걸 몰랐는지, 아니면 내가 자기 주먹을 받아낼 줄 몰랐는지 살짝 당황했다.나 역시 꽤 센 이동민의 주먹에 흠칫 놀랐다.싸움을 배운 뒤로 나는 이 정도 상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주먹끼리 부딪힌 뒤 한동안 팔이 저리더니 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3화

    버섯전골은 Y시 명물이라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다. 어느새 냄비 안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방안 전체에 퍼져 버섯 냄새가 가득했다.윤지은은 사모님한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유미야, 너 요즘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많이 먹어.”“그만 집어 줘. 내가 직접 먹을 수 있어. 두 사람도 먹어.”우리는 묵묵히 전골을 먹었다. 그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분위기는 다소 조용했다.나는 몇 번이나 분위기를 띄워주려고 했지만 사모님이 별 반응이 없고, 윤지은도 협조하지 않아 혼자 원맨쇼를 하는 느낌이 들어 포기했다.“차 마시고 싶어...”사모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벌떡 일어났다.“제가 물어볼게요.”무엇보다 나는 어렵게 말을 꺼낸 사모님의 요구를 얼른 만족시켜 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나는 얼른 밖으로 나가 큰 방을 지나다가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보고 무의식적으로 안을 들여다봤다.그랬더니 내 눈에 익숙한 실루엣, 서윤기가 들어왔다.‘서윤기가 Y시에 왔다고?’나는 얼른 몸을 숨긴 채 안대성에게 전화했다.“서윤기를 감사하라고 했잖아. Y시에 온 건 왜 말 안 했어?”[네? 서윤기가 Y시에 갔다고요? 몰랐는데요? 형님, 제가 부하들한테 서윤기 잘 감시하라고 시켰는데...]안대성은 자기가 말실수했다는 걸 인지하고 얼른 입을 막았다. 그 순간 나는 당장 놈을 발로 걷어차고 싶었다.나는 얼른 전화를 끊고 룸 안을 훔쳐봤다.룸 안에는 서윤기 외에 Y시 현지인으로 보이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 그중 한 중년 남성은 왠지 낯이 익었다.나는 몰래 중년 남자의 사진을 찍어 판자촌 노랑머리에게 보냈다.[이 사람 알아요?]노랑머리는 곧바로 답장했다.[그 사람은 이연화의 아버지 판자촌 터줏대감 이동민이에요.]‘젠장. 어쩐지 낯이 익다 했더니 이연화와 닮았잖아.’‘이동민이 여기 나타난 데다 서윤기와 웃고 떠드는 걸 보니 설마 정 사장님 교통사고가 서윤기 짓인가?’나는 그럴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생각했다.서윤기가 강북 시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2화

    “한 번에 천만 원? 여기가 뭔 금은방인 줄 알아요?”나도 이제는 돈 좀 있지만 한 번에 음식점에 천만 원을 충전하는 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북에서 최고급 호텔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도 고작 몇백만 원인데, 길가에 널리고 널린 버섯전골 집이 멤버십 카드만 천만 원이라니?매니저는 나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돈 없으면 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나가요.”“잠깐!”나는 언성을 높였다.그러자 매니저가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왜요? 또 무슨 일이죠?”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난 이 가게가 악의적으로 손님들에게 소비를 강요한다고 의심되거든. 그래서 지금 신고할 생각이야.”내가 신고하겠다는 말에 매니저는 얼굴색이 싹 바뀌더니 나를 삿대질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당신 미쳤어? 본인이 밥 먹을 돈 없으면서 왜 남의 가게를 신고해?”“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더니, 왜? 내가 신고할까 봐 두려워? 불법 경영한 거 걸릴까 봐 걱정돼? 그렇다면 더 신고해야겠네. 이렇게 부도덕한 가게는 문 닫아야 하니까.”윤지은은 네 행동을 지지했다. 심지어 사모님 역시 이 일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나는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매니저의 태도가 너무 괘씸해 밥을 먹지 못하더라도 이분을 풀 생각이었다.내가 정말 전화하자 매니저는 이내 태도를 누그러뜨렸다.“알았어요. 오늘 일은 저희 측 책임이니 사과드리죠. 지금 당장 자리 내어드릴게요. 됐죠?”“어디? 홀? 아니면 구석?”내가 따져 물었다.그러자 매니저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당연히 룸을 내드려야죠. 하지만 큰 룸은 이미 손님이 꽉 차 작은 룸밖에 남지 않았어요. 비용은 사과하는 의미에서 받지 않겠습니다.”나는 손을 뻗어 매니저의 말을 잘랐다.“됐어. 값은 원래대로 받아요. 안 그러면 음식에 또 뭔 짓 할지도 모르니까.”매니저는 내 말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내 말은 매니저가 비열한 소인배라고 공개 처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나는 윤지은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1화

    결국 어쩔 수 없었던 나는 할 수 없이 내려가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Y시에 버섯전골 맛집은 꽤 많았다. 하지만 사모님 기분이 안 좋은 지금 작은 가게를 가면 보는 눈이 많고 시끄러워 기분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때문에 나는 한적한 가게를 찾으려고 한참을 더 걸었다. 다행히 그런 가게를 찾는데 겨우 성공했다.“안녕하세요. 프라이빗룸 하나 예약하게요.”이 가게는 환경도 좋고 손님도 많은 걸 보니 맛도 괜찮은 듯 시었다.“큰 룸 하나가 남아 있는데 괜찮으신가요?”“큰 룸은 얼마인데요?”“큰 룸은 기본 소비가 60만 원 이상입니다.”“좋아요. 그걸로 주세요.”60만 원이면 괜찮았다.룸을 예약한 뒤 나는 또 운전해서 윤지은과 사모님을 픽업하러 호텔로 돌아갔다.두 사람은 어느새 현지 특색이 담겨 있는 꽃무늬 옷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절세 미녀들이라 그런지 뭘 입어도 예뻤다.물론 나는 칭찬의 말을 아꼈다. 지금 장소와 분위기에 그런 칭찬은 맞지 않았으니까.잘못했다가 또 윤지은의 욕지거리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나는 일부러 맞을 짓을 골라 할 이유가 없었다.30분 뒤, 우리는 버섯전골 가게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하테 큰 룸 예약을 도와줬던 종업원이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손님, 죄송하지만 큰 룸은 이미 다른 분이 예약하셨습니다.”“방금 분명 내가 먼저 예약했잖아요. 왜 남의 방을 함부로 다른 손님한테 내줘요?”나는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하지만 종업원은 터무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저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오류가 났는지 그 방은 이미 예약한 분이 있어요.”이미 이곳에 왔는데 그대로 갈 수 없었기에 나는 차선책을 제시했다.“그럼 작은 방이라도 줘요.”“죄송하지만 오늘 가게에 있는 모든 룸은 이미 예약돼서 남은 룸이 없어요. 괜찮으시면 홀에 있는 자리를 내어줄게요. 동남쪽에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요.”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당신들 장사 이따위로 할 거야? 내가 예약한 자리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0화

    요즘 겪은 일이 너무 많은 탓인지 나도 가끔 감회가 새로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특히 사장님처럼 좋은 분이 유골이 된 걸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우리는 한동안 돌아갈 수 없기에 사모님은 부모님을 불러 사장님의 유골함을 강북으로 가져가 매장했다.두 어르신은 충격이 너무 컸는지 순식간에 더 늙어진 것 같았다. 항상 친아들처럼 생각했던 사위가 그렇게 됐으니. 간암인 줄 알았을 때도 그렇게 믿기 어려웠는데 또 이런 불상사를 겪었으니 당연히 충격이 컸을 거다.하지만 임민수는 딸이 더 걱정됐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유미야, 너 정말 강북에 안 돌아갈 거니?”사모님은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진실을 파헤치기 전에 절대 안 돌아가요. 엄마, 아빠, 호섭 씨는 두 분께 맡길게요.”사모님은 무척 아쉬워하며 사장님의 유골함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그 순간 사모님의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 아쉬움과 슬픔, 괴로움 그리고 아름다운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도 한데 섞여 있었다.나는 절친한 사람을 잃어본 적 없어 사모님의 심정을 깊이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알고 있었다.나와 윤지은은 사모님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사모님은 우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아무 말도 하지 마.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아니까.”사모님은 매우 침착했고 엉엉 울지도 않았다.그런 사모님의 모습이 나와 윤지은은 모두 걱정되었다.하지만 사모님이 말했다.“걱정할 거 없어. 내 상태는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비록 슬프고 안타깝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지 않을 거야. 호섭 씨도 내가 이러는 모습 원하지 않을 거야.”“유미야,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야.”윤지은은 감개무량하듯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다가가려 하자 이내 나를 째려봤다.‘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도 화가 안 풀렸나?’무엇보다 난 아직도 내가 대체 언제 무엇 때문에 윤지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결국 나는 할 수 없이 묵묵히 두 사람을 따라 호텔로 돌아갔다.윤지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9화

    우리는 희망을 이연화에게 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때문에 그 백수들이 소식을 전하기 전에 우리는 호텔에서 기다리기만 했다.하지만 윤지은은 호텔에 갇혀만 있으면 사모님이 답답해할까 봐 한가할 때면 사모님과 함께 산책하곤 했다.사모님이 자기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우리는 알 수 있었다.하지만 동력과 희망이 없는 탓에 사모님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Y시에 온 지 사흘 만에 강한나는 다시 강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떠나기 전 우리와 함께 시사 자리를 가졌다.“정말 여기 남아서 조사할 거야?”나와 윤지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강한나가 말했다.“알았어. 나도 도와줄 건 없으니 성공하길 빌게.”나와 윤지은은 곧바로 강한나가 우리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사모님이 화장실 간 틈에 강한나는 얼른 우리에게 말했다.“호섭 씨 시신 어느 때 화장할 거야?”나와 윤지은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몰라. 유미가 아직 동의하지 않았어.”그 말에 강한나가 말했다.“시체를 화장하지 않아도 시체에서 단서를 찾는 건 어려울 거야. 난 고인 편히 쉬게 해주는 게 좋다고 봐.”“하. 그런데 문제는 유미가...”사모님이 아쉬워하는 게 문제다.화장하지 않으면 그래도 보러 갈 수 있지만 화장하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사실 나도 강한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도 그 말 이해해요. 사모님은 저희가 설득해 볼게요.”식사를 마친 뒤 강한나는 그 길로 떠났다.나와 윤지은은 호텔로 돌아가는 내내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했다.“두 사람 먼저 돌아가. 난 장례식장에 가볼 거니까.”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우리는 사모님이 또 사장님 보러 간다는 걸 알았다.하지만 장례식장도 규정이 있는데, 아무 때나 들여보낼 수 있을 리가 없다.그건 다른 것도 아닌 시신이니까.그때 윤지은이 입을 열었다.“유미야, 이번에 보고 난 뒤 호섭 씨 편히 자게 해주자.”“안 돼!”사모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8화

    “왕정민 이 파렴치한 놈. 어떻게 이럴 수 있지?”분명 자기가 잘못했으면서 뻔뻔하게 애교 누나한테 집착하다니.“애교 누나는 그럼 어떻게 처리했어요? 신고는 했어요?”[애교가 예전보다 많이 강해졌더라고요. 그걸 다시 왕정민한테 보냈어요. 심지어 안에 뭔갈 더 추가해서.]“네? 하하. 애교 누나가 정말 변했네요.”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니까요. 그것도 다 왕정민 때문에 할 수 없이 변한 거긴 하지만요. 애교가 만만한 줄 알고 애교만 괴롭히다니. 그렇게 대단하면 그 여자를 그렇게 괴롭히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는 못 할 걸요.][그런 사람들은 원래 그래요. 여자들은 뭐 드세고 화를 자주 내는 여자가 되고 싶어서 되겠어요? 다 남자들이 행복한 줄 모르고 기어오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변한 거죠.][특히 우리 여자들은 가끔 독해질 필요가 있어요. 독하지 않으면 남들이 괴롭혀도 되는 줄 알아요...]나는 형수의 말에 백 번 동의한다.애교 누나가 이토록 강해졌다니 나는 많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형수도 마찬가지고.두 사람이 다른 사람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내가 마음 놓고 할 일을 할 수 있다.형수와 한참 얘기한 뒤 나는 곧바로 애교 누나에게 전화했다.“누나, 왕정민 일은 왜 말 안 했어요?”애교 누나 목소리는 여전히 간질거리고 듣기 좋았다.[수호 씨가 Y시에 있는데 얘기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수호 씨 가 나 때문에 와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나 이제 많이 변했어요. 다른 사람의 보호만 받으면서 살 수는 없어요.][그동안 아빠한테 반항하면서 독립적인 여자가 될 거라고 큰소리쳤는데, 지금껏 한 번도 그렇게 산 적이 없어요.][예전에 결혼에 묶여 나를 잃었고, 행복한 결혼만 있으면 모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알았어요. 여자는 자기 마음이 강해져야 진짜 강한 거예요.]애교 누나의 말을 들으니 나는 순간 누나를 다시 알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이 사람이 아직도 내가 알던 나약하기만 하고, 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7화

    “내가 방 하나 더 잡을게요.”나는 말하면서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 뒤에서 갑자기 사모님 목소리가 들렸다.“수호 씨, 먼저 내 침대에서 눈 붙여요.”고개를 돌아보니 사모님은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내가 누울 공간을 내주었다.나는 속으로 거절했다.비록 사모님이 다른 마음 없이 그저 나를 휴식하라고 호의를 베푸는 거라는 걸 알지만, 사장님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내가 사모님과 같은 침대에 누워 있는 건 말도 안 됐다.게다가 윤지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는데, 내가 동의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나는 결국 거절했다.“아니에요. 가서 다른 방 구하면 돼요.”나는 다급히 방을 나가 프런트 데스크로 달려갔다.처음 온 날 우리는 사실 싱글룸 세 개를 잡았다. 하지만 나중에 사모님 상태가 걱정되어 나와 윤지은이 사모님 방에 들어와 지내게 되면서 나머지 싱글룸 두 개를 취소했다.확인 결과 더블룸 하나가 나왔다는 말에 나는 얼른 그 방을 잡았다. 그러면 사모님과 윤지은이 더블룸에서 함께 지내고 내가 싱글룸에서 지내면 되니까.나는 카드키를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조용한 데다 환경도 좋아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내가 침대에 눕기 바쁘게 핸드폰이 징징 울렸다. 전화한 사람은 다름 아닌 형수였다.요즘 사장님 일 때문에 여기저기 달려 다니느라 형수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때문에 마침 조용한 틈을 타 나는 형수와 얘기하려고 여상 통화를 받았다.형수는 사모님 상태를 걱정하며 일의 진전을 물어봤다.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쉽지 않아요. 조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한동안 여기서 지내야 할 것 같아요.”[수호 씨 사장님 내외가 수호 씨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이번 기회에 유미 씨 옆에서 많이 도와줘요.]형수가 말했다.그 말에 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네, 저도 알아요. 형수는 요즘 어때요?”[좋아요. 잘 먹고 잘 자고 이제 천천히 걸을 수도 있어요.]“진짜예요? 사진 찍어 보내 봐요.”나는 너무 기뻐 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6화

    내가 노랑머리한테 준 것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족히 10만 원 가까이는 됐으니까. 백수들한테는 이것도 큰돈이나 다름없다.노랑머리 역시 같은 생각이었는지 결국 입을 다물었다.아직 대답을 못한 사람들은 얼른 다른 질문을 하라고 나를 재촉했다.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두 번째 질문을 했다.“그럼 혹시 이연화 혹은 조금희가 요즘 낯선 사람과 만난 걸 본 사람이 있어요?”그 물음에 모든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나는 실망했다.“세 번째 질문, 혹시 누가 나 대신 이연화를 감시할래요?”모든 사람이 동시에 손을 들었다.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다 같이 해요.”“그럼 돈은 어떻게 계산하는 거예요?”노랑머리가 물었다.나는 가방에서 또 돈 두 뭉치를 꺼냈다.“세 명이 감시해요. 한 사람당 200씩 줄게요.”세 사람의 눈은 커다래지더니 급기야 반짝반짝 빛이 났다.나는 세 사람에게 귀띔했다.“이 돈은 수고비예요. 누가 만약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면 이 외에도 큰 보상을 받게 될 거예요.”‘역시 돈이 있으니 뭐든 쉽게 되네.’이 사람들이 나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게 하려면 이 사람들 마음을 매수하는 게 우선이다.몇백만 원은 지금의 나한테 큰돈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장님과 사모님을 도울 수 있다면 나는 뭐든 할 수 있다.모든 일을 마친 뒤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윤지은의 말을 들어보니 사모님은 이미 잠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사모님 정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기분이 다운된 사람은 쉽게 졸리고 무기력해지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나는 방금 전 일을 윤지은에게 말했다.“이번 일 조사하기 엄청 어려울 거예요. 언제 진실이 밝혀질지도 모르겠고. 장기전을 할 준비는 됐어요?나는 윤지은을 보며 말했다.그러자 윤지은이 나를 째려봤다.“그걸 말이라고 해? 유미는 내 베스트 프렌드야. 유미한테 이런 일이 생겼는데 내가 같이 있어 주지 않으면 누가 같이 있어 줘? 그러는 너야말로,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데? 설마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